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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7/08 01:23:27
Name 봄바람은살랑살랑
Subject [일반] 무한도전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아직 못 보고 있습니다 (수정됨)
1. 정확하게는 무한도전의 종료를 알리는 기사가 난 시점부터. 컴퓨터에 받아놓은 에피소드를 보니 E559 편부터 마지막 E563까지, 그리고 13년의 토요일로 방영된 세 편까지 이렇게 아직 못 보고 있네요.

2. 뭐랄까. 어렸을 때부터 끝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질 않았습니다. 무언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그런지 지하철의 종점이나 건물의 마지막 층 같은 곳은 그냥 왠지 가기 싫은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아마 무한도전의 나머지 에피소드들을 차마 못 보고 있는 이유가 이런 게 아닐까 싶네요

3. 사실 무한도전은 처음부터 애청하던 프로그램은 아니었습니다. 십여 년 전 어느 토요일 저녁, 형이 거실에서 낄낄거리면서 티비를 보고 있길래 뭔가하고 같이 시청했던 게 무한도전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얀 쫄쫄이를 입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나 다른 사람들은 다 레전드라고 하던 스튜디오에서의 아하도 딱히 제 취향은 아니였는지 저 때까지는 그렇게까지 애청하던 프로그램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딱히 채널 선택권이 없고 다른 할 일도 없으니 그냥 형이 보고 있으면 같이 보는 정도였달까요..

4. 그러던 무한도전에 대한 저의 애정도는 어느 시점을 지나며 급변하게 됩니다. 그건 비공식적인 시즌3의 시작, 미셸 위와 ss501이 나왔던 편부터입니다. 스튜디오에서 다시 야외로 나가기 시작한 무한도전은 그냥 막말로 미친 듯이 웃겼습니다. 어라 이건 매주 특집이네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땐 이미 무한도전의 애청자가 다 되어있었습니다

5.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덕분에 매주 토요일이 참 즐거웠다 싶습니다. 이렇게 한 프로그램에 빠지는 일도 다시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무한도전 사진전도 가보고, 무심코 올린 글을 보고 뽑아준 덕분에 (시험기간 이였지만) 크리스마스 싱글 파티에도 가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여러 경험을 했다 싶네요.

6. 비록 이런 저런 사건으로 멤버 하나 둘 씩 떠나가긴 했어도, 기자들의 무개념스러운 무차별 스포 테러나 본방에서 멤버들의 예전만 못한 체력 저하를 느끼더라도 저에겐 제 20대를 지나 30대까지, 항상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 입니다. 그렇다보니 사실 아직도 무한도전이 떠난 토요일 오후가 조금은 얼떨떨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토요일 오후에도 약속을 잡는 제 모습을 보면서 '아.. 무한도전이 끝났구나' 를 다시금 실감하고만 있다고 할까요.

7. 무한도전이 다시 돌아온다면.. 솔직히 멤버도 많이 변경될 수도 있고, 막상 하더라도 그냥 추억 훼손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토요일 오후 엠비씨에서 꼭 한 번 다시 듣고 싶네요. "무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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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배코
18/07/08 01:31
수정 아이콘
언제쯤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않지만 무도가 소위 노잼화 소리 듣던 시기부터 잘 안보긴했습니다. 그 전까진 정말 재밌게 봤는데...그래도 막상 종영하고나니 토요일예능이 좀 허전하긴하네요. 스포츠 중계말고는 티비를 잘 안보는 저지만 무도는 저녁준비 딱 하고 본방사수하면서 봐왔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만약 무도가 새로 돌아온다면 좀 힘을 빼고 편하게 방송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불로벤
18/07/08 01:40
수정 아이콘
작년 진짜사나이 특집이 회광반조였던거 같아요. 식스맨이니 뭐니 어수선해지던 즈음부터 안보게됐는데. 군대특집 3주분은 전성기 못지않게 재밌게 봤었어요 크크. 그이후론 다시 안보게 됐지만..
싸이유니
18/07/08 01:40
수정 아이콘
토욜 6시에 이젠 티비를 안보죠..그게 젤 큽니다.
SevenStar
18/07/08 01:47
수정 아이콘
정말 심각하게 못봐주겠다 싶은 편 몇개를 제외하고는 그냥 꾸준히 봤었습니다만 글쓴이님 말처럼 마지막회를 아직 못 봤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면 보려고요.
주본좌
18/07/08 01:55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이대로 종영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무도는 시어머니들도 문제였지만 음주운전이 주범이죠

길때는 그래도 7의멤버였고 기존 6인이 있었으니 상승세타던 프로그램이 주춤해지는 정도였지만
노홍철의 음주운전이 멸망 그래도 토토가 대박터지며 나름 괜찮았지만 노홍철의 존재가 컸고 복귀를 거절했기에
식스맨 시작. 후담으로는 이때 5인체제가 되면서 하하가 울면서 김태호에게 힘들다고 말했던게 식스맨을 하게된 이유였죠
광희가 영입되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못해주고 정형돈이 공황장애로 휴식

다시 5인체제로 가다가 형돈이 하차를 결심하고 몇 달 뒤에 양세형 영입
양세형이 광희의 부담을 줄어주지만 이후 광희의 군대 크크
다시 5인. 그리고 조세호 영입해서 다시 재밌어지지만 김태호 PD가 프로그램을 떠나게 되면서 원년멤버도 따라서 그만두게 됬죠

7인 -> 6인 -> 5인 -> 6인 -> 5인 -> 6인 -> 5인 -> 6인 -> 5인 -> 6인
14년 4월부터 3년간의 멤버변화죠.

10년을 함께해온 원년멤버의 빈자리가 너무 컸고 그들조차 무도라는 간판이 부담이 되기 시작하면서 복귀 거절
언젠가부터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즐기지를 못하게 되었죠
자판기냉커피
18/07/08 02:06
수정 아이콘
재미있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봤습니다
그냥 토요일날은 무도보는게 일상이었죠
다들 그러시겠지만 그냥 맨날 보는 멤버들이니 그냥 느낌이 가까운 친구들 노는거 보는 그런느낌이었죠
지금도 토요일날 허전하고 그렇더라구요
제대한게 2007년 이었으니 그때 군대에서 못본거 몰아서 보고 쭉 봤으니 그냥 나의 젊은날은 항상 무도와 함께여서
끝이라는게 이상한느낌이더라구요
Dark and Mary(닭한마리)
18/07/08 02:58
수정 아이콘
음 전 그냥 정준하가 너무 비호감인데다 유재석이 힘들어하는게 너무 보여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박수칠때 떠났어야 했죠.
18/07/08 03:06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글 클릭했네요
저도 마지막에피소드를 보지 못하고 계속 폰에 넣어다니다가...
저역시도 그냥 마지막을 보면 안되겠다...무도의 끝을 보면 왠지 내 이십대에서 삼십대까지의 추억이 날아가버리는 느낌이어서
그냥 삭제하고 무도에 대한 미련도 접었네요.
언젠가 무도가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면 그때 다시 다운받아서 보든지 할 생각입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요
시노부
18/07/08 04:00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무도 멤버중 정형돈을 제일 좋아하는데 정형돈 나가면서 부터 안보게 됬네요
정형돈 나가고 나서도 몇화를 봤는데, 확실히 저에겐 빈자리가 너무 컸어요
제 생각으로는 유재석에게 어마어마한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한게 그때부터 인거 같습니다.
즈라마루
18/07/08 04:10
수정 아이콘
PC로 노잼되고 멤버들은 어느순간부터 몸을 사리면서 방송하니 재미가 없어지죠
옛날 챙겨볼때만 해도 매주 뻥뻥 터지고 다음주를 기대했는데 이제 없어지니 허전하네요
탄산맨
18/07/08 08:07
수정 아이콘
저랑 같으시네요. 나머지 에피소드들을 클릭할 자신이 없어요.
진짜 끝난걸 자각하게 될까봐..
애패는 엄마
18/07/08 08:37
수정 아이콘
전 누가 들어와도 누가 나가도 항상 재밌게 봤습니다 길이 나갈때 그랬어도 들어올때 열심히 했고 조세호 양세형도 너무 유쾌하게 열심히 해줘서
독수리가아니라닭
18/07/08 10:36
수정 아이콘
의외로 무덤덤라게 봤는데...끝나고 나니 토요일 주말에 볼 게 없어요...
김성수
18/07/08 10:39
수정 아이콘
저는 결국 마지막까지 다 챙겼는데, 코멘터리 3편은 못 보겠더라고요.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다 싶을 때쯤 꺼내보려고요.
Multivitamin
18/07/08 11:33
수정 아이콘
전 마지막 회가 너무 평범한 마무리였던게 아쉽긴 했는데, 그냥 일반적인 지인들과 세월이 지나며 멀어지는 과정도 무도 마지막회 정도의 느낌이었던 거 생각하면 끝까지 무도 답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형돈이 하차한 이후로 재미가 급격히 떨어진건 맞다고 생각하는데, 기나긴 노잼기 이후 조세호 들어오면서 조금씩 반전의 계기가 보였어서 더 종영(휴방?)이 아쉽네요. 식스맨때 문제가 없었으면 멤버들이 덜 지쳐서 이렇게 끝나진 않았을거 같은데 넘나 아쉬운 것...

노홍철이 진짜 괘씸하긴 하네요.
교자만두
18/07/08 11:51
수정 아이콘
노홍철 하차가 최고 크리티컬했지요. 요즘 방송에서도 평범한 컨셉하던데 다망했죠. 그와 별개로 시즌2는 할것같습니다.
리스베트
18/07/08 12:22
수정 아이콘
무한도전이 모두가 박수칠 때 종료되었다면 저는 여운이 남아서 계속 생각이 나고 아쉬웠을 거같아요.
그런데 후반기에는 너무 노잼화가 된 상태에서 종료가 되었다보니 막 아쉽고 그렇진 않네요.
안프로
18/07/08 16:4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노잼화된 이후 끝내는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생각보다 대체가 잘 안되네요
무도보다 재밌는건 많아도 결이 많이 달랐던 모양입니다
나스이즈라잌
18/07/08 19:1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예전에 덱스터를 진짜 매시즌 매화 나올때마다 챙겨보는데 마지막시즌은 중간쯤되니까 그 후에 못보겠더라고요.
22강아지22
18/07/08 20:53
수정 아이콘
무한도전은 일본예능 한창 베꼈을때가 재밌었던것 같네요.
18/07/09 16:38
수정 아이콘
저랑 같네요. 제일 마지막 편은 본방 사수했죠. 보통 본방 보면 놓친 부분이 좀 있어서 보통 한 번 더 보는데 무한도전만은 그렇게 못 했어요. 마지막 세 편은 아예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끝나면서 제 20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는 느낌을 받아서 다시 못 보겠더라고요. 20대가 누구에게나 특별한 시기이겠지만, 그 끝을 잡고 있는 입장에서는 한 줄기 애잔함이 남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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