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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6 07:46
게릴라는 지지 않으면 이긴 거라서... 압도적인 적의 본격적인 토벌전에서 주력을 온존하며 가끔 반격까지 한거면 전투에서 승리라고 할만합니다. 다만 국지적인 승리인 것도 맞아서 결국 일본의 궁극적인 목표었던 간도 전체에서 독립군의 조직과 역량 자체 소멸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패배도 맞고요.
18/09/26 08:08
국뽕에서 벗어나 최소한 사실은 제대로 전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청산리 전역은 국뽕을 걷어내고 봐도 훌륭한 승리입니다. 국가 정치체계가 붕괴 한 뒤에도 일본에 저항하는 한인들이 상당수 존재했고 성과도 있었다는 거니까요.
18/09/26 09:40
이건 전과로 국뽕 삼을게 아니죠.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립을 포기하지 않고 투쟁한 독립군 자체가 국뽕입니다.
어렸을때야 이야 청산리 대첩. 일본군 전멸시켰지. 하고 넘어가지만 조금만 머리 커져도 일단 관심 자체가 없고 관심을 가지면 너무 뻥이 심하다 느껴집니다. 그래서 과연 김한민 감독이 감독한다는 봉오동 전투 영화는 어쩔지.안봐도 명량 재탕일듯.
18/09/26 10:13
그래도 명량은 그런 불리한 조건.. 말도 안되는 전투에서의 승리가 사실이라 감동이긴 했습니다. 처절한 해전도 좋았고요. 몇몇 어거지 감동씬들 빼면 전 명량 좋네요
18/09/26 09:57
단지 국뽕 차원이 아니라 무장항일투쟁의 전과는 그 계보를 잇는 남북 정치세력의 정통성 싸움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인정하기 쉽지 않아요.
18/09/26 10:42
청산리 전투는 확실히 전투에서는 이겼으되 전략에서는 패배했다는 표현이 들어맞는 전형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 아닌가 싶습니다.
18/09/26 13:32
상식적으로 당시 독립군의 수나 무장의 상태가 ...기관총 부대를 동원하는 일본 정규군 상대로 수천명을 사살하는 그런 전과는 .....
18/09/26 13:46
헉 오늘 오전에 얼떨결에 청산리전투 구글에 검색해보다 알게된 사실인데 피지알에 올라와있더니......이런 우연이 후덜덜 오전에 먹은 충격 또 받네요 허허..
그래도 정보가 충분치 않던 그 시절 민초들에게는 마음 속에 하나의 사이다였겠지요...? 참 생각하면 할수록 암울한 시대였습니다ㅠㅠ 제 추측입니다만, 오늘아침 네이버 첫꼭지에 이런 제목의 뉴스가 뜨더군요 "文 "북일 정상화" 강조…화해치유재단 해산 의사 전달" 화해치유재단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문대통령이 약속 어기고 위안부 문제에 일본 손을 들어준 것 같은 제목입니다...실상은 박근혜 정부 때 10억엔 받고 설립한 재단이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반대하니 해산하겠다는 것입니다...제 추측이 과한 것인지 모르나 아직도 이렇게 국론분열을 유도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 개탄스럽습니다 제1야당은 대놓고 아베총리와 자민당의 선전을 기원하지를 않나...어서빨리 역사가 바로 서고 기생충 같은 무리들이 뿌리 뽑히기를 바랍니다
18/09/26 23:58
저게 무슨 국론분열입니까? 북한은 일본한테 감정이 극히 안좋으니 그것 역시 정상화시키기 위해 박근혜가 만든 어처구니 없는 재단 해산하겠다는건데.. 보자마자 뭔소린지 바로 알겟던데요. 님이 화해치유재단이 뭔지 몰라서 잠시 흠칫하신거 같은데 알만한 사람은 다 알죠. 상식적으로 저 제목으로 일본편 들었나보다 생각하는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이걸 가지고 이또한 기레기의 제목뽑아 대통령까려는 음모 이런식으로 몰아가는건 좀 과몰입 같아보입니다.
18/09/26 13:48
국뽕에서 벗어나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해야죠. 자국의 역사도 국뽕을 첨가하는데, 주변국이 역사 왜곡한다고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청산리 전투는 사실만 그대로 전해도 될 정도로 충분한 성과인데요.
18/09/26 16:22
제가 일년쯤 전에 시간도 좀 있고, 일본 혐한들의 생각을 알고싶은 마음에, 니코니코의 혐한방송 방에 한동안 드나든 적이 있습니다.
딱히 일본인인척 하지는 않았고요, 첨부터 한국인이라고 밝히고, 당신들 생각에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당신들 얘기를 좀 들어보고 싶다... 라고요. 방장은 인조이재팬 시절부터의 유서깊은(...) 혐한이고, 그 외 자위대 출신의 고정 멤버가 두 명, 이렇게 세 명이 스카이프로 통화하면서 하는 방송인데, 의외로 욕설을 하거나 크게 배척하는 분위기는 없고, 친절히(?) 여러가지를 알려주더군요. 청산리 전투가 사실은 일본의 승리였다? 라는 얘기도 거기서 처음 들었습니다. 저도 그저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대첩" 정도로만 알고있었기에 처음엔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했지만, 이것저것 검색해 보니 본문과 유사한 내용의 글들이 눈에 띄어서 당혹스럽더군요. 본문에도 언급되어있는, 인조이재팬에서 키배로 한국 교수를 털었다는 내용도 자랑스럽게 얘기하던데, 이것도 헛소리가 아니라, 그쪽 바닥에서는 제법 유명한 얘기더군요. 지금도 "인조이재팬 서울대 교수" 로 검색하면 이것저것 나옵니다. 이 사람들은 그저 날조된 페이크뉴스에 현혹된 사람들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당한 논리와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일본의 조선침략의 시발점이 된 운요호 사건에 관해서, 하루에 두세 시간씩 일주일 정도에 걸쳐서 다루는데, 1차사료 강독을 하더라구요. 함장의 일지, 함대 사령부에의 보고서, 외교전문 등등...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요즘은 발길을 끊어서 잊고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18/09/26 16:28
이미 근대국가로서의 틀을 갖추고 여러가지 보고 체계나 사료 저장을 한 일본과 나라 전체를 송두리째 뺏긴 한국을 수평 비교하면 당연히 털릴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독립군에 대한 지나친 신성화가 이어졌던 것이 일본의 사료 기반 반박에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것이죠.
18/09/27 01:50
일본의 근대화에 대해선 지금 봐도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에 반해 조선은 사실 그당시 형편 없던게 사실이죠.
이런저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나니 무조건 일본을 까고보는(최근에는 미스터션샤인, 한국 혐일 분위기에 올라타 아주 감정적으로 일본을 깠죠.) 정서에는 오히려 반감마저 듭니다. 이런 상황까지 오니 어찌보면 종군위안부의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측의 주장을 들어보고 싶기도 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직접 경험하신 분들의 증언에 의지하는 부분이 많은데 일본은 혹시 계약서나 관련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을 것 같아서요. 파고들면 들수록 혼란스런 역사들이 너무 많네요. 그리고 쓸데없이 미화되고 찬양되는 역사가 많은 것도 속상하고요.
18/09/26 16:25
역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군요.
제가 역사를 배울때는 "대첩"이 당연시되었었는데..... 그런면에서 연구가 진행되어도 대체 전공이 깎일 기세가 없는 충무공은 대체.......
18/09/26 17:06
와 국사,근현대사.... 헛배웠다....
여태까지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일본군 대군이 의기양양하게 만주, 연해주 토벌하러 들어오고 지형지물을 활용한 완벽한 전술로...마치 언덕 입구에서 마린메딕파이어벳 부대가 저글링 어택땅 오는거 녹이듯이 싸먹으면서 대승한 전투인줄만 알았는데.....거의 날조 수준이었네요 ㅡㅡ 3천명은 개뿔....
18/09/26 19:19
교과서에서 본거마냥 절벽위에서 기관총이랑 폭탄으로 밑의 일본군 살육하는 그림만 상상됐던지라 충격이네요. 애초에 추격하는 부대가 매복공격당해서 손해가 생기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전술적승리도 솔직히 정신승리아닌가요?
18/09/26 20:52
나라잃은 상태라 지원도 거의 없을테고, 무장한 독립세력을 만들기가 쉬운게 아니죠. 그렇게나마 세력을 유지해서 저항을 했다는거에 의의를 두어야겠지요.
https://youtu.be/Mtn3AydOpEI (45분쯤에 청산리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토크멘터리 전쟁사 독립전쟁 한국 특별편
18/09/26 21:16
전술적 승리/전략적 패배라기에는 애초 목표였던 '항일역량을 보존한채로 후퇴'하는데는 성공했으니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긴 했다고 봐야하지 않나요?
민간인 보호에 실패한 거야 분명하지만 이거는 정규군이 대놓고 민간인 살육을 목표로 움직이는데 그걸 못막는 게 전략적 패배라고 하면 좀 안맞는 거 같고요. 소소한 전술적 성과와 막대한 민간인 희생을 통해 전략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비싼 대가를 치르고 보존한 전력이 채 1년을 못 갔다(자유시 참변)- 정도로 생각합니다.
18/09/26 22:19
최근에 독립운동사 전공하시는 분들 가운데 몇몇 분들께서 지나가는 말로 청산리 전역 문제를 꽤 언급하시기는 하더라구요.
저는 경제사 쪽이라 논쟁에 깊게 발 담글 여력이 없어서 보고 듣고 배우는 입장이라서 그렇군요.. 하고 넘어가긴 했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여유되면 참고문헌에 있는 글들 좀 읽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18/09/26 23:13
팩트에 맞지않는 역사는 그 의도가 어떻게 되든 최종적으로는 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모순때문에 어릴적 애국심에 불타던 역덕들이 후에 소위 흑화되는 모습을 본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이제 비로소 그 모순을 수용하고 역사를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단계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부터 들은 바는 많았으나 딱 정리된 글을 찾지 못했는데 오늘 좋은 글을 읽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1차대전기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 러시아의 적백내전 에 대해 너무 안알려져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전쟁들에 대한 이해가 배경이 되어야 봉오동 전투부터 자유시 참변까지 이어지는 독립전쟁사가 이해될텐데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한 전반적 지식이 부족합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일본의 간도 독립군 토벌작전은 일본의 연해주 공략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18/09/27 01:41
동감합니다. 이 글을 보고 나무위키지만 청산리전투와 자유시참변이랑 김좌진에 대한 부분을 다 읽어봤네요. 참담합니다.
학창시절 청산리대첩이라 배우며 자랑스러워 했던 역사가 한순간에 뒤바뀌니 혼란스럽습니다. 일본이 진짜 나쁘기만 했나 하는 생각마저 들고요. 그저 국뽕에 취해 자위하며 일본놈들은 그저 죽일 놈 까대기만 했던 슬픈 역사는 아니었나 매우 자괴감 드네요. 인정할건 인정하고 더 분발해야 발전이 있을텐데 이런식으로 자위하며 국뽕에 취해있다면 영원히 일본을 넘기 어려울거라 봅니다.
18/09/27 01:52
여담인데, 조사하면서 한국 위키피디아 청산리 전투를 봤더니 출처 근거라는게 고작 만화로 그린 만화 역사책이랑 이덕일의 주장이라서 한숨밖에 안 나오더군요. 나무위키보다 더 신뢰성이 부족한게 한국 위키피디아 수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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