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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25 22:15:18
Name Lydia
Subject [스포츠투데이] [특집] e스포츠 문제점과 대안
그간 국내 e스포츠는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게임리그를 처음 시작할 당시만해도 "남들이 게임하는 것을 볼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보고 즐길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열린 SKY 프로리그 1R 결승전에는 10만명의 관중을 동원한 바 있고, 임요환 등 인기 선수의 경우 수십만명의 팬을 모을 정도로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화려함의 뒷편에는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다.
빠른 발전으로 인해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지속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에 어떤 것들이 있고 대안은 없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임요환 등 소수의 스타급 선수들에 의존

오늘날처럼 e스포츠 문화가 활성화 된 데에는 다른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임요환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임요환은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겸비하여 많은 팬들을 불러 모은 이후 2005년 현재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로 '황제'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선수가 된 것.
하지만 임요환의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관계자들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임요환이 있고 없고에 따라 대회의 흥행이나 시청률이 좌우되기 때문.

임요환 뿐만 아니라 홍진호, 박정석 등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몇 년 안으로 군에 입대해야 하고 군에 입대할 경우 사실상 은퇴할 수 밖에 없는데, 이들을 대체할만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들을 아직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요환의 뒤를 이을만한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게임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재목을 발굴하여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하는데, 지금의 개인 리그 위주의 환경에서는 실현하기가 어렵다. 스타성을 갖춘 신예 선수들에게 메이져리그 진출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데,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건 로또 1등에 당첨되기만큼이나 힘든 일인 것이다.

또한 기존 선수들의 두터운 벽을 뚫고 메이져리그에 진출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성준, 박태민 등의 신예 선수들은 '4대 천왕'에 비해 인기나 지명도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임요환이 이룬 업적이 너무 큰 까닭에 그를 능가할만한 스타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비좁은 경기장과 소외되는 지방 팬들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은 전용구장의 설립이다.
전용구장의 부재로 인해 그간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되었다. COEX에서 진행되는 리그에서 임요환 등 인기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의 경우 비좁은 공간으로 인해 팬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다반사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팬들이 몰리다보니 안전사고의 위험도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밀려 넘어질 우려가 있고, 경기 중계 카메라가 설치된 크레인에 팬들이 부딪히게 되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방음 처리가 되어있지 않아 팬들의 함성 소리가 선수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도 수 차례 일어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작년 9월에 열린 SouL과 KTF의 SKY 프로리그 경기에서는 관중이 외친 소리가 경기에 영향을 미쳐 사상 초유의 관중 전원 퇴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경기 전에도 '관중들의 함성을 통해 상대의 초반 필살기를 눈치채고 승리한 것이 아니냐'는 귀치터 의혹이 여러 번 제기되어 왔었고, 그때마다 방음벽 설치 등의 개선책에 대해 수많은 논란만 일어났을 뿐 아직까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각 방송사들은 인기 선수들이 출전하여 많은 관중들이 몰릴 수 있는 경기는 보다 넓은 곳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지방 원정경기로 치러 팬들의 불편을 더는 것은 물론, 지방의 e스포츠 열기를 높이는 데도 효과를 보고 있다. 결승전만 체육관이나 야외 무대에서 진행하던 것에서 벗어나 정규리그 중이라도 지방 원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
하지만, 간이 무대에서 진행되는 지금의 지방 원정은 또 다른 문제점들을 야기시키고 있다.

겨울철의 경우 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내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경기와 달리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지방 원정도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나 서울 인접지역으로 집중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지역이 생겨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규정 문제와 여성부 및 기타 종목 소외 문제

규정으로 인하 잡음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다.
방송리그가 정착된 지 수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규정을 적용하는 데 여전한 취약점이 발견되고 있는 점은 아쉽다.
특히 지난해 열린 MBC movies배 팀리그 삼성전자와 SouL의 경기에서 벌어진 몰수패 사건은 지금까지의 규정 체계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는 만큼 경기 진행도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스포츠 종목이 남성부 스타크래프트 리그로만 편중되어 있는 점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스포츠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한국에서 국제적 흐름에 맞는 게임들은 배제한 채 스타크래프트 한 종목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워크래프트, 에이지 시리즈 등 다른 RTS 게임이나 카스로 대표되는 FPS, 대전 격투나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종목들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최근 어느 정도는 살아나고 있는 여성부 리그도 보다 활성화시켜야 e스포츠의 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연고제 기반의 통합 단체전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

e스포츠가 위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다른 프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일된 팀 단위 리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처럼 단일화된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끝나는 토너먼트 형식의 컵대회 정도가 추가되는 형식으로 통합된다면 방송사 마다 리그가 별도로 진행되어 빡빡한 스케쥴에 치이며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기 선수들이 한 두 경기의 패배로 인해 리그에 출전할 수 없게 되는 일도 방지할 수 있고, 단체전 경기에 워크래프트 등 기타 종목이나 여성부 경기를 한 경기 정도 추가하는 방식으로 스타크래프트 편중화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프로스포츠 처럼 지역 연고제까지 도입하여 지방 정부 단체의 협조를 얻는다면 전용 구장 건설이나 숙소 및 연습장 신축 등 인프라 구축 문제나 e스포츠 문화의 COEX 편중 현상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고 각 지역 출신 선수들을 간판에 내 세워 연고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선수들도 보다 힘을 내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방송사 및 협회간의 타협이 필요

그 동안 e스포츠 리그를 이끌어 온 양대 방송사 간의 협력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현재는 각각의 방송사에서 독자적인 리그를 중복 운영하다 보니 선수들의 겹치기 출연으로 인해 팬들이 식상해 할 뿐만 아니라 일부 선수들의 경우 일주일에 나흘 이상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대응책으로 다음 시즌부터는 양대 방송사 경기에 사용되는 맵을 통합하는 등 협력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차원의 지원도 절실한데, 지난해 12월 열린 e스포츠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던 정동채 문광부 장관이 "정부 차원에서 e스포츠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고무적이다.

이날 논의된 바와 같은 정책적, 자금적 지원이 이뤄지기만 한다면 e스포츠의 장기적인 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만큼은 그 동안 되풀이 되었던 '말 뿐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져 그간 민간차원에서 힘겹게 키워온 e스포츠 문화가 확고히 자리를 잡는데 큰 힘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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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eSung
05/02/25 22:28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겜비씨 가치 프로리그 진행하는것도 좋을듯..
필요없어™
05/02/26 00:13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를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아마 모든 선수들의 목표이자 꿈이 개인리그 우승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팀단위 리그 위주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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