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09 05:31:12
Name 포인트가드
File #1 75456850_2461588730576003_2110988142654783488_n.jpg (136.6 KB), Download : 66
Subject [일반] 새벽단상(Feat.진슬기 신부님)


토론 문화, 특히 온라인상에서의 토론에서는 특히 즉각성, 휘발성, 몰책임성이 두드러지죠.(익명성이야 케케묵은 테마고)
아무리 '선비'사이트라도 말이죠.

댓글 전쟁이 일어날 때도 피드백을 하지 않는 경우, 또는 답정너식의 마인드로 관철을 휘한 주장, 고집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머 본인도 당연히 예외는 아닙니다.

더욱이 자기 자신이 어느정도 확고한 주장이 있고 나름 그것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할 때는 때론 그것이 '진리'의 모습으로 변해서 타인 주장의 수용성을 무디게 하고 아집으로 이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치'테마에 있어서 그런 양상을 흔히 볼 수가 있겠죠.
특히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라면 그 어떤 반론도 눈과 귀에 들어오지 않는게 보통 사람의 일반적인 사고구조 아닐까요.
인지부조화라는 말까지 들먹이지 않고 말이죠.
어찌 보면 자연스런 일이죠. 그렇게 다툼과 분쟁을 겪다보면 자신의 착오도 뒤늦게 발견하게 돼서 좀 넓게 깊게 보려는 마인드가 생기는 순기능도 있으니까요. 대세편승이나 시류영합이 아닌 유연성의 성장으로요.
반대로 나쁜 쪽으로 고착되어 나를 자유롭게 하는 '진리'가 아닌 나를 가둬버리는 '진리'가 될 수도 있구요.

그래서인지 치열한 다툼이 있고 많은 댓글이 달린 글에서는 유독 활동하지 않는 소수 혹은 다수를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 눈팅족이 아닌 그냥 할 말은 있되 쉽게 꺼내지 않는 침묵의 소리랄까요.

새벽에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아래의 어느 신부님이 단상 형식으로 쓰신 글을 보고 새삼 느끼게 되는게 있어서 그랬습니다.







때론 거꾸로
뒤집어 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봐야 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비추어 볼 때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 어쩌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지 않을까?...

숙고가 깊어질수록 어쩌면
물음표가 많아지는 것이
더욱 합당할지 모른다...

그러한 불확실함 속에
더욱 확실해진 바로 그 것이
진정 진실일지 모른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첫 문장과
셋째 문장은 그저 그렇게 같은 것이 아니다





비단 온라인 토론문화에만 한정되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정치, 언론, 경제 모두 해당되겠죠.
자칫 윗말씀대로 했다가 '장고 끝에 악수'를 범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학습비용. 초기비용 아니런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슨벵거날
19/11/09 06:30
수정 아이콘
반성합니다. 다행이 아직 부끄러운 마음이 남아있네요. 항상 조심하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373 [일반] 한국(KOREA)이 나아갈 길 [8] 성상우7271 19/11/09 7271 3
83372 [일반] 제일 효과적인 금연 방법 [24] 삭제됨8901 19/11/09 8901 3
83371 [일반] 새벽단상(Feat.진슬기 신부님) [1] 포인트가드5481 19/11/09 5481 2
83370 [일반] 내가 생각하는 저출산의 확실한 해법 [43] 삭제됨12629 19/11/09 12629 3
83369 [일반] 갑자기 감성적이 되어서 쓴 (사실 맥주 두 캔 먹어서 쓴) 첫사랑 이야기 [3] 7360 19/11/08 7360 8
83368 [정치] 북한 주민 추방의 법률적 의미 [438] 사악군19414 19/11/08 19414 0
83367 [정치] 북송을 스스로 강력히 요구하는 경우에도 강제로 '억류'해야 하나?(feat.야당의 무한 트집) [61] coyner10783 19/11/08 10783 0
83366 [일반] 5차 산업혁명 [17] 성상우10796 19/11/08 10796 2
83365 [일반] 한국 저출산의 미래, 영향 그리고 대책. [519] 아리쑤리랑51256 19/11/06 51256 136
83364 [일반] [인터뷰] 어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17] aurelius10509 19/11/08 10509 12
83363 [일반] 아니 뭘 이식한다고? -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비운의 남자 심영. [35] 사업드래군9272 19/11/08 9272 11
83362 [일반] 존중받아야 마땅한 군인과 밟아놔야 마땅한 군대+양비론과 반시대적 고찰 [11] Inevitable10178 19/11/08 10178 5
83361 [일반] 담배의 각성효과 [15] 답이머얌9616 19/11/08 9616 15
83359 [일반] [에세이] 나는 못났지만 부끄럽지 않다 [55] 시드마이어11058 19/11/07 11058 99
83358 [일반] ok boomer! [25] 삭제됨11002 19/11/07 11002 4
83357 [일반] (스포)귀멸의 칼날 만화책 감상 [22] 삭제됨10388 19/11/07 10388 0
83355 [일반] 부산 동래 산부인과 신생아 학대 사건 [54] 비싼치킨21291 19/11/07 21291 5
83354 [일반] [도서] 광동무역체제와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관련 [6] aurelius7561 19/11/07 7561 4
83353 [일반] 평범한 행복함 [14] HEM157971 19/11/07 7971 33
83350 [일반] 한국(KOREA)무술계를 생각하며 [17] 성상우7615 19/11/07 7615 10
83349 [일반] 출산율에 대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이 가능할까 싶네요 [52] 꼼햇9666 19/11/07 9666 1
83348 [정치] 윤석열호, 과연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152] coyner14212 19/11/07 14212 0
83346 [일반] 스스로를 거세시킨 최초의 세대 [162] 삭제됨16294 19/11/07 16294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