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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에 다녀왔습니다.
여수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아버지께서 들렸다 가자고해서 갔던 개심사는 참 인상이 깊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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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차 댈 곳이 없어서 주차장 위로 올라가 어느 공터에 세웠었는데(지금은 그 공터에 주차가 안되더군요)
이번엔 그 경험으로 들어가자마자 차들이 기어가길래 바로 앞에 보이는 주차장에 들어가 주차를 했습니다.
여수 항일암이나 설악산때도 느꼈는데 차들이 기어가거나 멈춘다 싶으면 가까운 주차장에 대고 차라리 좀 더 걸어가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여기는 아침 일찍 가시든가 아니면 오후 늦게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4시 반이 되니 차들이 빠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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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는 가는 길 조차 아름답습니다.
듣기로는 여기서 정주영 회장이 북한에 데려갈 소를 키웠다고 하더군요.
푸른 초원이라고 할까요.
정말 보기만 해도 푸르러지는 초원들판을 꼬불꼬불 지나서 개심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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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러 왔습니다.
청벚꽃
이름이 주는 파란색은 아니지만 분홍색 잎이 초록색으로 변해가는 그 모습이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개심사 곳곳 작은 공간마다 벚꽃나무들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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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요.
정말 풍경이 예쁘다는 생각밖에는 안 나옵니다.
화요일인데도 정말 사람이 많아서 진짜 일찍 와야 이 풍경을 그대로 담을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안 그러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못 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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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휠체어 타는 친구가 있어서 예전에도 살펴보았고, 올해도 봤지만 아쉽게도 힘듭니다.
경내까지 주차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못할건 없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청벚꽃을 가려면 계단들을 지나가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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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에 출발하고 가는데 2시간 반은 걸렸지만(안 막히는 새벽 시간대 기준으로 1시간 반 거리) 올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벚꽃 말고도 같이 핀 겹벚꽃, 왕벚꽃들도 상당히 예쁩니다.
참고로 겹벚꽃하면 순천 선암사도 굉장히 예쁩니다.
전 운이 좋아 비가 살짝 내렸을 때 갔는데 바닥에 깔린 수많은 벚꽃잎과 아직 분홍색인 벚꽃나무, 그리고 비온 특유의 색감이 아름답더라구요.
물론 하드가 날라가서 사진으론 못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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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시고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맛집은 잘 모르고 그나마 해미읍성이 가까우니 거기서 드시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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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마을 막걸리(겨울)은 맛있었고, 배홍동 비빔면은 많이 맵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비비고 한식왕교자도 괜찮네요. 정말 한식 느낌(?)이...
이번주말까지가 청벚꽃 안전빵 주말일 겁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