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2/14 04:24:09
Name 원시제
Subject [일반] 진경준 전 검사장의 130억대 뇌물건이 1심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나라가 소란스러운 가운데 진경준 전 검사장의 1심 선고공판이 13일 진행되었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0999492

결과만 요약하자면 법원의 판단은

1. 넥슨 김정주로부터 받은 120억대 주식차액과 기타 9억여원에 대해서는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아 특가뇌물 무죄]
2. 한진그룹에 처남의 용역 계약을 부탁한 것에 대한 [제3자 뇌물수수죄 유죄]
3. 장모 명의 계좌로 김정주로부터 돈을 받은 것에 대한 [금융실명거래위반죄 유죄]

결국 [검찰 구형의 1/3 수준인 징역 4년형이 선고]되었습니다.

핵심인 120억대 주식에 대한 특가 뇌물죄가 무죄로 선고된 이유에 대해 법원의 판단 근거가 흥미롭습니다.

- 두 사람이 각자 검사·사업가가 되기 전부터 친밀하게 지냈고 이후에도 특별하게 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 단지 검사의 지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받은 돈과의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 김 대표가 진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줄 만한 사건은 2014년 금융감독원에서 해외 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조사받은 것이다. 당시 법률 상담만 받았을 뿐 청탁한 정황이 없고 친한 사이에 충분히 부탁할 수 있는 정도였다.
- 김 대표가 불법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어서 장래에 직무와 관련된 사건이 생길 것을 예상하고 줬다고 보기도 어렵다.

오래 특별하게 지낸 사람들 사이에는 수십억씩 주고받고 그중에 한명이 검사장이어도 별 문제 안되나봅니다.
게다가, 뇌물죄가 무죄가 선고되어 검찰이 [130억에 달하는 추징금을 청구한것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뭐, 인정되었다고 해도 높으신 분들은 온전히 잘 안내고 버티시는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인정도 안된것과는 이야기가 많이 다르죠.


좀 심한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직 검사들 뭐하냐, 얼른 스폰들 구해라] 라는 판결인것 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2/14 04:27
수정 아이콘
[김 대표가 불법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어서 장래에 직무와 관련된 사건이 생길 것을 예상하고 줬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니까 종합해보면 아무 대가성도 바라지 않고 선의의 발로로써 기업을 굴리는 사람이 검사에게 120억을 그냥 줬다는 거군요. 크크 미치겠네 판사 나으리님들의 그 엄청난 리걸 마인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하긴 하군요. 검찰뿐 아니라 사법부도 종신판사제를 도입하든지 개혁을 해야지 이대론 안되겠네요.
아라가키
16/12/14 04:29
수정 아이콘
노무현은 왜 죽은거였지...
후라이도
16/12/14 05:04
수정 아이콘
와... 너무하네요.
16/12/14 05:09
수정 아이콘
스폰을 장려하는 수준이군요.
펠릭스
16/12/14 05:12
수정 아이콘
그래서 박근혜 탄핵은 시작일 뿐이지요.

10년간 진심 썩어 문드러졌어요.
엔타이어
16/12/14 05:16
수정 아이콘
"김 대표가 불법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어서 장래에 직무와 관련된 사건이 생길 것을 예상하고 줬다고 보기도 어렵다."
검사님들은 당장 합법적인 사업하시는 분들 빨리 삥뜯으러 가시면 되겠습니다.
펠릭스
16/12/14 05:16
수정 아이콘
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 보세요 국민님들아. 누가 니한테 120억 주는데 누가 막는다? 니같으면 사시미 들고 안뛰어듭니까? 기득권의 저항은 당연한겁니다. 나같아도 노무현을 자살시킵니다. 그 무관심과 방조가 낳은게 바로 이 헬조선입니다.

그냥 무조건 문재인 지지하세요.

진심 제가 저 위치에 있더라도 소위 말하는 친노진영에 이를 갈고 달려들거 같습니다. 저렇게 부귀 영화를 누리는데 거기에 태클거는 집단이 있다? 안살려 둡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문재인 까는게 당연한 겁니다. 우리는 어줍잖은 정의감으로 외치지만 저기는 생계가 달려 있다구요. 그리고 그 액수는 우리와는 비교도 안되고.
Korea_Republic
16/12/14 07:01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요. 국민을 개돼지로 보지 않는다면 저런 판결이 나올 수 없죠.
16/12/14 05:17
수정 아이콘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6/10/20/0701000000AKR20161020178700004.HTML
김정주(48세,남) "'나중에 사건이 생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
"진경준이 검사라서 줬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집에 못 간다고 했다. 구속될 것 같았다"
진경준(49세,남) "여태까지 검사라서 날 만난 거냐", "아무리 검찰이 추궁하고 협박해도 사실이 아닌 걸 얘기하면 어떻게 하느냐"

... 나중에 무슨 로맨스 드라마 여주랑 남주가 주고 받아도 위화감이 없을듯한 대사들이...
뜨와에므와
16/12/14 05:41
수정 아이콘
검사관리용 용돈문화는 안없어지겠네요.

관련된 사건 담당 전이거나, 직접 사건 담당 안하고 간접적으로만 관여하면

영원히 무죄라는 거나 마찬가지
cadenza79
16/12/14 08:23
수정 아이콘
청탁금지법이 생겨서 이제는 안되죠. 1년에 100만 원.
16/12/14 06:15
수정 아이콘
우리가 남이가?
아린사랑
16/12/14 07:18
수정 아이콘
항소하겠죠?
인식의노력
16/12/14 07:23
수정 아이콘
대가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같은 말 같아 보이겠지만 증명책임의 문제 때문에 다른 말이거든요.

저도 이러한 사법기조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굉장히 익숙한 법리에요.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대가성을 인정하진 않거든요.
원시제
16/12/14 07:36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본문에도 애초부터 대가성이 없다는 표현은 아예 안썼습니다.
인식의노력
16/12/14 07:38
수정 아이콘
본문 말고 일부 댓글보고 한 말입니다.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16/12/14 09:39
수정 아이콘
근데 다른 댓글에서 노무현 언급된 것도 있고, 비슷한 사건들에 대해서 뇌물받은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유죄 무죄가 갈리는거 같은 느낌이 있는데 제 선입견인가요? 이 정도로 강한 심증이면 비슷한 다른 경우에 유죄를 주는 경우가 존재하는 걸로 알거든요.
지니팅커벨여행
16/12/14 07:31
수정 아이콘
판사는 좀 나은 줄 알았더니 검사나 판사나 다 썩어빠진 조직인 것 같네요.
사르트르
16/12/14 07:40
수정 아이콘
다음정권은 경제살리기 이딴거보다 대한민국에 만연되어 있는 썩은 부패세력을 들어내야 합니다.
16/12/14 07:42
수정 아이콘
김영란법 소급 적용만이 답인가요
16/12/14 08:07
수정 아이콘
고맙다 너네가 썩은걸 대놓고 광고해줘서
이건
검사들한테 스폰 물어서
캐쉬오지게 땡기라는 판결이죠
장경아
16/12/14 08:08
수정 아이콘
이래서 김영란법이 생긴 거지요
순규성소민아쑥
16/12/14 08:49
수정 아이콘
그저 할 말이 없습니다.
요즘 왜이리 할 말이 없는 글이 많은지...
최종병기캐리어
16/12/14 08:49
수정 아이콘
저렇게 판결되면 김영란법도 위헌판결받고 없어지겠군요
히오스
16/12/14 09:10
수정 아이콘
나도 친하게 지낼껄.. 아쉽네
홍승식
16/12/14 09:46
수정 아이콘
김영란법 짱짱법!
cadenza79
16/12/14 09:59
수정 아이콘
판결내용에 대하여 코멘트하신 것은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지만, 결론인 마지막줄은 대가성 여부를 떠나 올해 9월 28일부터는 불가능하다는 거 알고 계시지 않나요.
여기에 원시제님께서 법조인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텐데, 논리전개과정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원시제
16/12/14 10:51
수정 아이콘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 할지 곤란하네요.
딱히 마지막줄이 결론이라고 생각하고 쓴것도 아니고, 논리를 전개한것도 아닌지라 실망스러우셨다니 좀 당황스럽습니다.

법원이 설마 정말로 검사들에게 스폰을 권유하겠습니까... 그냥 판결에 대한 제 나름의 아쉬움을 표현한 말이죠.
실망스러우셨다니 사죄드리고, 내용을 [기존에 스폰서가 있었던 검사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판결]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저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을겁니다. 저 그냥 듣보잡 회원이에요;;;
16/12/14 10:14
수정 아이콘
와 넥슨 돈 얼마뿌린거냐

왜 한국에 확률관련법이 안생기는지 알꺼같다

넥슨이 괜히 대놓고 확률조작하는게 아니야
Rapunzel
16/12/14 10:58
수정 아이콘
이건 또 무슨.... 어이가 없네요
16/12/14 11:53
수정 아이콘
저거 주고받을때 세금은 내는거죠??
부모자식사이에 상속받을때도 세금내는데..
스터너
16/12/14 14:55
수정 아이콘
김영란법 소급적용좀 어떻게 안되나....
너무하네요 이건 진짜 눈가리고 아웅인데.
16/12/14 18:04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들한테는 돈 만원이라도 빼어야 억울해 해요. 근데 130억을 그냥 주네요. 어차피 징역 살아도 황제노역 할거 아닙니까.
독수리가아니라닭
16/12/14 19:11
수정 아이콘
3만원 주고받는 건 뇌물이고 130억은 우정이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9415 [일반] 문고리3인방에게 찍혀나갔던 시절 박관천경정, 조응천의원 인터뷰가 올라왔습니다. [9] Go2Universe10931 16/12/15 10931 7
69414 [일반] 그야말로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여주는 트럼프 내각 [46] 테이스터10722 16/12/15 10722 1
69413 [일반] 청소년 혼숙 허용했다 성범죄…법원 "모텔 주인, 배상 책임" [6] Marcion10736 16/12/14 10736 4
69412 [일반] 김동철 "문재인 개헌 반대, 제왕적 대통령 하고 싶다는 것" [96] ZeroOne12793 16/12/14 12793 0
69410 [일반] 박근혜는 여왕이였습니다. [65] 강가딘13951 16/12/14 13951 12
69409 [일반] '손학규-정진석-김종인-김종필' 독일식 내각제 추진으로 접점 모색하나 [58] 닭, Chicken, 鷄8902 16/12/14 8902 1
69408 [일반] [잡상] 이게 진짜 나라입니까? [32] aurelius12122 16/12/14 12122 5
69407 [일반] 박영선, 최순실 녹취록 공개 “조작품 ·훔친걸로 안 몰면 다 죽어” [66] ZeroOne18003 16/12/14 18003 1
69406 [일반] 우리는 어떻게 수학문제를 틀리는가? [79] 파란무테10191 16/12/14 10191 21
69404 [일반] 블룸버그의 비관적인 2017년 미래예측.jpg [21] 군디츠마라10914 16/12/14 10914 2
69403 [일반] [정치] 오늘자 여론조사 및 향후 예측 [46] 라라 안티포바9126 16/12/14 9126 1
69402 [일반] [소설추천] "우리들의 소원은 전쟁" [5] aurelius6256 16/12/14 6256 0
69401 [일반] 세월호 수색 한창때 朴은 미용시술 흔적 [55] 종이사진12993 16/12/14 12993 0
69400 [일반] 트럼프는 중국과 최후의 결전을 준비해야 한다. [25] 테이스터7518 16/12/14 7518 1
69399 [일반] 이재명시장의 과거 [114] 정연26993 16/12/14 26993 17
69398 [일반] 진경준 전 검사장의 130억대 뇌물건이 1심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34] 원시제7185 16/12/14 7185 6
69396 [일반] 러일전쟁 - 203고지, 점령 [14] 눈시H8754 16/12/14 8754 5
69395 [일반] 파쇄된 문서들을 붙였습니다. [15] 삭제됨10644 16/12/14 10644 0
69394 [일반] 예비군 훈련장 폭발사고는 인재로 밝혀졌습니다. [53] 삭제됨13263 16/12/13 13263 1
69393 [일반] 철도 쪽도 결국 예상대로 흘러가는군요. [81] kartagra12521 16/12/13 12521 6
69391 [일반] 개헌을 가지고 뭉치는 야권 연대? [163] ZeroOne11409 16/12/13 11409 3
69390 [일반] 문재인曰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원천 배제 [125] 레이스티븐슨15050 16/12/13 15050 21
69389 [일반] "'유기견 천국' 이집트, 한국에 '살아있는 개' 수출 검토" [42] 군디츠마라9017 16/12/13 90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