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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8 18:28
현부심하는 사람 여러 명 봤는데 군에 적응 못해서 나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회에서는 다들 별 문제 없이 대학 다니고, 사회생활 하는 사람이어도 군 생활이 안 맞을 수 있는 거죠... 다만 현부심으로 가게 되면 이제 원래는 전역 시켜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공익으로 많이 가더라구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22/08/08 18:30
2014년에 윤 일병, 임 병장 사건 연달아 터진 이후로 현부심이 활성화된 이후에도 한동안은 진짜 우울증 환자나 아스퍼거가 아니면 현부심 안시켜줬다고들 합니다
제 사촌동생 세대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군 생활이 맞지 않는 사람이면 전부 현부심 시켜주는거 같더군요
22/08/08 18:32
제가 16군번인데 중대에서만 2명 나가는 거 봤네요.
한 명은 심지어 선임이 상병 달고 나간 거라 충격이 컸습니다. 물론 많이 힘들어하긴 했지만...
22/08/08 18:33
정신병 위장...크크 요즘 유명한 수법이죠 군대 안 가는 방법
몇몇 특수직종을 보면 특이하게 해당 모집군에서 대부분이 군대를 안가고 면제에 극소수만 공익을 간다, 99%이방법입니다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거나 관심을 받는 직종이라 주로 공황장애쪽으로 정신병 빌드업->신검에서 4급 판정 그런데 정공은 공익 배치순위가 가장 후순위라 이거 받고 대학 안 다니는 상태로 한국에서 장기거주하면 아주 높은확률로 장기대기면제가뜹니다 정말 진짜 재수없으면 공익 가는데 사실상 면제죠 이렇게 군대 뺀 사람숫자 어마어마하죠 물론...정말로 다수의 관심을 받는 직종이라 진짜로 마음의 병이 심하고 큰 고통을 받아서 4급을 받을만한 상황인지 워낙 널리 퍼진 방법이라 신체건강에 별 문제 없는데도 정신병을 위장하는건지는 본인들만이 알겠습니다만 크크 다른것도 안 그렇겠습니까만은 신체건강 멀쩡해서 군대끌려갔다오는 일반인들만 호구죠뭐 크크
22/08/08 18:36
요즘은 그런 사람들 군대 빼기 힘들어졌습니다 신검에서 그런 사람들 쉽게 못빼주게 했거든요
대신 입대 이후에 그런 병역기피자들이 아니라 진짜 문제있는 사람들을 칼같이 걸러내주는 방식을 한국 군대가 쓰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신검에서부터 정신과 커트라인을 낮추면 그런 병역기피자들 빠져나가는걸 못막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겠죠
22/08/08 18:37
님 말씀대로면 공정하게, 신체건강한 분이 호구잡히지 않게 하려면 병이 의심돼도 일단 보내야 한다는 거군요
참 사람잡는 얘기를 유쾌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단 말이죠...
22/08/08 18:38
대신에 정신과는 한번 입대하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아주 쉽게 빼줍니다
진짜 정신에 문제있는 사람들 특징이 뭐냐면 본인이 군대 빼야 한다는 사실조차 인지 못한 채 입대를 해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는 점이래요 신검 단계에서 정신과 커트라인을 낮추면 이런 사람들은 거의 안빠지고 이쪽으로 병역기피하려는 사람들만 적극 악용하는거죠
22/08/08 18:42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기면증으로 정공인데,
부대 내에서 기면증을 알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루트가 졸다가 [사고가 나서]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방향성이 일견 좋아보이긴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네요.
22/08/08 18:44
본문의 제 사촌동생이 오늘 해준 얘긴데, 국방부 입장은 그런 사고 예방보다는 병역기피자들이 한명이라도 병역회피를 못하게 하는게 최우선이라서 저런다고 하더군요
22/08/08 18:46
음 그러니까 그런 방향성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사고가 나면서 기면증이라는 걸 알게 된다는 게, 예를 들면 사격하다 존다든지, 불침번 서면서 졸다가 쓰러져서 두개골/두뇌에 손상이 생긴다든지 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거라... '사고가 나서 알게 되면 너무 늦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뭐... 국방부/병무청에서 많은 고민을 하면서 결정할텐데, 그냥 막연한 노파심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22/08/08 22:14
줄임말 다 안다고 생각해도 한 번 정도는 제대로 된 단어를 써주는게 좋을듯 합니다. 저도 현부심이 뭔가 한참 ??? 이랬네요.
22/08/08 18:44
04년 군번인데 신교대에서 전전기수중에 하나가 정신병으로 나가려고 똥휴지를 자기 관물대에다가 쌓아 놓았다가 일부로 걸렸었다고 들었는데
결국엔 군대 가기 싫어서 위장정신병이었다고 했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신교대에서 영창을 가는 기록을 세웠다고....
22/08/08 18:45
정신과쪽은 신검등급 자체도 엄격해지긴 했어요. 말씀하신 '현부심 기준완화' 말고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도 정신과쪽 문제로 4급 공익인데 정신과 등급판정이 엄격해진 이후 병무청에서 '등급기준 강화했는데 재검해보쉴' 편지가 왔습니다. 복무하면서 크게 불편한 것도 없고 5급으로 빠졌을때 불이익이 걱정되서 하진 않았습니다만.
22/08/08 19:30
"신체검사 단계서부터 그렇게 빼주지 못하고 일단 그런 사람들을 전부 입대시켜놓은 다음에 진짜인 사람들을 현부심으로 걸러낸다고 하더군요"
병영 생활로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것이 좋은 시스템으로 보입니다.현역병이 줄어든다고 끌고 간다면 다수가 피해를 볼수 있습니다. 또 정당한 사유로 걸러지는걸 꾀병이라고 보면 안되겠지요.군관련 경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게 어려울텐데 드러내주신 여러분 고생하셨구요. 더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줄입니다.
22/08/08 19:50
한글도 제대로 못 쓰는 훈련소 동기형이 훈련 끝까지 온갖 사고 쳤지만 결국 수료하고 자대 가고 정신병 코스프레(1:1로 저한테 자기 밖에서 좀 놀다 왔는데 꼬우면 맞짱뜨던가 하던;;멸치 문신충)로 현부심 받은 후임을 보면 지켜보면서 느낀게 정말 필터링이 제대로 기능하는건 맞나 싶더군요.
22/08/08 19:58
옆부대에 군대 와서는 안될 놈이 전입오는 바람에 다들 애먹더군요
고참은 허리 정말 아파서 낑낑거리는데 의병제대는 안되서 오전에는 의무대가서 침맞고 와서 오후에 작업하기 반복하고 만기제대하고 군대에서 필터링이 과연 제대로 되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22/08/08 20:01
현부심 들어가던 군의관입니다 (4년 전이라, 지금은 또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네요)
부적격자가 일단 자대로 오게 되면 자대에서는 그야말로 미칠 노릇입니다 언제 이상 행동을 할 지 모르고 혹시 자살이나 자해 사고라도 나면 정말로 큰 일이기 때문에, 전담 마크하는 간부 최소 1명에 전우조 1-2명을 편성해서 같이 다니게 하고 해당 소, 중대장이나 행정보급관은 용사 부모님, 가족 면담하고 군 병원, 민간 병원 데리고 다니느라 정신 없고 오늘 낌새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전 간부 퇴근 못 하고 비상 대기죠 한편, 부대에 자기 몫을 못 하는 신병이 들어오면 그 친구가 맡은 보직의 기본 업무는 물론이고, 병영 생활 임무 분담 및 경계 근무 등도 전부 펑크입니다 불쌍하고 안타깝게 여겨 주는 동료들도 소수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이 그만큼 힘들어지기 때문에 '왜 쟤는 빼 주냐, 쟤만 특별 대우 해 주냐' 고 항의하는 정도는 애교고, '저 xx가 빨리 나가야 제대로 된 신병을 다시 받을텐데' 라고 생각해서 더 괴롭히거나 '나도 현부심 받고 싶다'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본인도 질병에 좋은 영향을 받을 리 없고, 당연히 부대 사기는 바닥을 치고요 그래서 진단이 불확실하거나 증상이 복무에 부적합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여도 (군 병원 정신과 선생님 말씀이,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마음이 아프다는 용사들은 넘쳐 나는데 하루 2-30분 잠깐 면담하고 '현역 부적합 소견서 써 주십쇼' 하면 정말 난감하다고 하시더군요,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꾀병과 진짜를 구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부적응' 내지는 '지휘 부담' 타이틀을 붙여서 결국 내보내 주는 경우가 꽤 있었더랬습니다 좀 지난 이야기인데, 지금도 별반 나아지지는 않았으리라 생각이 되어서 길게 적었네요 전국의 군 장병 여러분과 군의관 선생님들 응원합니다
22/08/08 20:23
제 남동생도 군대 안 가려고 별 수를 다 쓰다가 결국 25살에 끌려갔는데, 자살 시도해서 현부심 받아서 전역하더군요. 동생 자살 시도한 날이 일요일에서 월요일 넘어가는 밤이었는데, 동생 있다는 구리 한양대병원으로 차 밟으면서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 울고불고 하고 위세척하고 하루 꼬박 자더니 일어나서 다행이다 했는데, 나중에 국군병원 상담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그랬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실망하고 지금은 의절하다시피 하고 지냅니다.
8개월 짧은 군생활동안 적응 못해서(또는 하려고 안해서) 관심사병으로 소대장 엄청 속썩여서 나중에 그 얘기 다 전해듣고 저보다 어린 소대장한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소대장이나 동료들한테 돈을 여기저기 빌려서 그거 갚아주고...참 이래저래 가족이나 같이 복무하는 사람들에게 몹쓸 짓이었죠. 말씀하신대로 이런 방법도 있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고통을 겪을 수도 있을듯 합니다. 아무쪼록 사촌동생분 공익 잘 마치시고 대학 잘 다니셨으면 좋겠네요.
22/08/08 20:25
이런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일종의 역인턴 같은 느낌도 있네요. 할만한 애인지 써보고 결정하자, 의 반대로 정말 못할 애인지 써보고 결정하자 라는 의미에서 보면요. 나름대로는 괜찮은 시도이지 싶긴 하네요.
22/08/08 21:15
조카가 2020년 군입대를 했었어요.사실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좀 조용조용 과묵한 타입이었을뿐 신체는 너무 건강하고 인싸는 아니어도 어울리는 오랜 친구들도 나름 있고 뭐 작은 사고 한번 친적도 없고 그랬는데....6개월만인가 부대에서 상관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제가 여자기도 하고 건너들은 얘기라 자세한 용어는 모르지만 부대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무슨 상담 같은거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으라고 했다고 내보낸다는거에요.그래서 무슨 사고라도 쳤냐고 물었더니 그런건 아닌데 본인이 좀 힘들어하는것 같아 상담을 했는데 군의관 상담 소견이 그렇다고...나가서 6개월간 정신과 진료후 그 진료 기록으로 복무문제는 다시 논의한다고 하더군요.
사춘기때 엄마(저한텐 언니)가 쓰러져 아직 8년째 와병중인데 그때 언니가 생사를 오가는 수술을 여러차례 한터라 한창 사춘기였던 녀석을 살뜰히 보살펴주지 못해 늘 짠한 마음이 있긴 했었지요.그래도 그 이후 제법 괜찮던 성적은 내리막을 걸었지만 크게 엇나감 없이 잘 커줬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마음엔 큰 그늘이 있었나봐요.본인이 군대를 가기 싫다 어떻다 한번도 표현한적 없지만 사회에 나와 진료를 받았더니 공황장애 진단이 내려져서 6개월후 그대로 제대(?) 당했어요. 상관은 뭐 크게 문제 일으키지 않았다고 하고 본인한테 물어도 별 특이점은 없어 보였는데 그래도 그런 상담을 받게하고 그런것들이 괜히 그런건 아닐테지요.뭔가 그들이 보기에 평범함을 벗어난 무언가 있나봅니다.첨엔 사실 요즘 군대 어지간해선 빠지기도 힘들고 나와서 시간 버리고 다시 군복무 해야하나 걱정도 했었는데 그냥 외부 병원 의사랑 소통후 생각보다 쉽게 결정 되더군요
22/08/08 21:50
사실 사촌동생분께서 입대 전 신검때 6개월 이상의 정신질환 치료관련 서류를 제출했었으면 바로 4급 받고 공익갔었을겁니다.
그나마 현부심 받고 공익근무 전환을 받았다니 다행이네요...
22/08/08 22:50
2층에서 뛰어내리거 발견될 때까지 기다리던 병사가 떠오르네요. 현역 부적격 심사로 전역했고
군대에 와서 물건을 보면 악상이 떠올랐는데, 악상이 안떠오른다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병사도 있었네요. 전역했습니다. 군대 내부에서 현부심이 쉬운건, 그냥 내버려두면 어디까지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 일정 기준만 초과하면 처음에 달래보다가 신청하게 됩니다. 붙잡고 있는게 고통(병원 같이 다녀야하고, 휴가 내줘야하고, 업무 공백 생기고, 추가적으로 점점 사고가 나고 등등)이라 현부심 내주는게 더 업무상 쉬워서 그래요. 군대 내부도 이런 사고가 생길 위험을 안고 있지 않게 돼서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건 군대를 아무나 다 안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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