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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05 15:18:18
Name corona
Subject [일반] 정치글은 문제가 되는가 (수정됨)
정치글이 왜 문제가 되는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보통의 테마로는 '취향이니 존중을' 이 적용되지만
정치 이슈, 그리고 다른 테마에서도 사안에 따라서 사람마다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말을 하면서도 '이건 정답이 없는거지'라고 생각한다면
이견을 들어도 크게 감흥이 없습니다. 아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견을 들으면
바로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동요가 있게 됩니다.
전주 사람에게 '나 한옥마을에서 비빔밥 먹을 계획이야'라고 하면
전주 사람이 흥분해서 먹을만한 다른 곳을 추천해 준다는 식의 밈처럼 말이죠.
거기서부터는 모니터 뒤에 사람이 있네없네 따위는 고려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가 이 점은 우리가 모두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를 모두가 인정해야한다'는 생각은 자유롭지만
이것을 피드백이 가능한 온라인에 남겨두는 것은 자유로울 수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내 생각과 의견을 다른 사람 앞에서 꺼내 놓는 건, 자연스럽게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의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게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흥분한 나머지, 혹은 무심결에 속내를 꺼내보일 수는 있지만
'사실은 널 좋아해.' 라고 그 애 앞에서 말하고, 이후 다시는 그 애와 이야기하지 못하고
나머지 시간동안을 후회로 보내는 것은, 바로 표현과 의견 개진 자유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이고 책임입니다.
'사실 너네 당 사람들은 전부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야'라고 정치인이 공개된 곳에서 발언한다고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또한 우리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여가시간 활동의 공간이라는 점 또한 인지할 필요가 있다. 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던 그 애 앞에서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과 정치인이 생중계 화면에서 당신은 상식 이하의 인간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 것처럼
온라인 커뮤니티는 나에게 소중한 곳이면서도, 내 직업이 아니며, 내 돈으로 이용료를 내고 쓰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생계유지 외 시간에 내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여기에 공개하는 것은
칵테일 파티에 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과 차이점이 크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파티장에 혹시 보안요원이 있어서 좀 큰 소리가 내거나, 병을 깨서 휘두르는 사람을 양 쪽에서 꽉 붙잡고 밖으로 쫓아내는 것에
쫓겨나는 당사자는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누구는 그걸 보면서 보안요원이 좀 팔을 거칠게 잡았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티장에 온 사람들은 그 공간이 계속 즐거운 분위기, 깨끗한 시설이 유지되었으면 하는게 또한 자연스러운 일 입니다.

제가 알기로 pgr은 서버비용을 이용자에게 모금하는 곳도 아니고, 운영진이 관리작업에 유형의 댓가를 받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게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는 내용에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게 여가시간에 이루어지는 활동인데, 내가 보기 꺼려지는 타인의 여가활동을
역시 타인이 자신의 여가활동 중에 치우느라 옷도 버리고 휘둘러지는 팔에 머리 끄덩이가 잡히기도 한다면
저는 그 사람이 요즘 특정 이슈의 밈처럼, 3대 500 정도는 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로은 파티에서 내가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내가 한 말을 취소시키고 테이블 접근을 제한하고 날 내쫓는 타당한 이유를 말해봐라 라고 한다면
저는 그 사람이 굳이 그런 말을 들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굉장한 몸과 험악한 인상에 언더아머 브랜드의 옷을 입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약간 농담이구요.

비유가 좀 그랬지만, 저는 아래 내용을 우리 커뮤니티에 건의합니다.
벌점 제도 폐지를 건의합니다.
시스템상 벌점을 없앨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벌점 제도 폐지시부터 그냥 벌점 입력을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회원 등급제 폐지를 건의합니다.
역시 시스템상 회원 등급을 건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등급제 폐지시부터 회원 제재에 따른 회원 등급 조정을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분란회원 신고제를 건의합니다.
관리자가 항상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닌, 신고가 들어온 건에 대해서만 확인하도록 합니다.
신고된 회원에 대해 계정 영구차단을 건의합니다.
운영진/관리자는 신고된 내용을 확인하고, 판단해서 해당 회원 계정의 로그인을 영구히 차단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제 건의사항의 실제 적용에 대해 다른 이용자분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운영진이 임의로 당장 오늘부터 적용해도, 그동안 항상 모니터 너머의 타인을 의식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온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내용 추가합니다.
통합 규정 삭제를 건의합니다.
통합 규정은 최소화, 단순화하여, 회원 가입 및 계정의 영구 차단에 대한 내용만 간단히 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홍승식
19/10/05 15:34
수정 아이콘
초반 문제의식은 동의하는데 후반 문제 해결 방식은 동의 하기 힘메요.
더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커뮤니티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19/10/06 05:31
수정 아이콘
덧글 주신 이후에서야 이번 사안 관련해서 홍승식 님의 작성글이나 덧글, 그간 자게 작성하신 글들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엔, 홍승식 님께서 보시기에 저의 문제해결 방식은 너무나 반대편 방식이어서
우와 대체 어디서부터 아니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거의 이정도를 느끼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
접근 방법이 다른 탓에 평행선도 되지 못하고 점점 더 멀어지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남겨주신 이번 이슈에 대한 글도, 생각하시는 관리방안에 대해 세밀히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런 차원에서 저도 제 생각의 얼개를 좀 더 이야기 하는 것이, 나름의 피드백이 될 수 있을까 하여 덧글로 부연해 봅니다.

벌점 부여 폐지, 레벨 등급관리 폐지를 생각한 이유는
관리자의 대응과 처리를 최종적인 한 가지 수단으로 단순/일원화 하여
관리자로 하여금 행동선택지를 줄이고, 이를 통해 여가활동 자원봉사의 봉사노동강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시판 분란의 처리에 체계가 있고, 그것이 논리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체계화된 기준들 사이에 있는 애매한 분란들은 어쩔수 없이 관리자가 임의의 판단을 해야 하며
이런 임의판단은 분란자 당사자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워 폭언을 쏟아내고
이에 대해 똑같이 폭언으로 대응할 수 없는 관리자로서는 감정적인 소모와 정신적인 괴로움의 비용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사안마다 - 아까 다른 글에서 empty 님이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제재에 있어 편향성 x축에서는 이동이 없고
제재강도 y축에서만 이동이 있다고 하셨던 것 같네요 - 사람이기 때문에 일정한 처분을 내리기 어렵다면
결국 관리자의 결정에 대해 이견을 갖게 되는 이용자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그만큼 세밀한 처리방안 체계를 갖추는 대신, 단순/단일한 처리방안 및 기준을 갖는 것이
관리자도 일이 좀 더 쉽고(정말로 쉽지는 않겠지만요), 쫓겨난 사람은 쫓겨났으니 더이상 무어라 할 수 없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저 선 넘으면 그냥 가는구나!' 하고 계속해서 인지하는 것이..
그리고 실은 그 선이라는 것은 넘을랑 말랑 하는 사람들이나 아는 것이지
보통의 평균적인 이용자들은 무난하게 커뮤니티 이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하시는 커뮤니티 붕괴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회원정보에서도 아실 수 있겠지만 눈팅유저이고, 홍승식님은 헤비유저시기 때문에
저와는 다른 시각으로 커뮤니티 붕괴를 언급하신 것은 아닐까 짐작할 따름입니다.
19/10/05 15:36
수정 아이콘
한마디로 피지알이 디씨랑 다를바 없어지겠네요
19/10/06 06:23
수정 아이콘
본문을 저래 적어놓아서 점점 더 생각이 과격해 지는 것일까 싶은데
우리는 이미 핸드폰 본인 인증도 하고 있고, 가입 후 글쓰기 유예기간도 있으니
아예 전체 자유이용에 해금을 더 엄격히 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입 후 덧글 작성 가능은 2개월 후 핸드폰 본인 인증과 함께 유머게시판 부터,
3개월 후 스연게, 5개월 후 정치게(지금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12개월 후 자유게시판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개인정보에는 이메일을 공개하도록 하고, 쪽지를 없애버리는거죠.
1perlson
19/10/05 15:37
수정 아이콘
정치글이 문제가 되는건 그걸로 어그로 끄는데 인생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죠. 글 작성수 0 아니면 몇개, 덧글은 정치글에만.... 아니 회원정보를 안열어볼 수가 없어요. 이미 목적성을 갖고 여기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보고 그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일반 회원들이 고통 받아야 할까요
19/10/06 06:40
수정 아이콘
저도 정치게시판 분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관리인원이 한정적이므로, 제가 건의한 분란제재방안이 사용되는 전제 하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코비치
19/10/05 17:31
수정 아이콘
메불메가 갈리는 상황에 대해 한 쪽 의견이 ‘정의’고 ‘상식’이라는 투의 글이 몇달간 올라오기 때문에 피곤한 겁니다. 게임으로 예를 들면 특정 종목 A선수 B선수 최강자 논쟁이 전체 게시판 지분의 50% 가까이 차지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19/10/06 06: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사실 18대 대선 이후로, 어지간히 재밌어 보이는 제목이 아니면 정치글은 눈에서 자체적으로 필터링이 되고 있습니다. 하하하하
네, 저도 실은 정치게시판 분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모든 이용자에게 자유게시판의 정치카테고리 글이 보이지 않는 필터링 설정을 기본으로 하는 방법도 어떨까 싶습니다.
역으로 정치카테고리 글을 보려면, 그때마다 게시판 목록에서 카테고리 전체를 선택해야만 정치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정치글을 원하는 사람에게만 허들을 하나 더 두는 그런 거죠.
-안군-
19/10/06 00:43
수정 아이콘
corona 님이 크게 간과하시는 게 하나 있으신데요, 어그로 끌고 댓글수집하는게 인생의 낙인 사람들도 있거든요. 정치적 성향 따위와는 상관없이 어그로를 끌 수 있을만한 주제다 싶으면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corona님의 해결방안은 그런 사람등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정책이죠.
19/10/06 08:37
수정 아이콘
제가 크게 간과하는 정도가 아니라 저는 제가 말한 내용의 어디에서 그런 사람들이 환영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일단 도통 알기가 어렵네요;;;
아니 뭐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워낙 라이트한 눈팅족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실제적인(!) 부분은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혹시 어떤 부분이 그런지,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

음 저는 글쎄요, 일단 제가 써놓은 생각으로 진행해 보자면, 그런 어그로와 댓글 수집이 낙인 사람은
이미 pgr에 헤비유저나 관리자에게 눈에 잘 들어오는 이용자일 것 같습니다.
또한 높은 확률로, 관리를 시작하고 삼개월 정도가 지난 게시판 관리자는 아이디가 달라도 어투만으로도 '또 왔구나' 하고 특정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그로나 댓글 수집이 쉬울 글의 주제는.. 역시 특정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그런 글에만 달려들어 별 생각 없이 클릭하고 들어온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흔들 내용을 적는 사람들 역시 구분이 어렵지는.. 않겠죠?
어쩌면 게시판 관리를 하시는 분들이 아마 더 잘 구분해 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관리자는 신고된 내용만 처리한다.. 고 써놨네요.
수정하면서 추가로 통합규정도 폐지하자고 제가 처음으로 공지글을 오늘 들여다 보고는
아니 뭐 이렇게 자세한 내용이 많아! 하고 놀라서 홧김에 말해버렸는데요

일단 통합규정은.. 형식적으로는 걸어 놓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공지에 올라가 있는 내용으로는, 혹시나 건의게시판에서
'통합 규정은 이렇고, 나는 이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행동을 했는데, 내가 왜 활동제한 되는 것이냐? 막말!'
이런식의 악용이 꽤 쉬울 정도로 자세하게 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통합규정 삭제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달리 해석될 여지가 적고, 실행에는 포괄적 실행적용이 가능한 문장으로 통합규정을 간소화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문장을 제가 만들지는 않을 것 같아서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_-;; 정말루요..

그리고 신고된 내용만 처리한다는.. 이렇게라도 일단은 말해두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건의한 내용의 제재 방안이 당장 내일부터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관리하시는 분들이 정말 신고된 내용만 처리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실시간 모니터링에 의한 관리도 하고 계시겠지요.....
앗 여기까지 쓰고 나서, 신고되는 양이 너무 많아 그것만 처리하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다면!
현재 댓글신고가 관리자에게 어떤 식으로 취합되어 보여지는지 모르겠는데,
피신고계정별이나 원게시글별, 뭐 이런 저런 기준들로 필터/정렬해서 보기가 가능하다면
신고건수는 많아도, 실제 원인이 되는 댓글이나 인원은 그에 비해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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