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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09 15:36:45
Name 맥스웰방정식
Link #1 http://blog.jinbo.net/marishin/2
Subject [일반] 왜 사회주의인가? - 아인슈타인 (수정됨)
https://monthlyreview.org/2009/05/01/why-socialism


Why Socialism?은 1949년 5월 미국의 좌파 언론 '먼슬리 리뷰'의 창간호에 아인슈타인이 남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논평입니다







경제나 사회 문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사회주의에 대한 견해를 표현해도 되는 걸까? 나는 몇 가지 이유로 그렇다고 믿는다.

먼저 과학적 지식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보자. 방법론상으로 천문학과 경제학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두 분야의 학자들은 모두 많은 현상들의 관계를 가능한 한 명확하게 하기 위해 현상들의 일반적인 법칙을 찾으려고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방법론 차이가 분명히 있다. 경제학에서 일반 법칙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따로 떼어내서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많은 요인들이 경제 현상들에 종종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른바 인류의 문명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은, 잘 알려진 대로 본질적으로 경제적이지 않은 원인의 영향을 받았고 또 이것의 제약을 받아왔다. 예를 들어, 역사상 대부분의 나라들은 정복 덕분에 존재했다. 정복하는 이들은 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점령지에서 특권층이 됐다. 그들은 땅 소유권을 독점했고 자기 계급 사람을 성직자로 임명했다. 교육을 통제한 성직자들은 계급 구별을 영원한 제도로 정착시켰고 사람들이 사회행동을 할 때 (상당 부분 무의식적으로) 따르게 되는 가치체계를 창조했다.

그러나 말하자면 역사적 전통은 과거의 이야기다. 토르스테인 베블린이 인간 발전의 "약탈 단계"라고 부른 것을 우리는 진정으로 넘어서지 못했다.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경제적 사실들은 이 단계에 속한다. 또 여기서 추출한 법칙을 다른 단계에 적용할 수도 없다. 사회주의의 진정한 목적이 인간 발전의 약탈 단계를 극복하고 전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 단계 경제학은 미래 사회주의 사회에 빛을 제시하기 어렵다.

둘째로, 사회주의는 사회윤리적 목적을 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과학은 목적을 창조할 수 없다. 이것을 사람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더군다나 못한다. 기껏해야 과학은 이런 목적을 이루는 도구를 제시할 뿐이다. 목적을 인식하는 것은 높은 윤리적 이상을 갖춘 사람들이며, 이 목표가 사산한 것이 아니라 활력 있는 것이라면 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것은 사회의 점진적인 진화를 결정하는 많은 사람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사람 문제에 관한 한 과학과 과학적 방법을 과대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또 우리는 사회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의사 표시할 수 있는 사람이란 전문가들뿐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인간 사회가 위기를 겪고 있으며 안정성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수없이 많다. 개인들이 크든 작든 자신 스스로가 소속된 집단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 이런 상황의 특징이다. 내가 말하는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한다. 나는 최근에 지식인이며 인격자인 사람과 또 다른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다시 전쟁이 난다면 인류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생각돼, 초국가 조직만이 이런 위험에서 우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내 손님은 냉철하게 말했다. "인류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왜 그렇게 반대하십니까?"

한 세기 전만 해도 이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하는 이들이 없었음이 분명하다. 이런 발언은 자신의 평정을 찾는 데 실패하고 성공에 대한 희망조차 잃어버린 이들이 하는 것이다. 이것은 고통스런 고독과 고립의 표현인데, 요즘 많은 사람이 이런 고통을 겪고 있다. 원인이 뭘까? 탈출구는 있는가?

이런 질문을 제기하기는 쉽지만 어느 정도라도 확실한 답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해볼 작정이다. 물론 나는 우리의 감정과 시도가 종종 서로 모순되고 모호하며 그래서 쉽고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람은 언제나 고독한 존재인 동시에 사회적 존재이다. 고독한 존재로서 사람은 자신과 자기 주변 인물들의 존재를 지키려고 하고, 개인적인 요구를 만족시키려 하며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계발하려고 한다. 사회적 존재로서는, 주변 인물들에게서 평가받고 사랑을 받으려 하며 그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며 그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하려고 한다. 종종 모순적인 이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만이 사람의 특징을 설명한다. 또 사람의 심리적 평정은 이 두 가지 유형의 노력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이 노력은 사회의 복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인간에게 있어 고독한 존재라는 측면과 사회적 존재라는 측면 가운데 어느 면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느냐는 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될 여지가 크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발현되는 인간의 개성은 대개 그가 자란 환경과 사회 구조, 그 사회의 전통, 그리고 특정 행위들에 대한 그 사회의 평가에 따라 형성된다. 개인에게 "사회"의 추상적 개념은, 자신의 동시대인 및 이전 세대 사람 전체와 맺는 직접, 간접적인 관계의 합이다. 개인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고 노력하고 일할 수 있다. 그러나 물질적이고 지적이며 감성적인 존재로서 개인은 또한 많은 부분을 사회에 의존한다. 그래서 사회의 틀 밖에서 사람을 생각하거나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에게 음식, 옷, 집, 도구, 언어, 생각의 형태, 생각의 내용 대부분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사회"이다. 사람이 생을 유지하는 것은 "사회"라는 간단한 단어 뒤에 숨어있는 현재와 과거의 수많은 사람들이 한 일과 성과 덕분이다.

그래서 명백한 사실은, 개인이 사회에 의존하는 것이 개미나 벌이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사라질 수 없는 본성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개미와 벌의 삶 전체가 세세한 부분까지 유전적 본능에 따라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인간 사회의 형태와 상호관계는 아주 다양하며 변화할 수 있다. 기억, 새로운 조합을 할 수 있는 능력, 언어라는 선물이, 사람에게 생물적 요구와 무관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발전은 전통, 조직, 문학, 과학기술적 성과, 예술작품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것은 사람이 자신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이 과정에 의식적인 생각과 요구가 개입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설명해준다.

사람은 유전을 통해 태어날 때 생물학적 특성을 갖춘다. 여기에는 인류를 특징짓는 자연적인 요청도 포함되는데, 우리는 이를 고정되고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게다가 사람은 사는 동안 의사소통을 비롯한 다양한 통로를 통해 사회가 제시하는 문화적 특성을 받아들이게 된다. 문화적 특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뀔 수 있는 것인 동시에, 상당한 정도까지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이다. 현대 인류학의 원시문화 비교연구 덕분에 우리는 사람의 사회적 행위가 사회를 지배하는 문화적 유형, 조직 형태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 사람의 운명을 개선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사람은 인류의 생물학적 특성 때문에 서로를 멸망시키거나 잔인한 자기 파괴적인 운명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저주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을 만족스럽게 하기 위해 사회구조와 문화적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하는가 하고 자문할 때는, 사람이 바꿀 수 없는 특정한 조건이 있다는 점을 언제나 명심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생물학적 본성은 바꿀 수 없다. 게다가 지난 몇 세기동안 이룩한 기술적, 인류통계적 발전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조건들을 만들어냈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노동과 고도로 중앙집중적인 생산 설비의 극단적인 분리는 전적으로 피할 수 없다. 개인이나 작은 집단이 자급자족할 수 있던 목가적인 시대는 영원히 사라졌다. 인류가 생산과 소비의 지구촌을 구성했다고 말하는 것은 약간 과장된 이야기일 뿐이다.

나는 이제 우리 시대 위기의 본질을 간략하게 지적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개인은 자신이 사회에 의존한다는 점을 어느 때보다 더 잘 인식하게 됐다. 그러나 개인은 이 의존성을 긍정적인 자산이며 유기적 연관이며 보호해주는 힘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연적인 권리,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제적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느낀다. 게다가, 개인적인 욕구는 갈수록 강조되는 반면 원래 이보다 약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욕구는 갈수록 황폐해지는 상황이다. 사회적 지위가 어떻든 간에 모든 사람은 이런 황폐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기주의의 포로가 된 인간은 불안해지고 외로우며, 순진하고 단순하며 세련되지 못한 삶의 쾌락을 추구하고 있다. 사람이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면 사회에 자신을 헌신하는 것밖에 길이 없다. 비록 이 의미가 짧고 위험한 것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자본주의사회의 경제적 무정부 상태가 악의 진정한 근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앞에는 큰 생산자 집단이 존재한다. 이들은 총체적인 노동의 과실을 강제가 아니라 법적으로 확립된 규칙에 충실해서 빼앗아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생산 수단 곧 추가적인 자본재 뿐 아니라 소비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총체적인 생산능력은 대부분 합법적으로 개인의 소유물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단순화를 위해 앞으로 나는 생산수단을 나눠 갖지 못한 이들을 "노동자"라고 부르겠다. 이것이 일반적인 용어사용법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은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사는 위치에 있다. 생산수단을 사용해서 노동자들은 자본가의 재산이 될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점은 실질 가치로 따진 상품과 임금의 관계다. 노동계약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한, 노동자가 받는 것은 자신이 생산한 상품의 실질 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의 최소한의 필요와 자본가의 노동력 수요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는 일자리를 원하는 노동자 숫자와 관련된다. 이론적으로도 임금은 생산한 것의 가치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꼭 이해해야 한다. (자유 경쟁시장에서는 임금도 일반적인 상품가격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 번역자)

사적인 자본은 소수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자본가들의 경쟁 때문이다. 부분적으로는 갈수록 심해지는 노동의 분리와 기술개발이 적은 비용으로도 더 많은 생산단위를 만들도록 유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발전의 결과는 사적 자본의 과두정치(독재정치)다. 이는 민주적인 정치사회에서조차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이다. 실질적인 목적 때문에 유권자를 입법부에서 분리시킨 사적 자본가들의 재정지원을 받거나 영향을 받는 정당이 의회를 구성하게 된 이래로 이는 명백한 진실이다. 이 결과는 시민의 대표가 특권 없는 다수의 이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현재의 조건에서는 사적 자본가들이 피치 못하게 주요 정보원(언론, 라디오, 교육 등)을 직접, 간접적으로 지배한다. 그래서 시민 각자가 객관적인 결론을 얻어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현명하게 활용하기는 너무나 어렵고, 대부분의 경우 불가능하다.

자본의 사적인 소유에 기초한 경제가 지배하는 상황의 특징은 다음 두 가지다. 첫째로 생산수단(자본)을 개인이 사적으로 소유하며 소유자는 자신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처분한다. 둘째로, 노동계약은 자유롭게 이뤄진다. 물론 이런 관점에서 완전한 자본주의 사회는 없다. 특히 오랜 힘겨운 정치투쟁을 통해 노동자들이 조금은 개선된 "자유 노동계약"을 특정한 노동자 집단에 적용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로 보면, 현재 경제는 "순수한" 자본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생산은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익을 내기 위해 이뤄진다. 일할 능력이 있고 의사도 있는 사람이 모두 일자리를 얻는 장치는 없다. "실업자 군대"는 언제나 존재한다. 노동자는 상시적으로 실업을 걱정한다. 실업자나 저임 노동자는 이익을 내는 시장을 형성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소비재 생산은 제한되고 그 결과는 엄청난 곤궁이다. (물건을 살 능력이 없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자본가는 생산을 줄이고, 이는 또 다시 가난한 이들이 물건을 사기 어렵게 만든다는 뜻: 번역자) 기술 진보는 노동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실업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종종 낳는다. 자본가들의 경쟁과 연관된 이윤 동기야말로, 자본 축적과 활용의 불안정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심각한 경기 침체의 원흉이다. 무한 경쟁은 노동의 엄청난 낭비를 유발하며, 내가 위에서 언급한 개인들의 사회의식을 불구로 만든다.

개인을 불구로 만드는 것은 내가 보기에 자본주의의 최대 악이다. 이 악 때문에 우리의 교육체계 전반이 고통을 겪고 있다. 과장된 경쟁을 벌이는 태도가 학생들에게 주입됐고, 그래서 학생들은 미래 직업을 위한 성공을 숭배하게 됐다.

이런 악을 제거하는 길은 오직 하나 뿐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것은 사회적 목표를 추구하는 교육체계를 동반한 이른바 사회주의 경제를 확립하는 것이다. 이런 경제에서는 생산수단을 사회 전체가 소유하며 계획된 방식으로 이를 활용한다. 생산을 사회의 필요에 맞추는 계획경제는 일감을 일할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분배할 것이고 모든 사람(남자든 여자든 어린아이든)에게 생활을 보장할 것이다. 개인의 교육은, 현재 우리 사회의 힘과 성공을 칭송하는 대신에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신장하고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을 자신 속에 심으려 시도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계획 경제가 아직은 사회주의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식의 계획경제는 개인을 완전히 노예화함으로써도 달성할 수 있다. 사회주의를 달성하려면 아주 극도로 어려운 사회-정치적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문제란, 정치, 경제적 힘의 광범한 중앙집중화를 고려할 때, 관료들이 모든 힘을 장악하고 자만해지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또 개인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료의 권력에 맞서는 민주적인 평형추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사회주의의 목표와 문제를 분명히 하는 것은 지금 이행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토론이 강력한 금기사항 아래 억압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기 때문에, 이 잡지(먼슬리리뷰 = 옮긴이)의 창간은 공공에 대한 중요한 서비스라고 나는 생각한다.




73년전에 남긴 글이지만 그가 지적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당시 물리학자들은 철학적 소양도 꽤나 깊은 인물들이 많았던것 같네요

점점 부가 상위 1%에게 편중되는 자본주의 사회가 언제까지 갈수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특히 이런 현상이 극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 버니 샌더스, 앤드류 양, 오카시오코르테스 같은 사회주의자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모습을 보면 분명 그곳에도 더는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외치고 있는 시민이 적어도 인구의 상당수는 된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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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9 15:49
수정 아이콘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 변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회사에서
22/02/09 16:02
수정 아이콘
73년전의 논평인데 마치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고 쓴 것 같네요.
특히 무한경쟁이 개인의 사회의식을 불구로 만들고 성공을 숭배하게 만든다는 부분이 와닿습니다.
미국은 어떻게 극복하고 자본주의를 73년간 더 지속할 수 있었을까요. 같은 문제가 보이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쇠퇴하지 않고 미국처럼 발전할 수 있을까요?

오랜만에 더 많은 글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글이에요.
단비아빠
22/02/10 08:59
수정 아이콘
냉전덕분...?
미국의 진정한 시련은 사실 2008년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드
눈물고기
22/02/09 16:11
수정 아이콘
아인슈타인 달필이네요...
글도 잘쓰다니...
바부야마
22/02/09 16:17
수정 아이콘
'명불허전'이네요. 간만에 명문을 읽었는데, 73년 전 글이라니..
그 닉네임
22/02/09 16:22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정치체계의 발달로
수행평가 만점받은 기억이나네요.
지금 보면 그냥 북한 체제에다가 대가리만
김정은에서 AI로 바꾼거긴한데...
RapidSilver
22/02/09 16:32
수정 아이콘
저명한 과학자들은 대부분 냉정하고 이과적으로만 사고할것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인문학적 주제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거나 인본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지극히 '인간적'으로 살았던 인물들도 굉장히 많죠. 아인슈타인, 버드런트 러셀, 마이클 패러데이, 칼 세이건, 리처드 파인만, 피터 힉스 등등

아인슈타인이 사회주의에 대해 깊게 고찰하고 유전자 밖의 인간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것도 인류에 대한 사랑 그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었겠죠. 맨하탄 프로젝트에 반대하고, 러셀과 함께 핵무기 확산에 반대했던 것도 마찬가지겠고요.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여러모로 매력적인 인물임엔 확실합니다.
두동동
22/02/09 16:50
수정 아이콘
호기롭게 슈뢰딩거가 쓴 철학책 읽으려고 했다가 깨갱했던 기억이.... 20세기 중반 물리학자분들은 진짜 전설인 것 같아요.
22/02/09 17:22
수정 아이콘
파인만 자서전(?)이라고 해야할까요.. 만년의 파인만이 친구 아들 데려다 놓고 썰 푼책이 하나 있습니다.(친구 아들이 저자)
아마 국내에서 발간될 때의 제목이 파인만 씨 농담도 참 잘 하시네요! 였을 겁니다.

뭐 기본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성공한 물리학자의 자서전 비스무레한 거니.. 자기자랑이 어느 정도 있긴 합니다만,
그거 감안하고 읽어도 꽤 재미있습니다.
원자폭탄을 만들던 로스알라모스에서 금고를 털고 다닌 이야기라든가, 홀아비가 되고 나서 술집에서 여자 꼬시던 이야기라든가..
(사실 업적 부분은 뭐 노벨상 수상자니까 익스큐즈 합니다만... 이런 일화들이 더 자기자랑 같기도 합니다.....)

인문학적 소양까지는 모르겠어도.. 이 분이 아마 고대 마야 상형문자였던가.. 그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했을 걸요?
RapidSilver
22/02/09 17:31
수정 아이콘
원제가 아마 Surely You're Joking, Mr. Feynman! 일겁니다
제 고교시절 최애 도서중 하나였지요 크크
노벨상 수상자가 맞나 싶을 정도의 기행 모음집이지만 일대기 곳곳에 휴머니즘이 묻어있어 참 좋아했어요. 못해도 대여섯번은 읽은것같네요
레드빠돌이
22/02/09 18: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과학은 how를 알아내는 학문이지 why를 알아내는 학문은 아니라서 과학적 사고만으로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유명 과학자들이 인문학,철학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위대함과 환상사이
22/02/09 17:35
수정 아이콘
아인슈타인이 폴 스위지가 창간한 먼슬리 리뷰 창간호에 글을 기고했던 건 처음 알았네요. 당시 미국사회에서 RED SCARE(빨갱이 대소동) 때문에 먼슬리 리뷰와 같은 좌파학술지에는 많은 교수들이 익명으로 논문을 기고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사정을 고려했을 때, 이는 여러모로 굉장히 용기있는 행위였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이런 소신때문에 아인슈타인도 어느정도는 곤욕을 치렀던 걸로 알고는 있습니다만.

번역이란 게 품도 많이 들고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일인데 글쓰신 분의 노고 덕택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맥스웰방정식
22/02/09 17:45
수정 아이콘
제가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최초로 번역된 출처를 모르겠네요
위대함과 환상사이
22/02/09 18:09
수정 아이콘
흐흐. 그런가요? 그래도 몸소 이 글을 올려주신 덕택에 제가 읽을 수 있었으니 그 고마움은 여전하고요.

본문 중에서 생물학적 법칙으로서 유전의 구속을 뛰어넘는 잠재력으로서 문화와 사회를 제시하는 대목은 칼 폴라니의 "중요한 건 중력의 법칙에도 불구하고 새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것이다."란 말과 공명하는 것 같아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식을마시는새
22/02/09 17:4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그래서 장하성교수가 경제정책 키를 잡았다가 실각했죠.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예나 지금이나 넘쳐나지만 그래서 사회주의인가? 하면 그건 아닌것 같아요. 이념적으로는 매력적인게 확실한데 면면히는 이념을 뒷받침하는 전제가 현실에 통용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념이라도 인간 본성을 외면한 사상을 통치이념으로 삼으면 결국 중세에 종교를 이용한 인민통제나 마찬가지고 전근대적인 왕조가 사회주의라는 옷만 갈아입은 셈이겠죠. 20세기에는 충분히 논의해볼만 해도 사회주의국가를 표방한 여러국가의 흥망성쇠를 목격한 현재에도 또 사회주의 사조가 부흥할까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트럼프
22/02/09 19:39
수정 아이콘
전 우리나라가 나름 사회주의적 요소를 많이 차용하고 있는 국가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운영되기에 꽤 밸런스가 나쁘지 않은 구조를 이루고 있고요. 덕분에 말씀하신대로 앞으로는 굳이 사회주의건 낙석주의건 어떤 한 극단으로의 사조가 나타나긴 어렵지 않을까, 대신 양측의 모순 역시 동시에 겪어갈 각오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네요.
manbolot
22/02/09 21:47
수정 아이콘
이미 의료보험 같은것들 부터가 사회주의적 요소죠..
현대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적 요소 없이는 쿠테타 납니다..
antidote
22/02/10 01: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사회주의는 들어보기만 하면 맞말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측면이 꽤 많습니다만
현실세계에서는 지금까지 여러 국가에서 너무 많은 실패를 겪게 만든 사상이고 아무리 타협해도 유럽의 사민주의를 초과하면 부작용만 많을 가능성이 높고 정작 그 유럽조차도 결국 미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을 보면 현 유럽 수준의 사민주의조차도 과연 맞는방향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 지난 역사의 흐름입니다.
22/02/09 20:00
수정 아이콘
과거 100년동안 사람들이 사회주의라고 믿었던 것은 '방법'쪽에 가깝고, 그 방법과 관료독재 방지를 같이 달성하는 것 또한 과거 100년동안 계속 논의가 되어왔습니다. 근데 그 두개가 병존할 방법은 아직까지도 한번도 나온적이 없고 앞으로도 영영 안나올것 같습니다. 저 시대 사람들은 설마 2020년에도 이러고 있을지는 상상도 못했겠죠.
그 방법은 애초에 틀린거고, 방법을 도출해내는 방식이 틀렸으니 결과적으로 방법도 틀리게 된거겠죠.

최초의 공상적 사회주의, 혹은 그보다도 더 이전의 사람들이 가졌던 어떤 환상적인 지향속에 있는 그림과도 같은 모습을 그림에서 실제 현실로 바꾼다는거야말로 중요한거고, 그건 아마도 '바꾸는'게 아니라 '바뀌어 있는' 것일겁니다.
방법과 방법도출방식은 버리고, 그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자체도 버리고, 거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상의 실현'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실현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립하려는 그 순간 실패는 결정된다고 봅니다.
Promise.all
22/02/09 23:20
수정 아이콘
반복되는 역사구조에서, 사회주의의 합리적 분석의 칼날이 자본주의의 폐부를 찌르는 경우가 잦았죠. 그러나 결국 자본주의가 살아남는 것은 가장 쉬운 최소한의 원칙 - 경제적 자유를 보존하는 것 - 만을 고수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회주의가 늘 강경한 실험을 해야 했으나 동안, 자본주의는 유연성을 발휘해서 천천히 여러가지를 취사선택했죠.
번개맞은씨앗
22/02/0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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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지만, 위 글은 어떤 통찰력도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분석과 해결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분석은 깊이가 없고 해결책은 공상적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자본이란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소수에게 쏠리는 것은 사실이고 또한 중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한 해결책은 저기 북쪽에 북한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다 결정하는 것의 문제점은 인간 동기라 생각합니다. 윗 글의 분석과 해결이란 것은 '인간 동기는 교육해서 바꾸면 될 일이다!'인데, 그게 틀려먹은 소리인 거죠. 인간 심리에 대한 얄팍한 이해를 가지고 하는 소리일 뿐이고요. 또한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고요.

사회가 다 결정하는 것의 두 번째 문제점은 국제경쟁이라 생각합니다. 생산성 하락으로 인해 국제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폐쇄적인 무역을 하는 수밖에 없고, 그러면 결국 내부에서 곪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핵폭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인류는 멸망하지 않고 있는지, 그 중요한 원인 하나는 무역이죠. 경제가 초국가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비판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제가 단 이 댓글에도 문제가 있으니, '대안'이 없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자본이란 규모가 클수록, 그 규모가 곧 독과점을 만들어서, 더욱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되는 특성이 있고,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소수에 쏠리는 부의 비중이 많아지게 되는데 그 자본 특성에 의한 양극화를 완화할 대안이 딱히 없다는 점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만약 강력한 권력을 가진 초국가기구가 등장한다면(혹은 전세계를 통일한 국가가 등장한다면), 여러가지가 가능할 테지만, 그건 불가능한 공상적 시나리오일 뿐일 것이고요. 그러나 가능성이 있는 하나는 '사회 신뢰도'를 높이는 거라 생각합니다.

사회 신뢰도를 높이면, 사회가 건강하게 할 수 있는게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북유럽에서 보여주고 있는 거라 생각하고요. 그러나 다시 의심해봐야 하는 것은, 그 신뢰도란 것도 자원이 있어서 그걸 가지고 가능했던 것 아닌가 하는 부분이겠지요.
김재규열사
22/02/10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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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 사회는 저 시절 ‘사회주의’라 불리는 요소를 상당히 차용했죠. 오히려 북한, 중국같은 나라가 아인슈타인이 생각한 ‘사회주의’와 거리가 가장 먼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21세기 사회주의 뭐 별거 있나요. 독일 집권당인 사민당 같은 정당이 내세우는게 2022년 시점에서 가장 사회주의에 가까운 방법론인거죠.
22/02/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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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통찰력도 찾아 볼 수 없네요.
필체도 고구마 필체...
22/02/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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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글에서 지금 시대에서도 공감할만한 대목을 많이 찾았습니다.
물알못이지만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생각해내고 증명해낸 것도 남다른 통찰력에 있지않았을까 싶습니다.
범인은 시대의 격랑속에 갖혀서, 한줄기 파도를 어떻게 피할까 생각하기 급급해 그 격랑 밖을 상상하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격랑너머를 보는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들의 글과 생각은 수백년이 흘러도 공감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닉언급금지
22/02/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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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골든에이지 시기의 미국에서, 또 소위 '중산층'이 못된 사람들이 어떤 삶을 구가했는지를 보면
저 글에서 보이는 논조는 십분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피쟐글로 기억하는데 당시의 '금칠'아래에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짤막히 다룬 글이 있었더랬죠.
그리고 인문학적 문제가 가지는 '통시성' 때문에 응당 현재의 어디든 저 글의 관찰이나 논조 등을 적용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역시 인문학적 문제가 가지는 '공시성' 내지는 '현시성'의 '제한'으로 되돌아와야 한다면
글쎄요..... 여튼 그 부분을 고민해야하는 게 인문학자로서의 자세여야하겠지요.
아, 물론 저는 그냥 게이머니까 배 득득 긁으며 코파면서
좋은 글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드리고 다른 글로 가겠습니다.
22/02/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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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방정식
22/02/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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