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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7 17:58
[..이러한 것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표현의 자유이다.] 이 주장에 대한 근거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첨언으로 부탁드립니다.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정신에 영양을 끼칠수 있다는 것부터 그것들이 긍적적인 제어로써 작동하게 되는 이유 같은 것들 말이죠. 주장대로라면 타인의 생각의 자유를 빼앗는 도구로서 충분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서요
23/06/17 18:29
질문 감사합니다. 복잡한 주제이니, 질문을 명확히 하고 답변하면 좋은 것 같은데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다음 두 질문을 복합해서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맞는지 말씀해주시고 아니라면 다시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Q1. 표현의 자유가 있으면, 타인의 정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Q1-1. 있다면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러한가? Q2. 그 영향이 과연 긍정적이기만 할 것인가? Q2-1.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면, 그 원인과 보완책이 필요하지 않은가?
23/06/17 18:59
답변 감사드립니다.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생각에 자유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은, 서두에 생각의 자유가 여러가지 외부 input들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에서 연역된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느끼는 부분은 표현의 자유를 통해 그 표현에 자유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생각의 자유가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가 입니다. 표현의 자유 보장으로 인해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긍정적, 부정적)들에 대해 부연 설명이 추가된다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23/06/17 19:26
두 번째 질문인 마지막 말씀에 대해서는 밑에 댓글을 적었는데, 부족하거나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질문은 제가 문장이 이해가 안 되어서, 동문서답을 하게 될 위험이 있는 듯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통해 그 표현에 자유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생각의 자유가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가' 이는 둘로 나눠서 이해했습니다. 이 질문이 맞는지 말씀해주시면 답변을 해보겠습니다.
Q3. 나의 표현의 자유는 타인의 생각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가? Q4. 나의 표현의 자유가 나의 생각의 자유를 늘린다는 그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
23/06/17 23:24
답변 감사합니다!
Q3 나의 표현의 자유는 타인의 생각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가? 라기 보단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생각의 자유에 영향(긍정.부정)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만약 나의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생각을 자유를 침해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의 궁금함 입니다. Q4를 보니까 제 생각의 핀트가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나]의 표현의 자유가 [나]의 생각의 자유를 늘린다라고 읽지 못하고, 표현의 자유가 [나를 포함한 사회전체의] 생각의 자유를 늘린다라고 이해하고 이에 대한 인과관계 궁금했습니다. 물론 Q4 자체에 대한 답변도 궁금합니다!
23/06/18 00:15
제가 글은 간단하게 적었지만, 그것은 실천적 관점에서 이런 식으로 생각흐름이 기본적으로 일어나면 좋을 거라는 생각에서, 경우의 수를 나누지 않고 단순하게 적은 것이고, 이 문제를 분석하자면 상당히 까다롭고 복잡한 거라 생각합니다. 말씀주신 질문 하나하나도 상당히 중요한 것들이고 자세히 뜯어보면 복잡한 것들이라 생각하고요. 따라서 댓글에서는 질문에 대해서 일부만 답변을 드리는 게 적절할 것 같습니다.
Q3에 대해서 중요한 답변 하나는 이거라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할 때, 여러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다양한 것들을 듣고 내 나름 소화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어 있으면,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주장에 불과하기 쉬운 거라 봅니다. 규제와 억압에 의해서, 똑같은 식으로 말하게 되는 거죠. 인간이 자유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필요가 있고, 따라서 획일적 주장만 듣고 있어서, 여기가나 저기가나 다 똑같은 얘기이면, 그것들을 종합 검토할 때에 생각의 자유는 제한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에코 쳄버 효과란 게 있죠. 그건 생각의 자유가 적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다른 생각은 배척하고, 자기들끼리만 얘기하고 있으니, 획일적 정보만 머릿속에서 맴돌고, 그러면 자유롭게 생각하는데는 장애가 되는 거죠. 요약하자면, 표현의 자유가 결국 '다양성'을 늘리고, 그것이 생각의 자유에 기여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설령 그렇게 들은 정보 중에 헛소리가 있더라도, 다양성이 이를 보완해줄 것입니다. 그렇게 들은 정보 중에 독소가 있는것이 있더라도, 다양성이 이를 치유해줄 것입니다. Q4. 우선 사회 전체에 대해서는 위에서 이야기한 '다양성'의 관점에서 생각의 자유가 늘어난다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자기가 표현을 하면, 그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도 표현의 자유를 갖고 진실된 피드백을 해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이로써 내 생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으니, 생각의 자유가 늘어나게 되는 패턴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학자들의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그 학자의 생각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 여기서 특별히 짚을 점이 있습니다. 머릿속에 거짓을 잔뜩 쌓아두고 있는게 자유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왜 그런지가 중요한데요. 자유라는 것은 내 몸 전체로부터 비롯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 몸의 일부로부터만 비롯되는 추동이라면, 그걸 자유라고 보기가 곤란하다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폭식증에 걸린 경우에 자유롭다고 보기 곤란하죠. 손씻기 강박증에 걸린 경우도 자유롭다고 보기 곤란하겠지요. 폭력욕구가 치밀어 올라서 제어가 안 되는 경우도 자유롭다고 보기 곤란하죠. 정말 자유롭다고 하려면, 자신의 여러 욕구들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욕구들에게 사실정보와 예측을 정직하게 공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비롯된 의지가 자유의지인 것이지, 거짓들이 신경망 곳곳을 엉터리로 이어놓았는데, 그걸 어찌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고력도 마찬가지 이유로, 사고력이 부실하면, 결국 내가 가진 정보들을 엉터리 사고력을 통해서 거짓정보를 만들어내고, 그걸 믿게 되는 패턴이 있고, 그 거짓들이 내 자유를 제한하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23/06/17 18:42
표현의 자유는 좋은데, 기본적으로 선을 어느 수준에서 판단해야 하는지가 문제인거죠. 극단적인 예로 마약 제조법 같은 것들이 있겠네요.
23/06/17 19:08
맞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칸트를 비롯한 18세기 독일 지식인들의 글을 모은 <계몽이란 무엇인가>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결국 표현의 자유를 무한히 허용할 수 없고, 그 사회가 어느 정도까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 이걸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통해 도출한 원리주의로 접근하는 수도 있지만, 저는 존 스튜어트 밀이 <자유론>에서 보여준 것처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싶고요. 제 생각을 간단히 말씀드려 보자면 이렇습니다.
사회와 개인 사이에서 기본적으로 힘의 대립과 균형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사회는 사회의 이익을 추구하고, 개인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며, 그 힘의 대립이 있는 가운데 어딘가에 균형을 맞추는 거란 거죠. 이러한 이익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생존일 것입니다. 개인에게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더라도, 그것이 사회 붕괴를 초래하면 안 되는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말씀하신 마약의 예를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 사회가 약하다면, 더 적은 자유만 허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강하다면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적은 자유만 허용하려고 하는 것은, 그 용기를 의심해봐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 그런 일이 계속되거나 강화되면, 그 사회는 강해지기 곤란할 것이며, 약해질 가능성이 크고, 심지어 붕괴될 위험도 있는 거라 봅니다. 표현의 자유가 억압됨으로써, 좋지 못한 결과가 일어난 역사적 사례들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오늘날 선진국들을 볼 때에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표현의 자유가 넓게 인정되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의 원인이자 결과인 거라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통해서 그들이 강해진 것이고, 또한 강하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더욱 늘릴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특별히 덧붙이고 싶은 말은 욕입니다. 왜 욕은 적절히 억압될 필요가 있는지, 그것도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할 때 어떻게 답변할 것인지가 문제될 것입니다. 그런데 윗글에서 표현의 자유는 생각의 자유와 관련시켜 이야기했습니다. 욕에는 별 생각이 안 담겨 있는거라 봅니다. 그건 그냥 기분 나쁘다는 감정표현이고, 더 기분 나쁘게 하면 때리겠다는 의도를 표현한 것이고, 혹은 이를 통해서 평판을 깎아내겠다는 표현인 거라 봅니다. 기분이 표현되어 있지만, 그 기분이란 건 다른 말로도 표현이 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욕이 억압될 필요가 있게 되는 거라 봅니다. 생각이 별로 안 들어있고, 그 조금의 생각이란게, 다른 표현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니까요. 다만 욕에는 신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속성이 매우 중요한 어떤 사회에서는 욕이 허용되는게 타당할지도 모릅니다. 이를테면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욕이 오가는게 나으니까요. 그러나 그건 일반적인 사회가 아니라 예외적인 경우인 거라 봅니다. 이런 이유로 욕이 억압되어야 하고, 다만 어느 정도까지 혹은 어떤 수단에 의해서 억압되어야 하는지가 또한 문제될 것입니다. 그 기준을 세분화하여 구체적 타당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겠고요.
23/06/17 21:27
pgr은 제약이 많은 편이죠 비교적 오래된 회원들은 이를 지지하는 편이고요
생각의 자유가 억압되는 것을 막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입니다만, 사람들은 곧잘 그런 일부 생각 자체를 갖지 않기를 원합니다. 극단적 예시를 들면 패륜적 범죄욕구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 정도가 있겠네요. 표현의 자유를 취급하는 모습은 다분히 취사선택적인 면도 있습니다. A 주제에 대해서는 억압하고 B 주제는 최대한 보장하는(A와 B가 딱히 연관성이 없음에도), 정확히 그 반대의 경우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23/06/17 22:14
순환적인 문제인데, 표현의 자유가 생각의 자유를 늘려주고, 생각의 자유가 사고력을 키워주고, 사고력이 다시 표현의 자유를 늘려주는 패턴이 있는 거라 생각해요. 즉각적으로 화가 나면서 억압하게 되는 것은 그것에 대해서 감정만 있고 생각은 별로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봐요. 왜 동일인이 주제에 따라서 표현의 자유를 달리 보는지도 이와 관련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고요.
23/06/19 11:40
너무 추상적 표현의 나열이라 그런가 글이 형이상학적인 느낌이 듭니다.
표현의 자유를 어느 기준으로 생각하고 주장하시는건가요? 헌법으로 보장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아무말이나 해도 된다는 얘기인가요? 아니면 그것도 뛰어넘어서 복장이나 행동까지 다 포함하시는건가요? 그리고 무제한적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시는건가요?
23/06/19 14:36
질문 감사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에 관하여 사람들의 판단과 느낌과 선택은 추상적인 것들의 힘의 대결로 이뤄지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상적인 어휘는 사용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뇌에서 신경세포들로 이를 추상하고 감정과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우리나라를 놓고 볼 때, 표현의 자유가 불균형하게 억압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에 한 표 실어주기 위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윗 댓글에 보시면 제가 글을 길게 쓰는 경향이 있다는 걸 신뢰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평소 분석적인 글을 쓰곤 합니다만, 이 글은 실천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조건도 붙이지 않고, 경우의 수도 붙이지 않고, 예외나 보충설명도 붙이지 않고, 단순하게 사슬처럼 이어서 작성한 것입니다. 그래야 연상력에 의해 힘을 받을 테니까요. 하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도 해야 합니다. 향후 그런 이야기를 할 때, 추상적인 것은 이 글을 링크함으로써 대신하기 위해서 쓴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추상적인 것에 대한 논의는 별로 없고, 대부분 구체적인 이야기만 많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면, 각자의 이해관계가 자극되고, 그에따라 갈등이 많아지고, 합의에는 이르기 힘들어지는 경향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커다란 규모의 사회에서 합의에 이르는 방법 중 하나는 '불확실성'인 거라 생각합니다. 즉 누구에게 득이 되는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합의를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추상이라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면, 그때에는 각자 이해관계가 자극되거나 각자 주관적으로 민감한 부분들이 자극되면서, 그곳에 시간과 정신을 잔뜩 소모하게 되고, 추상적인 부분으로부터는 관심이 멀어지게 되는 패턴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가 특히 이런 경향이 심하다고 보고 있고,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성향이 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용을 향한 신속한 결론을 원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물론 추상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글을 써주셨다면야, 제가 굳이 이런 글을 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구체적인 것을 가지고 치열하게 치고받고 하는 글들이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이 비어있다고 생각하고, 오래 전 밀의 <자유론>을 읽은 뒤로 중요한 주제라 생각해왔기도 하고, 최근 스스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책인 <계몽이란 무엇인가>를 읽기도 했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간단히 제 생각을 올려봤습니다. 추상적으로 적었기에 관심이 별로 없고, 그에따라 논박도 없지만, 나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적었으니, 좋은 쪽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서 pgr이 이런 점에서 훌륭한 면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완벽하지 않아도,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욕하지 않고 거짓정보를 남발하지 않고, 길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좋은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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