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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1 09:28
같은 이야기도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프로게이머? 니가 되겠냐?” 하는 것과 페이커가 “님 실력으로는 힘들어요.”라고 하는 건 무게가 다르니까요.
23/03/21 09:36
부모님도 롤 다이아라면 그 말에 진지하게 듣겠죠?크크크
그 분야에서 성과를 냈냐, 그리고 지금도 낼 수 있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23/03/21 09:30
사람들은, 특히 요즘엔 더더욱 내가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잔소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흐흐
그게 좋은 이야기이거나 근거가 있어도요.
23/03/21 09:46
화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이 아이에게 좋은 말을 하는건 수십년간 학습된 꼰대 소리를 들릴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일부 부모님들은 친구나 주위에 교사나 교수, 전문직 등 권위있는 사람을 통해 상담 형식으로 조언을 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23/03/21 10:03
그런데 이건 부모님이 저런 직업군이거나 대통령이거나 왕이라고 해도 애들은 말 안듣습니다 크크크
대신 주위에 부탁하고 조언 받기는 남들보다 훨씬 유리하겠죠 부모님인 분들은 조언보다는 집에서 애들이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공부하고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이게 하는게 훨씬 효과적일 껍니다 실제로 이렇게 하는 집의 자녀들이 공부습관이 몸에 배여서 어딜가도 잘 적응하고 잘할 가능성이 높다죠
23/03/21 10:03
이 말씀에 무척 공감이 가네요
실제로는 자세히 모르는데 잘 안다고 착각하면 남의 말을 안 듣죠 부모-자식 뿐만 아니라 자기 분야가 아닌 분야에서 어설프게 알면 선무당이 되는 것 처럼요 (더닝-크루거 곡선)
23/03/21 10:14
요즘은 진료실에서 인사이트 + 지식 + 경험 을 가지고 이야기 해줘도,
유튜브에서 봤는데~~ 인터넷에서 봤는데~~ 누가 그러는데~~ 에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거 아니라고 얘기해주면 굳은 표정으로 입꾹닫 하고 있다가 나가면서 에이 그거 아닌데(고개 갸웃) 하면서 나가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제 경험으로는 유튜브, 인터넷은 30대, 유튜브, 누가 그러는데 는 60대가 가장 많구요.
23/03/21 10:17
자기가 자주보는 것들이 절대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었죠
과학도 종종 틀려서 수정되는 시대인데뭘 믿고 저런걸 절대진리라고 생각하고 확증편향에 사로잡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의사쌤이 말하는것과 기존에 알던게 다르면 전 대놓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대부분 설명을 해주시는데 같은 건이라도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정말 많아서 오픈 마인드의 중요성을 꺠달았죠 물론 오픈 마인드라고 갈대처럼 흔들리는건 안좋지만요 :)
23/03/21 12:50
재밌네요. 근데 잔소리와 동기부여 글귀의 차이점은 잘 이해? 공감? 이 안되네요.
댓글 중에도 있듯이 걍 화자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한데,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부모님 아니라 특정 분야 권위자나 성공한 사람이 말해도 잔소리는 잔소리일 뿐이거든요. 아, 생각이 났습니다. 걍 타이밍의 문제와 능동 피동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듣기 싫은 타이밍엔 어떤 말도 다 듣기 싫죠. 그리고 듣기 좋은 타이밍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청했을 때 정도겠죠. 결국 같은 말이라도 원치않을 때 들으면 걍 나에 대한 공격일 뿐입니다. 그래서 방어기재가 먼저 나오는 것 같네요. 내가 직접 찾아간 강연, 티비 채널 돌리다 고정한 교양프로, 인터넷 서핑하다 발견한 글. 전부 나를 향해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냥 거기 있는 걸 내가 봤을 뿐이죠.
23/03/21 14:06
저는 누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기 때문에 꼰대의 잔소리같은 뻘글이라도 저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농담이고 재밌게 읽었어요. 배부른 돼지는 진수성찬에도 심드렁 하겠지만 목마른 걸인은 물 한잔에도 감격하겠죠. 메시지의 퀄리티도 중요하나 화자와 청자의 관계도 중요하고 청자의 상태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계발서가 대부분 포르노밖에 되지 않는 이유가 그런 것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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