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27 02:02:24
Name 사람되고싶다
Subject [일반] 어떻게 하면 인생을 날먹할 수 있을 것인가
는 사실 그냥 평범한 진로 고민입니다. 다만 취직 다 하고 나서 하는 것이라 좀 부질없을 뿐…

취준할 당시에는 정말 꿈에 부풀어 올라서 직종을 골랐습니다.
주위의 성공한 사람들, 돈을 겁나 많이 버는 업종, 내 스스로의 능력 향상, 일 하면서 스스로의 가치 높이기 등 이런 키워드에 매료 됐고, 실제로 철저하게 그런 업계 및 직무를 선택하여 취직에 성공하였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나’라는 인간은 전혀 저런 인간이 아니었다는데 있습니다.
아닌 건 알고는 있었는데, 막연히 ‘저기 가면 나도 저렇게 되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현실은 컬쳐쇼크와 부적응과 스트레스와 납득안감의 연속.
나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니, 겉만 보고 들어왔다가 대폭발 해버리고 만 겁니다.

‘힘들게 대기업 입사 후 1년 내 퇴사가 몇%~’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지만 그게 제가 될 줄은 몰랐네요. 그 뉴스의 당사자들도 몰랐듯이.


그렇게 전혀 맞지 않는 환경에 하루하루 부딪혀가며, 비로소 저란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한지 뼈져리게 느끼게 됐습니다.


전 정말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입니다.(어디까지나 스트레오타입이란 점에서)

공사 구분 철저, 명확한 업무 분장, 주어진 업무만 처리, 칼퇴, 워라밸, 퇴근 후에는 일과 단절 등
거기다 구두쇠에 가까울 정도로 소비를 억제하고, 물욕도 적어서 필요한 돈도 적습니다.
개인의 성장? 그냥 퇴근하고 집에서 읽고 싶은 책 읽으면서 하는 게 더 좋아요…
이런 놈이 사기업 중에서도 제일 활동적이고 경쟁적이고 압박 심한 곳에 갔으니 죽으려 하죠…
아, 그리고 사람 대하는 일은 죽어도 싫습니다…


다만 이제와서 다시 때려 치우고 취준을 다시 하기에는 기회비용도 클뿐더러, 현재는 공기업 등 채용인원도 확 줄어버려 기약없이 때려 치우기가 좀 그렇더군요.
공무원은 아무리 봐도 가성비가 떨어지고, 무엇보다 대민업무가 많아서 별로입니다.
일단은 다니면서 부서이동 각과 채용 공고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을 선택하는 기준도 아예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시 설정했습니다.



1. 경쟁 압박이 적은 산업 및 직무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전 일선에서 돈 벌어오는 조직 가면 압박에 찌부러져 죽어요…
산업 자체가 반독점으로 안정적으로 굴러가거나, 혹은 돈 버는 것과 연관 없는 지원 부서가 좋습니다. 페이야 좀 떨어져도 어때요. 인생이 편한데.

2. 지방

서울에서 6년 정도 살고 있는데, 삶의 질이 굉장히 구립니다.
흔히들 말하는 ‘문화생활’? 전 천성이 집돌이라 주말에 밖에 잘 안나가고, 동네 산책 정도만 합니다. 기껏해야 도서관 정도나 갈까요.
근데 집값은 드럽게 비싸고 환경은 열악해서 만족도가 너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사람도 너무 많아요. 전 사람 많은 게 싫어요…

지방 광역시, 혹은 중소도시 정도만 돼도 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근처에 대형마트, 대중교통 타고 필수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으면 족해요.

연고지인 부울경이나 대구에 살 수 있으면 진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양날의 검인데, 구직자들이 지방을 선호하지 않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도 없다는 게 문제네요.
문과라서 공장은 못갑니다…

3. 수요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음
제 주변에 대민업무를 하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현재 제가 하는 일도 비슷하고요.
전 진짜 여기에 전혀 맞지 않고 스트레스도 심하게 받아서 아무리 일이 좋아도 민원인 상대는 못할 것 같습니다….

4. 적당한 돈
사실 제가 필요로 하는 돈 자체는 적은데, 그래도 자가 하나 마련할 정도는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가 마련하고 나면야 그 뒤로는 뭐 사실 월급엔 크게 의미 안 둘 것 같아요. 엥간치 받아도 월급보단 적게 쓰고 살거라..


그래서 현재까지 제가 보고 있는 쪽은

1. 공기업
너무나도 뻔한 선택입니다만 그만큼 안정적인 선택이기도 합니다. 특히 공기업은 하도 많아서 사람들 눈에 안띄는 데 잘 들어가면 언론 등지에서 뚜드려 맞지도 않아요. 도매금으로 묶이기야 하겠지만.

일단은 발전소 공기업들 보고 있습니다. 페이도 높고 안정적이죠. 현장직은 헬이라지만 전 문과라 해당사항 없고, 지방 근무는 오히려 좋아.

다만 전술했듯이 그만큼 알려진 꿀이기에 경쟁도 치열하고, 뽑는 인원도 확 줄었습니다. 또 블라인드라서 나름 제가 써먹기 좋은 학점이나 학벌 등이 봉쇄당하고, 공기업 취업 생태계에 맞는 자격증부터 다시 따야한다는 게 문제네요. 금공은 걍 들어가는 것 자체가 힘들고…

2. 협회, 조합
공공기관은 아닌데, 법적으로 존재 근거가 마련된 곳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무슨무슨 협회’, ‘상공회의소’, ‘~공제회’ 등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도 신의 직장이란 소리 듣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훨씬 덜 알려져있죠. 다만 그만큼 정보도 적고, 뽑는 인원도 극악입니다. 떠도는 풍문에 따르면 ‘어디는 SKY에 스펙도 엄청난 괴물 아니면 쳐다도 안보더라~’ 같은 소문도 돌 정도에요.
그리고 내부 정보를 알 수가 없어 정작 들어가도 생각과는 다른 확률이 존재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3. 도시가스사
연봉은 굉장히 높은데, 워라밸은 비교적 좋다고 하는 업계입니다. 물론 ‘가스사 좋은 거 누가 모르냐!’라고 하신다면… 생각보다는 역시 덜 유명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힘들게 영업을 뛸 필요도, 외부 경쟁자가 뛰어들어 파이를 깎아먹지도 않고 돈도 많이 버는 업계다보니 그만큼 괜찮아 보이는 감이 없잖습니다. 문제는 그만큼 아무도 안나간다는 거고, 채용은 그냥 적은 수준이 아니라 몇 년에 한 번씩 하더라고요. 진짜 붙으면 그 날로 사직서 쓰고 팀장 얼굴에 집어던질 자신 있는데, 참 아쉽습니다.

4. 사기업의 지방 지사
여기는 정말 케바케가 심한데, 빡빡한 본사에서 벗어나서 신선놀음 하는 케이스도 꽤나 보이더군요.
문제는 여기는 내가 가고싶다고 보내주는 곳이 아니다보니… 발령 다른 곳에 받는 순간 모든 게 어그러지죠. 그리고 설령 가더라도 적은 인원으로 말 그대로 ‘대기업의 껍데기를 쓴 좋좋소’인 경우도 부지기수라… 노리고 가기엔 영 어렵군요.


뭐 이정도입니다.

사실 업계 밖에 있는 사람이 그럭저럭 그러모은 정보라 현직자들이 보면 코웃음 치실 확률이 꽤나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지요.
이밖에도 세계구급 시장인 메모리 반도체를 독점하는 삼전이나 하이닉스 같은 곳도 좋은데, 여기는 너무 알려진 꿀이라… 내부 경쟁도 꽤나 센 걸로 알고 있고요.
교직원이나 대학병원 같은 곳도 있는데, 일단 제가 아는 게 아예 없다보니 패스.


제 지론은 ‘세상에 꿀은 있다. 단지 내가 모를 뿐이다.’ 이기에 좀 더 대한민국 전체 산업에 대해 파악해보고, 업계를 분석해봐야겠습니다. 어찌 보면 주식 투자 할 때 산업분석 하는 거랑 비슷하네요. 실제로 취준할 때 그런 거 보기도 했었고.

이외에도 호오오옥시나 좀 아시는 분야 있으시면 공유 좀 부탁드립니다? 흐흐. 물론 그런 꿀을 쉽게 공유해주실 분은 적겠지만요.


사실 굉장히 글러먹은 마인드로 쓴 글이긴 합니다 흐흐. ‘세상에 저런데가 어딨냐!, 있어도 안가고싶어하는 사람이 어딨냐!’ 같은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기분이에요. 뭐 사실이기도 하고.
하지만 잠도 안오고 제 스스로는 나름 고민되는 문제라 끼적여 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3/27 03:30
수정 아이콘
다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도 취직만 하면 그냥 그대로 먹고 살겠지 생각했는데 진로고민은 떠나지 않네요. 저는 항상 복권 당첨되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끝이 나는데, 글쓴 분 정도면 나름 건설적인 편 아닐지 싶기도 하네요 흐
편하면서 적당히 돈은 받을 수 있는 직장은 항상 풍문으로만 들려서 정말 있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차라리꽉눌러붙을
23/03/27 03:33
수정 아이콘
이과면 지방 정출연이 딱인디...
근데 문과도 의외로 정출연들이 있더라고요~
한 번 알아보시는 게?
아 근데 학위가 석사 정도는 아마 있어야...ㅠㅠ
사람되고싶다
23/03/27 08:09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성향도, 꿈도 학자여서 되기만 하면 최고의 행복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을 거에요 흐흐. 단지 제 능력의 한계와 여러 문제들 때문에 학계행을 포기해버려서...
참 아쉽달까요.
23/03/27 08:27
수정 아이콘
공부하는거 좋아하시면 석사 학위 시도 하시는게 어떨지- 싶네요.
박사만큼 부담 되지는 않고, 단기간/파트타임으로 가능한 경우도 많고, 배우는 재미도 있고.
여러모로 새로운 발판이 될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추천 드립니다.
태양의맛썬칩
23/03/27 04:00
수정 아이콘
철도 기관사는 어떠신가요? 대부분 공기업이고 면허가 필요한 직업이라 안정성도 있고 사람을 대할 일도 별로 없어요. 물론 면허 취득이나 입사시에 이과 과목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래도 비전공자들도 많이 도전하시더라구요
사람되고싶다
23/03/27 08:26
수정 아이콘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진로입니다만... 의외로 잘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라이센스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리클라이너
23/03/27 09:15
수정 아이콘
근데 이 분야는 자동운전에 가장 빨리 대체 당할 것 같은 분야라서...
남한인
23/03/27 06: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간의 내향성과 외향성은 선천적이고, 나서 별로 변하지 않습니다.

내향적 인간은 사람들 가운데서 에너지를 잃고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충전하며, 외향적 인간은 그 반대입니다.

내향적 인간에게는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반면, 외향적 인간에게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내향적 인간도 대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니, 명상과 공부로 내부 완충 용량을 키우면 가능합니다.
23/03/27 07:06
수정 아이콘
세번째 문단 설명이 혹 바뀐 게 아닌지요
인생을살아주세요
23/03/27 09:38
수정 아이콘
외향성, 내향성이라는 게 그렇게 딱딱 특성이 구분되는 건 아니라서... 인구에서 쌍봉 분포인 것도 아니죠.
무한도전의삶
23/03/27 06:57
수정 아이콘
저도 수개월 간 고민하고 40대 이후의 삶을 위해 준비중인 자격증 시험이 있습니다.
돈은 적게 벌지만 숲과 고요함을 즐길 수 있는 직업이라 결정했습니다.
원하시는 결과에 닿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젤렌스키
23/03/27 09:54
수정 아이콘
어떤 건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곤란하시면 쪽지로라도
가을의빛
23/03/27 17:52
수정 아이콘
저도 궁금합니다
유자마카롱
23/03/27 07:08
수정 아이콘
통신3사도 해당될거 같은데 문과시면 직무가 좀 걸리네요
지역이면 거의 대다수가 영업 혹은 영업지원일거라서
신입이면 붙고 몇년 후 부서이동 하면 가능할텐데..
사람되고싶다
23/03/27 08:27
수정 아이콘
통신3사가 진짜... 갑 오브 갑이죠. 아는 형님이 가계신데 복지나 페이나 정말 부럽습니다. 그만큼 능력있는 분이긴 하시지만요.
이쪽은 지역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다보니... 일단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말씀대로 영업이 주겠지만요.
감사합니다.
cHocoBbanG
23/03/27 07:29
수정 아이콘
편한직장을 찾으시는데 딱한가지 단점이 있어요. 대부분 일을 하게되면 5년차 10년차 늘어갈수록 그에맞게 요구되는 능력치,스킬 같은게 있게됩니다. 근데 그런 편한직종은 거기서 30년 40년 다닐거아니면 중간에 혹시라도 관두게되면 다른데가기가 되게 애매해집니다. 엄청 스펙타클 복잡한일 같은거도 5년 10년하면 질려요. 똑같은 직장 3-40년 다니는 것도 어찌보면 리스크에요. 어떤인간 만날지 모르거든요. 사회 초년생 5년간 가장 해야할일은 내가 앞으로 평생 일할 직종의 스킬을 연마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좀더 멀리까지도 생각해보세요
사람되고싶다
23/03/27 08:12
수정 아이콘
명시적으로 적진 않았는데 핵심을 꿰뚫어보셔서 놀랐습니다. 실제로 취준할 때 딱 그 기준으로 직장을 골랐거든요. 그리고 철저히 망했고...
결국 지금 기준은 '업무적으로 개인의 성장을 포기한다'가 깔려 있습니다. 이직이 원천 봉쇄 돼고, 짤릴 경우 답이 없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어쩔 수가 없지요. 그래서 안정에 더 목매는 거기도 하고요.
23/03/27 07:58
수정 아이콘
공사 구분 철저, 명확한 업무 분장, 주어진 업무만 처리, 칼퇴, 워라밸, 퇴근 후에는 일과 단절
~ 공무원이 이런 곳이었군요. 십몇년째 하면서 몰랐습니다.
Valorant
23/03/27 08:02
수정 아이콘
공무원보다는 공기업과 가까운 설명인 것 같네요 허허
23/03/27 08:06
수정 아이콘
사실 공기업이 요새 이런 꿀이라는게 잘 알려져서 좀 불안불안하긴 한거 같습니다.
찬가(PGR21)
23/03/27 08:23
수정 아이콘
공사 구분 철저, 명확한 업무 분장, 주어진 업무만 처리, 칼퇴, 워라밸, 퇴근 후에는 일과 단절
공기업이 이런 곳이었군요. 나는 어딜 다니고 있는건가...
니하트
23/03/27 11:08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Valorant
23/03/27 11:24
수정 아이콘
제가 알고 있는 곳(친구가 일하는)을 기준으로 말한거니 또.. 다를 순 있지요.. 허허; 공기업 수는 엄청 많지 않습니까
기분이 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되고싶다
23/03/27 08:08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이미지 라는 측면입니다. 실제론 공무원 분들 엄청 고생하시죠...
공무원 친구들이 몇 있는데 다들 잦은 야근에 악성 민원인에 매번 바뀌는 두루뭉술한 본청 지시에 죽으려 하더라고요.
공무원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Valorant
23/03/27 08:02
수정 아이콘
공기업 준비한다고 하시니 잘되면 좋겠군요. 한국공항공사나 인천국제공항공사쪽으로도 알아보시죠.
앙몬드
23/03/27 08:05
수정 아이콘
이런 타입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을겁니다
저글링아빠
23/03/27 08:10
수정 아이콘
음.. 뭐랄까.
외부 경쟁이 없고 조직과 구조가 돈을 벌고 있는 자리에 가게 되면 올라갈수록 비틀린 사내정치가 중요하게 떠오릅니다.
안 올라가면 그만인 거 아니냐 싶겠지만 조직도 그걸 알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는 두지 않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곳에 오래 다니다 사내정치에 치인 후에는 갈 곳이 애매해지기 쉽죠.

여기도 사내정치 심한데? 할 수도 있겠지만 조직이 처한 경쟁환경이 심하고 실적이 우선인 곳과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뭐든 내가 노력해서 얻은 만큼이 내 것이 되고 남한테 기대면 웬만큼 운이 좋지 않고서야 그 대가를 어떤 형식으로든 치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되고싶다
23/03/27 08:15
수정 아이콘
사실 이 부분도 감수해야하긴 합니다. 내가 안잘린다는 건 저놈도 안잘린단 의미라...
아무래도 전 사내정치의 패배자가 될 확률이 높아서요.
조언 감사합니다.
저글링아빠
23/03/27 08:36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사실 사내정치는 결과로 나오는 부분이고, 어쩌면 더 중요한 부분은 조직과 구조가 돈을 버는 곳은 절대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테네브리움
23/03/27 09:15
수정 아이콘
222..
23/03/27 08:15
수정 아이콘
저도 작성자님과 비슷한 고민을 해봤고, 20대에 학교 전공은 물론 업종 변경도 몇번 했는데...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날먹하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날먹하는 업종/직장은 없다' 였습니다.
'어차피 어딜 가도 고달프면 지금 주어진 일을 더 해보자, 못견딜 정도로 힘들기 전까진 경력을 열심히 쌓자'가 이어지는 결론이었구요.
버티다 보면 노하우가 생길테고, 언젠간 그 노하우로 인한 '날먹'이 가능해진다 믿고 삽니다.

저와 비슷한 결론을 내든, 다른 결론을 내든.
이런건 어차피 정답이 없는 문제인듯 하니, 스스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그말싫
23/03/27 08:40
수정 아이콘
외국계 기업도 그런 곳 많습니다.
한국에 사람이 있긴 있어야하는데 한국서 뭐 열심히 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 없는 곳들...
23/03/27 08:57
수정 아이콘
제가 딱 같은 성향인데 어떻게 하면 날먹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직장 다니면서 일 하는 건 너무 싫어서 공부만 하다가
지방 국립대 교수가 되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제가 찾던 그 곳이었습니다...
가을의빛
23/03/27 17:5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개좋은빛살구
23/03/27 08:58
수정 아이콘
날먹하는 회사를 찾기보단
내가 날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쉽다 생각합니다 크크
둘다 힘들지만, 내가 하는것과 회사가 하는 것의 차이는 전자가 쉽다고 느껴집니다 크크크
숨고르기
23/03/27 09:03
수정 아이콘
공무원이나 공기업이나 실적으로 평가받지를 않으니 개인입장에서 사기업보다 더 인맥관리 술자리 사내정치 등등에 신경써야하고 한번 왕따로 찍히게 되면 나중에는 정말 답이 없게 됩니다. 그냥 이악물고 최대한 빨리 승진해서 누군가와 무엇을 할지 내가 대부분 정할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는 게 정답 아닐까 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3/27 09:05
수정 아이콘
지금 있늠 회사에서 재무팀 같은데로 보직변경 신청하시는건 불가능한가요? 어차피 관두실거 인사팀과 상담한번 해보심이..
셧더도어
23/03/27 09:07
수정 아이콘
비꼬는 건 아닙니다만 가성비를 생각하시는 걸 보니 계속 일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23/03/27 09:13
수정 아이콘
금수저 물고 태어나는게 아닌이상 날먹 쉽지 않아요.
제이크
23/03/27 09:16
수정 아이콘
어딘가의 협회에 있다가 나와서 사기업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사람으로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공기업이나 협회들도 그다지 워라밸 보장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야근도 많고 접대도 많고 사내정치도 그 좁은데서도 또 하고... 크크크 다 똑같긴 해요.

글 말미에 말씀하신 것 처럼 "그런 곳이 어딨냐"가 현실적이겠고, 이상론적으로 쓰자면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가 될 것 같습니다.
23/03/27 09:24
수정 아이콘
지방 정출연다니는데 정출연 나름이겠지만 날먹중입니다. 자율출퇴근에 업무부담은 없는데 해외사람들하고 일하느라 밤이나 새벽에 회의해야하는건 좀 있네요.
인생을살아주세요
23/03/27 09:42
수정 아이콘
맨날 똑같은 회사생활 반복하다보니 질리고 지쳐서, 날먹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 거 같아요. 지쳐서 힘이 안나니 경쟁할 자신감이 떨어진달까요. 차라리 몇달만 푹 쉴 수 있다면 재충전해서 다시 열심히 살아볼텐데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외벌이라 그럴 수가 없는게 문제지만요ㅠ
아카데미
23/03/27 10:12
수정 아이콘
학교다닐 때 교수님이 도시가스사 얘기했던게 기억나네요. 니들 행시니 cpa니 하는데 그런거보다 도시가스사가 개꿀이니 노려보라고...
최종병기캐리어
23/03/27 10:34
수정 아이콘
소비재가 아닌 B2B 위주의 산업재를 취급하는 회사, 그 중에서도 안정적인 거래처(그룹 혹은 범그룹 내 거래 비중이 높은)가 확보된 회사의 분위기가 저렇습니다. 다만 그런 곳은 TO가 적고, 내부 정치가 복잡합니다. 외부로 쓰여질 힘이 내부로 투사되거든요.
ComeAgain
23/03/27 10:36
수정 아이콘
탑건의 장포대 매버릭처럼 내가 잘하는 뭐 하나가 있어야 떳떳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게 날로 먹는 길이겠지요...
근데 그렇게 잘하는 게 있으면 날로 먹는 게 아니긴 한데... 아무튼 영화를 보며 갈고 닦아야 날로 먹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느꼈습니다.
재활용
23/03/27 10:39
수정 아이콘
조사병단에 가장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지만 가장 우수한 인재는 조사병단을 피해 헌병대가 되고 싶어하죠..
23/03/27 10: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날먹이 인생목표 였었는데
최근에 책을 많이 보면서 생각이 좀 바꼈습니다.
날먹으로 보이는 것들은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 몰라서 일어난 착각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젠 그냥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23/03/27 11:18
수정 아이콘
제가 사기업 다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생각할때는 안정적인 직장이 제일 큰 리스크인것 같습니다.
기업의 수명이라는게 점점 줄어들어서 21세기에는 평균 15년.. 2027년에는 13년 예상이라고 하는데... 공기업도 여기에서는 예외가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공기업의 경우 언제든 민영화 리스크도 있죠. 30년쯤 다니면 민영화 확률도 적지 않을것 같은데요? KT같은 공기업이 민영화하고 사람 자를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크크. 다른 기업들도 뭐 비슷하고요.
그리고 공기업조차도 구조조정에서 안전하지 않죠. 그나마 안전한게 공무원인데... 이것도 나중에 여론보고 어떻게 될지 모르고요.

결국 본인 능력을 개발하지 않는이상 회사에 목숨을 맡길 수 밖에 없고 이게 제일 큰 리스크기 때문에 날먹이 불가능 한 구조 아닐까 싶습니다.
유일한 날먹은 부모님에게 재산 물려받아서 부동산 임대료 받는게 제일 클것 같아요 크크. 근데 이것도 리스크가 있기는 있죠.
23/03/27 11:42
수정 아이콘
대학교 교직원도 생각해보세요
일각여삼추
23/03/27 11:56
수정 아이콘
날먹이라는건 없는거 같습니다. 40시간 거의 지키는 회사 다녀도 또 힘든 건 있어요.
kartagra
23/03/27 12:01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저도 문과는 나와서 할 게 없으니 관성적으로 이과 선택해서 나름 잘 벌어먹고 살았는데, 대학교 때부터 뭔가 적성에는 안 맞는다는 생각이 엄청나게 들더라고요. 성적이 안 나오는 건 아닌데 그 미묘한... 내 길은 따로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책은 나름 이것저것 많이 읽었겠다, 겸업으로 웹소설 썼다가 뜬금없이 그게 유료화를 가버려서....
지금은 그냥 안정적인 생활 포기하고 도박쟁이의 삶으로 전직했습니다. 다음 작품이 대박 터지길 기원하면서 크크.
소득이야 불안정한데, 차라리 이게 속편하더라고요. 적성에 맞는다는 게 이리 중요한 건줄 처음 알았습니다. 일 할 때는 단 한 번도 '재미'라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은 나름 재밌어요. 어차피 힘든 건 둘 다 마찬가진데 말이죠.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으니 그냥 뭐든 '창작'에 관련된 취미를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굳이 뭐 돈 벌 생각 없더라도, 쳇바퀴같이 지루한 삶에 나름 활력을 불어 넣어주거든요. 사실 다짜고짜 전직은 집안 빵빵한 거 아님 절대적으로 비추합니다(...) 이건 진짜 도박쟁이의 삶이라 크크.
타마노코시
23/03/27 12:20
수정 아이콘
이런 곳 중에 괜찮은 곳이 대학교쪽이죠.
대학원생이 딱입니다~ 이참에 전과를..흐흐
23/03/27 14:03
수정 아이콘
좀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사람이되고싶다님이 말씀하신 본인의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 이라는게 사실 그냥 모든사람이 원하고 바라는 직장의 형태 혹은 특성입니다. 공사 구분 철저, 명확한 업무 분장, 주어진 업무만 처리, 칼퇴, 워라밸, 퇴근 후에는 일과 단절 사실 우리나라에 이정도 되는 직장군 자체도 별로 없구요, 그러한 직장군이 나를 필요로 할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별로 없습니다. 이러한 직장을 찾는것보다 본인이 저런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말고는 답이 없을거 같습니다.
완전범죄
23/03/27 15:52
수정 아이콘
부울경 공기업 교대근무
이정도가 최대 접점이네요

철도 관련쪽이 제일 맞을듯 하네요
23/03/28 02:51
수정 아이콘
첫줄에 말씀하셨지만 제목에 비해 건설적인 고민이네요.
저는 제목보면서 현실적(?)이고 제목에 충실한

아내가 돈벌어오고 남편은 백수로 집에서 숨죽여사는
주변에 한분씩은 계신 그런 상황을 생각하며 들어왔습니다. 크크크크.
23/03/29 12:19
수정 아이콘
원체 같은 직장이라도 케바케가 많아서 추천을 드리긴 애매하지만, 일단 꿀보직잡은 공기업스탈이시네요.
Limepale
23/03/29 13:21
수정 아이콘
현직 교행입니다. 추천드리긴 하는데 나열한 조건들은 사람 잘만나셔야 가능함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286 [정치] 보이지 않는 것, 하지만 존재하는 것 - 해외 아동노동 실태 [20] 삭제됨8548 23/03/27 8548 0
98285 [정치] 국힘 김재원 수석최고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진영 천하통일"‥최고위 불참하고 미국 강연 [68] 터드프15585 23/03/27 15585 0
98284 [일반] 아들의 부상과 치료 방랑기, 그리고 느낌 [36] 답이머얌12039 23/03/27 12039 17
98283 [일반]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38] 젤리롤13934 23/03/27 13934 121
98282 [정치] 尹, 2년 전 조문했던 천안함 용사 아들에 "어머니는 언제 작고하셨니" 질문 의혹 [61] 동훈15693 23/03/27 15693 0
98280 [정치] 69시간제. 합리성이 실종된 공간에서는 불합리한 규제만이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91] 노틀담의곱추11938 23/03/27 11938 0
98278 [일반] 어떻게 하면 인생을 날먹할 수 있을 것인가 [57] 사람되고싶다16313 23/03/27 16313 14
98276 [정치] 주 69시간제 비난은 광우병과 비슷한 류의 선동입니다. [395] 버럴28537 23/03/26 28537 0
98275 [일반] AMD A620 메인보드 BIOS 포착...PCIe 5.0 미지원 [10] SAS Tony Parker 9998 23/03/26 9998 0
98274 [일반] 미셸 푸코의 고고학으로 본 비트겐슈타인 [14] 나는모른다11519 23/03/26 11519 3
98273 [정치] 명제들로 살펴보는 윤석열 대통령은 물가상승에 책임이 있을까? [153] kien.16706 23/03/26 16706 0
98272 [일반] [성경이야기]찌질한 레위인 이야기 [5] BK_Zju10946 23/03/26 10946 6
98271 [일반] (스압, 데이터주의) 2023.03 봄맞이 휴대폰 기변 컨설팅 후기 [18] 천둥10224 23/03/26 10224 46
98270 [일반] [팝송] 핑크 새 앨범 "TRUSTFALL" [1] 김치찌개6144 23/03/26 6144 1
98269 [일반] [출산율] 남자 없이 여자 혼자 출산할 수 있게 해야 할 때 [235] VictoryFood18962 23/03/25 18962 7
98268 [일반] 봄이 와서 꽃을 보고 왔습니다. [8] 及時雨7341 23/03/25 7341 11
98267 [정치] "한일합방은 우리가 힘이 없어서" 여당 의원은 어쩌다 이런 말을? [125] 베놈17866 23/03/25 17866 0
98265 [정치] 어제는 서해수호의 날 이었습니다. [146] 아이스베어14295 23/03/25 14295 0
98264 [일반] 책가도와 지식에 대한 동서양의 관점 [43] jerrys8841 23/03/25 8841 8
98263 [일반] 코어/검은 사제들/스틸 엘리스 감상(스포) ​ [1] 그때가언제라도6818 23/03/25 6818 0
98262 [일반] 고향사랑기부제가 다시 올해부터 정상적으로 시행되게 됩니다. [15] 빠독이10554 23/03/25 10554 6
98261 [일반] 디아블로4 베타 퀘이사존 벤치마크 결과 [51] Nacht14970 23/03/24 14970 1
98260 [일반] 뉴욕타임스 3.18. 일자 기사 번역(사람들이 오판한 이유. 그리고 은행의 규제 필요성) [8] 오후2시12967 23/03/24 12967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