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22 23:35:02
Name OrBef
Subject [일반] (부분 번역) 여가부 방송 가이드라인에 대한 뉴욕 타임즈 기사
원문은 요기:
https://www.nytimes.com/2019/02/20/world/asia/k-pop-identical-korea.html?smid=fb-nytimes&smtyp=cur&fbclid=IwAR0Ez2HnT6Kp-ejj9kwyxEHJihAn_1eb6AB2tDaW-HEzPKcACt689FoePN0

당연히 다른 나라의 문화가 정답은 아닙니다만, 가끔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을 어떻게 보는 지를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기사 자체는 별 이야기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내용의 반복이지요.

제목: K 팝 스타의 외모가 너무 획일적이라고 비판하며 한국 정부에서 그들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려한다.

내용: 한국 K 팝 아이돌들의 외모가 지나치게 비슷하여 10대 청소년들에게 획일적인 미의 기준이 된다는 비판이 있다. 하여 여가부에서 방송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비판적이어서 여가부에서 사과와 함께 일부 철회를 약속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런 가이드라인이 박통 시절의 미니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는데, 하의원은 K 팝 남돌들에게 군대 면제를 주자고 주장하는 등 기존에도 이들에게 호의적이었던 사람이다. 한국 여성의 1/3 정도가 성형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K 팝 그룹인 Six Bomb 은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뮤비를 발표한 적도 있다.

뭐 대충 이렇습니다. 제가 눈여겨 본 것은 기사 자체보다는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인데요, 동일 기사의 페북 링크에 달린 댓글을 제 임의로 좀 추려봤습니다.

James Londino: 똑같이 생겼다고? 아주 다르지 말입니다. 왼쪽 친구는 배드걸 컨셉이고 그 다음은 수줍고 똘똘한 컨셉, 그 다음은 예술가, 마지막 친구는 즐겁고 운동 잘 하는 컨셉이구만.

Ellie Eugenia Benson Six Bomb 사진이네. 얘들은 성형수술 자체가 컨셉이니까 좀 극단적인 예지. 트와이스나 블랙핑크 레드벨벳같은 탑그룹은 자기 색깔이 분명하지 절대로 획일적이지 않아. 내 생각에 한국 문화의 더 큰 문제는 입사 지원서에 사진 박으라고 요구하는 그런 것들이지, K 팝은 그 중 극히 일부일 뿐이야.

Rachel N Joe Hansen 카다시안보다는 K 팝 아이돌이 훨씬 낫지. 내 딸이 K 팝을 좋아해서 난 정말 마음이 놓여.

Bryan Bass 한국 아이돌은 더 많이 TV 에 나와야 해. 한국에서 우리에게 준 것이 참 많은데, 예를 들어 기아 현대 삼성 엘지 등등등, 근데 K 팝이 최고야.

Mabee M. Al Azzouzi 그걸 이제서야 깨달았단 말이야? 호오...

Mieya Young 꼭 K 팝이 아니더라도 요즘 음악 시장은 너무 획일적이긴 해. 이해가 가는 조치네.

Jonathan Ihm 왜 한국의 성형수술이 특별한 것처럼 비판을 하지?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Miroslava Lishchenko 와 정말 좋은 정책인 것 같아. 우리도 하면 안 될까?

Delilah Duong 난 10년 전부터 K 팝 팬이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획일적이긴 해.

Harlani Salim 한국 아이돌들은 스텝포드 와이프같아. 얼굴뿐만이 아니라 화장이나 몸매, 말하는 스타일까지 동일하지. 정말 비극적이고 웃픈 일이야.

Dillon Bastan 맞아 끔찍해. 한국에 종종 방문하는데, 갈 때마다 한국이 자신의 독창적인 문화를 잃어가면서 획일화되어가는 것을 느껴.

Michael Sharp 오, 그래서 한국 정부는 이런 말을 해도 괜찮단 말이지? 내가 같은 말을 하면 인종차별주의자로 욕 먹을 텐데.

Forrest Morgeson 친애하는 한국인 여러분, 당신들 북쪽에는 미친 뚱땡이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근데 지금 이게 중요합니까?

Janice Diaz 내 눈에는 안 비슷한데?

Sadiqur Rahman 내 눈에는 똑같은데? 같은 의사인가?

댓글 분위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고, 눈대중으로 보면 대략 반반인 것 같습니다. 가치판단을 하려고 가져온 것은 아니니 그냥 마음 편하게 읽어보세요. 

그럼 이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2/22 23: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페북 링크는 요기:

... 는 포기... 컴맹이라...
19/02/22 23:40
수정 아이콘
Forrest Morgeson 친애하는 한국인 여러분, 당신들 북쪽에는 미친 뚱땡이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근데 지금 이게 중요합니까.
그러게요.. 정부 높으신 분들이 이런게 중요하다네요?
솔로14년차
19/02/22 23:46
수정 아이콘
어차피 북쪽의 뚱땡이가 핵을 포기해도 얕은 바다 건너에 핵이 있어서.
19/02/22 23:56
수정 아이콘
가이드일 뿐이라서 괜찮다네요
19/02/22 23:57
수정 아이콘
복슬이남친동동이
19/02/23 00:5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고 갑니다. 근데 카다시안은 여기서도 까이는군요.
19/02/23 01:05
수정 아이콘
한국에 종종 방문하는데, 갈 때마다 한국이 자신의 독창적인 문화를 잃어가면서 획일화되어가는 것을 느껴.

한국이 독창적인 문화가있나보군요 뭐지
처음과마지막
19/02/23 01: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녀들의 개성은 진짜 다양하게 이쁨니다
트와이스 아이즈원 등만봐도 멤버들이 개성있게 다들다르게 이쁘죠
아름다운 미녀를 좋아하는건 본능이죠 기본 본성이죠

여자 전두환들 때문에 답답하군요

남돌은 그냥두면서 왜 여자 연예인만 가이드라인 이라니 미친 여가부

제가 대통령된다면 여가부는 없애버릴겁니다
19/02/23 02:53
수정 아이콘
걸그룹, 나아가 미인이란 모두 뜯어보면 저마다 개성이 있죠. 다만 그 개성이란게 어떤 커트라인을 넘은 사람들에 한해 그렇단 것이고 , 아마도 저분들의 요구는 뚱뚱해도, 얼굴이 크고 브이라인이 아니어도, 피부색이나 톤이 어떠하더라도... 즉, 어떤 '여성'이든 저마다의 개성을 존중하고 아릅답게 받아들여야한다는 사고가 밑에 깔려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사고가 pc의 차원에선 존중받을만 하죠. 근데 현대의 미인상이 단순히 사회가(저들에겐 남성이?) 만들어 낸 게 아닌, 개인의 욕망들과 사회성의 총체적 결과물임을 감안하면 pc란 명목으로 대중의 취향까지 통제하려는 건 선을 넘는 행위겠죠. 물론 '권고'의 수준에서 좀 더 다양한 개성의 여성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풍토 조성이라 하겠지만, 이 또한 굳이 여성에게만 한정하여 그 다양성의 혜택이 돌아갈 이유는 없죠.

그리고 아마도 남돌에 대한 규제가 여돌에 비해 느슨하다면...남돌의 주 소비계층이 누구인지...를 떠나, 어쩌면 남돌이 더 자유스러워도 왜 남돌만 자유스럽냐, 남돌이 더 규제를 받아도 왜 (나의 소비대상인) 남돌을 더 규제하냐로 결국 여성 차별이 될 수도있을 것 같아요.

번외로... 어떤 여성주의자들에게 미녀란 한편으론 동경과 찬사(여성성의 자랑이자 찬양), 한편으론 (남성으로 인해 성적으로) 대상화된 존재라는 시선이 공존하더군요. 그로인해 그들은 일반적 여성에 대한 (정치적) 찬양과 동시에 (남성수요적) 미녀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드러내기도 하더군요.

또한 이념을 떠나 어떤 여성들의 심리 속엔, 미녀란 자신의 여성성에 대한 대표성이 투영됨과 동시에 나의 일반성이 (나로부터) 망각되어지고 (타인으로부터) 존중받아지기 위해 소비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간혹 티끌이 조금 뭍은 (것 같은) 미녀에겐 날카롭고 일반성에서 반짝이는 대상에겐 찬양하는 기묘한 모습이 나오죠. 물론 어떤 여성들의 어떤 심리겠지만요.
처음과마지막
19/02/23 06: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단 아이돌은 산업이고 비지니스죠
돈이 되야 되고요
소비자 팬들이 돈을 쓰고 시간들이고 좋아해줄 만한 매력이 있어야겠죠

솔직히 대부분 다들 미남미녀 좋아하죠

그걸 억지로 뚱뚱하고 못생긴 아이돌 까지 좋아하라고 한다면 억지죠 이번 여가부 지침같이요
무슨 여자 전두환들 공산당 같아요

재벌 상류층들은 수억 스폰서 들여서 미녀 여대생들에게 생활비 집사주고 비밀 연애들합니다


평범한 일반적이거나 추녀들은 절대할수도 없어요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죠 매력적이지도 않은 이이돌들에게 팬들이 억지로 앨범사고 콘서트 오라고 한다면 처다도 안볼겁니다

이번 여가부 지침은 마치 여자전두환 같아요
저런 지침 만으로도 여가부장관은 잘라야되구요
여가부는 해체해야 됩니다

사람들이 뚱뚱하고 못생긴 아이돌들을 좋아한다면 그런 보이그룹 걸그룹이 자연스럽게 많이 생기겠죠
극소수 컨쎕은 모르겠지만 대세는 어렵겠죠
19/02/23 07:18
수정 아이콘
CONATUS 님이 말씀하신 개성에 대해 공감하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이드라인이나 그걸 쓴 사람들에게 너무 관대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19/02/23 07: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기서(본문 안의) 일부 댓글은 음... 뭐가 보이네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스토너 선샤인
19/02/23 08:00
수정 아이콘
국격이 상승하는겁니꽈아아아
Zoya Yaschenko
19/02/23 08:18
수정 아이콘
다른 인종 구분은 제대로 할 지..
로그오프
19/02/23 10:2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북쪽 뚱땡이의 핵무기에 대해서 제일 걱정 안하는게 한국이란게 아이러니...

20년전 쯤에야 성형가수, 배우 하면 질타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게 뭐 어때서?싶네요. 이쁘고 잘생겨지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러운거고 획일화된 외모라고 하지만 요즘 보면 또 개성있게 이쁜 얼굴로도 성형 잘만되더만요.

물론 저런걸 가이드라인까지 내면서 규제하려 드는건 참 후진국형 마인드가 맞습니다만.
skt극혐
19/02/23 11:00
수정 아이콘
쪽팔리네요 크크크
Thursday
19/02/23 12:30
수정 아이콘
뚱땡이 남자 아이돌 그룹이 나와서 성공하는 사례가 나온다면야 인정은 하겠습니다만... 웃기는 소리죠.
19/02/23 12:34
수정 아이콘
여가부 가이드라인은 미의 기준을 국가가 강제로 바꾸겠다는의지죠.
그냥 미친거라고 봐요. 더 짜증나는건 진두환 견제하는이가 하나없다는거죠. 대통령조차.
전설의오오타니
19/02/23 16:52
수정 아이콘
진두환 크크크 아 이거 웃으면안되는데요
이리스피르
19/02/23 18:30
수정 아이콘
금방 잘려나가는거 아니면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고 시키고 있다고 봐야죠
스토너 선샤인
19/02/23 19:17
수정 아이콘
내가 파시스트에게 표를 줬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228 [일반] 역대 대통령들의 개인적인 평가. [193] 크라슈17263 19/02/25 17263 5
80227 [일반] [일상] 베이비페스티벌 다녀온 이야기... [53] Restar8404 19/02/25 8404 5
80226 [일반] [시사] 21세기 유럽의 운명은 어디로? [33] aurelius12584 19/02/25 12584 22
80225 [일반] 참치잡이 명인의 공포. [69] 내꿈은세계정복16323 19/02/25 16323 54
80224 [일반] 40대 중반 가장의 이직고민 입니다. [47] 삭제됨18357 19/02/25 18357 5
80223 [일반] 어찌 그 때를 잊으랴 ㅡ 그 행복했던 국어시간. [12] 유쾌한보살7353 19/02/24 7353 21
80222 [일반] 우버로 보는 성별 임금격차 [118] BurnRubber27105 19/02/24 27105 32
80221 [일반] 유방과 한신이라는 두 사람의 인연 [67] 신불해19722 19/02/24 19722 85
80220 [일반] 최근 본 영화 2편 ; 콜드 체이싱, 드래곤볼 슈퍼 : 브로리 [9] 及時雨7819 19/02/23 7819 4
80219 [일반] 환경부 “4대강 보 3곳 해체, 2곳은 상시개방하라” [154] 삭제됨19291 19/02/23 19291 6
80218 [일반] 유튜브 채널 추천 2탄_ 영화 요약편 (영화 결말 포함) [16] 넛츠14233 19/02/23 14233 5
80217 [일반] 서울공화국과 국가균형발전 [116] 삭제됨15490 19/02/23 15490 22
80216 [일반] 자한당 당 대표 토론회, '태블릿PC 조작' 주장까지 등장 [132] 우연13746 19/02/22 13746 13
80215 [일반] (부분 번역) 여가부 방송 가이드라인에 대한 뉴욕 타임즈 기사 [21] OrBef11310 19/02/22 11310 3
80214 [일반]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유치를 보고 생각하는 지역균형발전 [120] 군디츠마라12447 19/02/22 12447 3
80213 [일반] 피임약에 대한 편견과 오해 [70] 황금동불장갑13996 19/02/22 13996 30
80212 [일반] 김두한의 죽음과 고혈압의 역사 [45] 코세워다크13226 19/02/22 13226 41
80211 [일반] (정보)SKT 2G사용자분들 스마트폰 전환시 .. [38] Ha.록11249 19/02/22 11249 0
80210 댓글잠금 [일반] 20대 남녀 대통령 국정지지도 32%-50% (갤럽) [495] 홍승식25655 19/02/22 25655 2
80209 [일반] https 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 & 2차 청원 [160] 아지매17458 19/02/22 17458 37
80208 [일반] 유방의 부하들이 꼽은 유방이 승리한 이유 [103] 신불해19449 19/02/22 19449 66
80207 [일반] 민주당에서 젠더 갈등 관련된 토론을 합니다. [155] 센터내꼬야17289 19/02/22 17289 11
80206 [일반] 2018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 [101] LunaseA14340 19/02/22 14340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