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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3 14:53
일단, 내과 , 외과 , 마취과 그리고 응급의학과 총 4개의 분과에서 중환자의학 펠로우쉽이 각각 따로 있습니다.
내과는 주로 호흡기 내과랑 결합한 형태로 펠로우쉽이 따로 있고, 외과는 외상외과랑 연계해서 펠로우쉽이 따로 있습니다. 응급의학과는 중환자의학이 생긴지 얼마안되어서, 단독 펠로우쉽 프로그램이 있지는 못합니다
20/01/23 11:11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관련 보고서를 쓴적도 있었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자문이라도 한번 받을 걸 그랬습니다.
사회안전망으로 외상센터를 접근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미국이 공공의료가 꼭 필요한 부분에는 잘 설계가 되어있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우리나라도 이국종 교수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외상센터가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는 개념은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단 시행과정에서 '전통'이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과도적 문제가 많다고 느껴지네요. 다시 한번 장문을 쓰시는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20/01/23 11:12
(마지막 문단 히익... 혹시 모르실까 하여 말씀드리면 ppt21.com 이나 pgr21.net 등의 우회주소도 있으니 한 번 그 쪽 주소로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1/23 14:55
치료비 부분은 아직도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주정부에서 지원되는 예산이 꽤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Level 1 Trauma Center 지정이 취소되면, 병원 존폐가 왔다갔다 할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20/01/23 11:17
제가 항상 제기해온 이야기가 여기서 나오는 이야기들과 일맥 상통 하는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외상외과는 사회 안전망의 한 길로 봐야 한다고 그래서 국가와 지자체의 개입 및 지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그래서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 만들어 법을 입안한 사람에게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요.
20/01/23 11:20
유익한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외상 환자가 의료 부대시설로 이송이 되면 그때에도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미국 의료에 대한 악명이 너무 높아서 살려만 놓고 회복은 니 돈으로 해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갑자기 드네요.
20/01/23 15:00
사실 의료 부대시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Social Worker 가 개입됩니다.
보통, Long Term Care 가 필요한 환자들은 Social Work Consult 를 내면, 외상외과 환자의 현재 보험 종류와 정도를 자세히 분석해서, 그에 걸맞는 환자가 살던 곳 가까운 곳에 이송가능한 시설 명단이 쭈욱 나옵니다. 근데, 이때 환자가 보험이 전혀 없거나, 보험 종류가 지원이 많이 없다면... 그런 환자들은 의료 부대시설로 이송하는데 많은 에로 사항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환자가 보험이 전혀 없다고 해도 그런 환자를 받아 주는 시설은 반드시 있습니다. 다만, 그런 곳은 빈자리가 잘 안생기므로... 병원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죠. 그 환자가 병원에 있는 만큼 병원에는 당연히 손해입니다만, 주정부에서 당연히 지원이 있습니다
20/01/23 11:23
좋은 글 잘 봤습니다. MLE 준비할 시절에 FMG가 level 1 trauma center에서 근무하는게 쉽지 않다고 알고 들었는데 대단하십니다...
이른바 bypass 문제는 좀 복잡합니다. 댓글로 쓸려면 정말 한없이 쓸 수 있는데 그냥 간단하게만 적자면, 몇몇 병원들이 문제인 건 맞지만 그게 소수 병원만의 문제는 아니고 법률적 문제라던지 시스템적인 문제가 동반되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타 선진국 대비 한국 건보의 이른바 가성비와 전문의에 대한 접근성은 확실히 좋은 편이긴 합니다 의학이 아닌 의료만 살펴본다고 해도 해당 사회의 의료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저 두 가지가 다가 아닌데, 일반 네티즌들 입장에선 저거 둘 좋으면 짱짱맨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아무래도 일상적으로 접하고 와닿는게 두 가지가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01/23 15:02
사실 Level 1 Trauma Center 에서 근무하는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언제든지 응급환자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밤에 당직서면 잠을 더 못잘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라서...
20/01/23 11:27
인력을 쓴만큼 청구하고 받아내는 식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과 작년까지만 해도 지원금 쓰고도 적자였던 한국과는 상황이 이렇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암환자 수술이 예정되어 있어 비워놓은 병실을 끌어다 써서 외상환자를 받은 상황이라고 가정했을 때, 첫째로 이런 상황이 생겨 당장 당신 수술을 못하게 되었다 라는것을 받아들이는데 국민적 합의가 되어있는가 의 문제가 있을수 있겠지요. 지갑 좀 더 여는 문제에 있어서도 합의가 안되고 증세없는 복지 운운하는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둘째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입장에서의 하이어라키는 분명히 암환자가 더 높습니다. 삭감이나 안당하면 다행인 외상환자랑 비교하면 더더욱 그럴거구요. 여기에 블루칼라에 대한 인식같은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그들의 목숨값을 이렇게 매겨놓고 바이패스 당하게 만든게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이니까요.
20/01/23 11:34
"세부 운영지침에서 병실 부족시 외상외과 센터 환자에 우선순위를 두어서 운영하게 하면 됩니다." 한국은 이것떔에 안될듯싶네요.. 자기들 예약건 무시하고 외상환자부터 받으면 생기는 수많은 진상들 상상만해도 정신이 아득하네요
20/01/23 11:35
미국 의료 시스템은 최고죠... 비용문제만 빼면말이죠...
근데 그 비용문제가 너무 크게 작용하는경우도 꽤 많은게 문제라서
20/01/23 11:42
의료가 최고수준이라는 건 정확히 이야기하면
국민건강보험이 최고 수준이라 이 정도의 서비스를 누리면서 그만큼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죠 반대로 생각하면 글쓴님이 말씀하신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했을 때 그만큼의 건보료 상승이 필요하다? 그럼 위에 말씀드린 가성비가 뛰어난 건강보험이 어긋나는 시작이 될텐데 이거를 국민이 동의를 할지 모르겠네요 어찌 되었든 증세 없는 복지는 없으니까요 물론 사회안전망이 단순한 복지가 아닌건 알지만 그게 쉽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네요
20/01/23 11:49
원 외에서 본 입장에서 궁금한데
일하시는 레벨1 정도의 센터의 근무강도는 어떤가요? 단순히 기사나 유튜브등으로만 접해보면 우리나라는 인간의 삶이 아닌것 처럼 보여서요
20/01/23 15:07
Level 1 Trauma Center 라고 많이 다른건 없습니다. 다만, 외상센터가 아닌 곳보다는 언제든지 심각한 환자가 들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당직때 잠을 설칠 가능성이 좀더 높다는거 빼고는 별거 없을듯 합니다.
Level 1 Trauma Center 에서는 근본적으로 교대 근무가 기본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만 일하고 집에 가면 아무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보통 Trauma Surgeon 들은 24시간을 기준으로 근무 교대하고, 다른 과들도 마찬가지로 근무 교대를 하기 때문에, 환자 Sign-out 하고 집에 가면 그만이죠.
20/01/23 11:58
한국에서도 미국처럼 의료과실, 부주의한 치료, 미필적 고의, 과실에 따른 사망 또는 중증 후유증으로 인한 피해를 정부와 병원 상대로 소송을 하여 천문학적인 배상을 물릴수 있는 제도 또는 변호사들이 있다면 원글님이 말하신 바이패스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분이 뉴욕 보로의 시립병원에 계시는 의사신데, 한겨울만 되면 동네 홈리스들이 그렇게 응급실로 와서 여기가 아프네 저기가 아프네하면서 한 사흘 푹 쉬다 간다고 하시더군요. 그 사람들 꾀병인거 알면서도 베드에 죽치고 있는거 걷어내지 못하는게 그랬다간 바로 소송들어와서 병원 골치아파 진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살때 골프 렛슨을 받았는데 하루는 코치가 안나와서 다음번에 왜 안나왔냐고 물어보니 수퍼마켓에서 사먹은 돼지고기가 상해서 배탈나서 못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들은 풍월로 그럼 수퍼마켓 상대로 소송하지? 꽤 받을텐데? 하니까 여긴 미국이랑 다르다고. 그런이유로는 소송안한다고. 그냥 수퍼마켓에서 고기값 환불받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미국 살며 느끼는건 여긴 결국 모든게 소송으로 인해서 뭐 할라고 하면 consent 엄청 나오잖아요.
20/01/23 12:44
그 옛날에는 쫓아내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소송보다도 EMTALA (Emergency Medical Treatment and Labor Act) 때문에 그렇게 못 하게 됐지요 (다만 미국 응급의학과 선생님들께 여쭤보니까 법적인 헛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20/01/23 12:31
미국의 level I trauma center에 bypass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별로 병원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당연히 수용불가를 통보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다만 그게 일 년간 '분' 단위로 관리가 되지요. UCSD-hillcrest 같은 경우 재작년 기준 70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 그런건 아닙니다.) Trauma center 는 level에 관계 없이 designated 입니다. 즉 주정부와 ACS-COT가 질을 평가해 그 '자격'을 관리하지요. 당연히 총 Bypass time은 주요 질관리 지표입니다. 만약 해당 센터가 레벨에 걸 맞는 serviced time을 유지하지 못한다면(bypass time이 길다면) trauma center 자격을 유지 하지 못합니다. (놀랍게도 많은 주에서 Trauma center 지정은 경쟁입니다.) Bypass는 '악'이 아닙니다. 이건 시스템의 문제지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이나 병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애초에 상황이 되지 않는 병원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수용하는 게 더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만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애초에 bypass가 'bypass'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해당 병원이 수용 능력을 초과하였을 때 second plan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병원이 수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T bay 초과, CT 고장, ICU 초과, 수술장 문제 등등...) trauma center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병원으로 임시적으로 이송할 수 있는 자세한 계획이 있어야 하며,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 애초에 bypass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 전체 외상 수요에 맞춘 어느정도 적정 수준의 외상 치료 시설이 있어야 시스템이 관리될 수 있지요. 미국에서는 대략적으로 인구 백만명당 하 나의 level I trauma center가 적정선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Level I 만 그렇다는 것이고, Level II - IV의 Trauma center는 훨씬 더 많이 지정되어 있으며, 각각 역할과 환자 중증도에 맞게 해당 권역의 외상 환자를 함께 분담하고 있지요. 한국은 이제 고작 17개의 중증외상센터(level I 수준을 목표로 세움)이 있을 뿐입니다. 아주대는 900만의 경기 남부 인구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지요. 당연히 병실은 모자라고, 근무 인력들은 갈려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아무리 아주대 외상센터의 병실을 늘리고 인력을 더 준다 하더라도 그 결핍은 해결되기 힘듭니다.
20/01/23 15:27
시스템 바꾼다는건 가장 체감이 되는 부분에서는 경증 환자 부담금 증가를 의미합니다.
현재 감기로 5천원 근처 내다가 만원이 된다면 대다수 이국종 교수라고 한들 적폐 취급 할겁니다. 가재는 게편이라며...
20/01/24 00:20
저도 이게 당장 보험료나 세금 올리지 않고 문제를 풀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안이라고 보는데 결국 의료진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설득해야하는 문제죠. 문제는 아무도 할 생각이 없다는 것. 저는 이국종 교수가 이재명지사랑 뭔가 친하게 지내는 듯 하길래 이재명이 뭔가 정책적 서포트를 하겠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준 줄 알고 혹시나 정말 진정성있는 정치인 아닌가 헷갈리기도 했는데 최근 교수님 인터뷰를 보면 요즘엔 잘 만나주지도 않는다는 걸 보니 사진은 충분히 찍었고 생색은 다 냈으니 각자도생합시다 식으로 역시 정치인이 정치했겠구나 싶습니다.
20/01/23 13:11
잘 읽었습니다. 다만 아시지 않습니까
몇몇 죽고사는 질병 치료받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빨리 너나우리 감기 걸리고 열 나는거 치료하는게 중요하죠. 외상센터가 왠말 입니까. 실정에 맞지 않습니다. 미국하고 비교하시면 정말 곤란하네요.
20/01/23 13:20
오래전부터 가성비를 중요시 하면서 성장해온 나라입니다. 뭐든 너무 비싸지 않게, 적절하게 평타 이상만 치면 된다는 사고를 전국민이 공유하고 생활하는데 미국처럼 될 수 있을까요? 의료도, 상품도 자동차 뭐든지요.
링크에서 확인하니 level I trauma center 가 미국에는 203개 있군요. 비슷한 수준의 시설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sunnyboy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주대 하나이고요. 말씀하시는 바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현재상태에서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가 bypass 를 하면 안된다는 것은 한국 의료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이상적인 이야기 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0/01/23 14:07
3억명에 203개면 타국 대비 두배 정도군요.
프랑스 본토 전국 6400만명에 21개 소재고 영국은 레벨 1, 2가 31개라니까 영토가 넓은 이유도 있겠지만 관련 분야 투자는 미국이 확실히 많은 것 같네요.
20/01/23 15:07
미국에서는 돈 없는 사람도 사고 당했을 때 치료받을 수 있죠. 얼마전 미국 관광하다 사고당한 한국인 청년도 치료 받았습니다. 물론 엄청난 비용이 따라오지만요. 하지만 한국은 사고 당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방치하죠.
20/01/23 15:27
하지만 한국은 사고 당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방치하죠. --> 뭘 근거로 이렇게 말씀하시는거죠?
어디 특이하게 기사난 사건 하나 가져와서 말씀하시는거면, 그 정도 사건은 미국도 많죠.
20/01/23 15:30
으음... 외상센터들이 제대로 작동했으면 충분히 살았을텐데, 그렇지 못해 죽은 사람들이 그런 케이스죠. 얼마전에 한국에서 여아가 교통사고 당했는데 병원 6군데 거절당하고 사망에 이른 사건 있지 않나요?
20/01/23 15:49
"We found 21 deaths nationwide after hospitals turned ambulances away, but no one is tracking them"
"At least three Chicago-area hospitals have told ambulances to go elsewhere so often the state launched an investigation, Tribune reporting reveals" "Nobody should have to die because a hospital turns an ambulance away" 잠깐 구글링한 6개월내 미국 기사입니다. 미국 시스템이 좋은거 인정하고, 우리나라 시스템의 부족함도 인정하지만 일부 있었던 일 갖고 전체인냥 얘기하진 맙시다...
20/01/23 15:57
위 댓글에서도 다른분이 지적했듯이 당장 인구수당 외상센터 숫자부터 차이가 나는데요. 당연히 미국에서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 있겠지만 비율적으로 한국이랑 같을 수가 있나요.
20/01/24 00:29
응급의료체계 세계 최고수준인 미국에서 저정도 죽었으면 (미국 땅크기도 고려하시고요) 한국에선 도대체 얼마나 소리소문없이 많이 죽는다는 걸까가 자연스런 반응 아닐까요? 아마 우리는 제대로 된 통계치도 없거나 있어도 정부에서 공개를 안할겁니다. 국민님들 심기상하신다는 이유로...
20/01/23 14:18
결국 재정의 문제인데 아직까지는 이런 사회적인 안전망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것 같습니다.
감기진료, 허리/무릎통증 진료보다 결국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정치의 영역이니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바뀌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외상센터 근무하시면서 어려움이 많으실것 같은데 정말 멋지십니다
20/01/23 14:19
비용 문제를 제외하고서라도 미국 의료 시스템이 꼭 최고는 아닙니다... ㅠㅠ 일반적인 진료, 검사 또는 치료 대기열이 길어 예약이 몇개월 후에나 잡히는 경우도 (설사 그것이 항암 치료라도!) 종종 있습니다. ㅜㅜ;;;
20/01/23 14:28
당연히 의료 서비스의 질만 이야기하면 미국을 따라갈 국가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한 비용도 살벌하다는 점이죠. 한국의 의료 서비스가 최고라는건 환자의 부담 대비 서비스지 절대 수치가 아니죠.
20/01/23 15:24
보통 미국이 의료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다고 알려져 있고, 'Sicko' 라는 영화를 통해서, 미국 의료제도의 비용이 높다는 점이 많이 부각되어 있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미국에서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받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실제로 경험했던 일인데... 제가 아직 USMLE 시험 보고 있던 시절... Step2 CS 시험을 본날, 시험 마치고 갑자기 알러지가 심해져서 택시를 잡아타고 인근 병원에 제발로 걸어 들어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응급실 방문해서 주사제 및 Observation 으로 밤늦게까지 응급실에 있다가 돌아왔는데, 당시에 제가 돈을 어떻게 내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그냥 가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공짜라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비자발급받고 미국에 갈때 계속 신경이 쓰였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방문했던 병원인 Cook County Hospital 이 안전망 병원중의 하나라서, 제 친필 싸인 하나로 비용을 다 면제해주었습니다. 물론, 기록에도 남지 않아서, 비자 발급받을때에 문제된적도 없구요. 당시에는 ER 미드가 배경이 되었던 Cook County Hospital 에서 제가 그렇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모든 병원이 저렇게 비용 면제 시켜주지는 않고, Cook County 라서 해줬던 거라는 이야기를 꽤 들었습니다. 어쨌든, 미국의 의료 자본주의 만큼 사회 안전망 병원도 꽤 존재하고, 저같이 실제로 도움을 받은 사람도 존재함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20/01/23 15:44
좋은 의도로 써주신 좋은 글인데
'의료 제도만 놓고 봤을때, 한국은 미국보다 훨씬 못한 의료 후진국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실소가 터지네요. 의료 시스템을 주로 의료인으로 접하는 글쓴이랑 주로 환자로 접하는 일반 대중이랑 관점이 다른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간극이 엄청나네요.
20/01/23 15:55
아직도 한국에는 그런 방송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려운 환경의 환자를 위해서 ARS 모금하는 방송 아직도 하나요 ?
한국이 의료 선진국이라면 그런거 왜 합니까 ? 제도적으로 지원이 알아서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한국이 의료 선진국이라는 증거 하나만 대주세요. 의료보험은 단순한 의료 할인 쿠폰에 지나지 않고, 정작 큰돈 드는 큰 질병에는 속수무책 수련의 양성제도도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그냥 일할 인력으로만 취급 한번 전문의 시험 통과하면 왜 평생 전문의 인정이 될까요? 제가 들 수 있는 건 엄청 많습니다. 하나라도 들어보시죠
20/01/23 16:08
아니 무슨 근거가 어려운 환경 환자 ARS인가요?
감기 몸살 걸렸을 때 아무런 경제적 부담 없이 동네 병원 방문할 수 있는게 의료 선진국이죠. 주말에 그 흔하디 흔한 yeast infection 걸렸는데 기본 항생제 처방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응급실 가서 2시간 기다린 다음 2천불짜리 청구서 받고 나면 '단순한 의료 할인 쿠폰'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20/01/23 17:57
단순 감기 몸살 걸렸는데 병원 못간다고 해서 죽지는 않지요. 대부분은 동네약국에서 약 타다 먹고 푹 쉬면 낫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감기 몸살은 잘 치료해주는데 막상 심각한 질병, 외상을 제대로 케어해주지 못하면 그걸 좋은 의료제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20/01/24 00:33
아무때나 수퍼마켓가듯이 병원 가서 5천원정도 내고 이리 오너라 하면 의사가 바로 나오는 기준이라면 캐나다나 북유럽 국가들 전부 후진국이에요. 한국 의료가 세계 짱짱 먹는다는 거죠. 미국은 옆나라 캐나다나 유럽에 비하면 의사 만나기 훨씬 쉬운 나랍니다. 캐나다나 유럽은 의사만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원천징수로 엄청난 세금을 떼어간다는 것도 생각하셔야 하고요. 한국이나 미국은 세금이 훨씬 작은 나라고요. 그래서 일단 미국의 일반적인 의료비용이 높은 것이고요. 그런데 유럽도 미국도 아닌 한국에서 저런 엄청나게 값싸고 빠른 원스탑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뭔가 의심할 거리가 많다는 겁니다. 흔히 영어로 Too good to be true 라고 하죠..
20/01/24 02:44
Too good to be true가 아니라 그냥 세금이죠.
복잡할 것 없습니다. 애초에 제 주장은 한국 의료제도가 완벽하다는 것은 물론 아니고 단점이 없다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 의료 제도가 미국에 비해 훨씬 후진국이라는 발언은 환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가 없는 얘기라는 거죠. 그리고 의료인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혹은 이해하기 싫은 얘기일수도 있지만 많은 수의 환자들은 건강과 돈 중에 돈을 선택하게끔 강제되고 의사들 입장에서는 그 환자들은 접할 일이 없으니 문제를 보지 못하죠.
20/01/24 02:52
결국에 한정된 세금 안에서 다수의 경증환자들의 복지는 (표를 의식해서) 최대한 보장하되 소수의 어차피 죽을 가능성이 높아서 돈이 많이 드는 환자들은 돌아가실 수 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아직 가난했던 1970년대식 의료제도 설계의 후유증이라고 봅니다. 이걸 50년이 지난 아직도 전혀 리폼하겠다고 나서는 정치인이 없는게 문제죠...리폼이 필요한 것은 정답이라고 봅니다. '이국종' 카드 정도로는 씨도 안먹힌다는 게 증명된 게 씁쓸할 뿐이지요.
20/01/23 15:46
단순히 외상센터뿐만이 아니라, 미국은 정말 시스템의 나라라고 느꼈던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강렬했던 경험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때였습니다. 당시에, 보스턴의 Level 1 Trauma Center 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테러사건 발생하자마자, 병원 전체가 Code Amber 라고 재난에 준하는 위기 상황때에 발동하는 비상 시스템이 발동된적이 있었습니다. Code Amber 가 발동되자 마자, 병원 전체가 Shut Down 되어서, 다른 병원으로부터의 환자 이송, Elective surgery 취소, 외래클리닉 전면 취소되고... 병원 관계자들도 전부 집에 못가고 비상 연락 및 근무망에 보고하고, 상급자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귀가가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수련의들 수련시간 제한등도 한시적으로 전부 일시정지되는등...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일사분란하게 재난및 위기상황을 대처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한국에 비슷한 테러같은 것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될까요 ? 기본 안전망인 외상센터도 제대로 운용이 안되는데, 재난 혹은 준 재난사태때는 과연 일사분란하게 대처가 가능할까요 ? 오히려 미국보다 위협인자들이 훨씬 가깝게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한국인데 말이죠...
20/01/23 21:47
지금도 보스톤에 계시는가요? 말씀하시는거 보니 MGH 아니면 BU Medical에 계셨는것 같은데...일단 이동네 총상 사고는 대부분 그 두병원으로 가니까요.
그 테러 나던날 우리 고4 우리 큰애와 친구들이 그곳에 행사 갔다가 폭발이 나서 큰애 친구는 발목 다치고 우리앤 다행히 폭발 15분 전에 자리 피해서 다치지 않았습니다. 저도 하바드 메디칼/MGH에서 포닥/스태프로 있었는데 반갑군요.
20/01/23 16:04
미국도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미국 시스템을 따라가는 것이 무조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처럼 사회 안전망의 하나로 외상외과 센터를 접근한다면... 작금의 아주대 병원 사태에서 이국종 교수님의 관점이 좀더 이해가 쉬워지지 않을까 해서 이 글을 썼습니다.
20/01/23 20:08
짧은 경험과 공부를 통해 미국의 emergency care, acute care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잘되어 있다고 느꼈고, 개인적으로 미국 거주할 때 상당히 좋은 보험과 좋은 시스템 내에 있어서 많은 혜택을 봤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책 연구를 할 때 미국의 새로운 시도를 많이 공부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게 한 국가 의료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미국의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효율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여러 거시적 지표가 그런 걸 보여주지요. 대표적인 것으로 평균수명만 보아도, 미국은 선진국 중에 평균수명이 짧은 편임에도, 오히려 평균수명이 줄어들고 있는 보기 드문 국가일 겁니다. 아시다시피 GDP 대비 의료비용 비율이 압도적 1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에 비해 한국은 아직 의료비용 비율이 미국의 절반도 채 되지 않고, OECD 평균에도 미치지 않지요. 그럼에도 거시적 지표에서는 미국을 앞서는 것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윗 댓글을 보니 재난 시 대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뉴욕의 911과 같은 대량 사상자가 난 경험과 시행착오가 없었으니 잘 작동할지는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만, 한국도 국가적 재난 사태에 대량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예컨대 제가 근무하던 강북의 종합병원의 경우에도, 유사시 evacuation plan, 사상자 이송 및 수용 계획, 의료진 근무 계획 등이 수립되어 있습니다. 그 재난 상황이 전쟁인 경우에는 어느 시점까지 그 기능을 하다가 철수해야 하는지도 계획이 되어 있더군요.
20/01/24 00:25
감기 진료비용을 만원, 2만원으로 올려도 여기 글쓰는 분들이야 문제없겠지만, 그돈으로 외상센터 지어서 살리는 사람보다 감기걸린거 자연치료해보려다 악화되서 죽어나가는 소외계층 사람이 더 적다고 장담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한국이 미국만큼 돈쓸 수는 없는 노릇이고 선을 긋긴 그어야하는데.. 어렵네요
20/01/24 01:03
사실 의사를 만나서 진단받고 처방을 받는 비용으로 2만원이 비싸다는 것도 사실 심리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보고요. 이걸 정치인들이 설득할 수 있다면 실질적으로 그게 의료비용의 부담으로 느껴져서 반대할 국민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보통 감기에 대한 과한 스테레오타입이 많은데 일부 극도의 면역력 저하자나 고령노인 영아정도 제외한다 쳐도 어차피 병원가서 감기 치료를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옵션 같은 건 없지요. 그냥 콧물 안흘리고 기침 안하고 열 내리게 만드는 보조제고 결국엔 몸이 감기를 자연 치유하는 게 당연한 메커니즘이니까요. 흔히 말하는....감기가 독감되고 독감이 폐렴되고 그게 죽음의 길로 인도하는 문이 되고 이런 시나리오는 영양결핍이 난무하고 난방이 부실했던 5-60년대 가난하던 시절 얘기이고요. 한국에선 감기환자들도 아직 주사 같은 거 당연히 맞잖아요. 이게 일종의 습관으로 정착된 특이한 '문화'이지 정상적인 치료법은 아닙니다..한국 의사들도 다 알지만 (고작 감기때문에) 돌팔이 소리 안들으려고 그냥 귀찮기도 하고 항상제에 각종 스테로이드제 범벅의 약들을 내주는 거고요...대수술받은 환자도 아니고 한국에서 좀 피곤하면 병원가서 링게르 맞고 뭐 이런 것도 (얼마를 내는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많이 이상한 '문화'입니다. 아마 스타벅스가서 달달한 라떼먹는게 더 빠르고 편할텐데... 당연한 얘기인데 TMI 죄송합니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찬호형님 빙의가 될 때가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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