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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04 15:02:38
Name BK_Zju
Subject [일반] 결혼정보업체 이야기 2탄
코로나가 아직 심각하지 않을때 https://ppt21.com/freedom/84395 올렸던 사람입니다.
뒷 이야기 쓴다는게 이제야 좀 여유가 생겼네요.

어쩌다보니 스포가 되었는데... 네. 그 여성분과 기적적으로 다시 잘 만나서 지금 결혼한지 4년이 넘었네요.
약 3개월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만나게 되었고
비록 결혼정보업체의 엉터리 정보로 인해 헤어졌지만, 서로의 조건을 이해하면서 다시 깊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간 길게 끌거없이 결혼 날짜를 잡았고 예식장도 잡고 모두 순조로웠는데...
이 결혼정보업체가 문제더군요.


당시 저와 결혼정보 업체의 성사비 계약은 100만원 이었습니다.
저는 결과적으로는 그 업체가 소개해준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죠.
근데 이게 너무 억울합니다.
저는 이 업체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줌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고, 그냥 헤어진게 아니고 인생의 쓴맛과 비참함을 느끼며 차였습니다.
(앞전 글 보시면 알겠지만 부산에 사는데 월 250만원 버는 모아둔 재산 없는 흙수저. 부모님도 돈 없음. 근데 결혼정보 업체는 와이프에게 월 1천만원 버는 능력자라고 말함. 그 외에도 가족관계 등등 남자/여자라는 정보 외에는 맞는 정보가 하나도 없음)
약간의 오해가 있는 잘못된 정보면 모르겠지만, 이딴 식으로 엉터리 정보로 소개해줄것 같으면 뭐할려고 결혼정보 업체를 이용합니까?

그래서 결혼정보업체한테는 따로 연락을 안했는데 제 카톡 사진을 보고 결혼을 하는것을 눈치챈 업체가 성사비 달라고 연락이 옵니다.
처음에는 몇번 따졌습니다.
결혼정보업체는 자기들이 잘못 정보를 전달한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그 여자는 자기들이 소개시켜준거니 성사비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당신들 때문에 진짜 피눈물 흘리며 헤어진적도 있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니 하면서... 그냥 100만원 주고 좋게 마무리 지을려고 결심은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와이프쪽 계약이었는데요.
저는 그래도 결혼정보업체랑 계약을 했고 도장도 찍은 관계기 때문에 어쨋든 100만원 주고 끝내려고 한겁니다.
근데 와이프는 이 업체랑 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와이프가 이 업체로부터 저를 소개 받기 약 2~3년 전쯤에 해당 업체에 다니시는 분에게 노래 레슨을 해준적이 있습니다. (와이프가 성악하는 사람입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업체쪽 담당자가 와이프에게 나중에 고마움의 뜻으로 남자 소개시켜준다고 했고, 와이프는 그때의 인연으로 저와 만나게 된것이었죠.
업체쪽 담당자는 저를 소개시켜줄때 나중에 성사비는 200만원이라고 와이프한테 말했다는데.. 와이프는 기억을 못하고 있습니다.
계약서는 당연히 없고 문자나 카톡 내용도 없고요.
이 결혼정보 업체의 여자쪽 성사비 실제 시세는 200만원은 맞습니다. (다른 소개팅한 여성분들과 확인은 했었습니다. 즉 폭리는 아니지요)
그래서 결혼정보 업체는 와이프에게도 200만원 내놓으라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제가 분노합니다.
제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딴 엉터리 결혼정보 업체한테 한푼도 주기가 아깝지만 그래도 계약서는 있고,
나름 같은 기독교인이기도 하고(기독교 전문 결혼정보 업체입니다) 해서 그냥 제꺼 100만원으로 끝낼려고 했던건데
여기서 와이프쪽에는 계약서도 없이 200만원을 내놓으라니요??

제가 200만원은 절대로 못준다고하니 이쪽에는 자기들이 결혼식장에 가서라도 꼭 200만원은 받아가겠다고 합니다.
오히려 자기들 소개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왜 성사비를 못주냐고 그런식으로 살지 말라고 하네요. 자기들은 결코 많은 성사비를 요구한게 아니라고 계속 말합니다.
네... 맞지요. 성사비 금액 자체는 적당한게 맞습니다.
근데 문제는 당신들이 그만한 일을 하고 그걸 달라고 하는거냐고요... 양심이 있는건지...
당신들 때문에 내가 얼마나 비참한 경험을 느낀건 아는건지...
그리고 계약도 안한 금액을 달라는건 어느나라 법인지....

저의 입장은 이 사람들이 결혼식장에 와서 깽판을 치더라도 절대 못준다 였습니다. 제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지요.
그런데 와이프쪽 집안 입장은 그래도 결혼하는 날인데 괜히 200만원 때문에 말썽을 잃으키기 싫어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결혼 직전에도 와이프와 크게 싸울뻔 했네요.
결국 어쩌겠습니까.... 와이프 의견을 따라 200만원을 입금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소심한 사람인지 아직도 가끔 이때의 일이 떠오릅니다.
뭐 딱히 여러분들께 결혼정보 업체시 조심하라고는.. 따로 못하겠네요.
이게 뭐 조심하지 못해서 당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냥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와이프랑은 잘 살고 있어 다행이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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及時雨
20/05/04 15:07
수정 아이콘
아니 교인이 아니라 양아치네 완전...
20/05/04 15:10
수정 아이콘
하이고... 진짜 너무하네요...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다행입니다
다른 얘기지만 진짜 평생에 한번 있는 결혼식이란 이유로 이것저것 호구잡히는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휴... 지나고 나니 진짜 별것도 아닌데...
20/05/04 15:13
수정 아이콘
호구는 맞는데.. 딱히 방법은 없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뽀족한 방법은 없지요. ㅠ.ㅠ
20/05/04 15:15
수정 아이콘
제가 가끔 인스타에서 보면 성혼비(?)라고 막 천만원씩 받은거 인증한거 찍혀있고 그런데 다 사기인가용?
천만원은 좀 쌘거 같은데.. 혹시 몰라 여쭈어봅니다.
20/05/04 15:20
수정 아이콘
이건 업체들마다, 그리고 매칭되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 너무 천차만별이라.. 큰 의미가 없습니다.
금수저들끼리의 매칭이라면 천만원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Love&Hate
20/05/04 16:27
수정 아이콘
성혼비는 가입비와도 연관성이 있어서 성혼 안했을때 얼마를 냈느냐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결혼식때 버리는것에 가깝게 쓰는 금액들 생각해보면 결혼을 성사시킨 주체에게 제공하는 천만원의 성혼비가 아주 많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제 친구는 친구들에게 성혼비를 2천만원이라고 걸었는데
그랬으나............

이제와서 보니 어차피 안쓸거같아서 막지른거같기도하고..
됍늅이
20/05/04 16:52
수정 아이콘
보통 노블리스 업체들 성혼비가 500만원에서 시작하니 딱히 엄청 쎈 건 아닙니다.
Albert Camus
20/05/04 15:1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첫눈에 반하실 정도의 분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 되신거면 결과적으로는 잘된 거 같네요. 축하드립니다.
20/05/04 15:24
수정 아이콘
그냥 돈주고 해결하길 잘 하셨어요.
카톡사진에 안올리셨으면 안걸리셨을지도..?
손연재
20/05/04 15:36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다행입니다!
SoLovelyHye
20/05/04 15:42
수정 아이콘
돈으로 해결가능한 문제는 대부분 그냥 돈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쌀 때가 많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송파사랑
20/05/04 15:51
수정 아이콘
결혼이라는 좋은 일에 굳이 나쁜 일 만들고 싶지 않은 그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서 돈을 떼먹는 인간쓰레기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박근혜
20/05/04 15:52
수정 아이콘
해피엔딩이니 괜찮습니다!!
핸드레이크
20/05/04 15:52
수정 아이콘
결혼정보업체 믿을만한가요..?저 주변지인들이 몇년간 소개팅 30번쯤해줘도 다 안되서 갑갑하네요..보통 듀오같은곳들도 남자들이 가격이 더싸긴 하던데,몇년전이 2백정도 였던거같은데
Love&Hate
20/05/04 16:32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에 결혼정보업체 통해 결혼한 사람은 없는데 결혼정보업체 갔다온 애들은 몇 있거든요?
소개팅하는 자세는 달라져서 돌아오더군요.
주선자입장에선 만족스럽게 변해서 돌아오더군요 크크
저는 그래서 소개해달라고 하는 친구들 혹은 그의 친척 혹은 그의 지인등 여튼 관련해서 말섞어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결정사부터 등록하시라고 합니다.
됍늅이
20/05/04 16:53
수정 아이콘
듀오가 그나마 대기업답게 믿을 만한 곳이긴 하지만 여기도 회원마다 가입비를 좀 다르게 받기는 해서요. 일률적으로 얼마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루크레티아
20/05/04 15:57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미친 양아치들이네요..
다행히 결혼하시고 해피엔딩이신 점 축하드립니다.
20/05/04 18:05
수정 아이콘
뒤늦게 결혼축하드리고요, 고생하셨습니다.
세상엔 나쁜 인간들이 넘 많아요 ㅠ
약은먹자
20/05/04 18:51
수정 아이콘
우찌되었건 결혼 성공하셨네요???
결과적으로 300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한거 같네요.
30년 모태솔로 한큐에 결혼시키는 건 하늘이 내려주신 복이죠~~~
눈팅전문가
20/05/04 20:21
수정 아이콘
?
20/05/04 22:42
수정 아이콘
악의가 가득 담긴 댓글...
보로미어
20/05/05 12:37
수정 아이콘
약 어제 안 챙겨드셨나보네요?
20/05/04 19:43
수정 아이콘
결혼업체 그냥 믿거...
애들은 가입비와+a로 성사비 밖에 관심없는걸로...
예전에 아는형님이 모업체에게 당한 이야기 들었는데..

가입비 기본 얼마인데 뭐 좀더 좋은 스팩에 여자 소개해준다고
추가비 내고 초기에 2-3번 소개팅해주고 연락이 없길래
또 뭐 돈내야 소개해준다고...그래서 추가로 돈 더 내고..

완전 호갱 당하셨습니다...

거기다 글쓴님처럼 서로 정보가 틀린게 다반사였다고...
업체에게 따지니 우린 정보 제대로 줬는데 여자측이
햇갈린거다..
여자분의 정보는 가입할때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거다..
라고 우기는데 소심한성격이라 당시에 그냥 넘어갔다고...
-안군-
20/05/04 20:55
수정 아이콘
결정사라면 이가 부득부득 갈리는 1인...
매니저한테 "알바를 쓰려면 제대로 된 X을 쓰라고!! 이 XXX야!" 라고 홍대 대로변에서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나는군요.
20/05/04 23:03
수정 아이콘
허허 200이나 달라니
허니띠
20/05/04 23:55
수정 아이콘
환불 받았습니다. 너무 얼토당토 안하게 맞춰줘서.. 이름있는 회사였는데..
쿠보타만쥬
20/05/05 07:37
수정 아이콘
듀오랑 가연은 성사비 없습니다.
저 두군데는 해봤거든요.
윌로우
20/05/05 08:04
수정 아이콘
잘 살면 한낱 해프닝으로 기억되겠죠. 축하드립니다!
20/05/05 12:22
수정 아이콘
좋은 분 만나서 결혼하셨으니 그걸로 된 거죠. 축하드립니다.
스위치 메이커
20/06/06 23:16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이 글 보고 바로 1,2편둘다 여자친구 보여줬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하네요 정말 진심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글 (1)만 보고 (2)를 이제서야 보게 되네요 잘봤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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