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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12 14:41:08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단상] 사회주류에 진출한 페미니스트들

제 다녔던 학교에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팩차기라는 놀이가 있었습니다. 
법대 앞 공터에서 우유팩으로 재기차기처럼 하는 놀이였는데,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단순하 놀이였습니다.

그런데 2000대 초중반은 이른바 페미니즘이 대학가를 휩쓸었던 시기였고
여선배들은 팩차기가 "여성차별적"인 놀이라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학생회는 결국 팩차기 놀이를 금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과방에서는 축구 이야기하는 것을 금지하였고 
제가 학교를 떠난 후에는 여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성폭행'으로 규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담론을 부추기던 여학우들은 아주 왕성한 활동을 자랑했고
학생회, 대학신문, 동아리, 교내잡지 등 여러분야에서 활약했습니다. 

이들은 졸업하고 방송계, 언론계, 정당, 법조계로 많이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우리 사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대의 주축을 형성한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때도 이들의 담론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들은 자기들의 폐쇄적인 담론이 선이고 정의이고 사회 전반이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거 같습니다.
가히 파시스트적인 마인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학가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축소되었고, 
또 많은 여학생회가 폐지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반발 때문일까... 
자기들을 "계승할" 후예들을 양성하기 위해 더욱 무리수를 두는 거 같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닥다리 마르크스주의자들처럼
80년대에나 먹힐 수 있는 담론을 21세기에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발버둥치는 '화석'들.

여성들이 자신들의 능력과 지성과 품격을 자랑하려면, 
세상만사 모든 일에 불편해하는 이런 극단주의자들을 배격하고, 
장자연과 같은 비극을 막고 연루자들을 처벌하는 등 
정당하고 마땅한 문제에 주목하고 힘을 써야할 것입니다. 

9X학번부터 200X학번까지의 학생회의 원죄입니다.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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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2 14:44
수정 아이콘
원래 이런건 반동을 세게 맞게 마련이죠.
저는 진짜 저런거는 쓸데 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런식이 아닌 제대로 된 성평등 교육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근데 그게 아래에 있는 방식은 아니지요.
19/03/12 14:46
수정 아이콘
으음? 담배를 여자 면전에서 피우는 거야 당연히 문제가 있지 싶지만, 팩차기랑 축구가 왜 성차별적이죠? 제 아이 학교 축구팀 여자 선수들 축구 잘 하는데?
19/03/12 14:48
수정 아이콘
저는 도저히 감이 오지 않습니다.
업계포상
19/03/12 14:49
수정 아이콘
영국에서 뛰는 지소연 조소현 의문의 반페미니스트행....
BibGourmand
19/03/12 14:57
수정 아이콘
담배 이야기는 아마 사건을 잘 모르셔서 그럴 겁니다. 속칭 담배녀 사건이라고 학교 내에서는 유명했지요. 면전에서 담배를 피운 것이 무례하다고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담배를 피우며 이별을 고한 것을 "남성성을 부각시켜 자신을 위축시키려는 행위이며, 남녀간의 특별하고 소중한 관계를 이렇게나 무성의하게 끊어버리는 것은 성폭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고발을 진행하여 물의를 빚은 사건입니다. 고발을 접수한 사회대 학생회 측에서 개인사일 뿐이라며 반려했다가 '2차가해' 역공을 맞아 회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있었지요.
남자든 여자든 남의 면전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잘한 일은 아니지만, 그게 성폭력이 될 리는 없지 않습니까.
19/03/12 14:58
수정 아이콘
아 그 사건 이야기군요. 제가 맥락을 파악하지 못했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상을위해
19/03/12 15: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 그 사퇴한 사회대 학생회장이 '알릴레오' 유 모 전 장관의 따님이죠 크
19/03/12 16:34
수정 아이콘
기울어진 운동장 디밀며 차별이라고 하죠

우리한테는 기회가 없었다하면서

정작 여고 여중 운동장은 텅텅비어있지만요
그래프
19/03/12 18:22
수정 아이콘
담배를 여자 면전에서 피우는게 문제가 된다는게 왜 문제가 되는거죠??
레이첼 로즌
19/03/12 19:57
수정 아이콘
"여자" 면전에서 피우는게 문제라기보단 사람 "면전"에서 피우는게 문제일 듯 합니다만, 저분 생각은 다를 수도 있어서 모르겠네요..
19/03/12 20:00
수정 아이콘
예 말씀하신 그대로의 생각이었습니다.
19/03/12 14:46
수정 아이콘
대체 팩차기 금지의 이유가 궁금하긴 하네요. 어떤 창의적인 성인지감수성을 발휘했을지? 크크
다크템플러
19/03/12 14:50
수정 아이콘
팩차기 한 14~15년쯤까진 봤던것같네요 크크 그땐 여자는 손을 사용할수있게했는데 어찌되었건 이것도 여혐일듯.
근데 뭐 ~00년대학번의 원죄라고 할필요도없죠. 그 전설적인 담배=성폭력 사건이 터진건 12년도라.. 변하지않았음
사악군
19/03/12 14:51
수정 아이콘
엥 그런건가요..? 공사하면서 팩찰 자리가 없어져서 안하게 된 줄 알았는데..

뭐 킹인지갓수성을 발휘하자면 여학우는 발로 안차고 손으로 쳐도 허용해주는 룰이
여성을 약자로 규정하는 차별적인 요소라고 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윤이나
19/03/12 15:14
수정 아이콘
당연히 했습니다. 발로는 손으로 치는 것보다 더 멀리 찰 수 있는데 발이 손보다 열등하다는 인식 운운하길래 좀 어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사거리 찰 때 남자도 손을 사용할 수 있게 룰을 바꾸게 했습니다. 물론 손을 사용하는 남학생은 아무도 없었지만요.
사악군
19/03/12 15:22
수정 아이콘
아니 여학생은 발을 못쓰게 하는 것도 아니고..여학생은 발도 쓰고 손도 쓰고 할 수 있는데 왜 그랬을까요.
그냥 같이 놀기 좋으려고 있는 룰일 뿐인데. 발만 써야되면 남자들끼리만 하는 놀이가 되버리니까 그런건데 말이죠-_-
19/03/12 14:54
수정 아이콘
성폭행도 번역하면 Sexual Violation 인데... Violence는 폭행보다는 위반의 함의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Semantics라고 봅니다.
19/03/12 14:56
수정 아이콘
흠... 2000년대 쭈욱 대학교를 다녔는데 제가 다닌 대학교와는 굉장히 다른 학교였네요.
저도 입학식 다음날 집회도 갔다오고, 한총련 출범식도 다녀오고.. 군대가기 전 학생회 활동 좀 했었지만,
애초에 학생회따위에게 그걸 금지할만한 힘이 있었나? 싶네요.
BibGourmand
19/03/12 15:00
수정 아이콘
과마다 단대마다 다르기는 합니다. 공대나 자연대라면 직접적인 문제는 겪지 않으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문대나 사회대에서는 과 내에서의 조리돌림과 학생회 차원에서 대자보 써서 사과하라는 압박의 콤보가 횡행했다고 들었습니다.
좌종당
19/03/12 14:56
수정 아이콘
치마를 많이 입는 여성을 배려하지않아서? 흐흐 멀까요 논리가
작칠이
19/03/12 15:15
수정 아이콘
여성만이 치마를 입는다? 이것도 여혐인데
그런 모순을 극복해야 패미니즘이겠죠..
닉네임없음
19/03/12 15:04
수정 아이콘
질리네요
Liberalist
19/03/12 15:08
수정 아이콘
저는 인문학도 출신인데, 인문대 학생회를 중심으로 불어대던 페미니즘 광풍은 정말이지 혐오스럽기 그지없더군요.
새터부터 시작해서 자기네들 페미니즘 기조를 세뇌시키려 하고, 그걸 체화시키지 않으면 악으로 규정하는 꼰대질까지...
새내기 때야 그러려니하고 멋모르고 지냈는데, 한 해가 지나니까 그 방면으로는 아예 학을 떼게 되서 과반 발길 끊었던 기억이 나네요.
19/03/12 15:13
수정 아이콘
팩차기 생각이 나는데 그게 나중에 여성차별적 놀이라고 금지가 되었어요? 얼척이 없네요. 도대체 뭐가 여성차별적인가요? 축구도 그렇고 여성들이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잖아요? 남자들이 몇명 모여서 팩차기 하고 축구하는 것도 금지시켰단 말인가요?

아니 그리고 당시 학생들은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처사를 순순히 받아들였단 말입니까? 당시 반발이 강했으면 현재 이런 모습은 없지 않았을까요?
센터내꼬야
19/03/12 15:13
수정 아이콘
제 나이를 들키게 되지만 농활성폭력 사건 아시는 분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농활가서 늦게까지 일한 남학우들이 늦게 샤워하는데 샤워하는줄 모르고 여학생이 들어와 버린 사건이죠.
결과는... 젠더의식이 결여되어서 여학우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조심하지 않는 남학우들이 사과했습니다.
국민총화 같은거 하면서 사과했으려나 싶은데.... 고인물 학과들에서 저런 엄혹함은 꽤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팩차기 금지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습니다만
팩차기가 예비역들의 고유한 놀이여서 그랫던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야 그냥 어느 순간 다들 안하나 보다 했었지만요.
정상을위해
19/03/12 15:55
수정 아이콘
네? 남자가 사과했다구요?...
19/03/12 15:15
수정 아이콘
트럼프 당선에 PC에 대한 반발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만약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반동이 발생한다면 어떤 형태일지가 궁금해집니다.
진짜 대놓고 질러버리는 홍준표 같은 사람의 당선이 될지, 아니면 좀 더 미시적인 영역에서 규정짓기 애매한 형태로 나타날지..
19/03/13 12:53
수정 아이콘
그 반발하는 젊은남성들의 인구가 적어서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도 안됩니다.
Zoya Yaschenko
19/03/12 15:17
수정 아이콘
일반 파쇼도 아닌 그냥 딱 나치죠. 그것도 처벌받지 않을 나치.
뭔 짓을 해도 사회가 용납해주는 경우 사람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cienbuss
19/03/12 15:21
수정 아이콘
담배녀 그분은 S대 로스쿨 가셨죠. 아마 장애인이라는 신분을 남용해서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살겁니다.
윤이나
19/03/12 15:24
수정 아이콘
팩차기를 금지까지 했었군요. 제가 다닐 때는 금지까진 안 했지만 사거리에서 여자만 손 사용 가능, 다리 사이로 팩이 통과했을 때의 용어 등 관련해서 말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학생회 측에서 문제라고 했던 그 용어(강간)을 사용하는 경우를 전 단 한번도 못 들어봤습니다. 모두 그냥 '골'이라고 했지.
초록물고기
19/03/12 17:41
수정 아이콘
처음 들어갔을때 멋도모르고 그런 상황이 되었는데 바로 거기 있는 누나들이 입을 모아서 '강간!'이라고 해서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로 언젠가 제가 그걸 썼더니 옆에 친구가 기겁을 하면서 그말 쓰면 인제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런 시대를 지나 나중에는 축구나 게임은 물론 그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시대가 왔었죠.
19/03/12 15:34
수정 아이콘
팩차기는 강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문제였겠죠. 팩차기 자체가.. 그러면 족구도 문제인건데..
정상을위해
19/03/12 15: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읽다보니 사회대와 타 단대를 입시단계에서 선택할 기회가 있었다가 타 단대를 골라서 갔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새삼 또 느낍니다
비권에 반페미고 나아가 약간 여혐(?)적인 측면도 있던 곳이라 여학우들이 다소 고생은 했다지만 어쨌든...

그나저나 2000년대 학번 페미 선배(?)들이 정당도 많이 갔나요 글쓴님? 기자나 법조계는 커뮤니티의 글이나 오프라인으로 여러 번 듣고 본 것 같은데 정당은 첨 들어 보네요

+) 당시 페미들의 횡포라면, [과방 내 스타얘기]도 본문과 마찬가지의 논리로 여성배제적인 얘기라서 금지됐다. 이걸 또 빼먹을 수 없죠 크
19/03/12 16:24
수정 아이콘
80년대 초중반년생 여자들이 단군 이례 최고로 개꿀빤 세대죠
여성차별이 사그라들던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데이트비용은 남자들이 내는게 당연시 되던 시대에 20대를 보내고 요즘 같이 취업이 빡세지않았던 시절에 취업을 하고 결혼하면 남자들이 집해오는게 당연하던 시절을 말이죠
그래서 그런가 주위에 여자가 특권인줄 착각하는 여자들이 많아요 회사 다닐때도 무슨 남자보다 더 무섭게 생긴애들이 여자라고 청소를 안하겠다고 하질않나
외모가 괜찮아서 젊은 여자애들이랑 많이 사귀는 제친구는 오히려 자기 또래여자애들보다 나이어린애들이 마인드가 훨씬 낫다고 합니다
foreign worker
19/03/12 16: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바둑에서 무리수는 결국 자충수와 연결되죠. 크게 먹으려다가 오히려 반대로 잡히는.
성 역할과 남녀평등 관련 담론 자체는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가부는 밑에서 보듯이 말도 안되는 우격다짐을 하고 있으니 결국 털리겠죠.
문제는 그러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민주당 내 상당한 지분이 전직 운동권과도 연계되어 있으니 쉽게 쳐내기 어렵다는 점일 겁니다.
국정농단이라는 말도 안되는 호재를 가지고 집권한 당이 이런 식으로 지지를 까먹는 건 안스럽고 답답합니다만, 그 또한 민주당이 감내해야겠죠. 처리 못하면 능력 부족으로 정권 넘어가는 거고.
19/03/13 12:54
수정 아이콘
근데 그거에 반발하는 젊은남성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그냥 밀릴걸요,
19/03/12 16:34
수정 아이콘
미친거죠. 그게 아니면 모자라거나, 아주 더럽게 못배웠거나, 혹은 사악하거나. 이제 본인이 페미입네 하는 자들은 심각한 하자가 있는 인격 내지는 지성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9/03/12 16:34
수정 아이콘
이 기조가 불과 작년까지 유지됐는데
요즘 역풍 쎄게 불어서 어지간한 대학마다 총여 날아갔죠
앞으로가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KT야우승하자
19/03/12 16:46
수정 아이콘
에타는 페미 게시판까지 박살나는 추세이죠
사실상 여대말고는 숨도 못쉬고 있는데
19/03/12 17:29
수정 아이콘
피해의식이 넘치네요. 팩차기는 용어 문제와 도서관 앞 공간 사용이 방해된다고 학우들 불만이 많아 없어진거 아닌가요.
뻐꾸기둘
19/03/12 17:34
수정 아이콘
뭐 여성계가 문제가 많다는데는 동의합니다만 주류라는 관점이 마이너 중에서 주류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주류라면 그건 꽤나 현실과 거리가 있는 인식일겁니다.

한 10년 전에 한줌정되 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도 이미 대중과 유리되는 기미가 심했고 근래 돌아가는 꼴 보면 뭐 그들만의 리그로 퇴보 했죠. 자폭스위치 눌러서 앞으로는 소멸할 일만 남았고.
19/03/12 17:59
수정 아이콘
학부 선배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anddddna
19/03/12 18:37
수정 아이콘
제가 그 끝물 학번이라 1학년때만 팩차기 하고 그 후엔 안했는데 저희는 그냥 우유에서 커피로 후식 문화가 옮겨가서 그랬던것 같아요
돼지샤브샤브
19/03/12 19:18
수정 아이콘
갑자기 스누라이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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