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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18 00:46
음.. 그래도 말년엔 편하게 군생활 한 분이 썼나보네요
전 말년휴가 전날 까지 GOP에서 근무서다 나와서 그런가.. 말년 6개월이 고생이 심했었죠 진짜 단 하루 단 한시간이라도 빨리 떠나고 싶다는 마음 뿐. 남들이 느끼는 말년의 여유나 귀차니즘 이런거 한번도 못느껴보고.. 지금은 예비군 5년차인데 군대에 대해 썩 좋은 기억은 안듭니다 흐흐
15/02/18 00:55
저는 정말 군악대를 가고 싶었는데...시험 다 떨어지고...아 그냥 땅개로 가자....했는데...
기적과 같은 기회로 사단 군악대러 갔습니다... 2년동안 행사 나가느라 정말 너무 정신없고 했지만... 정말 실력도 많이 늘었고....같이 악기 때문에 고생한 동기 후임들이 짬 먹으면서 실력이 하나하나씩 느는 걸 보고 참....밖에서도 이렇게 노력을 해야 되는구나 하는 '알면서 까먹게 되는' 생각을 가슴속 깊히 박혀 두게 되어서 다시 한번 군대 2년의 시간을 헛되지 않게 보낸 것에 대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15/02/18 01:04
2012년 11월 제대했습니다.
2010년 겨울 2011년 겨울 정말 주말마다 눈오고 역대급 추위 폭설이었는데.. 전역 날 위병소 나올때 사단 위병소 본부대 후임들이 사단장에게나 할법한 크기로 '충성' 외쳐주는데 아직도 기억나네요.
15/02/18 01:33
이등병때 분대장이 기상나팔 안들린다는게 거짓말인줄 알았어요. 기상나팔 울리기전 스피커 지지직소리에도 저절로 눈이떠지던데..
근데 진짜 병장되니까 기상나팔이 안들리더라구요..
15/02/18 04:09
지지직...까지 가나요? 제가 있던 부대가 제 시계로 59분 30초에 울렸는데 55분에 딱 눈이 떠져서 주변 선임들 안깨게 누워서 눈만 멀뚱멀뚱 뜨고.. 1달 맞선임 잘 못일어난다 그래서 58분에 손목 잡아서 깨워주고 둘이서 1분동안 멀뚱멀뚱 하고 있었던 기억이 아직 납니다.
제가 1달동안 알람도 없이 알아서 시간 맞춰 일어난때가 그때뿐이네요.. 지금은 알람울려도 쿨쿨 ㅠㅠ
15/02/18 02:43
이등병때 다른건 기억이 안나는데 아침만은 또렷이 기억납니다.
저희부대는 이등병이 일어나서 불키고 커텐 정리하고 선임들 신발정리까지 다해야해서 그 긴장했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15/02/18 03:47
제대한지 이제 10년이 넘었네요.
강원도 인제 천도리.. 다시는 그쪽으로 보지 않으리 해도.. 바로 어제처럼 기억들이 생생한게.. 그렇게 날 괴롭히던 선임들이나 관심 사병들.. 이제는 다 뭐하고 사나 궁금하네요. 재미있던 동기들도 뭐하고 사는지도 궁금하고.. 세월이 참..
15/02/18 08:21
30대가 넘어가고 사회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을 하다가도 이등병 일병때 생각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하는 요즘 이네요 크크 그때 친했던 후임들은 가끔 소식을 전하는데 하나둘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을 보니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15/02/18 11:11
뭐 배운대로 하는 거죠. 그렇게 안 하면 부대가 안 돌아가더라 하는 경험도 있을 거고. 또 그게 쉽고, 편하고, 암묵적으로 용인된 방법이니까 하겠죠. 저 개인적으로는 후임 안 괴롭히려고 하고, 알아서 해주길 바랐는데, 참 후임 한명 들어온 게 고문관이었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보통 그럴 땐 바로 윗 선임을 갈구거든요. 주변에서. 그러니 그 편한 방법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15/02/18 14:07
16-17번 사이에.. 주특기 훈련 속칭 파라다이스가 껴있어서 꿀 빨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유격훈련 복귀 행군 하는 도중에 100일 휴가를 나왔습니다. 아직도 그때를 잊지 못합니다. 37번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너무 막생활해서 그런가요. 정말 행복했을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아요. 38번 전역후에는 세상에 다 제 것 같았습니다. 세상이 저를 위해 돌아가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39번 군대 이야기를 하다보면 허언증 환자가 된것 같습니다. 맷돼지가 정말 지프차만했는데.. 새벽에 만난 사슴은 용같은 브레스를 뿜고 있었는데.. 짬타이거는 진짜 20kg은 되보였는데... 개가 두꺼비를 물면 머리가 3배로 커지는데... 기름통과 두돈반 타이어는 혼자 드는게 절대 불가능하지만...그래도 난 혼자 세우기는 가능했는데... 기름통에 있는 기름에 진짜 모래들어있었는데... 북한 병사들은 진짜 곡괭이와 삽을 들고 다니는데... 혹한기 훈련 나가서 잘때 진짜 영하 20도였는데...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전 진짜 말년때도 열심히 일하고 애들한테 잘해줬는데 아무도 믿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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