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어떤 레알팬의 인스타그램 글입니다.

"디에고 로페스 때문에 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 카시야스가 있어서 챔스와 코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카시야스가 훨씬 나은 골키퍼이다. 디에고 로페스는 골대안의 콘(cone. 축구 연습할 때 쓰는 원뿔 모양의 기구. 공사장에서도 볼 수 있음)에 불과하다."

이 글에 카시야스가 좋아요를 눌렀고, 논란이 되자 원글은 비공개로 전환되었지만, 이미 캡쳐되어 인터넷에 뿌려진 상황입니다.

스포르트에서 이에 대한 기사가 났고, 카시야스에 반대하는 레알 팬들은 #ArbeloaCapitán이라는 태그를 쓰며 트위터에서 카시야스를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카시야스 팬들과 배틀이 붙었죠.

여기서 왜 #ArbeloaCapitán라는 게 나왔냐 하면, 아르벨로아는 무리뉴 시절부터 선수단의 문제점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을 가했던 전력이 있고, 친 무리뉴 파로서 카시야스로 대표되는 반 무리뉴파의 대척점에 서 있는 선수죠. 그래서 카시야스 팬들의 주 공격대상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카시야스 대신 주전으로 나온다는 이유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야유를 듣던 디에고 로페스를 감싸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디에고 로페스는 마르카 기사에 따르면 자신이 폼이 더 좋은데도 카시야스를 계속 쓰고(세비야와의 UEFA 수퍼컵 주전으로 카시야스 확정) 나바스(코스타리카 국대 주전 골키퍼)를 영입한 것에 분노해 "내가 훨씬 잘하는 걸 당신들도 알 것이다. 그런데도 만사는 당신네들 맘대로 결정한다"며 미국 투어에서 돌아오는 길에 구단 수뇌부를 상대로 일갈했고, 이후 방출이 유력시되는 상황입니다. 팀에서는 나름 미안한지 이적료 없이 풀어줌과 동시에 잔여연봉의 일부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디에고 로페스 측은 세금을 포함한 잔여연봉 전부를 지급하라며 대치하고 있고요.

결론 : 오늘도 퍼거슨은 승리를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