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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29 12:29:2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793394252
Subject [일반] <헤어질 결심> - 박찬욱의 무진기행(스포) (수정됨)
저는 솔직히 말해서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는 취향에 잘 맞지는 않았습니다. 극단적인 표현과 그와 대비되는 건조한 영화 상의 감정이 엇나가는 느낌도 종종 들었고, <아가씨> 같은 경우에도 기술적으로는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동시에 '나랑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박찬욱 감독이 자신있게 다른 이야기라고 공언한 이번 <헤어질 결심>은 개인적으로 기대 반, 걱정 반의 영화였습니다. 보고 난 제 평은 '드디어 제가 자신있게 좋아한다고 말할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이 생겼구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박찬욱 감독 식으로(박찬욱 감독님의 스타일이 상당히 옅긴 하지만, 없진 않습니다.) 만들어진 <무진기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에서 '안개'는 꾸준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배경이든 언급이든, 안개낀 환경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주인공인 해준(박해일 배우)은 꾸준히 안약을 넣는 묘사가 나옵니다. 이 안약은 눈물인 동시에 시각의 모호함을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파란색과 초록색이 분간이 안되는 드레스 처럼이요.


저는 그런 점에서 영화의 정서가 어떤 점에서는 허상을 쫓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송서래(탕웨이 배우)라는 인물은 모호합니다. 영화 상에서 많은 행동들이 암시되고 '그렇지 않을까~그럴 것 같다'를 오가는 상황인데, 이 인물의 많은 행동들은 해석이 필요합니다. 자막이든, 혹은 영화 내에 등장하는 번역기 앱 같이. 인물의 행동은 대체로 암시나 추리로 이뤄지고, 일상적인 행동만 묘사될 뿐입니다. 이 인물 자체가 마치 안개에 싸인 듯이.


저는 그런 점에서 영화관을 나오면서 현재 걸려있는 포스터 말고, 원형으로 된 1차 포스터가 훨씬 영화의 내용에 걸맞는다고 느꼈습니다. 영화와 감정을 지배하는 송서래라는 캐릭터와 그 안에서 헤메는 장해준이라는 캐릭터를 잘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의 다른 성취는 기술적인 부분에 있습니다. 편집, 촬영, 컷의 연결이라는 측면에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 혹은 보이지 않는 것이든, 아마 제가 이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더라도 박수를 보낼 퀄리티라고 생각해요. 감각적인 편집과 연결, 개인적으로 음악도 참 맘에 들었는데 아쉽게도 애플 뮤직에는 없네요.


영화의 결말로 가볼까요. 영화의 흐름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는 추와 같은 영화입니다. 그러면서도 미묘한 선을 넘을까 말까를 걱정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어떤 측면에선 비슷한 류의 영화 중에서 <화양연화>가 떠오르기도 해요.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영화는 시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이 영화에서 모든 순간들은 조금씩 미묘하고 엇나가 있습니다. 마치 먼저 발사된 권총이 제대로 제압하지 못한 것 처럼, 혹은 제때 해결된 미제 사건을 치워내지 못하는 것 처럼. 그것은 번역의 문제이든, 혹은 북을 사이에 둔 위치의 문제이든. 감정은 제때 연결되지 못합니다.


마지막이 밀물과 썰물로 묘사되는 것도 그렇습니다. 송서래는 (아마도) 밀려오는 밀물에 맞춰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서 마지막을 맞았을 것이고, 해준은 이미 다 들어온 물 속을 그저 헤쳐 지나며 쫓아갈 뿐입니다. 이미 시간은 지나갔고, 발 밑에 있을 서래도 찾지 못하구요. 영화는 그런 점에서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P.S. 박찬욱 감독의 애플 사랑이 두드러지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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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은?
22/06/29 12:43
수정 아이콘
어차피 스포가 써있는 제목이라 한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영화가 좀 다크한 분위기일까요? 내용이나 결말 모두요.
aDayInTheLife
22/06/29 12:44
수정 아이콘
조금은 칙칙하긴 한데.. 음 어느 정도의 어두움을 생각하신 걸까요? 그렇게 어둡지는 않다고는 느끼지만 확실하지 않아서요.
개념은?
22/06/29 12:44
수정 아이콘
드라마 나의아저씨를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1~2화 정도의 분위기?? 정도 일까요?
aDayInTheLife
22/06/29 12:46
수정 아이콘
음, 일단 드라마를 못봤긴 한데요. 수사극의 탈을 쓴 멜로의 느낌이 좀 나고, 어른들의 쓸쓸함이 조금 묻어나오는 정도라 어둡진 않다. 정도로 정리드리고 싶어요.
개념은?
22/06/29 12:50
수정 아이콘
넵 답변 감사드립니다. 한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임산부랑 같이 보러 갈까하는데 잔인하거나 그런장면이 있을까요??
aDayInTheLife
22/06/29 12:51
수정 아이콘
잔인한건 박찬욱 감독 영화 중에서는 제일 순한 맛이긴 한데 다른 묘사는 15세 걸맞는 묘사가 있어서 임산부께서 같이 가신다면 그건 좀.. 싶네요.
시체에 벌레들이 달라붙는 거도 있어서..
개념은?
22/06/29 12:53
수정 아이콘
으으~ 대충 어느정도인지 알겟습니다. 답변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22/06/30 06:21
수정 아이콘
유머가 꽤 있어서 그렇게 어둡진 않아요. 나저씨 전체 분위기 정도면 비슷하겠어요.
사다드
22/06/29 13:11
수정 아이콘
재미도 있었고, 독특한 연출도 괜찮았는데 좀 늘어지는게 아쉽더라구요. 마무리가...후반부 탕웨이의 행동의 동기가 좀 부족해보이는 연출이랄까.....출연진 모르고 가면 소소한 재미가 될 배우들의 등장과 대사들로 중반 이후까지는 지루하지 않았네요.
aDayInTheLife
22/06/29 13:13
수정 아이콘
출연진은 저도 좀 놀랬어요 흐흐 전혀 예상치 못한 배우들이 나와서..
유료도로당
22/06/29 13:37
수정 아이콘
아이폰 쓰시는분들은 폰 전원 끄고 봐야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크크 (아직 못봤지만 아마도 대사중에 '시리야' 하고 부르는게 있는 모양이죠?)
aDayInTheLife
22/06/29 13:46
수정 아이콘
등장 인물들이 전부 아이폰 유저..
Lena Park
22/06/29 14:24
수정 아이콘
탕웨이 여전히 이쁘게 나오나요??
그 부분만 만족스럽다면 바로 예매하겠습니다!!
aDayInTheLife
22/06/29 14:52
수정 아이콘
탕웨이는 왜 김태용 감독이 욕을 먹고 있는지 너무 잘 알려주고 있었..
22/06/29 17:04
수정 아이콘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과 이를 영화화한 김수용 감독의 '안개'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음은 박찬욱 감독이 이미 여려차례 밝힌 바 있죠.
심지어는 음악도 '안개'의 주제곡을 그대로!

김승옥 작가의 초기 작품들, 특히 '무진기행'을 무척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더더욱 즐거운 영화 감상이었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로도 아주아주 훌륭하구요.
박찬욱 감독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평양냉면 같은 영화, 겨자를 살짝 곁들인.

+ 애플은 협찬이었다고...크크
aDayInTheLife
22/06/29 17:14
수정 아이콘
아 애플 협찬이었나요. 크크
무진기행을 떠올린게 확실히 우연은 아니었군요.
22/06/29 17:39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김태용 감독은 좀 더 욕 먹어도 될거 같습니다.. 그렇게 해놨는데도 탕웨이가 진짜 미친듯이 이쁘더군요
애플은 일부러 넣었다고 들었습니다. 같은 취향임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하더라구요.

혹시나 보러 가시는 분들 여자분들이시라면 시리가 켜질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크크
aDayInTheLife
22/06/29 17:4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근데 태블릿이랑 뭐랑 다 애플인건 그냥 감독님 취향 아닌가 싶은 생각이..
샤카르카
22/06/29 17:50
수정 아이콘
안개에 쌓이다(X) 안개에 싸이다(○)
안개에 둘러싸이는건 가능해도 거기에 누적시키는건 불가능합니다...
aDayInTheLife
22/06/29 18:41
수정 아이콘
아앗.. 주의하겠습니다.
22/06/29 23:2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아이폰은 안버리고 갤럭시는 바다로 집어 던진건지도.. 탕웨이는 진짜 정말 이쁩니다… 초반과 후반의 매력이 완전 달라요. 김태용 감독은 분명 전생이 안중근 의사 일겁니다…
aDayInTheLife
22/06/29 23:34
수정 아이콘
순수하다가도 위험해지는 그 무언가를 잘 표현한 느낌이었습니다.
살려야한다
22/06/30 00:08
수정 아이콘
탕웨이는 진짜 예쁘고 박찬욱은 진짜 변태인 듯
장면들이 안 야한 듯 너무 야하더군요 저는
aDayInTheLife
22/06/30 07:14
수정 아이콘
뭐 감독님 변태인거는 아가씨에서도.. 크크크
기묘한 긴장감이 있죠. 크크
삼성전자
22/06/30 08:31
수정 아이콘
1회차를 같이봤는데 제가 캐치하는 영화적 장치(초밥-핫도그의 대비 같은...)를 동행은 전혀 이해못하는 걸 보고 호불호는 많이 갈리겠다 싶더라구요.
동행이 연애에 쑥맥이라 유독 그런건지. 계속 불친절한 영화라고 투덜대더라구요.
2회차는 서래에 포커스를 맞춰 보면 새로운 게 보인다고 하니 곧 2회차 보러 갈 예정입니다.
aDayInTheLife
22/06/30 09:02
수정 아이콘
오히려 저는 이게 박찬욱 감독님 영화 중에 가장 대중적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허들은 여전하지만 가장 잘 보이는 영화라고 해야할까요.
2회차도 재밌게 보세요!
22/08/04 12:11
수정 아이콘
부하캐릭이 초밥이 엄청난 거라는 걸 설명해줬는데..
22/06/30 17:19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서래가 매우 짜증났습니다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어요
초반부는 박해일 가지고 논 거고(사랑이 조금 있었을 수 있지만)
후반부는 미결로 남고 싶다는 자신의 욕심으로 타인의 감정 따위 신경 안쓰고
자기가 영화 주인공인 것처럼 행동하는 이기적인 모습에 굉장히 빡쳤습니다(실제로 영화 주인공이지만...)
이기적으로 굴고 남자가 자기한테 매달리는 모습 보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 감정 신경 안 쓰고
그러면서 자기는 비련에 찬 주인공이고
제 기준에선 여성형 가스라이팅의 정수였습니다 크크
aDayInTheLife
22/06/30 17:42
수정 아이콘
흐흐흐흐.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죠.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별이라는 소재, 사랑이라는 소재는 본인이 주인공인 영화와 같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게 로맨스든 치정극이든, 사람에게 모두들 감정이입하는 그런 성격의 것이요. 그렇기 때문에 서래가 그렇게 구는 것도 어떻게 보면 본인이 주인공처럼 구는, 그런 성격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정확한 정서와 생각은 작가와 감독의 것이겠지만요. 흐흐
22/07/01 14:05
수정 아이콘
송서래와 장해준의 관계는 관할 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와 수사관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둘이 느끼는 감정선은 혼탁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더구나 장해준은 롱디 주말부부지만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만난 두 사람의 애정 관계가 순탄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답답함을 느껴신게 아닐까 싶지만서도 크크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라는 마지막 송서래의 고백을 보자면 이게 일방이 상대에게 강요하는 이기적이고 비뚤어진 사랑이라고 보기 보다는... 여러가지로 얽히고 꼬인 현실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요 전. 장해준은 살인사건 수사 속에서 의심과 연심을 동시에 가지고 접근하며 강렬하게 반응하면서도 선을 지키다가 마침내 혐의없음으로 수사종결이 되자 송서래와 연애적인 관계를 갖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송서래가 꾸민 살인이었음을 깨닫고 송서래의 죄를 덮어주기로 하면서 사랑했음을 고백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붕괴'되었음을 토로하며 사랑을 끝냅니다. 자신이 품위있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된다며 그것이 무너지고 깨졌고 장해준을 헤어질 결심을 한거죠. 송서래는 이 고백의 순간을 녹음하고 그 순간이 영원처럼 남아 그 순간을 반복합니다. 공교롭게도 장해준이 붕괴되며 사랑을 끝낸 그 순간이 송서래에게는 지독한 사랑의 시작이었으며 결코 그 순간에서 떠날 수 없는 후회로 남았겠죠.
송서래가 임호진이 죽게끔 만든 것은 장해준이 이별의 순간에 했던 말 때문이었을겁니다. 송서래가 '붕괴'될 수 있는 증거가 담긴 휴대폰을 없애라고 한 장해준의 조언대로 이번엔 반대로 송서래는 장해준(의 혼인관계 등)이 더 이상 '붕괴'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임호진이 장해준 아내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을 막기 위해 사철성을 자극해서 죽게 만든거죠. 그리고는 송서래는 자신을 '바다에 던져서' 마지막 증거를 없앴다고도 볼 수 있을거 같아요.
장해준이 미결사건의 사진과 파일들을 자신의 집에 걸어두고 두고두고 들여다보는 것처럼, 자신이 장해준과 헤어지던 날 녹음을 들으며 끊임없이 반복해서 회상했던 것처럼, 자신의 헤어질 결심으로 장해준도 자신처럼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기억해주겠지 하며 바다에 스스로를 던져버린거라고 봐요.
22/07/01 14:33
수정 아이콘
Rorschach님이 나눔해주신 표로 어젯밤에 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 또는 연애감정이라는게 물리적으로 더이상 만나지 않음으로 관계를 끝낼 수는 있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그렇지 못한 거라는 거...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라는 마지막 송서래의 중국어 대사가 마음에 남았는데요. 그토록 장해준 곁을 멤돌며 괴롭히는 것처럼 보였던 송서래의 행동에 대한 답이 되는 것 같아서요.
순간이 영원이 된다는 말도 생각나고. 모순형용 같아 보이는 저 말이 확 와닿았거든요.
파도처럼 오는 사랑 잉크처럼 점점 퍼져가는 사랑... 어쨌든 장해준이 송서래를 계속 사랑하려면 자신의 붕괴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랑했음을 고백하고 송서래의 범죄를 덮어주고 증거물인 휴대폰도 가져다 놓고 없애라고 조언하고 떠납니다. 이 이별의 순간이 <헤어질 결심>을 통해 발생하는 사건의 지평선이 되어 자신의 머릿속에 남아 사랑하는 감정도 이별을 해야만하는 이유들도 반복되는 영원으로 남게 됩니다. 장해준의 '붕괴'라는 말이 송서래 안에 억겁처럼 남아서 이포에서 현 남편인 임호신과 함께 재회한 장해준이 더는 '붕괴'되지 않게 하기 위해 또 다시 살인멸구 합니다. 그리고 본인 마저 바다에 던지면서 그 이별의 순간이 자신에게 남았던 것처럼 장해준에게도 남기를 바라며...
저는 말씀하신 타이밍보다는 억겁처럼 반추하게 되는 영원토록 남는 어떤 순간에 대한, 그 순간을 통해 자신의 모든 사고와 감정이 무게중심을 잃고 빨려들어가버리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만에 영화 너무 재밌게 봤네요 전.
브로커도 볼만했었는데 헤어질 결심은 진짜 너무 재밌어서 좋았습니다.
화장실 타일에서 마저도 미감을 뽑아내려하는 역시 박찬욱이야... 하며 봤습니다 크크
중간중간 웃기는 장면들도 많았고... 헤헤
aDayInTheLife
22/07/01 14:40
수정 아이콘
저는 브로커가 오히려 아쉬운 만큼 이 영화가 더 좋았어요.
제가 말한 순간, 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말씀하신것 처럼 모든 시간이 그 사람으로 채워지는 그런 시간들을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2주 연속으로 탑건, 헤어질 결심. 두편 모두 너무 좋았던 영화를 봐서 좋네요. 흐흐
22/07/03 09:12
수정 아이콘
보면서 계속 느낀게 촬영과 편집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 도사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aDayInTheLife
22/07/03 09:13
수정 아이콘
대단하더라구요. 소위 말하는 때깔(?)로는 한국영화 중 탑이 아닐까 싶기도..
22/07/03 09:17
수정 아이콘
세련됨에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반대 방향에 날것같은 느낌 극치도 있었죠.. 언급하기도 좀 거시기해진 김기덕..
aDayInTheLife
22/07/03 09:35
수정 아이콘
허허허… 극단적인 두 감독이네요. 김기덕 감독 영화는 김기덕 감독이 잘나갈때 제가 미성년자라..
hm5117340
22/07/03 11:53
수정 아이콘
탕웨이가 중국어를 할때 그렇게 섹시할수가 없더라는..물론 그것도 의도된 것이였겠으나..
aDayInTheLife
22/07/03 15:08
수정 아이콘
순수하면서도 위험한 그 무언가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22/07/24 12:08
수정 아이콘
박찬욱 감독 영화 거의 다봤고 좋아했는데 헤어질 결심은 요즘 너무 바빠서 못보다가 어제 겨우 봤습니다. 보기 전엔 흥행부진이란 얘기 듣고 ???하면서 얼른 자원사격 해야겠다란 심정으로 갔는데… 솔직히 관객수가 왜 그런지 이해가 갔습니다. 서사구조는 괜찮은데 그걸 구현하는 스토리텔링이 좀 약했던거 같아요. 개별 장면, 부분들은 괜찮지만 그것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유기성, 짜임새가 부족한 느낌?
정작 충분히 빌드업 해야할 부분(박과 탕이 서로 깊어지는 과정)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몇몇 부분은 늘어져서 전체적인 템포와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개연성이 부족하단 평으로 이어졌던거 같아요
aDayInTheLife
22/07/24 14:51
수정 아이콘
저는…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수가 아쉽더라구요. 감각적인 연출 편집과 그 영화가 담고 있는 정서가 너무 좋았어요.
22/07/24 16:35
수정 아이콘
네. 전체적인 영화 만듦새에 비해 관객수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박감독님의 장기인 폭력과 섹스 묘사를 대폭 줄였다는데 차라리 박해일의 혼란한 심리를 그걸 통해 처절하게 묘사했으면 영화의 주제가 더 와닿았을거 같아요.
Sensatez
22/07/24 22:04
수정 아이콘
추리의 색이 강한 멜로인 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을 연상시키더라고요.
aDayInTheLife
22/07/24 22:09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도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아 명탐정의 규칙 빼구요. 근데 이 영화는 되게 좋더라구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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