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5/28 23:18:10
Name 지나가는비
Subject [일반] 호흡기바이러스 창궐 (수정됨)
거리두기 및 마스크 해제 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고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어서 온갖 바이러스가 유행한다고 다시 마스크를 쓰자고 하고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극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에는 마스크를 안 써도 이렇게 호흡기바이러스가 극심하게 유행하지도 않았고, 유행이 지나면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했습니다.
심지어 요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것도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며
지하철에서도 50% 이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호흡기바이러스 관련하여 자료를 찾아보면 3-5세 사이에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인간코로나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RSV metapneumovirus 등 수많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항체가 생성되고 기억면역이 발달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논문에 보면 metapneumovirus의 경우에도 2001년 확인되었는데 당시 5세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항체가 발달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Serological studies showed that by the age of five years, virtually all children in the Netherlands have been exposed to human metapneumovirus and that the virus has been circulating in humans for at least 50 years.)

출처: A newly discovered human pneumovirus isolated from young children with respiratory tract
https://www.nature.com/articles/nm0601_719


호흡기바이러스감염에 대해 인간은 무방비로 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면역체계가 잘 발달되어 있고 특히 이전에 경험한적이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특히 잘 대응합니다. 그래서 백신을 맞는 것이구요 (코로나백신은 MMR 이나 수두백신처럼 강력하게 감염을 예방하지는 못하는 것 같구요)

아이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발달은 그냥 무균상태에서 홍삼만먹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수많은 호흡기 바이러스를 경험하고 낫는 과정을 통해 기억면역을 발달시키고 호흡기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세포의 레퍼토리를 발달시키는데 이런 과정이 성인이되어 위에 나온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마다 중병에 걸리지 않고 가벼운 감기증상 또는 무증상으로 넘어갈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RSV 등 수많은 급성 감염 바이러스들은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에서 뚜렷한 pathogen이라기보다는 유행할 때마다 환경에 존재하는 기회감염바이러스 정도로 건강한 성인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러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필요는 없고 일상생활에서 적절한 위생을 통해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에 덜 걸리는 것이 여러모로 좋겠습니다만,.

지난 코로나 집합금지와 마스크 착용으로 1-2년 정도 아이들은 가족외의 사람과 자유롭게 만나지 못했고 그로인해 한동안 호흡기바이러스 유행도 잠잠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호흡기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으면 집단내에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면역과 항체를 가진 아이들도 줄어들수 밖에 없습니다 . 한번씩 걸리고 넘어갔어야할 바이러스 감염이 한동안 잠잠했으니 면역력을 갖춘 아이들이 줄어들었고 다시 사회활동을 하게되면 바이러스 감염이 더 기승을 부릴수 밖에 없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면 호흡기바이러스감염이 한동안 증가할테니 벗을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크 벗고 최대 1년정도 정상생활을 해야 비로소 모든 바이러스 감염이 평소수준으로 줄어들고 아이들은 비로소 호흡기바이러스가 유행해도 건강하게 지낼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집단활동을 시작한 이후부터 항상 호흡기바이러스는 인간 사이에 유행해왔으며 호흡기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집단의 면역상태와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은 동적평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의 유행을 어느정도 억제하지만
방역조치로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이 일제히 억제되면 집단의 면역 수준도 떨어질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역 조치를 풀었을 때 더 극심한 유행이 오게되고 바이러스 감염의 중증도도 상승가능합니다..


The long periods without infection have affected individuals' immune memory response. Paul Hunter, professor of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East Anglia (Norwich, UK) explains, “For endemic infections, the number of cases of infection are generally driven by the rate at which people lose immunity.” Therefore, the longer people are not exposed to these viruses, the weaker their immune systems are to prevent infection.

Countries are seeing not only increased rates of these respiratory infections but also an increase in the severity of infection. “If people are not exposed to pathogens for an extended period of time, their mucosal immunity to infection begins to wane. The longer this time period, the more likely it is that their systemic immunity to severe infection also diminishes, meaning they are more likely to become severely ill when infected”,

출처: COVID-19 pandemic disturbs respiratory virus dynamics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9252507/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흘레바람
23/05/28 23:30
수정 아이콘
그 1년 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평소보다 증가하여서 어떤 나비효과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 아닐까요?
감염사례가 많다보면 변이나 혼종의 출현 가능성도 증가할 테니 적당한 모니터링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코로나 때처럼 과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저희 아들도 4살인데 3월부터 어린이집 등원 시작 후 3개월이 지났는데 90일 중 70일은 콧물이 났고 30일 정도는 열이 났고 5일 정도는 입원까지 고려했던 것 같긴 합니다.. 흐흐 1년 정도 빡세게 고생하고 나서 내년에는 안 아팠으면 좋겠네요..ㅠㅠ
세인트
23/05/29 10:42
수정 아이콘
저희 아이 42개월인데 90일중... 부터 소돋똑이네요 크크크
Daybreak
23/05/29 02:30
수정 아이콘
맞는말씀입니다. 마스크를 벗어야 끝이나는 전쟁입니다.
그냥사람
23/05/29 05:04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자녀, 특히 어린분들 가진 부모분들에겐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파야 나중에 큰일 안당한다는 것 알아도 쉽지 않죠..
23/05/29 10:05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런가
애들이 일주일 아프다 나아서 하루 보내고 또 아픈채 일주일 보내고 나으니까 또 아프고를 반복합니다ㅠㅠ
고라니k
23/05/29 10:55
수정 아이콘
속된말로 어릴때 잔병치레를 많이 할수록 건강한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애들이 아픈건 마음이 아프지만 성장해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잘 이겨내도록 보살펴주는게 어른들이 할일이구요.
퀀텀리프
23/05/29 13:31
수정 아이콘
감기 바이러스가 3000종인가 그래서 그냥 그렇게 사는거죠
유료도로당
23/05/29 15:37
수정 아이콘
확실히 지난 2년간 마스크를 전원 빡세게 쓰고 다녔더니 감기/독감 유행이 확 줄었었죠. 그게 지금 오히려 더 심한 유행으로 돌아온다는건데... 코로나에 대해서도 나왔던 얘기지만 방역의 역설이라는게 참 얄궂은것 같습니다. 결국 다들 한번씩 걸려 봐야 사회적으로는 넘어가는거라...
지나가는비
23/05/30 08:53
수정 아이콘
추가로. 코로나 방역관련... 최근 코로나는 감기화되었고 감기는 코로나화 된것 같습니다...
감염관리 노력도 중요했지만 역설적으로 방역을 풀어서 대규모 유행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신종코로나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워진것 같습니다..호흡기바이러스의 경우 방역도 결국 전세계적인 추세에 맞출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방역 모범국이 된다고 해도 외국에 유학도 가야하고 출장도 가야하고 학회도 가야할텐데 외국과 모든 교류를 차단할것이 아니면 호흡기바이러스 특성 상 홀로 청정국가로 있기는 힘들기는 하겠습니다..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코로나가 그렇게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률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높았던 이유는 결국 유행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항원에 딱 맞는 항체 및 기억면역세포를 가지고 있기 않았기 때문이었고 대규모 유행 후 상당수 사람이 중화항체가 생기고 기억면역이 발달했으므로 치명율 및 전파율도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계속 변하고 있으므로 또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6개월 이상 한 후에 해제하게 되면 직후에 치명률 및 전파율이 올라갈수도 있겠습니다. 속도조절은 여러가지로 중요하겠지만 무조건 전파차단이 답은 아닌것 같습니다~
쇼쇼리
23/05/30 09:36
수정 아이콘
방역은 잘했다고들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적당히 마무리할 시점에 끝낼줄 모르고 너무 오래 한것 같습니다 솔직히요.
아델라이데
23/05/30 10:24
수정 아이콘
이글 보고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과연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것처럼 집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공기청정기를 풀로 틀어놓고 무균실처럼 해놓을 필요가 있는건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면역체계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오염에 노출되는것이 차라리 나은것 같기도 하고..
Daybreak
23/05/30 21:58
수정 아이콘
실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미세먼지가 매우심한날이나 아이가 기관지가 유난히 약한게 아니라면 마스크를 되도록 씌우지않는것이 장기적으로봤을때 훨씬 유익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897 [정치] 일본언론 "한국군, 日초계기 갈등 이후 마련한 지침 철회할 듯" [48] 아롱이다롱이14205 23/05/31 14205 0
98896 [일반] 北 "정찰위성 만리경1호 추락" 공식 발표…"빠른 시간 내 2차 발사" [60] 유료도로당14156 23/05/31 14156 1
98895 [정치] 욱일기 논란이 최신이라고 잘못된 건가? [115] 지나가던S12830 23/05/31 12830 0
98894 [정치] 일본에서 오늘 발송한 재난문자 현황 [108] Leeka15699 23/05/31 15699 0
98893 [일반] 6시 32분에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서울상공 지나간것은 오보) [332] 슈터26403 23/05/31 26403 1
98892 [일반] 요즘 교권 메타에서 일부(?) 젊은 초등학교 교사 마인드라는 글 [206] qwerasdfzxcv16737 23/05/30 16737 20
98891 [정치] 월간조선 “양회동 유서대필 의혹 기사 사실 아냐” 공개 사과 [30] 밥도둑10295 23/05/30 10295 0
98890 [정치] ? 그럼 2차대전 한창이던 미국이 느낀 욱일기는 어땠을까? [68] 투게더12786 23/05/30 12786 0
98889 [일반] (장문의 넋두리) 헤어짐은 언제나 슬픕니다. [16] 다시마두장7501 23/05/30 7501 26
98888 [정치] 하태경 "욕 들을 각오하고 말씀드린다, 욱일기와 화해해야" [230] 빼사스23403 23/05/30 23403 0
98887 [일반] 걱정되는 가계부채 문제와 한국 경제의 앞날 [46] 홈런볼10925 23/05/30 10925 6
98886 [일반] 구글바드 살짝 비교 체험기 [20] Lord Be Goja7731 23/05/30 7731 7
98885 [일반] 열역학 제2법칙과 소통에 대하여 [13] 삭제됨6006 23/05/30 6006 13
98884 [일반] 스타크래프트 발전사로 예상해 보는 케이팝의 미래 [94] 보리야밥먹자15231 23/05/29 15231 2
98883 [정치] 안기부가 배포한 허영만의 만화와 최근의 언론보도 [44] kurt16544 23/05/29 16544 0
98882 [일반] 새 카메라와 렌즈로 찍어본 전투기 [25] 한국화약주식회사10211 23/05/29 10211 12
98881 [일반] 팀켈러 목사님이 지난 5/19 소천하셨습니다 [60] Taima12791 23/05/29 12791 24
98880 [일반] K-의 미래 [35] lexicon14806 23/05/29 14806 16
98879 [일반] [팝송] 마일리 사이러스 새 앨범 "Endless Summer Vacation" [2] 김치찌개7223 23/05/29 7223 0
98878 [일반] 뉴욕타임스 5.25. 일자 기사 번역(중국의 부동산 위기) [19] 오후2시13010 23/05/28 13010 0
98877 [일반] 호흡기바이러스 창궐 [12] 지나가는비13596 23/05/28 13596 13
98876 [정치] ‘요식행위’ 후쿠시마 시찰이 몰고 올 후폭풍 [117] 베라히14209 23/05/28 14209 0
98875 [일반] 넷플추천) <아메리칸 언더독> - 인생 역전의 기회는 어떻게 오는가 [7] 마스터충달8931 23/05/28 8931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