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4/02 12:49:20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062445488
Subject [일반]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 왜 괜찮지?

저는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를 해본 사람은 아닙니다. 물론 그 영향력 하에 있는 다양한 게임들은 접해본 적이 있지만 원작인 카드게임이나 이를 바탕으로 한 캡콤의 비디오게임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래서 이 영화 개봉한다고 했을 때는 망할 줄 알았어요. 평가가 좋을 것 같지도, 흥행이 잘 될 것 같지도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준수하다 못해 굉장히 좋은 평가에 꽤 놀랐었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기본기가 튼실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있고, 확실한 분업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탄탄함이 있습니다. 물론 비슷한 점에서 단점을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평면적인 이야기고, 이야기의 굴곡이 아주 강렬하게 묘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동시에, '판타지' 장르에서 지금까지 기대해왔던 웅장함이나 거대함, 소위 '에픽(epic)'으로 묘사될만한 이야기보다는 소극에 가까운 느낌도 많이 들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비슷한 맥락에서 많은 분들이, 그리고 저에게도 동시에 떠올리는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1편이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일 겁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가오갤>보다는 <어벤져스>가 더 가깝다고 느껴지는데, 본질적으로 이 영화가 캐릭터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장르적 재미보다는 약간 모자란 도둑들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생각해요. (<가오갤>도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B급 정서의 장르적 재미가 주가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주 특출나게 좋은 작품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배우들의 호연과 괜찮은 활극이 결합된 형태의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가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에서 특별한 흠결을 찾아보기도 애매한 그런 작품이요. 당신의 모험과 당신의 선택을 강조하는 게임 원작 영화로써는 아주, 뛰어난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과 만족이 동시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4/02 13:10
수정 아이콘
딱 판타지였어요 우리가 늘 생각하던 판타지..
이런 판타지를 못 본지 한참되어서 재미있게 즐겼네요
aDayInTheLife
23/04/02 13:13
수정 아이콘
웅장하고 거대한 맛은 덜하지만 그만큼 오밀조밀하고 매력적인 판타지였다고 생각해요.
23/04/02 13:35
수정 아이콘
평소 발더스 게이트, 아이스원드 데일, 네버원츠 나이츠 캡콘 던전앤드래곤에서 보던 세계가 영상으로 펼쳐지니 흥미진진 했습니다
각 직업의 특징이 잘 나타나서 진정한 RPG 영화라 더욱 좋았습니다. 역시 소서러는 혈통빨이야!
드루이드 티플링양이 커여워서 좋았습니다. 팔라딘 역 배우가 요새 왜 대세인지 느꼈어요 완전 존잘! 거기에 목소리도 좋고 연기력만 받쳐주면 제2의 덴젤 워싱턴이 될듯
aDayInTheLife
23/04/02 13:38
수정 아이콘
팔라딘 캐릭터 되게 좋더라구요. 이것은 당신들의 여정이다. 를 말해주는 거도 좋고. 너무 밸런스 붕괴가 될 뻔 했지만 괜찮게 마무리한 거 같아요.
눕이애오
23/04/02 13:53
수정 아이콘
광고만 보고는 그냥저냥인 영화 나왔나 했는데 좋은 평이 보이니까 궁금해지네요
aDayInTheLife
23/04/02 14:01
수정 아이콘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간 건 아니었는데 무난하게 괜찮은 영화가 나온 거 같아요.
란스어텍
23/04/02 14:17
수정 아이콘
이쪽 겜 많이 하던 사람입장에선 감동이였지 말입니다.
aDayInTheLife
23/04/02 14:18
수정 아이콘
흐흐 아무리 진입 장벽이 낮아도 원작 재현은 잘 되었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 점에서 좋아하셨을 거 같네요.
23/04/02 14:29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웃기고 캐릭터 설정이나 대사, 연출 같은게 묘하게 게임을 영상화한 느낌이 나서 좋았어요.
중간중간 D&D 설정 나오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였고요.
aDayInTheLife
23/04/02 14:37
수정 아이콘
엄청까진 아니더라도 성의있는 재탄생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거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구요.
시린비
23/04/02 14:4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보스전은 턴제에서 보스는 한액션만 하는데 아군은 네명이라 네액션을 쓰는듯한 느낌이었어요

여튼 마블은 이런 원초적인 재미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디플에서 최근 와칸다 포레버를 봤는데... ?가 나오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라
영 즐기기가 어려운 작품이었던듯
aDayInTheLife
23/04/02 15:01
수정 아이콘
마블은 너무 거대해진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별개로 제가 최근 영화도 그럭저럭 재밌게 보긴 했지만… 여튼 가볍고 즐기기 좋은 영화더라구요. 크크
러브어clock
23/04/02 14:48
수정 아이콘
D&D TRPG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영화.
PC 게임으로 이 세계관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aDayInTheLife
23/04/02 15:00
수정 아이콘
진입장벽 진짜 낮긴 하더라구요. 크크크
23/04/02 16:06
수정 아이콘
아직 안봤는데 꺼무위키 대충 보니 이건 d&d빠로서 안보면 두고두고 후회할 듯 해서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 여유생기면 바로 보러 가려구요 크크
aDayInTheLife
23/04/02 16:1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재밌게 보십쇼!
비오는일요일
23/04/02 16:49
수정 아이콘
잘 몰랐는데 발더스게이트나 네버윈터 나오는거 보고 그 게임들이 던전앤드래곤에서 나왔다는 걸 알았네요.
둘 다 해본적은 없지만요. 크크
aDayInTheLife
23/04/02 16:50
수정 아이콘
저도 전혀 모르는데 걍 아는 이름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크크크
콩순이
23/04/02 18:13
수정 아이콘
이거 원작? 도 안봤는데 가오갤 좋아하면 볼만 할 까요? 오랫만에 극장갈까 고민이네요
aDayInTheLife
23/04/02 18:59
수정 아이콘
원작 카드 게임은 저도 잘 모르는데 괜찮게 봤습니다. 시간 보내기로 괜찮아요.
이지금
23/04/02 19:03
수정 아이콘
저도 dnd 게임은 안해봤는데 재미있더군요 :)
프로 약쟁이
23/04/02 19:34
수정 아이콘
이런 오락 영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3년간 개봉한 멀티버스 타령하는 히어로물이나
블록버스터 액션보다가 이거 보니 힐링되는 기분이랄까요.
aDayInTheLife
23/04/02 20:46
수정 아이콘
훨씬 깔끔하더라구요. 크크
스띠네
23/04/02 20:06
수정 아이콘
원작은 카드게임이 아니라 TRPG입니다. 아마도 매직 더 개더링과 헷갈리신 게 아닐까요?
aDayInTheLife
23/04/02 20:46
수정 아이콘
앗 헷갈렸네요. 흐흐 수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크크
23/04/02 20:20
수정 아이콘
가볍게 보는 판타지영화 로서는 최고급이라고 봐서
2편 나오길 벌써부터 기원하고 있습니다
aDayInTheLife
23/04/02 20:50
수정 아이콘
너무 무거워지지 않고 지금의 가벼움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크크
23/04/02 21:45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주로 설명하는 표현이 "짜장면을 시켰더니 짜장면이 나왔어요"인데 개인적으로 그냥 동네 중국집 짜장면 정도가 아니라 숙련된 중화요리사가 신선한 재료와 직접 숙성시킨 장, 그리고 수타면으로 정성스레 만든 삼선 간짜장이 나온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만들고 맛있어봤자 짜장면 아님?"하면 어쩔 수 없고 그게 이 영화의 한계긴 하지만 애초에 중국집에서 프랑스 코스 요리를 기대하는 건 초점이 많이 벗어난 이야기죠 뭐. 보는 동안에도 참 유쾌하고 즐겁게 잘봤는데 보고난 후에 곰곰히 복기하면 할수록 장면 하나, 대사 하나 참 꼼꼼하고 세밀하게 만들었구나 느껴지더군요.
aDayInTheLife
23/04/02 21:49
수정 아이콘
깔끔하고 정갈한 중국집 음식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깔끔하고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우너
23/04/02 22:01
수정 아이콘
판타지 영화의 왕도, 정석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깔끔하게 잘 만들었는데 꼭 흥행해서 다음 편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aDayInTheLife
23/04/02 22:25
수정 아이콘
딱 적당하게 보고 즐길만한 오락 판타지 영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잘 정돈된 맛이었습니다. 크크
Peter Pan
23/04/02 23:03
수정 아이콘
와. 이번주에 보러가야겠네요!
aDayInTheLife
23/04/02 23:44
수정 아이콘
크크 재밌게 보십쇼!
Peter Pan
23/04/05 02:12
수정 아이콘
이 정도일 줄 몰랐는데요? 순수히 즐겁게 봤던 거의 유일한 마블 영화가 가오갤 1편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더 취향저격이었습니다. 손맛 죽이는 학교앞 분식집 같은 느낌이었네요.
이쥴레이
23/04/02 23:03
수정 아이콘
마지막 다구리(?) 액션이 너무 찰지게 들어가서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랫만에 너무 만족스러운 팝콘무비를 본거 같아 2편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aDayInTheLife
23/04/02 23:45
수정 아이콘
세계관 확장을 하면서도 가볍게 갔으면 좋겠어요. 휘발성은 강하지만 그게 이 영화의 미덕 같아서..
디에아스타
23/04/02 23:04
수정 아이콘
댓글 보고 갔는데 가볍게 즐기기 좋네요 만족
aDayInTheLife
23/04/02 23:44
수정 아이콘
깔끔합니다. 가볍고 즐겁고..
기사조련가
23/04/03 08:56
수정 아이콘
드루이드는 귀엽다구요!
디아4 드루이드는 하.....
블자 개발진에게 이 영화 좀 강제 시청하게 시켜야함 ㅜㅜ
aDayInTheLife
23/04/03 09:02
수정 아이콘
디아4 드루가 어땠는지 기억이 잘…
기사조련가
23/04/03 09:10
수정 아이콘
검색 해보시면 아실꺼에요 진짜 할말하않임니다
WWE 여자부에서 10배 흉악한 버전
카라멜푸딩
23/04/03 17:13
수정 아이콘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봐도 괜찮을까요?
aDayInTheLife
23/04/03 17:20
수정 아이콘
막 특출나게 잔인하거나 성적인 장면은 없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 저학년은 좀 애매해도 고학년은 괜찮..지 않을까요? 싶네요.
카라멜푸딩
23/04/03 19:5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아이들이랑 보러갈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360 [정치] 저출산의 기묘한 아이러니: 아이를 도구로 취급하면 해결할 수 없고, 그렇지 않으면 해결할 필요가 없다 [125] 계층방정15041 23/04/05 15041 0
98359 [정치] 우리가 하면 복지고 상대방이 하면 대중영합적 좌파 [71] kien.15413 23/04/05 15413 0
98358 [일반] 인간의 목숨에 가격을 매기면 더 좋은 세상이 될텐데 [57] youknow0414022 23/04/05 14022 4
98357 [일반] 30대 중반 소개팅남의 잡념 & 푸념 [64] 마다오14463 23/04/05 14463 26
98356 [정치] 직장어린이집 올 예산 60% '싹둑' [47] 동훈15266 23/04/04 15266 0
98355 [정치] 이재명 “능력 있는 사람만 저리 대출…불평등하고 부당” [278] 미뉴잇18939 23/04/04 18939 0
98354 [일반] 당신은 10분안에 해결할수있습니까? [50] 똥진국16265 23/04/04 16265 29
98353 [정치] 도내에서 산불이 잇따르는데 골프치러간 강원도지사 [113] Croove16831 23/04/04 16831 0
98352 [일반]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리콜 [15] 복타르12932 23/04/04 12932 6
98351 [일반] 소매점에서 발견된 최초의 RTX 4070 그래픽 카드 [54] SAS Tony Parker 11584 23/04/04 11584 0
98350 [일반] 올만에 석촌호수가서 벚꽃보고 왔슴다 [10] 삭제됨9631 23/04/03 9631 7
98349 [일반]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으면서 느낀 점 [23] 오후2시13026 23/04/03 13026 16
98348 [일반] 2-3월 해본 앱테크. [23] 쿠라12464 23/04/03 12464 3
98347 [일반] 향수때문에 벌어진 에피소드 몇가지 [72] 향기나는사람11548 23/04/03 11548 7
98346 [일반] (노스포) 길복순 미쳤습니다 [140] 마스터충달21332 23/04/03 21332 10
98345 [일반] 사카모토 류이치 별세 [7] lexicon10043 23/04/03 10043 5
98344 [일반] 미래에 대부분의 국가는 공산주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41] dbq12316733 23/04/02 16733 5
98342 [일반] 편의점에서 직원이 나를 보고 운다? [15] 항정살10907 23/04/02 10907 29
98341 [일반] 합정역에서 살짝 무서웠던 기억 [22] 시라노 번스타인11190 23/04/02 11190 1
98339 [일반]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 왜 괜찮지? [44] aDayInTheLife10630 23/04/02 10630 1
98338 [정치] 2개월에 20조 펑크..4년만의 세수 부족?+전 정권 욕하던 국힘,요금 동결 요구 [94] 사브리자나18751 23/04/02 18751 0
98337 [일반] 던전 앤 드래곤 : 도둑들의 명예 간접 플레이 후 소감 [2] 닉언급금지7366 23/04/02 7366 4
98336 [일반] 영화 던전앤드래곤 감상문 [13] 꽃차9648 23/04/02 9648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