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0/07 14:11:20
Name 두부두부
Subject [일반] 삼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고 투병하시던 아버지께서 결국 소천하셨습니다.
처음 병원에서 얘기한 15개월을 사셨습니다. 의사들의 여명은 정말 정확해요...

투병기간 동안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아버지가 아프다고 하신 것입니다.
몹시 어려운 병이라 치료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아프다는 말씀이 별로 없으셨어요..
그런데 누워계시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발병한 폐렴에는 정말 아파하셨습니다.
아프다고 말씀하시던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고 내가 해줄게 아무것도 없는 그 상황은 그저 암담할 따름입니다.

그 사이에 싫어하는 단어도 생겼습니다.
"언제든지"...
요양병원에서 그랬거든요.. 아버지는 언제든지 돌아가실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그땐 정말 간호사분께 화낼뻔 했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지듯 얘기하시는 것에

아프고 나쁜 기억만 말씀드렸지만 좋은 기억도 있습니다.
가장 기쁜 건. 많은 주위분들이 아버지를 좋게 기억해주시고 마음을 베풀어주신 것이었어요..
진심으로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삶을 살면서 그래도 좋았고 행복했던 기억이 많은 사람이라는게 참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금씩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참 차가운 사람이고 세상 나홀로 사는 그런 이기적인 사람인데
이런 내 모습 때문에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슬퍼할까봐요..


세상 혼자 사는거 아니더라고요.. 아버지가 아프실 때부터 돌아가시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모두 주변사람들의 배려가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릅니다.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0/07 14:1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물꿀템선쉔님
20/10/07 14:14
수정 아이콘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투병이라는게 참....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수타군
20/10/07 14:14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及時雨
20/10/07 14:14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도 추석 때 임종하셨는데 그래도 가족들 모여서 함께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싶고...
참 공허한 말일 수도 있지만, 기운 내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07 14:1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운차리세요!
박근혜
20/10/07 14:1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시는 길에도 두부두부님께 온기를 전해줄 수 있었던 훌륭한 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07 14:1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괴물군
20/10/07 14:1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운내시고 힘내세요
20/10/07 14:1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산월(陳山月)
20/10/07 14:19
수정 아이콘
교모세포종은 정말 힘든 병인데...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잠만보
20/10/07 14:2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프즈히
20/10/07 14:2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7 14:2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그리움 그 뒤
20/10/07 14:2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주전쟁
20/10/07 14:2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빨간당근
20/10/07 14:3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興盡悲來
20/10/07 14:34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인생 나 혼자 사는거다 형제자매친구 이런거 다 부질없다 얘기하지만서도..... 큰 일 있을때 힘이 되고 도와주고 마음 기댈 곳이 되는게 그런 사람들이라는걸 알게 되죠..... 고생많으셨습니다......
루크레티아
20/10/07 14:3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맛있는새우
20/10/07 14:4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랍상소우총
20/10/07 14:4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7 14:5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7 14:56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께서도 3년 투병하시고 돌아가셔서, 어떠한 심정이신지 한구절 한구절 이해가 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yler Durden
20/10/07 14:5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t Cetera
20/10/07 15:0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짝을보자
20/10/07 15:02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7 15:0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파워놀부
20/10/07 15:0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초코파이
20/10/07 15:0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많으셨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고란고란해
20/10/07 15:1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20/10/07 15:13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아빠를 보내드렸을 때 위로가 되었던것은... 마지막날 까지 하시던 농담과, 돌이킬수 없는 질병을 인지하고 마지막 1개월간 함께 했던 추억, 그리고 가족들이었습니다. 이런 힘든일에는 가족들이 정말 큰 힘입니다. 저 혼자서 그 슬픔을 온전히 이겨낼 자신은 지금도 없네요. 저도 언젠가는 갈텐데, 둘째를 낳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함니다.
20/10/07 15:17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ike a stone
20/10/07 15:18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마스마
20/10/07 15:1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 닥친 일이 아닌데 부모님이 늙어가시는 모습을 보면 착잡해요.
20/10/07 15:19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FRONTIER SETTER
20/10/07 15:26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0/07 15:2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imeless
20/10/07 15:30
수정 아이콘
삼가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하셨습니다ㅠ.ㅠ
쵸코하임
20/10/07 15:31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호느님
20/10/07 15:32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버님도 행복한 기억들만 가지고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7 15:3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쪼아저씨
20/10/07 15:33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요.
3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문득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20/10/07 15:37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버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바람기억
20/10/07 15:3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루사리
20/10/07 15:3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버지와 행복한 기억 잊지 말고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1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시 생각이 나네요
20/10/07 15:40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빼사스
20/10/07 15:4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7 15:4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말감
20/10/07 15:4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마담리프
20/10/07 15:50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20/10/07 15:5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스윗N사워
20/10/07 16:08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힘내세요.
할러퀸
20/10/07 16:0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울 빕니다. 부모님이 오래오래 건강히 사셨으면 좋겠어요..
Gorgeous
20/10/07 16:09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20/10/07 16:20
수정 아이콘
작년 5월 정도에 두부님의 글을 봤었는데.. 안타깝습니다. 기운내세요. 아버지도 그걸 바라실테니
Hammuzzi
20/10/07 16:2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sparagus
20/10/07 16:3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7 17:1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두부두부님과 가족분들께 큰 평안과 위로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친절겸손미소
20/10/07 17:38
수정 아이콘
고인도 유가족도 평안하길 기원합니다
박세웅
20/10/07 18:5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7 18:5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heLasid
20/10/07 20:0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 좋은 곳에서, 더 행복하시길 빌게요.
유유할때유
20/10/07 20:0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류진
20/10/07 20:25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에서 행복하시길 빕니다.
20/10/07 21:3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슬픔의 크기가 가늠이 가질 않습니다. 힘내십시오.
Aurora Borealis
20/10/07 22:12
수정 아이콘
좋은 곳에서 행복하시길...
더불어 글쓴 분도 다시 삶을 살아가시길.
웃는 날이 많으시기를 바랍니다 :)
레이미드
20/10/07 22:53
수정 아이콘
글쓴님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말다했죠
20/10/07 22:57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이른취침
20/10/07 23:0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서 더 즐겁고 보람차게 사시는 것이 효도하는 길입니다.
20/10/08 02:0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8 14:34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312 [정치] 8.4 대책으로 집값이 내렸다고 말한 4개 단지. 모두 신고가 갱신 [150] Leeka13630 20/10/07 13630 0
88311 [정치] 국가시험에 지각해도 ‘이것’만 내면 된다? [44] 말다했죠11082 20/10/07 11082 0
88310 [일반] 제품 개발과 사력을 다하면 성공한단 말의 괴리감 [44] 그랜즈레미디9334 20/10/07 9334 9
88309 [정치] [칼럼] 진중권, "K방역 국뽕에 취한 철옹성, 재인산성 보면 그렇다" [397] aurelius21870 20/10/07 21870 0
88307 [일반] 삼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70] 두부두부11773 20/10/07 11773 61
88305 [정치] 대한민국 국민 입장으로 바라보는 미국대선에 대한 소고 [123] blood eagle18417 20/10/07 18417 0
88304 [일반] 쌀쌀해지는 가을밤에 쓰는 플레이리스트 [5] FLUXUX7554 20/10/07 7554 4
88303 [일반] 순문학 소설을 기반으로 한 게임은 왜 드물까 (제목 수정) [54] 데브레첸9002 20/10/06 9002 1
88301 [정치] 트럼프가 코로나19를 또 독감에 비유했습니다. [59] 데브레첸12815 20/10/06 12815 0
88300 [일반] 우리 아이는 자폐아가 아닐거야 [35] 청자켓15687 20/10/06 15687 16
88299 [일반] 유튜브 K-Pop 아이돌 그룹 뮤비 및 공연 동영상 댓글들 읽고 느낀 것들.. [22] 아난10071 20/10/06 10071 4
88298 [일반] 우리 아버지 자랑 [23] 及時雨8425 20/10/06 8425 29
88297 [일반] 주님, 정의로운 범죄자가 되는 걸 허락해 주세요. [50] 글곰14426 20/10/06 14426 52
88296 [정치] 북 피격 공무원, 월북 의도는 진실인가? [248] Le_Monde15762 20/10/06 15762 0
88295 [정치] 7일 입법이 예고된 낙태죄 관련 자세한 내용 [73] 모쿠카카11656 20/10/06 11656 0
88294 [일반] 위크 포인트 [6] 거짓말쟁이8601 20/10/06 8601 10
88293 [일반] P2P 투자 조심하세요 [56] BTK11529 20/10/06 11529 6
88292 [일반] 예방접종한 당일에 목욕해도 될까? [60] Timeless13046 20/10/06 13046 32
88291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8] 공기청정기6718 20/10/06 6718 3
88290 [정치] 노동유연화 위하여 김종인이 노동법 개정을 여당에 제안했다고 합니다. [311] lihlcnkr17995 20/10/05 17995 0
88289 [일반] 복수를 뽑아내고 만족감을 찾다 [12] 한국화약주식회사8574 20/10/05 8574 21
88288 [일반] 지금까지 써본 카메라 이야기(#04) – Ricoh GR-D2 [14] *alchemist*8122 20/10/05 8122 8
88283 [일반] 7000억 쏟아부은 경남 로봇랜드…1년 만에 버려졌다 [115] 와칸나이21408 20/10/04 21408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