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1/20 14:00:4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213656400
Subject [일반] <소울> 후기 - 반짝이는 삶의 모든 순간(스포)

<소울>의 주제는 단순합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쉽지만 어려운 질문이죠. 이 난감한 질문을 어떻게 애니메이션의 틀 안에 소화해내느냐가 저는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저는 픽사 영화를 참 좋아하거든요. 이 난감한 질문에 있어서 픽사의 대답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삶을 시작하는 단계를 보여줍니다. 특정한 성격을 타고 나서 태어나기도 하고, 어떤 경험이 사람을 영영 바꿔놓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영화는 일종의 임사체험이자 반대로 탄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인격이라는 게 형성되는 과정을 꽤 성실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감정과 기억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돋보이던 인사이드 아웃이 떠오르는 지점이 있어요.


영화의 서사는 어쩌다 영혼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과 22번 영혼에게 마지막 '불꽃'을 전달하기 위한 두 가지 서사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재밌는 점은 문제의 해결이 두번의 깨달음으로 이뤄져 있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첫번째는 나의 삶의 목적을 내세운 해결, 두번째는 그걸 뛰어넘어서 삶을 그 자체로 긍정하는 해결로 넘어가는 부분으로 각각의 서사가 진행됩니다. 이 두개의 결론은 따지고보면 상반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매끄러운 스토리텔링과 따뜻한 서사의 힘으로 극복해 냅니다.


몇가지 결점이 없는 영화는 아니에요. 일단 기본적으로 타겟층이 저연령층보다는 비교적 높은 청소년이거나 그에 근접한 나이대부터가 타겟에 가깝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그 후로 잘 되었답니다.라는 결말대신 다른 결말은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그와는 별개로 최근 몇년 동안의 픽사 영화 중에서 제일 만족하면서 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최근 몇년에 인사이드 아웃까지 포함해서도요.


너무나도 가슴 따뜻해지고 훈훈한 영화, <소울>이었습니다.


p.s. 배경이 뉴욕인데 여행가고 싶어지는 영화더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1/20 14:01
수정 아이콘
기대 안했는데 여기저기서 평이 좋네요! 돌비관으로 보러 갑니다!
aDayInTheLife
21/01/20 14:04
수정 아이콘
돌비관으로 고고! 재밌게 보세요!
달달한고양이
21/01/20 14:01
수정 아이콘
업-인사이드 아웃을 잇는 일년에 한번은 다시 보는 영화가 될까요...? 약간 뻔할 것 같기도 하지만 기대 중입니다. 영화관은 아직 못 가겠어서 ㅠㅠ 블루레이 사려구요 ㅠㅠ
aDayInTheLife
21/01/20 14:03
수정 아이콘
블루레이.. 저는 다시보고싶다-dvd사고 싶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았습니다 저는.
로각좁
21/01/20 15:05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역시 믿고보는 픽사더군요.
진짜 영혼세계 캐릭터들 매력이 너무 넘쳐요.

시작 전에 틀어주는 단편 'burrow' 도 참 좋았구요.

아, 그리고 쿠키 영상도 맘에 들었습니다.
aDayInTheLife
21/01/20 15:23
수정 아이콘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조형이라고 생각해요. 단편 버로우도 참 좋았습니다.
나주꿀
21/01/20 15:43
수정 아이콘
영혼 세계에서 역사적 인물을 이용한 짤막한 코미디 부분이 좋았습니다. 22번 영혼의 위엄이란...
aDayInTheLife
21/01/20 15:50
수정 아이콘
테레사 수녀님을 빡치게한 그는 대체... 크크
21/01/20 15:59
수정 아이콘
나름 영화광인 제가 유일하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는게 픽사 제작 영화입니다.
aDayInTheLife
21/01/20 16:03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랬다가 굿 다이노랑 카2에 좀 당해서..
불쌍한오빠
21/01/20 16:38
수정 아이콘
영화 너무 좋더라고요
aDayInTheLife
21/01/20 16:42
수정 아이콘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지능의 문제
21/01/20 18:55
수정 아이콘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더군요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aDayInTheLife
21/01/20 19:27
수정 아이콘
가슴 따뜻한 영화였죠.
혼다히토미
21/01/21 23:24
수정 아이콘
너무 기분좋게 본 영화네요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힌트를 준 영화였네요
aDayInTheLife
21/01/21 23:46
수정 아이콘
영화 너무 좋았죠.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저도 맘에 들더라고요.
21/01/22 17:52
수정 아이콘
약간 힐링물 느낌이었어요

향상심과 힐링은 양립할수 없는것인가? 라는 질문이 들던.. 영화였습니다 저에겐
aDayInTheLife
21/01/22 17:57
수정 아이콘
어쩌면, 그럴 수도 있어요. 다만 그에 대해서도 결국 살아나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를 남겨준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101 [정치] 방송인 김어준씨 집합금지 위반과 선거법위반 수사(with TBS) [140] 판을흔들어라17559 21/01/20 17559 0
90100 [일반] 오늘부터 우리는 불꽃의 그레이트 티쳐 열혈경파물 노래 모음 [20] 라쇼14378 21/01/20 14378 6
90099 [일반] 호주 헬기 이야기 [28] 피알엘8715 21/01/20 8715 5
90097 [일반] 자고 일어나보니 얼리아답터, 갤럭시 S21 하루 사용기 [59] Tiny12852 21/01/20 12852 7
90096 [일반] 한국과 일본의 긍정적인 식습관과 건강 지표 [13] 데브레첸10512 21/01/20 10512 4
90095 [정치] 2021년.. 법인 양도세 중과로 인한 물량의 효과는? [16] Leeka7947 21/01/20 7947 0
90094 [정치] 최장수 강경화 교체, 새 외교 정의용…중기 권칠승, 문체 황희 [107] 미뉴잇12494 21/01/20 12494 0
90093 [일반] <소울> 후기 - 반짝이는 삶의 모든 순간(스포) [18] aDayInTheLife5872 21/01/20 5872 1
90092 [일반] 영하 20도 혹한 속 삽들고 계곡 얼음 깬 여성공무원 '칭송' [36] 흰둥12250 21/01/20 12250 8
90091 [일반] 마스크착용 관련 너무 어이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81] 된장찌개11327 21/01/20 11327 33
90090 [일반] 부처님 뒤에 공간 있어요 - 자극과 반응 사이 [55] 2021반드시합격13820 21/01/20 13820 63
90089 [일반] 집에서 커피 마시는 데 취미붙인 핸드드립 초보가 써보는 커피이야기.jpg [58] insane12053 21/01/20 12053 13
90088 [일반] 비싸다고 논란인 쯔양 분식집 위치가 어디인지 알아봤습니다.jpg [199] insane19455 21/01/20 19455 3
90087 [일반] [삼국지]남의 남자를 탐했던 그 남자 [17] 성아연8769 21/01/20 8769 8
90086 [일반]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쁜 습관이 있으신가요? [70] 커티삭9200 21/01/19 9200 2
90085 [일반] 백신 접종 후 사망 - 노르웨이 기사 [4] 하얀소파9086 21/01/19 9086 5
90083 [일반] 스며드는 것 [12] lightstone5890 21/01/19 5890 17
90082 [일반] 최근 완결웹툰 추천-그날 죽은 나는 [12] lasd2419351 21/01/19 9351 3
90081 [일반] 이라크 공군 이야기 [31] 피알엘7653 21/01/19 7653 5
90080 [정치] 역세권 용적률 200%->700% 국무회의 통과 [103] LunaseA21847 21/01/19 21847 0
90078 [정치] 임대차 3법(실제론 2법만 먼저) 의 나비효과는 어땠나? [33] Leeka9416 21/01/19 9416 0
90077 [일반] 일본이 코로나 팬데믹 대처에 취약한 이유 [92] 흰둥15341 21/01/19 15341 2
90076 [정치] LTV, DTI를 구체적으로 전문적인 것으로 여기는 대통령 [404] LunaseA23780 21/01/19 2378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