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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08 18:31
16년째 삽겹살을 팔고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기워먹을땐 오겹살 가져와도 무조건 껍질떼고 구워먹습니다. 20년전엔 오겹살은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삼겹살이었죠. 껍질+비계+살코기 이래서 삼겹입니다. 거 머시기 흑돼지라는거 증명한답시고 껍질가공안하고 껍데기에 검은털이 숭숭박힌고기를 그냥 내놓았던거죠.
14/11/09 01:08
돼지 고기를 가공하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박피' 다른 방법은 '탕박'입니다. '박피'는 말 그대로 피부를 벗겨내는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이 방법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탕박'은 피부, 즉 껍데기를 벗기지 않고, 털만 없애는 작업입니다. 당연히 똑같은 돼지라면, 박피보다 탕박으로 작업하는 것이 무게가 더 나갑니다. 그러나 식감이 다르고 털도 드문드문 보이는 탕박은 그다지 선호되지 않았었습니다. 기발하게도, 탕박으로 작업한 삼겹살이 껍데기가 더 붙어있어 층이 많아 보이니 '오겹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오히려 더 비싸게 팔기 시작했고, 그게 소비자에게 먹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80%이상의 돼지를 탕박으로 작업합니다. 삼겹살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헐 값으로 팔 수밖에 없는 껍데기를 삼겹살 가격에 팔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여전히 오겹살이 삼겹살의 업그레이드판이라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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