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0/07 10:02:00
Name 썰렁마왕
Subject [일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끝나야 하는 이유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하루하루가 저는 살얼음판같은 기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씩 안정화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해서 보통 축산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돼지 키우는 농장들만 문제되는 거 아닌 가 생각을 하십니다. 물론 '돼지농가'가 1차적인 피해 그리고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양돈업도 다른 산업처럼 연관된 산업이 여러개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밥줄이 달려있습니다. (저도 포함...)

참고로 한국의 양돈업 규모는
전체 사육두수가 약 1100만 마리, 양돈 생산액 약 7~8조원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전체 농업중 생산액 1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일단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양돈농가가 사라지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곳은 사료업계입니다.
현재 제가 알기로 한국의 축산동물 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양돈입니다.
그리고 동물백신 업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가겠죠. 전체 동물백신 중 개,고양이 부분을 몰라서 정확히는 알기 힘들지만
축산쪽에서는 역시 돼지가 판매량 1등으로 알고 있습니다. 닭은 워낙 빨리 키우고, 소는 1마리씩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돼지는 보통 일괄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식육 유통하시는 분들은 현재도 고통을 받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고기 가격은 하루하루 고공,저공 난리가 나는 상황인데
시장가에는 반영하기 힘드니 정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량이 계속 줄고 있어서 적자인 곳이
많은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소매 정육점들도 장기전이 되면 당연히 타격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요.
이 외에도 물류를 담당하는 곳도 상당한 타격일 것이고, 도축장으로 돼지를 운반하시는 분들 역시 자주 뵜었는데...
수의사들, 관련 연구하시는 교수님들도 당장 연구비가;; 내년도 예산보니 연구비가 과연 있을것인가 싶던데...

이 외에도 더 다양한 분야 (생각보다 다양)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장기적으로 발생하면 타격을 입을 것 같습니다.
현재 굉장히 방역은 잘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생각지도 못한 헛점들이 계속 보입니다. 특히
방역 인원 관리가 돈만 있으면 되는 문제인것 같은데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안타깝네요.

여하튼 13농가, 경기 북부에서 막아지기를 바랍니다. 어제는 진짜 남쪽에서 의심신고들어와서 깜짝놀랐는데
다행히 음성이었고, 앞으로도 별일 없기를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츠라빈스카야
19/10/07 10:06
수정 아이콘
제가 업무 관련해서 맡았던 회사들 중에 도축장도 있었지요. 인천에 있는 도축장이면 결국 김포에서 오는 돼지일텐데, 돼지열병으로 김포/경기 돼지를 다 수매하든 살처분하든 해서 없앤다던가 하는 뉴스를 보고 도축장은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쥴레이
19/10/07 10:19
수정 아이콘
한돈 목살이 저희동네 원래 저렴하게 사던곳이 행사가 하면 한근에 7~8천원 사이였는데 일주일전이었나 14500원 하는거보고 기겁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이 엄청 올랐구나...
이제 식당들도 가격이 오를거 같던데.. 걱정입니다.
아기돼지
19/10/07 10:34
수정 아이콘
초기 이동제한으로 인한 물량 부족 효과일 뿐입니다.
지난 주 후반부터 도매가격은 정상을 넘어 작년 보다약 10% 낮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자극
19/10/07 10:40
수정 아이콘
방역 인원에 돈쓰기가 힘들겠죠
예상치도 못한 게 터지니 확보해둔 예산도 없고
24시간 지속되야하는 방역업무 특성상 인건비 대기가 힘든 지자체들이 많을 거에요
특히 현재 방역중인 경기북부 지자체들은 애초에 재정상태가 열악한 경우도 많고요
썰렁마왕
19/10/07 10:41
수정 아이콘
그렇긴하죠 ㅠ.ㅠ 그런데 방역작업에 참여한 인원들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안타깝고 불안하고 좀 그렇더라구요.
갈길이멀다
19/10/07 11:07
수정 아이콘
반대 의견 내는 건 아니고요. 대략 1년 전부터 방역 전략과 예산, 농가 교육, 법령 정비 등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빠른 살처분과 농가보상이 방역의 핵심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산도 1조원 정도 책정해놓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뻐꾸기둘
19/10/07 11:56
수정 아이콘
사전에 예산과 인력을 준비해 둬서 그래도 이정도 조치 하고 있는것일 겁니다. 돼지열병 들어오기 전부터 조류독감 문제로 방역체계 관련해서 꽤 많이 개선된 편이에요.
19/10/07 10:42
수정 아이콘
듣기로 충청지방이 양돈규모가 크다고 들어서 뉴스 나올때마다 머리속으로 지도 떠올리고 있네요 아맞다 돼지열병 어떻게 됐지 할정도로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iPhoneXX
19/10/07 11:18
수정 아이콘
해외에서는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고 하던데 이게 1~2년 안에 자유로울수가 있을지 의문이네요.
우리나라보다 방역 수준이 떨어지는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은 초토화 되었고..유럽 지역도 지금 완전히 끝난건가 싶기도 하고..
암튼 잘되길 기원합니다.
녹용젤리
19/10/07 11:24
수정 아이콘
저희가게는 수입산(네덜란드,벨기에)을 쓰는데 중국이 한번 ASF에 휩쓸린후로 유럽쪽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오르고있는 추세입니다.
삼겹살 가격을 2008년에 200g 8000원 한뒤로 지금까지 올린적 없는데 아무래도 좀 불안하네요.
썰렁마왕
19/10/07 11:32
수정 아이콘
아 이것도 사람들이 많이 간과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돼지사라지면 외국 고기 먹으면 된다고 생각을 쉽게들 하시는데,
지금 중국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난리나서 물량이 다 중국으로 쏠릴겁니다. 그리고 외국산 가격도 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유_밤편지
19/10/07 11:31
수정 아이콘
일단 돼지고기값은 내리고있습니다. 돈가가 올랐고, 며칠씩 도축을 못하게되니 한번에 많이씩 잡았었는데, 소비가안되서 쌓아놓고있는 실정입니다.
고기값은 이제 다시 내려가고있습니다.
썰렁마왕
19/10/07 11:33
수정 아이콘
양돈업계에서는 한돈이 안팔리는게 사실 장기적으로보면 더 문제이긴 하죠. 물론 이 ASF를 잘 넘긴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홍승식
19/10/07 11:33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남쪽으로 확산되지 않게 잘 방어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현재 감염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뚤리는 거 같구요.
그럼에도 우리 내부 방역에 실패해서 2차 확산이 안되는 것에 대해 방역 당국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황신강림
19/10/07 11: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돼지 가공 유통하는 회사인데 정말 하루하루 ASF 검색하고 마음 조리고 합니다.
방역 잘하는게 최선이긴 하겠지만 진짜 방역으로 없앨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빨리 백신관련해서 개발 되면 좋겠네요.
검색 해 보기로는 중국이나 유럽쪽에 90프로 이상 개발된 곳이 있다고 하는데
검사도 통과해야 하고 상용화 될려면 몇년 있어야 된다고 하니 이것도 참 걱정이네요.
썰렁마왕
19/10/07 11:36
수정 아이콘
스페인쪽에서 개발하는 건 안정성 테스트 중이라고 듣긴했는데, 상용화까지는 최소 2년이상은 걸릴거라고 보더라구요. 중국은 믿지못하겠어서...
Zoya Yaschenko
19/10/07 11:54
수정 아이콘
잘 막는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막아야 한다는게 더 걱정이네요.
19/10/07 12:01
수정 아이콘
사료쪽도 문제가 생길 수 있군요
큰문제인거 같긴 합니다 ㅠ
19/10/07 12:21
수정 아이콘
제 작은아버지가 충청에서 돼지 키우시는데 걱정이 많으시더라구요 저번에 신과함께 들어보니까 북한쪽이 방역이 제대로 안되면 궁극적으로 이쪽도 피해보니까 어려운 상황인거같아요
Bemanner
19/10/07 13:10
수정 아이콘
며칠전부터 휴전선에서 방역하던데 아쉽지만 지금부터라도 더이상 안퍼지게 잘 막아내면 좋겠네요
19/10/07 13:53
수정 아이콘
이런 건은 진짜 북한이랑 협력해야할 것 같은데...
계층방정
19/10/07 14:32
수정 아이콘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협력을 위한 접촉이 있었고 북한 실무진들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북한 윗선 체면 때문에 안 되고 있다고 하네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21&aid=0004207266&sid1=001
19/10/07 14:10
수정 아이콘
섬나라가 아닌이상 막기 힘들것 같아요
그런데 육지로 이어져 있는 나라보다 못한 상황이라
고란고란
19/10/07 17:30
수정 아이콘
지난주였나.. 관련 주식 검색해보니 닭 유통 관련 주식은 많이 올랐고, 사료나 동물관련 제약 주식도 오르는 거 같더군요. 이게 비단 국내의 일만은 아니고, 발원지는 중국(러시아 - 중국 - 북한 - 휴전선 멧돼지 - 남한 순으로 번졌더군요)이라서, 향후 중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네요. 돼지고기값이 많이 올라서 말이죠.
19/10/08 16:20
수정 아이콘
방역하시는 분들 정말 고생많으십니다. 그리고 축산관계자가 아니라도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격려해주셨으면 합니다.
기사에 댓글들 보면 일하는 분들을 욕하는 글들 많은데 담당자들은 진짜 힘빠집니다..
아무튼 더이상 전파안되고 종식되었으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031 [일반] 노벨상, 그리고 소주에 막걸리를 섞어 마신 고은의 만인보 [37] 서양겨자11010 19/10/08 11010 8
83030 [일반] 많은 한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이상하게 발음하는 영어 단어 [124] 피위16165 19/10/08 16165 2
83029 [일반] (삼국지)방통, 윗사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성 [57] 글곰14359 19/10/08 14359 39
83028 [일반] 진실의 유용성 [2] Right6307 19/10/08 6307 4
83027 [일반] [스포X] 조커 리뷰, 몰입이 안되는 영화 [27] Ethereum9774 19/10/08 9774 5
83026 [일반] 의학, 병원 정보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79] 마법거북이10246 19/10/07 10246 2
83025 [정치] [단상]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의 미래 [258] aurelius21877 19/10/07 21877 0
83024 [일반] 스크린 밖으로 따라 나온 조커 [12] 울림요정10131 19/10/07 10131 2
83023 [일반] 아이폰 유저가 적어보는 애플 생태계를 떠나기 어려움에 대한 진지한 고찰. [176] 랜슬롯23576 19/10/07 23576 12
83022 [정치] 맨큐가 본 앤드류 양과 앨리자베스 워렌의 세금안 [28] chilling8765 19/10/07 8765 0
83020 [일반] 부기영화 툰 및 동인지가 왔습니다. [26] SkyClouD9938 19/10/07 9938 1
83019 [일반] 한달정도 PGR 활동을 자제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31] 진선미11978 19/10/07 11978 4
83018 [일반] 누가 장애인인가 [48] Secundo10868 19/10/07 10868 24
83017 [일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끝나야 하는 이유 [25] 썰렁마왕9724 19/10/07 9724 5
83016 [일반] 동성애는 유전일까? 에 대한 과학적 대답 [57] Sunsu12734 19/10/07 12734 7
83015 [정치] 세월호 재수사에 대한 국민의 열망(검찰이 진정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103] 진선미14900 19/10/07 14900 0
83014 [정치] 검찰의 공소장 변경의 법률적 문제점 정리 [64] ArcanumToss10753 19/10/07 10753 0
83013 [일반] [MLB] 류현진의 2019 시즌 정리.jpg [17] 김치찌개10204 19/10/06 10204 4
83012 [일반] 월급쟁이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일까요? [74] umc/uw10716 19/10/06 10716 4
83011 [일반] <조커>가 위험한 영화인 이유 [107] 마스터충달18409 19/10/06 18409 37
83010 [정치] 스톡홀름 북미실무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204] 아유23295 19/10/06 23295 0
83009 [일반] (가)피지알벌점관리시스템 아이디어 [14] 홍승식7429 19/10/06 7429 1
83008 [일반] 사회초년생들 타깃의 sbs, mbc 유튜브 채널 [7] style12733 19/10/05 1273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