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6/03 03:00:17
Name 인간흑인대머리남캐
File #1 cartoonera_.jpg (676.5 KB), Download : 67
Subject [일반] 시대별 미국 TV애니메이션 대표 그림체 (수정됨)


유게에 올리려다가 딱히 유머포인트도 모르겠고 자게에 이런 것도 한번 쯤은 있는게 좋겠다 싶어 아래 내용 추가하여 여기에 올려봅니다.


*모든 작품이 이렇다는게 아니라 대체로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거 같다-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창작물이 그렇듯 애니메이션도 유행을 따라 변합니다. 특히나 가장 극적인 변화는 아무래도 그림체일 것인데, 위 자료가 단순하면서도 그럴싸하게 표현했더군요.

80's Action Figure Era: 말그대로 액션 피겨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그림체. 캐릭터들이 8등신으로 표현되고 있죠.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나 이 시절의 애니들은 완구 회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습니다. '썬더캣츠', '히맨', '닌자 거북이' 같은 애니들은 정말 액션피겨 및 완구를 위한 거였기 때문에 재현도가 중요했죠.

일부 작품은 오프닝에 대단한 정성을 들이곤 했는데 '썬더캣츠' '실버호크'같은 애니의 오프닝은 지금봐도 퀄리티가 대단합니다.

썬더캣츠 오프닝



90's Rebel Era: 80년대의 정형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함을 추구한 그림체. '개성'만 놓고 따지면 가장 특출났던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자유분방하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한 작품들도 많았죠. 심슨은 뭐 유명하고, '비비스와 벗헤드'는 보는 이를 당혹하게 했으며 특히나 '렌과 스팀피'는 극한의 병맛과 자유분방한 연출로 인해 여러 아티스트에게 충격과 영감을 주었던 전설적인 작품입니다. 때문에 2000년대 이후에 나오는 많은 미국애니들의 병맛, 기괴한 센스들은 대부분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엔 뭐 조금만 골때리는 내용이나 연출에 약을 했니 어쩌니 하는데 이 작품은 정말 [약]을 하고 만들면 진짜로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애니되겠습니다.

'애니매니악스'는 여기서 좀 순화된 애니인데 개인적으론 캐릭터도 더 귀엽고해서 이 작품을 더 좋아합니다.

애니매니악스 오프닝



00's Geometric Era: 제가 생각하기로는 이 흐름이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이 시절부터 주류 미국 TV 애니들은 직관성, 단순화를 부각하는 쪽으로 그림체가 발전됩니다.

'기하학 시대'라는 말에 걸맞게 직선과 동그라미가 강조되고 외곽선이 두꺼운 그림체가 특징입니다. 때론 지나친 단순화로 사람 맞나싶을 정도의 데포르메가 이루어지기도 했죠. 배경도 그냥 도형의 조합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단순화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특징이 가장 드러나는 작품으론 '파워퍼프 걸',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 등이 있습니다. 각자 카툰 네트워크와 니켈로디언의 밥줄이 된 작품이기도 하죠. 물론 네모바지 스폰지밥'처럼 90년대의 자유분방함을 계승한 작품도 있고 '아앙의 전설' 이나 '벤10'같은 정통 활극 작품도 앞서 서술한 그림체와는 다르지만 크게 흥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의 자유분방함과 00년대의 단순함이 절묘하게 섞인 '인베이더 짐'을 선호하는 편입니다만, 대중적인 재미는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만한게 없다 싶네요.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 오프닝



10's Calarts Era: 미국 명문 애니메이션 아트스쿨인 Calarts 출신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히트를 치며 씬을 장악해나가자 붙은 이름입니다.

외곽선이 다시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그림들이 동글동글하면서, 색조가 연해진 대신 컬러가 다채로워졌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은 대체로 3등신에 가깝게 그려지고 볼 한쪽이 툭튀어 나오며 '귀여움'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화 측면에선 00년대는 직선이 강조되었다면 10년대는 곡선이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배경 또한 미려하고 디테일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비티 폴'은 배경이 예쁜 애니 중 하나죠. 또한 00년 전후로 도입된 디지털 제작 방식이 완전히 정립되어, 이를 이용한 다양한 시각연출이 시도됩니다. '검볼의 놀라운 세상'같은 애니는 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다만, 10년도 애니들이 이렇듯 전체적으로 작화수준 자체는 올라갔지만 오랜 애니메이션 팬들에겐 되려 개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다 흐느적거리고 동글동글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해도 신규 유입(주로 어린이층)의 반응은 나쁘지 않아 시청률이 꾸준히 유지되는거 보면 일장일단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보고 있네요.

어쨌든 칼아츠 시대의 대표 작품으론 어드벤쳐 타임, 스티븐 유니버스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0년대의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어드벤처 타임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네요.

한편으로, 과거의 작품들이 이 시대 즈음에 리부트 혹은 리메이크되기 시작합니다. 그림체 또한 '현재 유행'에 맞게 리메이크되는데 이게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덕 테일즈' 처럼 호평받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파워퍼프 걸'처럼 욕을 디립다 처먹는 경우가 있지요.

'요즘'에 맞게 리메이크되어 19년에 방영예정인 썬더캣츠 오프닝. 2분 30초 부터. 위 80년대 원작과 비교해보세요. 유튜브 페이지에 들어가보시면 싫어요(6만)가 좋아요(5천)의 10배를 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호불호가 갈린다는게 이런 의미입니다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마데
18/06/03 04:12
수정 아이콘
인베이더 짐은 몇 편 못 봤지만 도대체 저게 어떻게 허가가 났을까 싶은 수위더군요 크크크크
밤톨이^^
18/06/03 04:51
수정 아이콘
2010년대 최고는 단연 어탐과 릭앤모티 투탑..

2000년대는 킴 파서블, 아앙의 전설, 사무라이 잭의 삼파전정도??
18/06/03 05:59
수정 아이콘
날쌔고 용감한 타이거~
jjohny=쿠마
18/06/03 08:19
수정 아이콘
썬더캣츠 오프닝은 동시대 일본애니 오프닝을 보는 것 같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8/06/03 08:35
수정 아이콘
맞게 보셨습니다. 작화를 일본 스튜디오에서 했거든요.
18/06/05 01:02
수정 아이콘
은하선풍 브라이거의 오프닝으로 유명한 카나다 요시노리의 작품입니다. 동시대의 애니메이터들에게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죠.
브록레슬러
18/06/03 08:41
수정 아이콘
아 저는 저그림체도그렇고
국내문화도그렇고 스포츠업계도그렇고
90년대가 인류최고리즈시절같습니다
틀림과 다름
18/06/03 14:19
수정 아이콘
썬더캣츠는 못봤지만
실버호크는 중학교때인가 본적이 있습니다
변신과 전투씬이 멋졌다고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좋은 애니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8/06/03 15:08
수정 아이콘
음.. 마치 '국가와 시대별 애니메이션 기법에 대한 분석' 논문의 프로토타입을 보는 것 같군요
잘 봤습니다
마스터충달
18/06/03 15:56
수정 아이콘
썬더 캣츠 처음 보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혼종이죠? 뮤지컬 캣츠에 히맨을 끼얹고, 모빌까지 나오네요?
18/06/05 07:06
수정 아이콘
오프닝이 워낙 잘 뽑혀서 그렇지 알맹이는(비주얼 포함해서) 평범한 80년대 모험물입니다. 그냥 20분에 한번씩 교훈적으로 악을 쓰러트리는 내용입니다.
transition
18/06/05 15:35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스티븐 유니버스가 체고입니다.
훈훈하고 스토리도 탄탄하고
컨셉질하기 딱좋은 캐릭터들도 재미있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174 [일반] 시대별 미국 TV애니메이션 대표 그림체 [12] 인간흑인대머리남캐11024 18/06/03 11024 9
77171 [일반] 한솔로, 아쉽지만 만족 (스포일러) [7] 공격적 수요5731 18/06/02 5731 1
77170 [일반] 트럼프 "12일 김정은 만날 것…북한도 비핵화 원해" [105] 길갈20471 18/06/02 20471 7
77169 [일반] MBC의 한국은행 통계오류 후속보도가 나왔습니다. [14] 돈키호테16034 18/06/02 16034 8
77168 [일반] 여름 [10] 마스터충달5458 18/06/01 5458 2
77167 [일반] 기자들 참교육 시키는 리선권 [90] KOZE16446 18/06/01 16446 21
77166 [일반] 장르 웹소설 도전기 -2 完 [23] 삭제됨7500 18/06/01 7500 13
77165 [일반] 알고 있어요. 나는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쓴다는 걸 [27] 글곰9665 18/06/01 9665 41
77164 [일반] 장르 웹소설 도전기 -1 [60] 삭제됨8962 18/06/01 8962 13
77162 [일반] 노량진 공시촌에 찾아온 한파 [70] Lord Be Goja19686 18/06/01 19686 0
77161 [일반] 종말이 다가오는 그래픽카드 채굴붐 [43] Lord Be Goja14998 18/06/01 14998 2
77160 [일반] 휴대폰 인증이 도입되었습니다. - 유예기간 종료 [558] 진성42626 18/03/11 42626 38
77159 [일반] “화장 안하면 찐따 취급” ···‘#탈코르셋 운동’ 중심에 선 10대들 [261] 뜨와에므와21070 18/06/01 21070 44
77158 [일반] 폼페이오/김영철 회담 종료, 3시 15분 기자회견. [32] 길갈15471 18/05/31 15471 4
77157 [일반] SBS 군의료체계 심층 보도 [117] 여왕의심복14966 18/05/31 14966 21
77156 [일반] 코딩교육보다는 수학 교육과정의 개선이 시급합니다. [167] Lucifer13823 18/05/31 13823 12
77154 [일반] [월드컵] 이번 월드컵 대한민국 성적 한번 예측해보죠. [195] 강가딘11627 18/05/31 11627 0
77153 [일반] Daily song - 어차피 잊을 거면서 of 준호(2pm), 달총(CHEEZE) [10] 틈새시장4515 18/05/30 4515 2
77151 [일반] 일본, "일본어 못해도 오기만 해다오"…취업 문 대개방 [94] 군디츠마라23943 18/05/30 23943 1
77149 [일반] 소소한 양판소 나눔합니다 (2) -마감- [45] 네오크로우6049 18/05/30 6049 0
77147 [일반] (삼국지) 관우가 죽는 이야기 [97] 글곰13618 18/05/30 13618 21
77146 [일반] KT도 무제한 데이터…월 6만9천원에 100GB 기본 제공(종합) [148] 손나이쁜손나은19005 18/05/30 19005 0
77145 [일반] 느지막히 써 보는 인피니티워 감상후기(스포 가득) [62] 치키타11396 18/05/30 11396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