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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9 20:08
위 글을 보면 자유한국당은 4+1 대 1이 아니라, 자기 자신은 보수의 대표, 나머지 당은 반보수 이렇게 묶어서 보기에 그게 형평성에 맞다고 볼 것 같습니다. 지지자들도 그런 시각이 대부분 아닐까요?
19/12/19 22:07
원래 국회는 가장 강경한 의견을 내세우는 쪽이 협상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보고, 이번엔 그게 자한당일 뿐이죠.
노동안건 같은 경우 정의당이 패싱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유독 최근 자한당은 떼쓰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느낌도 듭니다
19/12/19 20:20
1.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사태 이후로 협상을 한 적이 없습니다. 협상하는 것처럼 보였을 땐 모두 지연전술이나 판깨기였죠.
2. 국회의장 주재 하의 3당 원내대표 회동은 본회의 의사일정 협의권한을 가진 교섭단체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이며 문제될 점이 없습니다. 3. 선거법 상정이 지연되는 것은 4+1 내부의 합의 실패 때문이지 딱히 자유한국당 탓은 아닙니다.. 단일안 마련되는 순간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겠죠.
19/12/19 20:28
자한당이 결사반대하는 이유는 이해가 가죠 지금까지 진보총집결대연합을 해야 겨우 총득표에서 비벼볼만하고 그 체급 덕분에 득표대비 의석우위를 가져갈수 있었는데 이번부터는 어차피 가져갈 자리놓고 싸우던 공천분열 수준이 아니라 완전 분리되어 따로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 이제 총득표에서도 진보연합을 이긴다고 할수 없어졌으니 미래 집권가능성을 완전히 봉쇄당한다 생각할 만합니다.
어디까지나 그분들 입장이긴 하지만 평소에 말하는거 보면 자기들이 일종의 적통의식을 갖고 있는거 같은데, 그것도 사실상 당정관이 지속적으로 연계된 한나라당 이전 시절에나 먹힐 소리지 이제 그분들 아니어도 정치할 사람 많다고밖에 할말이 없네요...
19/12/19 22:11
의외로 문재인정권이 남녀갈등을 증폭했다고 치면, 지난 정부는 세대갈등을 증폭시켜 놨다는걸 많은 분들이 기억속에서 지우신거같습니다. 예전에 지역갈등을 증폭시켰었단게 오히려 언급이 잘되는 편이고요
19/12/19 22:36
박근혜정부가 세대갈등을 증폭시켰나요?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을 한심한 수준으로 개악했나요? 노령연금을 현재 경제활동 세대에 부담이 될 정도로 늘리기라도 했나요? 오히려 곧 은퇴하고 청년들 골수에 기생할 586 지들만 꿀빠는 제도를 만들어놓고 곧 죽을 노인들과 앞으로 수십년 세금낼 청년과 청소년에게 혐오감이나 심어주는게 이 정부죠.
19/12/19 23:08
https://m.news.naver.com/hotissue/read.nhn?sid1=100&cid=1051768&iid=32334570&oid=437&aid=0000136934
게이머들에 대한 문화적 탄압 및 국정교과서 등 박근혜 정부 및 정책,실책 비판자들(심지어는 친이계도 포함되있었다고 합니다. 안철수계는 뭐 애초에 다른당이고)을 종북좌파 내지는 전라도 사람로 몰아서 비난을 가했죠.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면 극성 친문 지지자들과 정확하게 같은 짓에 지역드립을 가미했다고 보면 됩니다. 틀X가 아무 이유없이 해당정부 당시부터 유행탄게 아닙니다. 뭐 모르실 수야 있는데 있는걸 없다고 하는건 무리가 아닐까 싶네요. 당장 황씨가 동원한 보수단체회원들에 국회에서 너 좌파지?한게 엊그제인데;;
19/12/19 23:20
그건 리플쓰신분 생각이고, 써주신 모든 내용을 다 읽어봐도 이 정부만큼 노골적으로, 그리고 악의적으로 세대갈등(인구수 부족한 청년층에겐 반격도 못하니까 갈등이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몰라도)을 유도한다고 생각되진 않는군요. 박근혜는 최소한 연금개편도 하고 뒷세대 부담을 늘리지 않는 시늉이라도 했어요.
19/12/19 23:27
그건 그냥 그쪽분이 문재인 정부는 악의적이라 그렇고 박근혜정부는 악의가 없을거라 생각하는 것 뿐입니다.
김진태만 해도 사병들 월급올리면 술먹고 노니까 월급 올려주면 안된다고 했어요.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고와서 눈물이 다나네요. 무엇보다 국민을 친박과 반박으로 갈라놓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도 뭐 좌파진영의 음모고 대통령은 선의가 있었다 해석 할 수야 있겠습니다만 말이죠. 애초에 박근혜정부의 국민연금공단이 삼성에게 수십억을 먹는 대가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기도 했구요
19/12/19 23:51
예를 드신건 세대 갈등이 아니라 지역갈등 아닌가요? 게이머, 국정교과서, 종북좌파 - 이런건 세대갈등이 아니죠.
그리고 문재인이 악화시킨 연금문제 보다 더 큰 세대 갈등이 뭐가 있을까요?
19/12/20 00:12
지역갈등과 세대갈등이 섞인사례라 보는게 합당합니다. 당시 노년층이 일베에 유입되고 나서 친박세력(현재는 친황)의 일베에 대한 태도가 극히 우호적으로 바뀜과 동시에 탄압당한 비박세력을 중심으로 틀X라는 말이 번지고(다만 이전의 쇠고기 파동과 노통 서거로 젊은 층이 돌아선게 더 크다 볼수도 있습니다. 즉 MB시절의 문제를 박근혜에게 넘기는건 부당하지 않냐고 반론 할 수는 있다 봅니다.), 이후 최서원 게이트가 발생하고 태극기 집회가 되면서 증폭되게 되죠. 미개한 국민,골빈 군중인간,국민은 레밍 등 망언 퍼레이드는 덤으로 치더라도요.
연금문제의 경우는 골칫거리긴 하지만 당장 일어나지는 않고, 세대갈등을 촉발시켰다기보다는 세대갈등요인을 계속 미루고 있다 보는게 옳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국민연금이 진짜 큰문제가 일어날 정도면 그때는 정말로 IMF후려갈길 위기가 찾아와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뭐 경제부문은 문재인의 자업자득이라 보긴 합니다만;; 여담으로 문재인이 지지율 개뿔도 도움 안되는 문재인 케어를 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연금 기한 줄일거니까 치료해줄게라는 의미 인거인걸 보면 나름 방향성은 있는 듯 합니다. 다만 의사를 무작정 돈많으니까 희생하라는 식으로 여론을 조성하는건 잘못됬다 봅니다.
19/12/20 08:28
문재인 케어의 시혜층 대다수가 노년층인데, 노년층의 주요 지지는 굳건히 자한당이죠.
정치공학적 판단으로만 하면 문재인 케어는 되는둥 마는둥의 지지부진한 단계였을 겁니다. 그게 정치적으로는 효율이 더 좋기도 하구요.
19/12/19 20:34
이건 뱀발 같은 이야기인데 비례 한국당이나 비례 자유한국당 같은 이름을 자유한국당이 비례정당으로 쓰기는 힘들겁니다.
이미 다른정당이 비례 한국당이라는 이름으로 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회 신청을 했거든요
19/12/19 21:01
어차피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만큼 정당 이름을 자유자재로 바꿔온 나라도 드물죠. 자유한국당 측에서 홍보만 잘 하면 어떻게든 될 거에요. 이미 있는 우리공화당이나 말씀하신 그 비례한국당을 위성정당화시키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19/12/19 20:39
사실 자한당이 제일 맘 편한입장이죠.
'어차피 니들 합의 못해, 표결가면 이탈표 없을거 같아?' '꼬우면 원안대로 한번 상정해보던가' 인데 딱히 틀린말은 없어보여요. 가결되더라도 '지지층 집결 + 여론몰이'으로 가장 이익을 볼 당이 자한당이고 부결되면 '낄낄낄' 입니다. 안타까운건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소수정당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그나마 진행이 가능한 상태인데, 사실 민주당도 안되도 그만이라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어서 의아하긴합니다.
19/12/19 20:42
그냥 여차하면 우리가 60% 먹어보자 먹어서 그냥 단독으로 패트 하고 그러자 라는 생각일수도 있어요.
자한당하고 나머지 야당이 합치기에는 자한당안은 안드로메다라 어짜피 섞이기도 힘들다고 계산 한거죠
19/12/19 20:46
단독 60%면 180인데.. 그런 말도 안되는 계산을 자문하는 정책연구소가 있으면 폭파시켜야죠.
독단적으로 4+1을 파기하면 그 순간부터 역풍을 각오해야할겁니다. 지선과 총선은 다르죠.
19/12/19 20:50
제생각에도 그렇긴한데 말이죠 잘해야 과반일꺼고... 다만 자유한국당이 몇석을 얻고 나머지 정당이 몇석을 얻을지를 계산해보면 뭐 지선때 같았으면 그런계산을 할수도...
19/12/19 21:53
민주당이야 다 때려치우고 총선에서 단독승리한 다음 의석 우위로 사법개혁 법안 다시 통과시키자 생각할 수 있는 반면 소수정당은 이번 아니면 기회 얻기 정말 힘드니까요...는 민주당의 블러핑이고, 한국당이 저렇게 위세 좋게 장외투쟁중인 상황에서 패스트트랙 모조리 부결냈다간 여론이 곱창나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협상장 기싸움일 뿐이고 어떤 안이든 결국 통과는 다 될 것 같아요.
19/12/19 20:45
박지원 의원 이야기나 기타 다른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중등록까지도 정의당선에서는 합의가 됐는데 마지막에 3당이 들어오면서 어그러졌다던데...소거법을 적용해보면 석패율제 주장한 게 정동영 의원이랑 손학규 대표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흠.
19/12/19 21:45
죽이 되든 밥이 되든 6석 한계에 갇히는 것보단 15석 한계에 갇히는 게 나으니까요 정의당은. 부결만은 막자는 의지가 민주당보다 더 강할 겁니다. 정동영은 진보 힙스터 기질이 있고 손학규는 석패율이 가장 고픈 유형(비례명부에 이름 넣기엔 거물, 지역구 당선되기엔 득표력 낮음, 어차피 다음 선거가 정치 인생 마지막 선거)이니 강하게 원할 만도 해요. 그래도 힘 차이가 커서, 아마 민주당 안으로 어떻게든 끌려들어가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19/12/19 20:51
전 이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데 패스트트랙 올릴때 합의 안하고 뭐하고 이제와서 올해 다 가고 지금 표결할까 말까 하는 시점에 합의를 하니 마니 하고있어요? 4+1 하는 꼬라지 보면 선거법이고 공수처고 뭐고 안되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에게 설명은 커녕 지들끼리 합의도 못하는걸로 별 잡다한 법안도 아니고 선거제를 바꿀 생각을 하나요?
19/12/19 21:03
빈수레가 요란한 법이지요
애초에 도움도 안되던 모 야당은 말할 가치도 없고 얼마전까지 상정하네마네 하더니 코앞에와서 자기네 잇속계산 들어간거면 협의하기로 한 여야당도 지금까지 실속있게 한게 없다는거네요
19/12/19 21:18
법안 통과가 되든 안되든 비례대표 선출에 대해서 법으로 강제하도록 개정해야합니다. 최소한 정당이 추린 후보군에서 당원들 투표로 순번이라도 결정할 수 있게요.
정치가 정말 더러운게, 뭐가 정답인지는 몰라도 뭐가 오답인지는 압니다. 지금 선거법은 오답이예요. 개선돼 봐야 세상이 엄청나게 좋아질 건 아니지만, 상위호환이라 할 수 있는 제도들이 이미 있어요. 지금 방식의 문제점들도 이미 결과로 나와있고요. 어떤게 정답인지는 몰라도 지금보다는 나을 답들이 많습니다. 근데 왜 못 바꾸냐면 결국 정치질 때문이죠. 지금 차지하고 있는 이권들. 그 이권들이 달려있으니 서로 조율하느라 정답은 몰라도 덜 오답인 건 충분히 낼 수 있는데도 그 쪽으로 안 갑니다. 대체 이게 적폐가 아니면 뭐가 적폐인가요. 지금 논의 되는 문제의 8,90%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의석수를 늘리는 겁니다. 500석으로 늘려서 지역구 300, 비례 200정도로 하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근데 못합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의석수 늘어나는 걸 원치 않거든요. 근데 그럼 국민들은 왜 국회의원 의석 늘어나는 게 싫을까요? 결국 지금 국회의원 뱃지 달고 있는 사람들, 이전에 달고 있던 사람들 때문에 싫은거죠. 정치하는게 정치인들의 업이라지만, 정치질이나 하고 앉았으니.
19/12/19 21:37
현행 선거법이 오답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의석수 증가가 해답일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500까지는 아니더라도 360이나 330 정도로만 늘려도, 연동형비례제 하에서 양당이 후진양성에 충분한 비례의석을 얻을 수 있고 병립비례제 그대로 가더라도 진보정당이 교섭단체 달성에 충분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죠. 그러니 자유한국당은 비례 폐지와 총 의석수 감소를 내세워 국회 혐오 정서를 그대로 안으려 한 것이고요. 결국, 국회 정원 증가는 국민들의 국회 혐오 해소에 선행하지 못하는 거죠.
답답할 수야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패스트트랙 연합이 국회 의석수 증가를 좀 더 본격적인 의제로 띄워 여론설득을 시도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19/12/19 22:54
그리 큰 이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오답이란 주장을 보충하자면, 국회선진화법이라는 제도는 현 방식의 오답을 현 방식을 바꾸지 않고 땜질한 대책이라고 봅니다. 결국 날치기 통과를 막기 위한 법이니까요. 과반이 찍어주지 않았음에도 과반의석을 차지해서 날치기 통과가 가능한 제도는 오답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유효투표의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과반의석을 먹어야한다고 봅니다.
판타지적인 해답을 제시하자면요. 민주당 쯤 되는 당이 현역 및 이전에 국회의원을 했던 모든 국회의원들의 불출마를 전제로 의석을 늘리겠다고 하면 국민들도 동의할 겁니다. 정당 지지율도 올라갈거라고 예상합니다. 이게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정당차원에서는 분명 나은 결과를 가져올 답이라고 봅니다. 국민들의 정치혐오정서를 이용했다지만, 궁극적으로 정치적 발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하죠. 극단적인 예를 들었습니다만, 결국 기존 정치인들의 기득권과 그 기득권을 조율하는 과정에서의 정치질이 문제입니다. 얼마나 문제냐만 다를 뿐이죠. 희생하지 않는 리더는 아무도 따르지 않죠. 희생없이 여론을 설득하는 걸로는 큰 변화는 없다고 봅니다. 뭐, 굳이 따지자면 여론 설득을 시도하는 것도 작은 희생이라 그마저도 안한거지만요.
19/12/19 21:27
민주당이 치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입장 들어보니 그렇게 야비하진 않았군요.
근데 애초에 이런 합의도 없이 서로 동상이몽하면서 자한당만 왕따시키기 바뻤다니 그게 더 놀랍군요.
19/12/19 21:52
Ⅱ-3.에 관하여
제 글(https://ppt21.com/freedom/83779)에서 수학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그 부분은 생략했는데, 위성정당의 충성심 이거 중요합니다. 거기에서는 생략한 뒷이야기를 여기서 풀어보도록 하죠. 사실 레소토 이야기를 쓰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명화하긴 했는데, 레소토의 복사정당들은 오로지 그 목적으로 창당했던 건 아니었고 이미 만들어져 있었던 정당이었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과 아무 상관 없이 비례한국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절차를 밟고 있는 극우정당이 있습니다. ※ http://www.nec.go.kr/portal/bbs/list/B0000351.do?menuNo=200477 에서 창당준비위원회 현황을 보시면 별별 희안한 당명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투표용지에 당 이름이 적히니까 그걸 노리고 비례한국당이라고 당명을 짓고 있는 것임이 거의 틀림없는데요. ※ 창당추진 주체들이야 진짜 한국보수의 적통이 누구인지 비례대표로 심판받아보겠다 이런 식으로 주장하지만 과거 새누리당 당명변경 후 짝퉁 한나라당이 만들어졌던 예에 의하더라도 착각을 노린 것이 거의 틀림없죠.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정도로 바보는 아니라서 짝퉁 한나라당은 대실패였습니다(그런데 그 한나라당을 만들었던 이태희는 총선 의석 0인 정당에 대한 해산조항이 위헌이라는 헌재결정 이후 한나라당을 재창당하였고,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_-). 레소토의 a당도 그랬습니다. A당의 복사정당 a는 원래 10년 넘게 의석을 못 얻고 있는 인기없는 정당이었는데요. 다수대표제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뀐 바로 2002년 선거에서 갑자기 5.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5석을 얻습니다. 아... 다수대표제라서 5.5%였는데도 못 얻었던 것이었는데 비례대표제라서 의석을 얻게 되었구나...는 아니구요. 다수대표제 하에서 a당은 0.3%도 넘은 적이 없는 듣보잡 정당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1,600여표를 얻은 것이 가장 많이 얻은 선거였죠. 그럼 어떻게 갑자기 3만 표를 넘게 얻었느냐. 우리나라처럼 이름을 바꾼 건 아닙니다. 원래 당명도 안 비슷하구요. 우습지만, 당 마크를 A당과 헷갈리게 바꿔서 의석을 얻은 겁니다. 레소토는 문맹률 때문에 투표용지에 당 심벌도 찍혀 있거든요. 유권자들이 A당 마크인줄 알고 a당에다가 찍은 게 5.5%나 된 겁니다. -_- 이렇다 보니 A와 짝퉁인 a는 사이가 좋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2007년 선거에서 비례대표 룰 때문에 반대진영과 싸움이 벌어지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연합해서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이후 상황은 제가 전 글에 적은대로이구요. 하지만 A와 a는 결국 반목합니다. a는 실질적 지지율이 1% 미만이다 보니 A+a 연합으로 a당이 얻은 비례대표득표는 A당의 지지율에 편승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a당 비례대표명부 상위에 있던 당선자는 모두 실질적으로는 A당 소속이었는데요. 비례대표의석이 예상보다 조금 적어지는 바람에 본인도 낙선한 a당 당수는 결국 이름 빌려준 값을 못 받게 된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기발한 쟁송을 시작합니다. 원래 A당원들은 a당의 정강정책과 상관없이 편법적으로 당적을 이동한 것일 뿐이니 실질적으로는 a당 당원이 아니고, a당 비례대표명부에 들어갈 자격이 없으니까 (아니 그걸 넣은 건 너잖아? -_-) 그 순번 당선은 무효이므로, 하위순번인 원래 자기 당 자기 사람으로 교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쟁송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자기들도 똑같은 짓을 한 B당과 b당은 그런 a당 당수를 열심히 응원....(응?) 뭐... 1인 1표제로 바뀐 후에는 당연히 a당과 b당은 찬밥신세가 되었구요. 2019년 현재 a는 1석, b는 원외정당입니다. ※ 이게 어느 정도인가 하면, 레소토는 봉쇄조항이 없고 투표자 수가 대략 60만 정도 되기 때문에 5천 표마다 무조건 1석이 보장됩니다. 둘 다 8천 표도 못 얻는 정당이라는 것이죠.
19/12/19 21:55
잘 읽었습니다. 위성정당 문제는 원청에서 하청을 제도적으로 제어할 방법이 없다뿐이지 이미 한국정치사에 위성정당으로 지역구 뿐만 아니라 비례도 국회입성시킨 선례가 있지 않은가 싶고 지금도 존재한다고 봅니다.
19/12/19 22:21
아마 친박연대 이야기하시는 것 아닐까 싶은데,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비례표 가치가 동등했던 당시 병립비례제와 어느 한쪽의 비례표 가치가 폭락한 상황일 연동형 비례제 도입 이후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당시 압도적인 지지율과 인재풀을 보유했던 보수진영은 19년 현재 정권재창출이 가능하긴 할까 싶은 수준으로 망했고요. 공천에 관한 이전투구가 그 어느 때보다 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당대표가 휘하 정치인들 상대로 어느 정도의 지배력과 희망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19/12/19 22:34
아마 친박연대를 선례로 보신 듯한데, 친박연대는 위성정당으로 보기에는 좀 어렵습니다.
일부러 만든 건 맞는데 애당초 원청-하청관계가 아니고 제어당할 생각조차 없었던 것이니까요. 원래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당원투표에서는 박근혜가 이명박에 이기고 여론조사에서 뒤집힌다는 예상이었는데요. (당시까지만 해도 참모들 말을 어느 정도는 듣던) 박근혜가 룰을 양보하면서 (아마도 룰 양보해도 상황 뒤집을 수 있다고 조언했겠습니다만) 예상대로 져버렸습니다. ※ 바로 이때부터 유승민과 김무성이 떨려나기 시작하고, 박근혜는 양보를 안 하는 성향으로 변하게 됩니다(나중에 알려진 것이지만 이때부터 최순실의 입김이 강해지게 되었죠).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양보는 그냥 지는 겁니다. 차기는 없는 거죠. 안철수가 언젠가 진짜로 대통령이 되고 싶었으면 2012년에 완주했어야 하는 거고, 유승민이 살아남고 싶었으면 원내대표에서 사퇴하지 말고 버텼어야 하는 거죠. 어쨌든 양보를 받아 대선에서 이긴 후의 2008년 총선에서 친이계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법칙대로(?) 친박을 공천학살했고, 차기가 박근혜라고 당연히 생각하던 공천탈락 친박들이 탈당하여 서청원의 친박연대와 김무성의 친박 무소속연대로 나뉘었다가, 지역구의원들은 2009년에 복당하고, 비례의원들은 2012년에 합당하여 새누리당이 되면서 돌아옵니다만, 이때의 경험은 친박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양보는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강경 일변도가 되기 시작한 것이죠. 그것이 바로 당 대표 김무성과 원내대표 유승민을 겁박하는 사태로 나타났고, 결국 2016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말았으며, 최종적으로는 보스가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 있는 상태가 된 것이지요.
19/12/19 23:24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성정당 같은게 힘을 발휘하려면 결국 계파가 여럿 있고 대선후보급 인사가 해당 위성 정당에 있어야 하는데 늘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나는 민주당계 정당은 그냥 위성정당이 아니고 빠른 대안정당화고 자한당계의 경우는 이회창-박근혜가 예외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역시 위성정당이라는 평을 못듣긴하네요;;
우리공화당이 위성정당에 가깝다고 보더라도, 지지율이 받춰주지 않기도 하구요;
19/12/19 23:44
완벽한 선거제도는 없다고 보고 어떤식으로든 합의처리가 되었으면 했는데... 각자의 장단점을 제하더라도요..
왜 이게 합의처리가 안되는지.. 그게 제일 씁쓸하네요. 거대야당은 빠져있고요.. 휴
19/12/22 03:26
선거제 논의가 시작된게 1년도 더 지난거 같은데 아직도 붙들고 있는게 답답합니다. 자유당은 어차피 비례대표 폐지안인데 협상할 여지가 1도 없는 안이죠. 협상의 가능성이 있는 분들끼리 진작에 결론냈어야 할 일을 아직도 붙들고 있는게 안타까워 보입니다.
무엇보다 선거제도의 핵심은 유권자의 투표 비율과 의석 비율을 최대한 맞추자는 건데, 다른 분들 지적처럼 의석 숫자를 늘리면 대부분 문제가 해결됩니다. 300석을 유지한 상태에서 어떻게든 껴맞추려고 하니 쓸데없이 복잡한 제도가 나오는 거죠. 민주당에게 아쉬운건 의석수 확대에 관해 논의만 잠시 해보고 앗뜨거하고 논의를 이어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욕을 먹더라도 올바른 방향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설득을 해서라도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만 설득의 노력이 지난 1년여간 있긴 했나 의문입니다. 어차피 반대할 자유당을 설득할 노력의 절반이라도 써서 의원수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는지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국회의원 세비는 숫자를 줄일게 아니라 용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의원들이랑 의원실이 세금 써서 무슨 활동 하는지 일반인 아무나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해진다면, 의원 1명당 세비가 인상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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