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사법시험과 관련된 일화는 이미 퍼질대로 퍼져있죠.

신군부내란 계엄령 위반으로 옥살이중에 옥중합격.

하루아침에 교도관들이 제소자를 영감님이라 불러야 될 상황이 된...

힐링캠프라든가 이런저런 곳에서 이미 나와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죠.

이때 옥중에서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경희대 조영식 총장이 힘을 써줬고...

(머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으면 그 어수선한 시국에 총장이 이렇게까지 힘을 써줬을지도 신기방기...)


하지만 덜 알려져 있는 것중의 하나가

이 때 문재인이 시험을 보지 못했다면...이라는 가정하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문재인씨가 합격한 것이 80년 22회 사법시험이었는데요,

이듬해인 81년과 그 다음 해인 82년에 치러진 23, 24회 사법시험에서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었죠.

81년 사법시험 3차 면접에서 무려 27명이 우수수 떨어졌고 (그 이전까지 18년간 3차 탈락생은 단 2명, 둘 다 이듬해 합격)

82년 사법시험 3차 면접에서도 32명이 떨어집니다. 그중 전년도유예자 중 10명이 재탈락...결국 법조인의 꿈을 접어야하는 일이 생겼죠.

나중에 밝혀진 이유는 [시위전력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안기부가 시위전력자가 법조인이 되는 걸 막기 위해 국가관, 사명감 등에 결격사유로 판정하도록

면접관들에게 지시를 했던 사건이었죠. (

이 분들은 2007년이 되어서야 복권(?)되서 2008년 합격증을 받았고  네 분은 연수원을 마치고 변호사가...

(저 중에 네 분은 재응시를 통해 다시 합격해서 이미 변호사셨음. 군대 2번 가기 급의 사시 2번 붙기...될놈될?...)


어차피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문재인이 80년 시험을 보지 못하고 81년 사법고시를 보고 2차까지 합격을 했다면

저 10명에 추가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겠죠?

그랬다면 다시 합격하더라도 최소 2년 이상 시간을 낭비했을테고 노대통령과 만나지 못했을 수도...

그럼 또 노대통령도 뭔가 다른 갈림길로 향했을테고....뭐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평생 힘든길 찾아다닌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저때는 천운이 따랐던 거라고 봐야할까요?

두 분의 책 제목이 떠오르네요.

운명이다.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