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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2/10 09:55:38
Name 전직백수
Subject [일반] 지각을 할 것 같다.

제 시간에 나왔다.

분명 20분 일찍 도착할 각이다.

종로3가에 도착해 1호선을 탔다.

소요산행과 청량리행이있었고 석계까지 가야하는나는

좋은 타이밍에 소요산행을 탔다.


한 정거장을 이동하는 동안

느낌이 왔다.

이 느낌은 내가 도착할 때까지

절대 급똥을 참을 수 없을 거라는 느낌


구글에 들어가 '1호선 화장실' 을 검색한다.

개찰구안에 화장실이 있는 역

동대문. 동묘앞 그리고 외대앞


바로 동대문에서 하차해 화장실을 찾아나섰다.


[145m]

개찰구안에 있는듯 아닌듯 아리까리해서

바로 개찰구 호출버튼을 눌렀다.

"화장실이 급해서요..."





바로 달렸지만 4개의 똥칸은 만석이었고 대기자가 1명

대기자의 표정을 보아하니 평온하지 않으시다.

배려를 부탁할 수 없을 것 같다.

자리가 하나 나고 대기자를 들여보내고


몸을 베베꼬며 기다렸다.

팬티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3분..5분 기다려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던 도중 한 아저씨가 하얀 이어폰을 끼고 들어와

몇 초 똥칸들을 바라보더니

이내 문을 하나씩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3개쯤 걷어차고 갑자기 입을 여셨다.

"이 xx놈들 빨리빨리 안나와?"

그러더니 바로 화장실을 나가셨다.

화가 많으신건지 급하신건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악효과를 낳았다.


패기에 쫄아서 인지

놀라서 나오던 똥이 들어간건지

아무도 휴지를 뽑거나 바지지퍼를 잠그는 소리도 내지않고

고요했다.


이것은 나에게 분명한 악효과였다.



몇 분동안 벽도 잡아보고

청바지 단추도 잠깐 풀어보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어느순간 그들 모두 나에게 나쁜놈들이 되었다.

진짜 나쁜xx들 진짜 너무 한다 .도대체 안에서 뭐하는건데


나도 아저씨 같이 문을 발로 걷어차며

욕짓거리를 내뱉고싶었지만

나는 그럴 수 없는 몸이니까...

발로 걷어차면 아마 반동에 못이겨 엉덩이가 따뜻해질 것 같았다.


화장실에 들어간지 15분만에 똥칸에 착석했다.

놀라운건 대기자1 이었던 아저씨가 제일 먼저나온 것

나도모르게 교체하면서 머리를 조아렸다.


옆 3칸 사람들에 대한 분노도

변기에 앉자마자 사그라들었고

나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해서 빠르게 처리하고 나왔다.

역시 대기자가 있었다. 뿌듯하다.




다시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을 때

오는 전동차는 청량리행과 동묘행 열차뿐이었고

10분을 더 기다린 나는


지각을 했다.

5개월 일하면서 처음으로 지각했는데

아무도 뭐라하지않았지만

내심 너무 억울했다.


공용화장실에서 부디 일만보고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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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0 09:58
수정 아이콘
피지알 스러운 글이군요

[당신이 안에서 사색을 즐기는동안, 밖에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간다]
전직백수
18/12/10 10:03
수정 아이콘
한번이라도 그런경험이있다면 후딱후딱 나올텐데...후....망각의동물들 ㅠㅠ
강동원
18/12/10 10:05
수정 아이콘
추천이야기는 일단 똥이야!!!
18/12/10 10:06
수정 아이콘
똥은 일단 추천부터 하는거라 배웠읍니다
노이즈캔슬링
18/12/10 10:09
수정 아이콘
똥추.
Alcohol bear
18/12/10 10:11
수정 아이콘
저는 배변 타이밍을 오후로 수년의 노력 끝에 만들어 두었는데 아침마다 행복합니다
전직백수
18/12/10 10:15
수정 아이콘
와씨..리스펙
이쥴레이
18/12/10 10:17
수정 아이콘
아직도 저희팀 막내가 오고 있지 않습니다. 출근시간 지난지 2시간이 다되어 가는데..
켈로그김
18/12/10 10:18
수정 아이콘
아마도 엉덩이가 따뜻해졌지 싶습니다..
연필깍이
18/12/10 10:22
수정 아이콘
추야 똥천한다
18/12/10 10:24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비슷한 경험을..
도대체 똥칸안에 들어가서 뭘하는지 모르겠네요 욕이라도 한사발 하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전직백수
18/12/10 11:32
수정 아이콘
울컥울컥합니다진짜 ㅠㅠ
타카이
18/12/10 10:27
수정 아이콘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저는 동대문역사공원역이라 다행이었습니다.
동대문역사공원역에는 여러 호선이 겹치는 만큼 화장실도 많아서 외진 곳에 있는 화장실은 거의 붐비지 않아서 좋습니다.
홍승식
18/12/10 10:27
수정 아이콘
똥은 추천이야...
Zoya Yaschenko
18/12/10 10:36
수정 아이콘
화장실에 들어가면 실종되는 사람들이 있죠.
그렇게 앉아있는게 설령 변비라도 더 안 좋을텐데요.
흐헤헿레레헤헤헿
18/12/10 10:40
수정 아이콘
애니팡의 등장이후로 화장실 대기시간이 평균 5분이상 증가했다는것이 학계의 정설
페스티
18/12/10 10:45
수정 아이콘
욕보셨네요.
그런데 꼭 화장실이 개찰구 안에 있는 곳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방향 승강장으로 이동하거나 화장실 가는 건 역무원이 양해해주니까요..
데낄라선라이즈
18/12/10 10:46
수정 아이콘
신기하게도 마지막으로 들어가신분이 가장 먼저나오는 경우가 자주있죠.
18/12/10 10:54
수정 아이콘
가장 시간이 촉박한 사람들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연장요청을 하다가 도저히 어쩔수 없다는 결론을 갖고 가시다보니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변설을 제기해봅니다.
Zoya Yaschenko
18/12/10 11:29
수정 아이콘
몬티 똥 문제입니다.
선택을 막진 않지만 편견을 깨고 확률로 따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안 나온 사람은 앞으로도 안 나옵니다!
티모대위
18/12/10 20:55
수정 아이콘
그분들은 본인이 겪은 곤경을 알기에 선량한 마음으로 빠른 처리를 하고 나오는 천사들이죠
카루오스
18/12/10 10:48
수정 아이콘
푸드륵
사신군
18/12/10 10:56
수정 아이콘
같은 지하철에 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피지알스러운 동이야기 추천입니다
새강이
18/12/10 11:03
수정 아이콘
피지알의 정체성...!
18/12/10 11:06
수정 아이콘
진짜 신기할 정도로 안 나오는 분들이 있어요. 도대체 안에서 뭐를 하는지.
풀러맨
18/12/10 11:19
수정 아이콘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오늘도 전 출근하자마자 화장실로 식은땀을 흘리며 뛰어갔더랬습니다. 역시 뼈속까지 PGRer..
음냐리
18/12/10 11:28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재밌네요
마리아 호아키나
18/12/10 11:46
수정 아이콘
지금은 한 줄로 서서 기다리지만 옛날에는 각 칸 앞에서 기다리던 때도 있었습니다.
내 앞에는 아무도 없는데 옆칸은 벌써 두번째 대기자가 들어갈때 멘붕왔던 적이 있습니다.
18/12/10 11:50
수정 아이콘
한줄서기는 혁신입니다
18/12/10 11:49
수정 아이콘
출퇴근 급똥이야 지각하고 말지만 출장으로 공항가는 셔틀에서 똥기운이 몰아친게 몇번 있습니다. 아침 일찍에 찬바람 맞으면 거의 백퍼인데.. 억지로 잠을 청해보기도 하고 손발은 땀으로 가득에 결국은 세네번의 폭풍이 몰아치고 소강기에 공항에 도착해서 큰 사변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18/12/10 12:08
수정 아이콘
지렸으셨으면 추게행 특급열차였을텐데..
전직백수
18/12/10 12:10
수정 아이콘
.........그건 너무 .......ㅠㅠ
18/12/10 14:09
수정 아이콘
집으로 엔딩 크크
별바다
18/12/10 12:16
수정 아이콘
진짜 하얀 이어폰 아재처럼 하고싶던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감전주의
18/12/10 13:11
수정 아이콘
저녁에 화장실 가 버릇하면 좋습니다.
뒷처리도 깔끔하고 아침도 편안하죠.
18/12/10 13:31
수정 아이콘
지하철은 내리면 되는데 운전하면서 정체중에 급똥오면 진짜 막막합니다.

전에 한번 그랬는데 신호대기하면서 진짜 땀이 줄줄 나더군요. 주유소 발견하고 냅다들어가서 일보고 세차하고나옴..
유리한
18/12/10 16:28
수정 아이콘
어이쿠 결국 운전석에 지리신건가요?
세차까지.. ㅠㅜ
18/12/10 16:59
수정 아이콘
아뇨 똥만싸고 나오기 그래서 4천원주고 세차했어요 크크
18/12/10 17:21
수정 아이콘
근데 또 웃긴게, 정체가 좀 풀리면 장사장도 좀 나아졌는지 이게 또 버틸만 합디다? 그러다가 정체만나면 아 왜 내가 안쌌을까 후회를... 흐흐흐
티모대위
18/12/10 20:57
수정 아이콘
피쟐러라면 바이오리듬같은 똥리듬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들은 쉬는 것이지 물러간 것이 아닙니다.
판다리너스
18/12/10 14:17
수정 아이콘
어제 운전하다가 급똥와서 식은땀 흘렸으므로 추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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