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5/08 01:01:14
Name 넋이
Subject [일반] 당신의 삶은 그렇게 아름답지 못했다 (수정됨)
고통으로 시작된 당신의 삶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당신이 돈벌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을 때

당신에게 돌아온 것은
어린 시절의 고통과 물려받은 빚 이였다

누군가는 당신이 애처롭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시간이 지나 익숙해져
그 고통의 그림자가 당신을 짓눌려 있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보이게 할수있게 되었다

누군가가 나타나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했지만
당신이 괜찮다고
당신이 사랑하던 이가 같이 떠나자고 했지만
당신은 결국 굴레를 버리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어이없게도
당신을 괴롭히던 것들을 용서하게 됨에 따라
당신은 겨우 나아가게 되었다

젊은 시절의 가지지 못했던 작은 사치를
당신의 머리에 희끗희끗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서야
누리게 되었다

당신은 아직도 바보처럼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것이 운명인양 받아들여 살아가고 있지만

당신이 사랑하던 이들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의 받아온 고통
그 고통의 상처가 남아있음을

몇십년의 그 기억이 아직생생함에도

그것이 별거 아니라는 가족들 사이에서
당신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말로 웃으면서 나는 정말 괴로웠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 거짓된 웃음조차 지을 수 없어
당신은 결국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짐에 놓인 무게를 결국 받아들인채
살아가는 당신에게
이제 행복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당신은 아직도 상처받고 살아가고 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귱귱이
20/05/08 12: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6124 [일반] [보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40명 돌파 [307] Leeka29708 20/05/09 29708 12
86123 [정치] 정대협과 윤미향 [25] LunaseA17532 20/05/09 17532 0
86122 [일반] [스연] 부부의 세계 감상평 (feat. 쇼킹?) [28] 세종대왕9849 20/05/09 9849 2
86121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들. [13] 공기청정기9523 20/05/09 9523 1
86120 [일반] COVID-19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 연구 [27] 여왕의심복13465 20/05/08 13465 66
86119 [일반] 내 넋두리를 들어줄 시간이 있나요? [30] Cand11559 20/05/08 11559 11
86118 [일반] [스포츠] 새로운 축구 스탯모델, possessions framework란 무엇인가 [8] Yureka8757 20/05/08 8757 4
86117 [일반] [스포츠] SK-한화전 심판 전원 퓨처스리그 강등 [59] 복타르15470 20/05/08 15470 1
86116 [일반] [스포츠] NC는 어떻게 미국 최고 인기구단이 되었나.. [74] Leeka16458 20/05/08 16458 9
86115 [일반] 제논의 역설과 볼츠만의 비탄 [14] 나는모른다10706 20/05/08 10706 4
86110 [정치]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역 라디오 진행자를 고소했습니다. [58] GRANDFATHER__14242 20/05/08 14242 0
86109 [일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단상. [58] 세인트11964 20/05/08 11964 51
86108 [일반] 생활방역과 코로나 관련 짧은 글 [40] 여왕의심복12067 20/05/08 12067 102
86107 [정치]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긍정 71% 갤럽 5월 첫째주(역대 대통령 취임3년차 비교) [165] Ryan Klesco16683 20/05/08 16683 0
86106 [일반] [보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5명 발생 [242] Leeka25619 20/05/08 25619 5
86105 [정치]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단체에 이용만 당해...수요집회 없애야" [155] 레게노19256 20/05/08 19256 0
86104 [일반] 댓글 에 추천 기능 안내 [147] 당근병아리8939 20/05/08 8939 45
86103 [일반] 한국(KOREA)형 음식모델(16) [11] 성상우6932 20/05/08 6932 3
86101 [일반] 간단히 써보는 테블릿 선택 가이드(갤탭, 아이패드 위주로) [86] 길갈13146 20/05/08 13146 13
86100 [일반] 당신의 삶은 그렇게 아름답지 못했다 [1] 넋이6791 20/05/08 6791 9
86098 [일반] 이시국에 써보는 좌충우돌 해외 취업기 [14] 스타슈터7403 20/05/08 7403 10
86097 [일반] 좋다 말았네...(5월 통신비 계산) [5] style8485 20/05/08 8485 1
86096 [정치] 킹의 퇴장 [56] 말다했죠13324 20/05/07 133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