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2/01 20:05:52
Name 만득
File #1 F_webp,480.jpg (83.7 KB), Download : 553
Subject [일반] 1883 미드 감상기




최근 [1883]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고 여운이 남아 보고 느꼈던 감상을 짧게 써보고자 합니다.

글재주가 좋지는 않기에, 보면서 느꼈던 부분을 짧게짧게 평어체로 나열해보겠습니다.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 목 : 1883
방 송 : 2021/12/19 ~ 2022/02/27
개 요 : 서부 개척시대인 1880년대 더튼 가족은 테네시 주를 떠나 유럽 이민자들과 미개척 지대인 오리곤 주를 향해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https://thetvdb.com/series/y-1883)


시작은 '로스트 인 더스트'를 보고 난 후였다. 크리스 파인과 벤 포스터 주연의 영화는 텍사스의 거친 모래바람을 실제로 느끼는 듯한 분위기를 주었다. 그 황량함과 현실의 암울함에서 오는 무거운 공기...
영화를 잘 보고나서 해당 영화의 각본을 '테일러 쉐리던'이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때만 하더라도 '오 시카리오도 각본을 썼네 굿!'정도였다

다른 작품은 뭐가 있는가 보다가 포스터의 '실베스터 스탤론'을 보고 'tulsa king'을 봤다. 
여전히 웅얼웅얼거려 대사는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고, 편당 시간이 40분이 채 안되어 순식간에 봤지만 국내에는 완결이 되지 않아 5편정도까지 보다가 끊게 되었다.

뭔가 아쉬운 마음에 또 다른 작품을 찾다가 'yellowstone'을 보았다. 원래 서부극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인데 이것도 포스터를 보고는 '오 케빈 코스트너 오랜만이네~'라는 마음에 가볍게 시즌1 에피소드1을 봤다. 1편 딱 보고나서 대박의 스멜을 느꼈다. 원래 맛있는 부분은 제일 마지막에 먹는 스타일이라 바로 보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옐로우스톤의 프리퀄로 '1883'이 있는 걸 알게되고 바로 시청을 하였다. 총10편에 런타임도 제법 되었지만 일주일동안 몰입해서 봤다. 

1. 제임스 더튼은 옐로우스톤에 나오는 케빈 코스트너의 증조부이다. 살기 적합한 곳을 찾아 가족과 함께 테네시주에서 서부로 가는 대이동을 하는 중이다. 엘사는 제임스의 딸이다. 극중에서는 18세. 소녀에서 여자가 되는 중에 있었다. 처음 접하는 서부와 긴 여행에 호기심 가득한, 결코 요조숙녀는 될 수 없는 1883의 사랑스러운 주인공

2. 드라마는 각 편마다 초반부와 후반부에 엘사의 독백이 있다. 참 인상깊은 대사들이 많다.

'신을 만난다면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왜 경이로운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 괴물들로 가득 채우셨냐고
왜 꽃을 심으시고 그 속에 뱀을 숨겨두셨냐고
토네이도는 왜 불어오느냐고
그러다가 떠올랐다

그는 우리를 위해 세상을 만든 게 아니라는 걸...'

'우린 이미 천국에 있었다
우리는 지옥에도 있었다. 그 둘은 공존한다
둘은 바로 옆에 있다
그리고 대지가 하나님이시다'

1883을 보며 미국인들이 연방정부에 대해 느끼는 일말의 적의감과 총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어떻게 그들의 dna에 각인이 되었는지 조금은 미루어 짐작을 하게 되었다. 

3. 극중에 나오는 유럽이민자 - 독일과 폴란드에 온 - 들은 수영이 불법이었다고 한다. [모든 것이 금지였다. 세금 내는 것만 빼고]. 왜 이들을 보면 답답하게 느껴졌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오랜 감옥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 모든 것이 서툴렀던 [쇼생크탈출]의 브룩같았다. 그래도 결말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보며 아쉬움이 컸다. 아이들도 많았는데...

4. '노에미(Gratiela Brancusi) '1883'의 황량한 여정속에서도 빛나는 한줄기 꽃! 검색해보고는 팀 로빈스의 두번째 부인이며 비밀리에 결혼했다가 이혼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차기작은 호슨배님이 나오는 'mayor of kingstown' 
시즌2에 나온다고 하길래 시즌1을 보기 시작했다 흐흐

5. 후반부 요리사의 일탈(?)을 보며 새삼 지도체제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민자들은 그저 개별적인 집합체였을뿐 전혀 조직화되거나 위계질서가 있지 않았다. 리더격으로 나온 요세프 역시 영어를 할 줄 알기에 대표자가 되었을 뿐 지도자는 아니었다. 문명에서 초반부에는 전제주의나 공산주의가 효율이 좋은 이유가 있었다. 이민자무리를 이끄는 핑커톤 전미탐정사무소의 셰아나 토마스는 의뢰받은 일을 해결하는 입장이었기에 조언은 가능해도 리더는 될 수 없었고, 제임스 역시 자기의 가족이 먼저였기에 아쉽기는 했다. 

6. 1883을 다보고 나서 이제 'yellowstone' 1시즌을 보기 시작했다. 현재 5시즌이 끝났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티빙에는 시즌3까지만 올라와있다. 요새는 미드도 한글자막이 잘 나와있어 보기가 편하다. 예전에 컴터로 미드를 본 건 잭 바우어가 나오는 '24(2001년)'가 시초였는데 그때는 네이트 클럽에 가입을 해서 글도 쓰고 댓글도 다는 등의 왕성한 활동(?)을 해야만 자막을 받을 수 있던 시기였다. 불법의 시대를 지나 ott전국시대의 구독제가 되었는데 넷플릭스 계정공유 제한이 되면 다시 또 다운받아 보는 게 활성화가 될려나 모르겠다.

해당 드라마의 리뷰가 잘 나와있는 유튜브 하나 소개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경규
23/02/01 20:34
수정 아이콘
레데리!
23/02/01 21:11
수정 아이콘
그렇잖아도 이번에 레데리2도 설치했네요. 저번에 무료로 나온 데스스트랜딩 엔딩 보고나니까 게임도 손에 잘 잡힙니다. 애들이 커가니까 이렇게 조금씩 여유시간이 늘어나네요. 흐흐
Georgie Porgie
23/02/01 20:54
수정 아이콘
오리건 트레일! 재밌어 보이네요!
샤르미에티미
23/02/01 21:02
수정 아이콘
댓글에 레데리 댓글 다신 분이 있는데 레데리2 하고나서 여운이 남는데 2회차 하긴 싫고 서부 영상물 좀 보고 싶다 하면 1883은 1순위로 추천할 만합니다. 영화 쪽에 서부 배경 명작들이 참 많고 많지만 레데리2 여운을 해소해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어요. 서부 영화가 퀄리티는 더 좋아도 레데리2 내용과는 많이 동떨어져서요. 다만 다수 대 다수의 마을에서의 총 싸움, 무법자 대 보안관의 싸움 이런 부분은 또 서부 영화들이 해소해주는 부분이 크고요.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1883보다 레데리와 맞는 게 없다 싶습니다.
디오자네
23/02/01 23:0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나온 정통 서부극인데 정말 재밌게 봤네요, 1883 후속 이야기로 해리슨 포드 주연의 1923도 지금 방영중인데 아마 곧 한국 OTT에도 들어오지 싶네요. 공식 트레일러만 봐도 재밌어 보였습니다

https://youtu.be/i_tU2b5B8fE
그럴수도있어
23/02/02 08:10
수정 아이콘
계속 볼까 말까 고민중이었는데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제로콜라
23/02/02 10:55
수정 아이콘
옐로스톤은 따로 안봐도 괜찮나요?
23/02/02 11:57
수정 아이콘
1883을 먼저 본 다음에 옐로스톤을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옐로스톤은 이제 1시즌 보고 있긴 하지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861 [일반] 노웨어 스페셜/배드 가이즈/길버트 그레이프/공작/페일 블루 아이 영화 감상(스포) 그때가언제라도7730 23/02/06 7730 1
97860 [정치] 대통령실, 안철수에 '尹安연대 말하지 마라+단일화 안 했을 것'등 대치상황 정리 [182] 사브리자나30227 23/02/06 30227 0
97859 [일반] (스압) 대한민국 건국후 주요 대형 인명피해 사고 [49] Croove18598 23/02/05 18598 23
97858 [일반] 『당신은 사업가입니까』이런데도 정말 사업을 하려고? [26] 라울리스타13692 23/02/05 13692 20
97857 [일반] [스포] 영화 '더 파더'를 보고 [1] 무한도전의삶7336 23/02/05 7336 4
97856 [일반] 바빌론을 보고 왔습니다 (약스포) [13] 드문8663 23/02/05 8663 1
97855 [정치]  조선일보 데스크마저도 우려하는 당정관계 [105] 기찻길20971 23/02/05 20971 0
97854 [일반] 나는 왜 호텔에서 요리사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가? [113] 육식매니아19553 23/02/05 19553 191
97853 [일반] 아이폰 14 프로 맥스 영입과 짤막 후기. [50] aDayInTheLife12504 23/02/04 12504 0
97852 [일반] 초등 돌봄 절벽 - 맘(mom) 상하는 사회 [121] 로즈마리16764 23/02/04 16764 17
97851 [일반] AI와 마르크스 [21] 삭제됨9149 23/02/04 9149 6
97850 [일반] 야간 투시경 [21] 밥과글9748 23/02/04 9748 36
97849 [일반] 위린이가 생각하는 10만원 이하 가성비 위스키 추천 [78] 허세왕최예나16984 23/02/04 16984 6
97848 [일반] 딸아이에게 해준 이야기...AI...SF...스포... [21] JSclub8156 23/02/04 8156 11
97847 [일반] <바빌론> - 모든 반짝이는 것이 허상임에도.(노스포) [11] aDayInTheLife8973 23/02/04 8973 6
97846 [일반] 전세반환 나홀로 소송 후기 2탄 : 2부리그 급 에피소드 [5] Honestly23474 23/02/03 23474 23
97845 [정치] 대통령실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다' 외 [166] 바이바이배드맨18990 23/02/03 18990 0
97844 [정치] 경찰국 신설 반대한 총경들에 대한 대규모 보복인사 단행 [103] Croove16847 23/02/03 16847 0
97843 [일반] 자작이라는 컨텐츠의 한계. [7] 제트버스터8356 23/02/03 8356 0
97842 [정치] 조국 '입시·감찰무마' 1심 징역2년…"입시 공정성 훼손" [382] 덴드로븀26697 23/02/03 26697 0
97839 [일반] 애플페이 서비스 공시가 올라왔습니다. [30] Leeka10321 23/02/03 10321 1
97838 [일반] [스포!!!!! 나는솔로 12기 진주인공 광수] [65] 문재인대통령14383 23/02/03 14383 1
97837 [정치] 중국 수출 34개월 만에 최악, 지난 해 무역적자 역대 최대. [133] 아프락사스 20384 23/02/03 203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