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1/01 17:33:15
Name 아난
Subject [일반] 울려라, 힘찬 종이여(Ring out, wild bells)

영문학을 하는 친구가 지지지난 해 이 즈음에 카톡으로 보내준
시입니다.  
---

울려라, 힘찬 종이여(Ring out, wild bells)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 [In Memoriam](1850) 중에서
  
울려라 힘찬 종이여, 거친 창공에
날아가는 구름에, 싸늘한 빛에.
오늘 밤으로 이 해는 지나가 버린다.
울려라 힘찬 종이여, 이 해를 가게 하여라.
  
낡은 것 울려 보내고, 새로운 것 울려 맞이하라.
울려라 기쁜 종소리여, 흰 눈 저 너머.
해는 이제 저무노니, 이 해를 울려 보내라.
거짓을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으라.
  
울려 보내라, 이 세상에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을 생각하여 가슴에 번지는 이 슬픔을.
빈부(貧富)의 차이에서 오는 반목(反目)을 울려 보내고
만민의 구제를 울려 맞아라.
  
울려 보내라, 이윽고 사라질 주장을
당파(黨派)의 나쁜 습성인 그 다툼을
울려 맞아라, 보다 드높은 삶의 방법을
보다 아름다운 예절, 보다 깨끗한 도덕을 지켜라.
  
울려 보내라. 이 세상의 결핍과 고뇌와 죄악을
그리고 싸늘한 불신의 마음을.
울려라 울려 퍼져라. 내 애도의 노래를.
울려 맞아라, 보다 오묘한 노래를.
  
울려 보내라, 좋은 가문과 지나친 신념을.
그리고 이 세상 사람들의 중상과 모략을.
울려 맞아라, 진실과 정의의 사랑을.
울려 맞아라, 한없이 선한 사랑을.
   
울려 보내라, 세상에 있는 고질병 전부를.
울려 보내라, 마음에 꽉 찬 황금의 욕망을.
울려 보내라, 지나간 수천 차례의 전쟁을.
울려 맞아라, 영원한 평화를.
  
울려 맞이하라, 용기와 자유의 사람
보다 관대한 마음과 보다 자비 넘치는 손을.
이 나라의 어두움을 보내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피터 파커
20/01/01 17:47
수정 아이콘
새해에 어울리는 시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907 [일반] 한국(KOREA)형 음식모델(8) [4] 성상우5935 20/01/01 5935 2
83906 [일반] 영화 미드웨이 감상후기(역사가 스포) [29] rhivan8245 20/01/01 8245 4
83905 [일반] 19년 12월 영화 후기: 시동, 포드v페라리, 나이브스 아웃, 캣츠 등... [14] 김유라7637 20/01/01 7637 3
83904 [일반] 2020년 헬스장 뉴비들을 위한 최소한의 매너 [43] 삭제됨23161 20/01/01 23161 11
83903 [일반] 한 해를 합리적으로 돌아보는 법 [13] 228683 20/01/01 8683 30
83902 [일반] 울려라, 힘찬 종이여(Ring out, wild bells) [1] 아난4949 20/01/01 4949 3
83901 [일반] 무협을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133] roqur13387 20/01/01 13387 4
83900 [일반] 2020년을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오브디이어 A to Z [8] 말랑8129 20/01/01 8129 6
83899 [정치] 종합일간지 신년특집 여론조사 모음. [104] 마빠이15697 20/01/01 15697 0
83898 [일반] 해피 뉴 이어 2020 [4] 1등급 저지방 우유5433 20/01/01 5433 1
83897 [일반] Seamaster [14] 삭제됨7823 20/01/01 7823 57
83896 [정치] 조국 공소장내용이 공개되었는데, 아들 대학교시험까지 대리로 쳐줬다고 하네요...;; [452] castani26229 19/12/31 26229 0
83895 [일반] 관우지도 [9] 성상우7804 19/12/31 7804 0
83894 [일반] 2019년 마지막 식사 [47] 치열하게8038 19/12/31 8038 1
83893 [일반] [잡담] 2019년을 보내며 [1] 스웨트4909 19/12/31 4909 2
83892 [일반] 최강의 라이벌 [4] 성상우6634 19/12/31 6634 2
83891 [정치] 선거법 개정안에 따른 정당 등록과 명칭 [35] 맥스훼인11590 19/12/31 11590 0
83890 [일반] [스포] 미국 살면서 느낀 조커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59] 렌야16321 19/12/31 16321 95
83889 [일반] 11회차 글쓰기 마감 (참가글 링크 추가)(추천기간 : 12월 31일까지) [1] clover9472 19/12/09 9472 6
83888 [일반] 이런 시국에 써보는 오사카 거주 1년차 락밴드 공연 후기 모음 (다소 장문) [9] 삭제됨14960 19/12/31 14960 12
83886 [정치] 靑, 공수처 통과에 "역사적 순간..권력견제 시대소명 완수할 것" [745] 키토27196 19/12/30 27196 0
83885 [일반] 동물원 이야기. [2] ohfree6427 19/12/30 6427 8
83884 [일반] 조조의 전략 [5] 성상우7333 19/12/30 7333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