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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02 17:41:12
Name 피알엘
Subject [일반] 스위스 공군 이야기 (수정됨)

스위스 공군 관련 이야기입니다.

지난 12월 29일, 스위스 국방부는 스위스 공군이 2020년 12월 31일부터 2 기의 무장한 전투기가 하루 24시간 주 7일 가동하며, 스위스 영공에서 24시간 보안과 주권을 새롭게 확보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정부가 목표로 했던 스위스 공군의 1년 365일 연중 무휴 24시간 스크램블 태세가 갖춰졌다는 이야기 입니다. (LP 24, Luftpolizeidienst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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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공군은 30기의 F/A-18 C/D 전투기와 53기의 F-5E/F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공군은 예산과 인력 부족 문제로 항공 교통 위반 항공기 단속과 영공 침범 항공기에 대한 스크램블 대기를 평일 (월 ~ 금요일) 오전 8시 ~ 정오까지, 오후 1시 30분 ~ 오후 5시 까지만 운영했습니다. (점심 시간 제외 하루 7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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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7일 에디오피아 아디스 아바바를 출발해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던 에디오피아 항공 702편 (202명 탑승, 보잉 767-3BGER) 이 정치적 망명을 원하는 납치범에 의해 하이재킹 당했을 때, 이탈리아 공군 타이푼 전투기들이 스크램블 해 에스코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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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702편 여객기는 이탈리아 영공을 벗어나 스위스 영공으로 들어갔고, "프랑스 공군" 의 미라지 2000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해 피랍된 에디오피아 항공 702편을 감시하며 에스코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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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오피아 항공 702편은 스위스 제네바 공항 주위를 선회하다가 오전 6시 2분, 엔진 중 하나가 프레임 아웃 (꺼짐) 해 버려 제네바 공항에 착륙하게 되고 공항은 폐쇄됩니다.

스위스 영공을 침범한 에디오피아 항공 702편에 대응해 프랑스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한 것은 프랑스와 스위스 간에 맺어져 있는 협정 때문이었습니다. 피랍된 여객기가 스위스 영공에 들어온 시간이 스위스 공군의 업무 시간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스위스 공군은 사건 발생 후,
"스위스 공군 기지는 경비 문제 및 인력 배치 문제로 야간이나 주말에는 폐쇄하므로 스위스 공군기가 출격할 수 없었다" 고 밟혔습니다.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스위스 여론은 들끓었고, 스위스 공군의 운용 체계를 재검토하게 됩니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출격 대응 태세를 높이기로 합니다.

2016년에는 2 기의 무장한 F/A-18C 전투기가 "평일" 오전 8시 ~ 오후 6시까지 비상 출격 태세를 갖추게 됩니다. 가혹하게도 1시간 30분의 점심 시간에도 일이 생기면 예외 없이 출격해야만 했습니다.

2017년에는 주말을 포함해 1년 365일 오전 8시 ~ 오후 6시까지 2기의 F/A-18C 가 비상 출격 대기 태세에 들어갑니다..


2019년부터는 1년 365일 오전 6시 ~ 오후 10시까지로 비상 출격 대기 태세 업무 시간이 하루 16시간으로 늘어납니다.

img.jpg

그리고 드디어 2020년 12월 31일부터 스위스 공군은 연중 무휴 24시간 비상 출격 태세를 갖추게 됩니다.
※ 이로 인해 매년 3,000 만 스위스 프랑의 추가 예산이 집행됩니다. (370억 4,460만원)

스위스 공군에는 야간 비행을 경험 해 본 전투기 조종사가 없어서 10기의 F/A-18 C/D 전투기와 40명의 파일럿, 70명의 지상 요원들이 작년 11월 영국 공군의 리밍 기지로 파견되어 영국 공군의 지도로 야간 비행 훈련을 받고 왔습니다.

스위스 공군은 노후화된 F-5 와 F/A-18 전투기 중 일부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전투기 도입을 진행해 2011년 스웨덴에서 22기의 그리펜 E/F 전투기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반대 여론이 높아 2014년 5월 국민 투표를 한 결과 그리펜 전투기 도입 반대표가 52% 가 나와 무산 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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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신형 전투기 구입에 대한 국민 투표가 실시돼 찬성 51%로 현재 60억 스위스 프랑 예산으로 30기 정도의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 미국 정부는 스위스에 대한 F-35 와 F/A-18 E/F 의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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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형
21/01/02 17:48
수정 아이콘
F5 노인학대는 우리나라가 양호한편인것 같기도 하네요크크
피알엘
21/01/02 19: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그러네요.
나주꿀
21/01/02 17:56
수정 아이콘
공군에 영업시간이 있어서 밤 되면 문 닫고 집에 갔다고요????
이건 또 새롭네요
피알엘
21/01/02 20: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몇나라 더 있네요
후마니무스
21/01/02 17:59
수정 아이콘
공군..도 회사죠
피알엘
21/01/02 20: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스위스는 주 40시간입니디.
스위스 공군은 주말 출근도 강요당하는 블랙기업이죠.
스위스 육군 이야기까지 엮으려다가 줄였어요.
내배는굉장해
21/01/02 18:0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국방을 보다 유럽을 보면 저긴 진짜 날로 먹는 다는 생각이 절로...
거짓말쟁이
21/01/02 18:17
수정 아이콘
어제 피지알에서 읽은 글을 보니 그래서 미국이나 트럼프가 독일한테 배알 꼴린다고 하더군요. 거의 국방을 떠맡기고 그 예산으로 훈훈하게 사는 격이라
크레토스
21/01/02 20:47
수정 아이콘
사실 트럼프는 유럽국가들이 GDP의 2.5% 국방비 쓰고 징병제 해도 난리 칠걸요? 그게 우리나라인데 돈 더달라고 생떼 부리는거 봐요..
handrake
21/01/02 20:11
수정 아이콘
정말 유럽을 보고있으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_-;;;
AaronJudge99
21/01/02 20:2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부럽더라구요
피알엘
21/01/02 20:3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국가 안보 문제입니다만...
MicroStation
21/01/02 18:31
수정 아이콘
올리신 글들 계속 잘 읽고 있습니다. 올해도 여러 밀리터리 정보글들을 기다리겠습니다~
피알엘
21/01/02 18: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감사합니다.
조금 전에 저도 보고 수정했어요.
오스트리아 공군은 지금도 오전 8시 ~ 오후 4시까지만 스크램블 태세입니다.
돈도 없고, 여건도 안 돼서요.
프랑스와 스위스가 맺은 영공 방위 협약은 스위스 공군이 스크램블 못 하는 시간에 불상기가 스위스 영공을 통과해서 프랑스 영공으로 들어와 사고 치면 안 되니 프랑스 공군이 스위스 영공에 어프로치해 스크램블 할 권한을 준 협약이에요.
유념유상
21/01/02 19:01
수정 아이콘
야간에 문닫는 공군...
그리고 전투기 사는데 국민투표...
핫자바
21/01/02 19:29
수정 아이콘
주변에 적이 없으면 그렇게 하고 싶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한국도 주변에 적이 없으면 대규모 군축하겠죠
21/01/02 20:11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이거시 유러피안 안보인가!
서쪽으로가자
21/01/02 20:27
수정 아이콘
스위스는 직접민주주의라 그럴거같네요.
심지어 해외에 거주해도 투표용지가 오는거같더라고요
피알엘
21/01/02 20:33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그리펜으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F/A-18 쪽이 우위네요.
공항아저씨
21/01/02 19:28
수정 아이콘
재밌는 소식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피알엘
21/01/02 19: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이너한 이야기라 단신도 안 다루는 이야기인데요...^^
산밑의왕
21/01/02 20:02
수정 아이콘
F-35는 점점 제2의 F-16이 될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사실 스위스도 무장중립국이란 명분은 그냥 허울뿐이게 된지 오래긴 하죠
피알엘
21/01/02 20:16
수정 아이콘
가능한 이야기네요.
미국 6세대기 전술기도 생각보다 일찍 나올 것 같고, 지난달 미 국방부에서 나온 새로운 기획안 보면 조금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어서요.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된다면 F-35는 F-16 처럼 팔아 치워도 되네요.
21/01/03 00:1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텔스 열심히 팔아서 다른 나라 기술이 올라와야 예산 더 달라고 징징거릴수 잇기때문에 더 열심히 팔지 않을까 하는 뇌피셜 굴려봅니다
피알엘
21/01/03 21: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그건 아니고요, F-35는 운용국이 정비할때 내장 주요 부품들이 밀봉되어 있어서 교환 개념입니다. 기슬 유출이 될 수가 없는 설계에요.
부품 교환으로 안 되는 수리는 정비 거점으로 보내져 하게 됩니다.
F-22가 수츨 안된게 기존 전투기들처럼 운용국이 정비하며 기술 유출이 우려되어서 였고요.
그래서 정비거점 (MRO) 개념이 나온겁니다.
MRO 는 2021년 현재 미국 본토에 하나, 이탈리아, 일본, 호주 네곳입니다.
VictoryFood
21/01/02 20:23
수정 아이콘
영업시간 끝났는데 영공에 들어오다니 납치범이 잘못했네요.
피알엘
21/01/02 20:26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진상 손놈이었네요...^^
프라이드랜드21
21/01/03 02:04
수정 아이콘
유럽이 딱히 부럽다고 할 건 아니네요

수십년만에 수천만명이 전쟁으로 죽고 나서도 다시 수십년이 지나야 저런 환경이 갖춰진거니까

딱 희생을 치른만큼 평화를 얻고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죠
피알엘
21/01/03 20: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영국을 필두로 다들 국방비 증액 분위기에요.
독일은 국방비 2%를 떠나 모병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라...
스위스는 총기 분실 문제도 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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