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0/09 02:53:42
Name 박진호
Subject [일반] 조커가 아니라 파커였다면? (조커의 배경은 몇년도 일까요?) (수정됨)
저도 잘나가는 대세 영화 리뷰 한 번 해볼까해요.

해석과 감상평이 난무 하는 영화에 동참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군요.
굳이 다른 사람이 쓴 내용을 또 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서버 낭비니까요.

이번 "조커"의 배경이 되는 고담시는 예고편을 봐도 알 수 있듯이 현대는 아니에요.
예전 이야기 같은데 몇년도 일까요.
제가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을 통해 정확히 그 년도를 알아내었어요.
그것은 바로....

좀 있다가 공개하도록 할게요.


%%%(이제부터 스포를 해볼까해요.신나는군요.)%%%

스포방지를 위한 공백을 위해 영화 줄거리와 상관없는 얘기를 시작해볼까해요.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요.
그렇죠. 바로 '조커' 영화에요. 영화 제목부터가 '조커'에요. 조오오오 커어어어.
그래서 예고편 제목도 겁네 크게 해놨네요.

joker

크고 아름다워요.
(스포방지 공백은 다 채운거 같네요.)

그러니까 제목이 조커라는 거로 영화의 99프로는 먹고 들어간다는 거죠.
우와 잭니콜슨과 히스레져, 아카데미 연기상에 빛나는 명배우들이 연기했던 최고로 매력적인 빌런

자레드레토는요?

아무튼 아카데미 연기상에 빛나는 명배우들이 연기했던 최고로 매력적인 빌런.
슈퍼맨의 그 빡빡이와는 상대도 안될만큼 인기있는 그 캐릭터가 단독 주연으로 나온다고?


저와 함께 시골의 작은 영화관에서 같이 영화를 봤던 10명의 인원중에서  
제 뒷줄에 앉으셨던 배차간격동안 영화보러 오신 버스기사 아저씨 빼고는
'조커'란 영화가 포커에 나오는 조커고, 이 영화는 카드 도박 영화인가? 하고 영화관에 들어온 사람은 없었을거에요.
평범?했던 인간시절 조커의 모습과 'Put on face, Joker'를 하게 되는 계기와
'조커'로서의 쩌는 모습을 대체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기대하고 들어왔을거에요.


그 주연 배우가 와킨 피닉스라고? 이번에 아카데미 무관의 한을 벗을 수 있는 연기를 했다고?
으아아 황금사자상이라고?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제가 언제 와킨 피닉스가 연기를 잘했다고 영화를 찾아 봤겠어요.
'투다이포'에서 니콜키드먼이 벗는다고 해서 빌려 본 비디오에나 나왔었겠죠.
(그리고 언제부터 와킨인가요. 그아호 그아호 아닌가요. 호!아!킨 피닉스)

이게 다 조커 때문이에요.


이 영화의 문제는 '조커'가 "다크나이트 에피소드 3 조커의 복수"가 아니라는거에 있지 않나 싶어요.
애니칸 스카이워커가 헬멧 뒤집어 쓰는거 보려고 몇 십년을 기다린 시리즈의 끝이 아니라는거죠.
한편의 독립된 영화로 기승전결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어 내야 된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영화가 굳이 '조커'가 아니어도 '파커'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
주차 발렛 파킹을 하는 젊은 청년이 있어요.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고 꿋꿋이 살아가죠.
청년은 정신질환이 있어서 상담을 받아요. 자동차 운전을 너무 하고 싶은 주체 못하는 욕망이 있어요.
버스를 타다가 버스기사 운전대를 뺏을 뻔하기도 했어요.

청년의 꿈은 5성 호텔에서 최고급 외제차를 파킹하는 발렛 파킹 전문가가 되는 거에요.
발렛 파킹을 하면 운전을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요.

어느날 청년은 자동차를 몰고 가다 옆에서 깐죽거리는 자동차 세대를 박살내면서
자신이 운전대를 잡고 싶어하는 이유가 주차가 아니라 과속하면서 다른 자동차들을 박살내는 것이었다는 걸 깨달아요.
고담시는 끔찍한 자동차사고로 난리가 나고 제한 속도 30 km라는 과도하게 엄격한 교통단속을 시작하게 되어요.
사람들은 제한 속도로를 지킨다고 앞길을 가로 막는 차를 시원하게 박살 내버리는 CCTV를 보면서
밤마다 자동차를 몰고 폭주를 시작해요.

5성 호텔에서는 발렛 파킹 신규직원을 뽑기 위한 오디션을 시작하고
청년은 '파커, Parker'라는 이름으로 참가해서 호텔 주차장에 있는 고급 외제차를 몽땅 파괴해버리지요.
그렇게 과속 자동차 빌런 Parker가 탄생하게 되는거죠.

제가 이렇게 영화를 찍을테니 많이 보러오세요.
(망한 비유였구요)


이 영화의 시작은 광대 복장을 하고 매장 홍보를 하는 아서 플렉을 보여주면서 시작해요.
왜 광대일까요. 당연히 아서는 조커가 될꺼니까 광대죠.

음..
하지만 주인공 아서 플렉 입장에서는 광대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없어요.
고담시 세계관은 엄연한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 사회에요.
신께서 아서에게 너는 조커가 될 운명이니 무조건 광대를 하라고 정해주지 않았어요.
아서는 엄연하고 지엄한 자유의지에 의해서 광대가 된거에요.

영화는 그 이유를 정신질환으로 설명해요.
아서는 제어할 수 없는 웃음이 발작하는 정신질환이 있어요.
아서의 엄마는 그 질환을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라고 가르쳤어요.
광대는 분장을 통해 항상 웃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죠.
아서 입장에서는 웃음이 발작해도 자연스러울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이라 생각하기도 했을거에요.

아서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요. 다른 사람을 웃게 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 웃음이라는 게 진정 그 사람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인지는 모르겠어요.
모든 사람이 웃고 있을 때 나의 의미 없는 이상한 웃음이 감춰질 수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그런 아서에게 아서 엄마는 충격적인 말을 하죠.
"너는 사람들을 웃길줄 모르잖아."
아서의 웃음이 일반 사람들의 웃음과는 다르다는 의미겠죠?
아서의 발작적인 웃음은 웃음인지 고통스러운 절규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모습이죠. (호!아!킨의 쩌는 연기죠)

지하철에서 사람을 죽이고,엄마의 진료기록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알게되고, 약도 끊게 되면서
웃음의 의미가 사실은 분노와 고통이었다는 걸 깨달아 버린 아서는
결국 '조커'가 되어서 고담시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던 웃음을 주게 되었어요.


조커라는 영화가 사회적 약자의 분노를 조커를 통해서 표출한 영화라고 얘기를 해요.
영화 시작부터 환경미화원의 파업 뉴스가 나와요. 그 결과로 쓰레기 더미가 쌓이는 걸 강조하지만
환경미화원의 파업의 원인을 보도하는 뉴스는 없어요.
맞아요. 사회가 문제에요.사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싶어요 으아아아!

조커에게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고 폭동을 일으켜요.
그들이 모두가 조커라는 해석도 가능해요.
누구나 조커가 될 수 있다.
영화를 본 나도 조커가 되는 건 아닐까 두려움이 들어요.

조커가 쇼에 출연하기 위해 하얀색 얼굴을 칠했는데 랜들을 죽이고 나서 얼굴에 피가 튀었어요.
'아 화장 다시 해야겠네'
이 생각 한 사람 저뿐인가요.



하지만 반대로 곰곰히 생각해보면, 조커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사회적 분노를 이용한 거 같기도 해요.

영화는 조커가 탄생할 수 밖에 없는 세계에요. 아니 조커가 탄생하기 위해 있는 세계에요.
빌런 이름이 '조커'잖아요.
광대가 가진 웃음, 공포, 이중성, 광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이보다 적합한 설정을 찾기도 어렵지 않을까요?
빌런 이름이 '조커'가 아니라 '파커'였다면
저는 저딴 영화를 만들고 망해버렸을 거에요.
'파커'도 망했을거에요!

조커는 특별한 존재에요.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꼭 조커가 되어야만 하는 사람이었어요.
엄청 말랐는데 힘이 쎄요.
총도 잘쏴요.
저는 삼국지 시대에 살았으면 촉나라 농부나 했을 그런 평범한 사람이구요.
제가 조커가 될 필요는 없어요.
화가나서 시위를 잠깐 나갈 수는 있겠지만 마구 사람을 죽이는 조커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 모두 그렇죠?
우리는 분노조절잘해에 걸렸잖아요.



이제 문제에 답을 할 시간이 왔어요.
영화 '조커'는 1981년 고담시를 배경으로 해요. 왜 1981년이냐구요?
배트맨 매니아들은 다 아실거 같아요. (나무위키에 벌써 올라왔있네요. 제길. 역시 갓무위키다.)

웨인 식구들이 빠져나오는 극장에 상영되는 영화 제목이 "Zorro, The Gay Blade"에요.
이 영화가 1981년에 개봉했다고 하네요.
??? Gay blade???
물론 저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인가? 해서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어요.
완역하자면 낭만검객?
우리나라는 "사랑의 검사 조로"로 개봉되었어요.

부르스 웨인이 그 사건을 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가면을 쓰고 활동하는 '조로'라는 것이
그의 미래를 상징하였다 혹은 그의 진로에 영향을 주었다는 해석이 가능하겠죠?


골든 글로브 주연상(후보)에 빛나는 명배우 조지해밀턴이 1인 2역 쌍둥이로 명연기를 펼치는 그 영화
"Zorro, The Gay Blade"
저는 아직 못봤지만
안 볼 이유 있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중년의 럴커
19/10/09 09:32
수정 아이콘
파업으로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것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없는 이유는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사람들에게는 그땐 그랬지.. 정도랄까요?
야다시말해봐
19/10/09 10:07
수정 아이콘
브라이언 드 팔마가 감독하고 존 트라볼타가 주연한 Blow out (국내명 “필사의 추적”) 이라는 영화도 나오는 걸 봐서 1981년 10월경 뉴욕이 맞을 듯 하네요..
19/10/09 11:05
수정 아이콘
와킨 피닉스라고 부르는 이유는 당사자가 그렇게 불러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알고있습니다.
호랑이기운
19/10/09 12:23
수정 아이콘
파커라길래 피터 파커인줄
19/10/09 14:05
수정 아이콘
조와 파중에 조가 크면 조커고 파가 크면 파커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057 [일반] 한글날 닉네임 변경, 다들 잘 되어가십니까? [128] RFB_KSG8688 19/10/09 8688 2
83056 [정치] 아직까지 한국은 폐쇄적인 님비가 판을치는 나라 [91] 삭제됨12426 19/10/09 12426 0
83054 [일반] NBA 판타지 리그 모집합니다 [34] bifrost8544 19/10/09 8544 2
83053 [정치] 홍콩 시위에 대한 정부의 입장 [105] 나디아 연대기18520 19/10/09 18520 0
83052 [일반] 나만의 한글날 특사(?) [9] 회전목마5444 19/10/09 5444 2
83051 [일반] [NBA] 돈보다 원칙을 택한 느바 [77] 흙수저16334 19/10/09 16334 24
83050 [일반] 부국제 추천작(두 교황, 결혼 이야기) [5] 물만난고기7508 19/10/09 7508 1
83049 [일반] (삼국지)팽양, 교만함으로 스스로를 파멸시키다 [15] 글곰8664 19/10/09 8664 19
83048 [일반] 조커가 아니라 파커였다면? (조커의 배경은 몇년도 일까요?) [5] 박진호9432 19/10/09 9432 4
83047 [일반] 자기야 사랑해 [10] 자기야사랑해6883 19/10/09 6883 3
83046 [일반]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129] VictoryFood9785 19/10/09 9785 5
83045 [일반] (주식글)저의 투자론 [17] 주본좌7115 19/10/08 7115 7
83044 [일반] 페이코우리체크카드가 발급 중단되네요. [17] 은여우11540 19/10/08 11540 0
83042 [일반] [일상글] 화요일 밤 아내와 와인 한잔 [17] aurelius7656 19/10/08 7656 1
83041 [일반] 내 빨대 뽑지 마라 [23] 츠라빈스카야8777 19/10/08 8777 10
83040 [일반]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이 침묵해야한다는 말 [83] 개념적 문제12221 19/10/08 12221 18
83039 [정치] 中 압박 거셀수록 미소 짓는 차이잉원 [21] 나디아 연대기10798 19/10/08 10798 0
83038 [일반] 제 사진을 찍는게 무섭네요 [12] 메자이의 학점약탈자7209 19/10/08 7209 1
83037 [일반] 내가 아이에게 가르친 투자와 트레이딩의 차이 [16] KBNF8180 19/10/08 8180 7
83036 [정치] 홍콩 시위에 NBA가 '흔들'? 미 정치권 "사과 왜했어" [82] 청자켓16277 19/10/08 16277 0
83035 [일반] 재수없게도 찾아온 사랑은.. [20] 짹짹7409 19/10/08 7409 4
83033 [정치] 패스트트랙 관련 수사가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83] ArcanumToss11185 19/10/08 11185 0
83032 [일반] 투자와 트레이딩의 차이 [33] 청운지몽10523 19/10/08 10523 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