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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09 16:44:44
Name 가스불을깜빡했다
Subject [일반] EBS 스페이스 공감 1163회 - 한글날 특집 노래가 된 문장들
2004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 역사 깊은 라이브 프로그램입니다. 규모가 축소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인디, 메이저 가릴 것 없이 뮤지션들이 라이브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죠. 악뮤도 나오고, 윤종신도 나오고... 어쨌든 2015년에 방영되었던 한글날 특집이 유튜브 추천 영상에 떠서 가사와 함께 가져와 봤습니다. 한글로 써진 가사들이 표현이 참 짙다고 생각해요.


작사: 9

작은 조약돌이 되고 말았네
잔물결에도 휩쓸리는
험한 산중 바위들처럼
굳세게 살고 싶었는데
작은 종달새가 되고 말았네
하릴없이 조잘거리는
깊은 밤중 부엉이처럼
말없이 살고 싶었는데
연체되었네 우리 마음은
완전함은 결코 없다고 해도
부족함이 난 더 싫은데
내일, 모레, 글피, 나흘, 닷새
유예되었네 우리 꿈들은
유예되었네 우리 꿈들은
빛을 잃은 나의 공책 위에는
찢기고 구겨진 흔적뿐
몇 장이 남았는지 몰라
무얼 더 그릴 수 있을지도
빨강, 파랑, 노랑, 초록 중
하나의 색만이 허락된다면
모두 검게 칠해버릴 거야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게끔
연체되었네 우리 마음은
완전함은 결코 없다고 해도
부족함을 난 견딜 수 없어
자꾸 떠나기만 했는걸
유예되었네 우리 꿈들은
유예되었네 우리 꿈들은


작사: 요조

세상에는 이렇게 부를 노래가 많은데
내가 굳이 또 이렇게 음표들을 엮고 있어요
사실 내가 별로 이 세상에 필요가 없는데도 이렇게 있는데에는
어느 밤에 엄마 아빠가 뜨겁게 안아버렸기 때문이에요

어감이 좋은 동네에서 살아가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이 세상의 이름이 무서웠거든요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그 방법은 다들 다르더군요
결과적으로 나는 또 멍청이가 된 것 같은데 어떡하죠


작사: 백현진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사일만에 집에 돌아온 여자
끝내 이유를 묻지 못한 남자의 사연들을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돼지 기름이 흰 소매에 튀고
젓가락 한 벌이 낙하를 할 때
니가 부끄럽게 고백한 말들
내가 사려깊게 대답한 말들이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막창 2인분에 맥주13병
고기 냄새가 우릴 감싸고
형광들은 우릴 밝게 비추고
기름에 얼룩진 시간은 네시간 반

비틀대고 부축을 하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약속하고 다짐을 하고 끌어안고 섹스를 하고
오해하고 화해를 하고 이해하고 인정을 하고
헛갈리고 명쾌해지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그 시간을 또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었네

골목길을 빠져나올 때에
너무나도 달콤했었던
너의 작은 속삭임과 몸짓
운명처럼 만났던 얼굴이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억이 안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작사: 권나무

돌아갈 수 없는 길
눈이라도 내렸으면 해
새하얗게 발자국을 남겨 걸어도
금방 다시 덮여 가도록

지나갈 수 없는 길
문이라도 있었으면 해
잠겨 있어 먼 곳으로 돌아가더라도
또 누군가에겐 열려 있도록

말이 많던 소년도
꿈이 많던 소녀도
지나온 것들과 다가올 것들 사이에
그리움이 끝이 없어서

내 머리 위로 높은 벽을 쌓아서
그리움들이 넘지 못하게
혹시 빠져 나오더라도
바람 속에 맴돌다
밤 하늘로 날아가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때도
손이라도 잡고 있으면
침묵 사이 모든 게 다 소용이 없어져도
지금 넌 내 곁에 있구나

말이 많던 소년도
꿈이 많던 소녀도
지나온 것들과 다가올 것들 사이에
외로움이 끝이 없어서

내 머리 위로 높은 벽을 쌓아서
외로움들이 넘지 못하게
혹시 빠져 나오더라도
내 곁에만 머물다
밤 하늘로 날아가게

너에겐 닿지 말아라
너에겐 닿지 말아라


작사: 김해원

그댈 보는 내 맘이 이렇게도 달라지는지
Now I get you out of me
지옥까지 가버려 주오

모든 건 너의 잘못이었어
난 이미 너무 지쳐버렸어
넌 마치 여왕님처럼 굴었어
난 니 주위만 빙빙 돌았어

그댈 보는 내 맘이 이렇게도 달라지는지
Now I get you out of me
지옥까지 가버려 주오

지옥가네, 지옥가네
지옥가네, 지옥가네
니가 먼저 나를 지워가네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

그댈 보는 내 맘이 이렇게도 달라지는지
Now I’ll get you out of me
지옥까지 가버려 주오

지옥가네, 지옥가네
지옥가네, 지옥가네
니가 먼저 나를 지워가네


작사: 이장혁

우리 사이에 놓여 있는 차가운 얼음강이 녹네
강 건너 서로를 마주 보며 우리는 울며 서있네

저리로 건너면 두 번 다신 되돌아 오지 못할 것 같아
이렇게 멀리서 서성이다 강물만 바라보고 있네

조금씩 번지는 봄기운에 두텁던 얼음강이 녹네
그 위로 건너길 기다리다 지쳐버린 얼음강이 녹네

거세게 흐르는 저 강물로 빠질까 두려워 떨며
해야 할 말들만 저 강물로 울면서 던지고 있네


그대는 사랑을 믿나 채울 수 없는 갈망
그대는 사랑을 아나 천천히 퍼져가는 독

그대는 건널 수 있나 차갑고 거센 강물
그대는 걸을 수 있나 갈라져 녹는 얼음강


작사: 이한철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시린 마음 가녀린 손 끝
옷깃을 세우고 흘러간다

지난날 나에게 거친 풍랑 같던
낯선 풍경들이 저만치 스치네
바람이 부는 대로 난 떠나가네
나의 꿈이 항해하는 곳

흘러간다 헤엄치지 않고
둘러보지 않고, 흘러간다
속살 같은 물길을 따라
시간의 방향을 흘러간다

두리 번 둘러봐도 끝없는 바다 위
비교할 이, 시기할 이 없는 곳
바람이 닿는 곳, 그 어딘가로
나의 꿈이, 나의 바람이, 나의 사랑하는 이
향해 가는 곳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는 척 눈물을 닦네



작사: 깜악귀

밤바다에 들어가 낚아 올려 버린
은빛 송어 한 마리 너무 먹음직스러워
공짜로 준 데도 받지를 않네

우리 엄마 드려도 웃기만 하시네
할 수 없지 나 혼자 먹어야지
할 수 없지 나 혼자 먹어야지

밤바다에 들어가 낚아 올려 버린
은빛 송어 한 마리 너무 아름다워
선생님께 드려도 거들떠보지를 않네

우리 아빠 드려도 밥상을 뒤집네
할 수 없지 나 혼자 먹어야지
할 수 없지 나 혼자 먹어야지

같이 먹을래 같이 먹을래
같이 먹지 않을래
같이 먹을래 같이 먹을래
같이 먹지 않을래
같이 먹을래 같이 먹을래
같이 먹지 않을래
같이 먹을래 같이 먹을래
같이 먹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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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19/10/09 17:03
수정 아이콘
으잉 중간에 영어 문장이 보인듯한데?
허클베리핀
19/10/09 17:11
수정 아이콘
요조의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가 참좋았는데 이곡도 좋네요. 잘듣겠습니다.
로즈 티코
19/10/09 17:39
수정 아이콘
우와 피지알에서 이장혁을 볼 줄이야. 그것도 최애곡 얼음강!
평범을지향
19/10/09 18:23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티모대위
19/10/09 19:53
수정 아이콘
와 너무 좋아요..
루체시
19/10/10 00:15
수정 아이콘
이한철 작은 방 앨범은 진짜 좋은 앨범인 것 같아요.
RookieKid
19/10/10 09:51
수정 아이콘
이적의 4집 앨범인가 도 앨범 전체에 영단어가 '벤치'하나 빼고는 안나온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19/10/10 13:18
수정 아이콘
지옥으로 가버려. 오랜만에 들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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