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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07 18:37:45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1800129459
Subject [일반] <조조 래빗> -거리 두기의 가벼움
<조조 래빗>은 순간 순간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 나는 영화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가벼움과 유머러스함은 거리 두기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닝부터 비틀즈의 <I Want to Hold Your Hands>에서 엔딩의 데이빗 보위의 <Heroes>까지 시대와는 다른 약간 어긋난 음악들로 시작과 끝을 장식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약간 이야기가 실제의 비극이었지만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무거워지지 않게 하는 거리 두기의 영향을 좀 받습니다.

동시에 악행을 저지르는 집단은 약간 나사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반대로 개개인의 선의와 선행은 두드러지게 그려내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주변의 누군가 표현처럼 영화가 귀염뽀짝한 영화로 보여질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무거운 소재와 어두운 역사를 밝게 덧칠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의 경우는 전자 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좋은 이야기 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이야기를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고 그렇게 무겁지 않게, 아이의 시선을 바탕으로 이끌어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떠오르던 영화는 (여름 캠프라는 소재와 함꼐) 문라이즈 킹덤 같은 웨스 앤더슨의 영화도 여기저기서 떠올랐습니다. 동화같은 색감의 시각적 효과도 그런 측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영화의 또다른 강점은 연기에 있습니다. 아역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의 연기도 특유의 귀염뽀짝(?)한 분위기를 살리고 토마신 매켄과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도 매우 뛰어납니다.

영화는 결국 매력적인 거리 두기가 힘을 발휘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나치게 이야기를 무겁게 끌어가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끌어간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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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ach
20/02/07 19:31
수정 아이콘
엄청난 명작이 나왔다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참 괜찮았습니다. 사실은 엄청 무거운 내용을 말씀하신 것 처럼 가볍게, 그리고 재밌게 풀어간 부분이 특히 좋았고요. 다만 그러다보니 후반부 장면에서 갑자기 현실이 확 와서 웬만하서는 영화보다가 감정동요 안겪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울컥하더라고요. 그것조차도 감독이 의도한 것 같긴 하지만요.

그리고 주인공도 엄청 귀엽긴 했는데 친구 요키 역의 아치 예이츠가 귀염터지더군요 크크크
aDayInTheLife
20/02/07 19:37
수정 아이콘
현실주의자 프렌드 크크크크 매력적이었죠 크크크
파랑파랑
20/02/07 19:52
수정 아이콘
극중 누구보다 현실적이며 정상적인 인물이자 명언제조기, 갓키 크크
파랑파랑
20/02/07 19:36
수정 아이콘
상상속 히틀러역을 감독 와이티티 본인이 연기했더군요. 과장되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걸 보면 배우 유망주 크크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는 정말 물이 올랐어요.
아들 앞에서 아빠를 연기하는 게 참 오그라들 수 있는 장면인데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고 특히 조조와 친구 요키가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또 전투씬이 웬만한 전쟁영화보다 뛰어났습니다.

전반적으로 나치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했습니다만, 순박한 사람들이 나치의 선전에 홀랑 넘어간 것처럼 묘사해서 그 부분은 불호,
불리한 점을 에둘러 넘어갔다고 할까요.

2월은 굉장한 달입니다. 아카데미 덕분에 훌륭한 작품들이 몰아서 개봉하니 굉장히 좋네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영화관 흥행이 부진한 게 더욱 아쉬운 순간입니다.
aDayInTheLife
20/02/07 19:38
수정 아이콘
그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거 같아요. 사건의 무거움에 비해 지나치게 가벼운점... 1-2-3월이 원래 좋은 영화가 참 많은데 지방은 관 찾기도 쉽지 않네요. 아쉽..
파랑파랑
20/02/07 19:41
수정 아이콘
네. 언급한 부분때문에 아예 평론을 거부하는 평론가들도 있다고 하네요.
저도 지방러라 독립영화나 상영관 적게 걸리는 영화 보려면 무조건 타지역 가야됩니다 ㅠㅠ
aDayInTheLife
20/02/07 19:42
수정 아이콘
그래도 개봉 해당주는 한두군데 걸어주더라고요ㅠㅠ
Rorschach
20/02/07 19:45
수정 아이콘
페인 앤 글로리 추천합니다. (웬만해서는 이런 표현 잘 안쓰는데) 쓰레기 같은 수입사가 멋대로 편집을 좀 하긴 했지만요...
현재 다시 원본으로 심의넣어놔서 심의 통과되면 원본으로 상영한다고는 합니다만;;
파랑파랑
20/02/07 19:50
수정 아이콘
페인 앤 글로리, 내일 보러 갑니다. 역시 타지역으로 xD
편집은 정말 황당한 일입니다. 감독의 의도와 관객의 권리를 무시하는 가위질이라니, 등급도 청불이더만 -_-+
Rorschach
20/02/07 19:5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장면 자체를 잘라낸건 아니라서 영화를 보시다보면 그 짜증나는 짓을 한 장면이 어딘지는 눈치채실거예요.
전 심지어 저따위로 편집해놓은걸 모르고 봤는데도 해당 장면에서 뭔가 위화감이 들었... 크크
aDayInTheLife
20/02/07 19:59
수정 아이콘
엉엉 울산에 안해요...
Rorschach
20/02/07 20:15
수정 아이콘
울산신천cgv...는 많이 먼가요? 거기에서는 하루에 두 번씩 하네요.
aDayInTheLife
20/02/07 20:39
수정 아이콘
앗 거기는 안봤네요 흐흐 감사합니다
근데 좀 멀긴 해요 울산이 도심이 머얼리 머얼리 떨어져 있어서ㅠㅠ 시간을 좀 봐야할듯..
20/02/07 20:08
수정 아이콘
전 진짜 재밌게 봤네요
히틀러 연기한 와이티티 감독도 인상적이였고

조조고 요키고
스칼렛 요한슨이고 엘사누나고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그 대위님까지

거기에 나치영상에 비틀즈와 보위의 노래라니

사전지식 아예 없이 그냥 극장가서 보고싶어서 봤는데
진짜 만족했네요
aDayInTheLife
20/02/07 20:39
수정 아이콘
만족스러우셨다니 좋네요 흐흐
안시크
20/02/08 01:18
수정 아이콘
저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초반에는 특별한 느낌은 없었는데, 중반부터는 와.. 감동펀치로 수천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본문에 언급하신 것처럼 문라이즈킹덤이 떠오르긴했는데, 저는 조조래빗이 더 좋았습니다.

특히 캐릭터들이 전부 매력 있었어요.
엄마인 스칼렛요한슨과 엘사는 물론이고, 덩치있으시던 나치 누님도 웃겼고, 키크고 안경쓴 게슈타포 형님도 인상적이더라구요.
마지막 샘록웰은 눈물펑펑 그자체였구요.
물론 최고는 요키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조조의 성장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조조와 엘사의 애틋한 연애물같기도 하고,
또 다른 의미의 전쟁영화같기도 하구요.

너무 멋진영화를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aDayInTheLife
20/02/08 08:53
수정 아이콘
개개인의 캐릭터가 원체 매력적이었죠. 특히 샘 락웰이 그랬고.. 요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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