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2/08 05:23:43
Name 김티모
Subject [일반] [피규어] 넨도로이드 수집 2년 3개월차 결산.
재작년 롤드컵 당시 아리를 구매하면서 소소하게 시작했던 넨도 수집을 한 지도 어언 2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역시나 악마의 인형이었죠. 귀엽귀엽한 애들이 요즘은 처키보다 더 무섭습니다. 제가 넨도 수집을 애초에 시작하면서 몇가지 룰을 정해두고 룰을 지키려고 노력을 했는데 결국 스케일을 안사겠다는 것 말고는 전부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 룰이 어떤거였냐 하면...

1. 캐릭터 생김새에만 꽂혀서 사전지식없이 구매하지 않는다.
2. 절대 스케일 피규어는 손대지 않는다.
3. 프리미엄 붙은 것은 구매하지 않는다.
4. 남자 넨도는 안 산다(...)

뭐 이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을 살짝 보여드리자면...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결과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까지 않은 것 까지 포함 총 61체. 이것도 미딧츄나 팔폼 등 타사의 제품 제외하고 순수하게 넨도로이드만 구매한 게 그러합니다. 그나마도 2016년 들어서는 제가 애니를 거의 안보게 된 관계로 아는 캐릭터가 줄어서 구매량이 주나 했더니 이 악마같은 자들이 게임 캐릭터랑 영화 캐릭터랑 고전명작 캐릭터들을... ㅠㅠ

각설하고. 잠시 콜렉션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애들이 전부 재미없게 차렷자세를 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번 지진의 여파로 몇체가 땅바닥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부서진 애들은 없었지요... 지진 무섭습니다...

페이버릿 캐릭터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 위주로 모아둔 곳입니다. 첫 수집품이었던 아리도 있고, P3의 최애 캐릭터인 아이기스나, P4의 최애 캐릭터인 유키코도 있죠. 유키코는 발매가 굉장히 오래 되서 한국에서 신품을 구매하기가 요원했는데, 일본에 거주중인 친구의 도움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우마루는 사실 오프닝 정도밖엔 보질 않았는데, 소품이랑 표정 파츠가 매우 푸짐해서 구매를 했죠. 맨 앞줄에 모 창렬 가챠게임 주인공 미딧츄는 게임하던 친구가 사달라고 부탁했는데 가챠 폭사하고 쓸쓸히 접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제 장식장에 들어왔고, 피카츄는 요번에 썬문 패키지 사니까 들어있더군요. 도타 2 미라나는 내부 구성품이 얼굴부속 하나 추가로 안들어있는 역대급 창렬넨도였는데, 보너스로 들어있던 추가 아이템 상자가 스팀장터에서 무려 10만원대에 팔리더라고요. 덕분에 찜 목록을 상당히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흐뭇)


신데마스+대파 군단
처음엔 뉴제네 3인방만 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데레스테를 하다 그만 트랜싱 펄스 마스터 난이도를 클리어하고 뮤비를 볼수 있게 되서 기념으로 트라이어드 프리머스도 구매를 했습니다. 뉴제네 3인방이 덤핑으로 한참 고생하길래 트라프리도 그럴 줄 알았더니 싹 매진이 되서 간을 본 자신을 원망하며 오랜만에 샵 순회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국내 피겨샵에서 세일품목에 들어있길래 번개같이 집어왔습니다. 딱 구매했는데 바로 매진 태그 붙을때의 그 기분은 역시나 짜릿하더군요. 대파들은... 제가 미쿠 안 좋아하는데도 이렇게 불어난다는 증거 같은 것입니다. 2.0 하나 빼곤 전부 한정판만 사모은 건데도 저렇게 많습니다. 그리고 2016 유키미쿠는 펠트와 니트가 붙어있어서 진열 안하고 다른데 모셔놓은 상태지요. 따로 상자를 짜줄 예정입니다. 아크릴 상자 넘 비싸요...



칸코레.
배 게임은 플레이를 안 합니다만... 굿스마일 넨도로이드 라인업의 거의 절반 가량이 이 요망한 구 일본제국 배 모에화 캐릭터들이라, 처음에 무심코 몇개 집어든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저주받을 세트병이죠. 칸코레 미딧츄(앞쪽 땅딸한 애들)는 어지간해서는 덤핑처리 안하는 아미아미에서도 모조리 덤핑을 맞을 정도로 인기가 없는데, 그래서 보통 배송비 맞추는 용도로 하나씩 끼워구매하다보니 저것도 수가 저렇게 늘어났네요. 정작 별 인기없으니 덤핑 맞겠지? 하고 간을 본 캐릭터는 매진이 떠버려서 땅을 치기도 했죠. 역시 간은 국 끓일때만 보는걸로 ㅠㅠ


어둠의 구역(...)
남자넨도와 둘곳이 애매한 애들을 두는 제일 구석탱이 장소입니다. 잔느는 제일 최근에 구매한 아이라서 일단 저기다 두었지요. 앞에 곰이랑 고양이는 굿스마의 편승상품인 얼굴 파츠 보관함인데, 꼴랑 두개씩 보관되는 주제에 개당 가격이 만원이 넘는(그나마 저건 제일 처음 나온 거라 가격이 좀 쌌습니다) 극도의 창렬상품이라 저도 처음에 8개정도 구매하고 추가 구매는 않고 있습니다. 그냥 다이소 16칸 보관함이 최고에요...


안 깐 애들+기타 부속품
상자떼기들을 보관하기도 힘에 부쳐서 블리스터는 한정품을 제외하고는 다 갖다버리고 있는데,(어짜피 죽을때까지 안고갈 수집품이다 보니) 그러다보니 부속품들은 여러 보관함을 거쳐 다이소 16칸보관함에 자리잡았습니다. 얼굴부속 보관하기도 용이하고 정말 최고의 보관함이죠. 한달에 두번정도 환기를 시켜서 가소제의 유착을 막는 작업 해주기도 용이합니다. 레이랑 아스카는 수집 극초기에 산 넨도들인데 깔만한 기분이 안 나서 저렇게 계속 잠만 자는 중... 슬슬 가소제 유착의 위험 시간대라 세상구경을 시켜줘야겠군요.

2년 정도 모으다 보니 선호하는 원형사도 생기고,(JUN E.V나 시치비는 최고입니다. 아리 조형사가 시치비죠.), 더이상 조급하게 지르지도 않게 되어서 생각보다 여유로운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절대 넨도를 취미로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유롭게 쪼들리는 삶이 옵니다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rbitrator
16/12/08 05:51
수정 아이콘
이거만 지르고 끝낸다고 되내이다보면 어느새 벽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마성의 피규어 넨도로이드..
16/12/08 05:54
수정 아이콘
핫 그랑블루 지타 루리아 갖고 싶네요 크크
16/12/08 05:57
수정 아이콘
애니를 잘모르는 사람이라 고양이랑 곰이제일 귀여워보여서 사고 싶어지네요?! 보관함이 저렇게
귀엽다니...
김티모
16/12/08 06:13
수정 아이콘
가격을 슬금슬금 올리면서 온갖 캐릭터 파생 상품으로 색놀이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부속이 안 들어있어서 일단 넨도를 1개는 사야 한다는 단점도 있죠. 900엔에서 지금 1200엔까지 올랐네요... 내놓기 시작한지 꼴랑 1년 정도밖에 안된 제품을 부들부들...
16/12/08 06:01
수정 아이콘
번식하는 피규어에 낚이신...
sen vastaan
16/12/08 06:26
수정 아이콘
미딧츄는 미니츄와 데카츄 중간크기 라인인가 보군요.
김티모
16/12/08 06:41
수정 아이콘
네. 원래는 싼 맛에(천엔 후반~이천엔 초반대) 집어오는 애들이었는데, 아베노믹스로 엔화가치 한참 떨어졌을때 가격을 꼬물꼬물 올리다가 일련의 국제정세로 엔화 가치 다시 폭등하면서 가격적으로 전혀 메리트가 없는 시리즈가 되버렸죠. 5000엔 넘게 받아먹는 애까지 나왔는데 한참 덤핑으로 1500엔에 팔리고 그랬습니다.
16/12/08 08:38
수정 아이콘
제가 이래서 시작을 안 한...
재작년에 도쿄 갔을 때 몇 번 서성이다가 하나도 안 사는 사람으로 결정했죠.^^
양파냥
16/12/08 08:42
수정 아이콘
분명 작성자님은 미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성의미쿠..미쿠만 7명...
김티모
16/12/08 09:00
수정 아이콘
미쿠를 싫어해서 쳐다보기도 싫어하는 것만 아니면 넨도 모을때 미쿠 늘어나는건 필연입니다. 이유가 몇가지가 있는데, 일단 퀄리티가 다른 넨도에 비해서도 월등합니다. 특히 최초로 일본 공장에서 찍어냈다는 블룸 인 재팬(사진 맨 왼쪽)의 경우 재질도 다른 넨도랑 달라요. 흥미가 없어도 실물을 보면 우와 소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2.0 이후 미쿠는 대부분 한정 판매품이라 앗 하면 그냥 못구하는 물건이 되버립니다. 구매심리까지 노려서 나오기 때문에 보면 우와 하면서 절로 지르고 있죠 크크크
방과후티타임
16/12/08 08:49
수정 아이콘
성공한 덕후 인정합니다
軽巡神通
16/12/08 08:56
수정 아이콘
안산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산 사람은 없다는 그것..
Nasty breaking B
16/12/08 09:07
수정 아이콘
넨도 수집하는 사람이면 칸코레에 손을 안 댈 수가 없겠더라구요. 저번에 일본 갔을 때 피규어샵들 싹 훑었는데 굿스마일 넨도는 정말 절반 가량이 칸코레란 말이 과장이 아니어서... 퀄 좋은 건 무조건 보컬로이드/아이마스/칸코레 셋 중 하나인 수준이라 좀 아쉽더라구요.
김티모
16/12/08 09:39
수정 아이콘
참... 좀 그렇죠. 게다가 유니크한 파츠들까지 들어가서, 하이큐 파시는 여자사람 친구가 넨도를 여럿 구매했는데, 코타츠가 들어있는 넨도가 칸코레 넨도밖에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구매해서 소품만 뺀 다음 본체는 비닐도 안 까고 헐값 처분하더군요.
치열하게
16/12/08 09:23
수정 아이콘
나름 덕질했던 몸이라 덕질한 작품의 언니는 바로 찾아넸는데 동생이 없네요. 어짜피 하나만 산 사람이 없으니 추가를......
김티모
16/12/08 09:36
수정 아이콘
안나는 꽤 싸게 풀리고 있어서 어디까지 내려가나 gan을 보는 중입니다 크크
치열하게
16/12/08 09:37
수정 아이콘
오호라 좋은 소식이군요
감사합니다
16/12/08 09:25
수정 아이콘
와 창가에 두시면 변색 안무서우신가요;;
김티모
16/12/08 09:35
수정 아이콘
아직 자리를 못 잡아서 임시로 둔 거라서요. 제대로 된 장식장을 살 예정입니다.
16/12/08 09:32
수정 아이콘
아리 넨도의 큰그림 인정합니다.
치열하게
16/12/08 10:10
수정 아이콘
혹시 라이엇에 있는 넨도 덕후가 유저를 늘려서 시장을 넓히려는 큰그림인 것입니까?
16/12/08 11:30
수정 아이콘
중국에서 포켓몬스터 레드나 사려고 마음 먹고있습니다 저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9286 [일반] 코리안 슈퍼보이 vs. UFC 베테랑 전사 [33] Neanderthal7418 16/12/08 7418 1
69285 [일반] 중국은 어떻게 친구와 외교적 영향력을 잃어버리는지에 대한 표본이다. [10] 테이스터9008 16/12/08 9008 4
69284 [일반] 이번 국정조사 최고의 스타 [67] ZeroOne14857 16/12/08 14857 3
69283 [일반]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가결 당일의 뉴스데스크 [38] 녹차김밥11567 16/12/08 11567 0
69282 [일반] 민주당 요즘 왜 이러나요? [98] MastaK15050 16/12/08 15050 61
69281 [일반] JTBC "최순실 태블릿 PC" 입수 경위, 취재 과정 모두 공개 [67] Neanderthal14947 16/12/08 14947 3
69280 [일반] 강아지 한마리가 불러 일으킨 엄청난 사태 [39] 어리버리12004 16/12/08 12004 4
69279 [일반] 대통령과의 거리 [42] 인사이더8391 16/12/08 8391 8
69277 [일반] 78.2% [22] The xian10812 16/12/08 10812 21
69276 [일반] 국민의 당은 왜 불협화음을 내는가. [27] 삭제됨6520 16/12/08 6520 6
69274 [일반] 우상호 "탄핵안 '세월호' 수정없다"..부결시 의원직 총사퇴 [177] aurelius13690 16/12/08 13690 24
69273 [일반] 리얼미터 12월 1주차 주중 조사결과 [34] ZeroOne8386 16/12/08 8386 0
69272 [일반] '김영한 수첩' 속 내용…판사 인사 개입 정황, 공작정치 민낯 [9] 대보름7212 16/12/08 7212 0
69271 [일반] 표창원 의원, 총선 당시 동성애 발언 해명 [123] 달과별9030 16/12/08 9030 6
69270 [일반] [피규어] 넨도로이드 수집 2년 3개월차 결산. [22] 김티모10664 16/12/08 10664 9
69269 [일반] 타냐 사비체바 [1] 이치죠 호타루5003 16/12/08 5003 16
69268 [일반] [짤평] <라라랜드> - 올해 최고의 영화 [85] 마스터충달9931 16/12/08 9931 9
69266 [일반] 9일 탄핵 국회 방청권 관련하여 김병욱 의원실에 전화하였습니다 [8] 삭제됨8175 16/12/08 8175 7
69265 [일반] IF 놀이 - 만약 그 때 맥아더가 [24] 삭제됨5843 16/12/07 5843 2
69264 [일반] 오늘의 국정감사 MVP [145] 킹보검22590 16/12/07 22590 26
69262 [일반] 12월 7일 김어준의 생각 - '정경유착의 좋은 예'(+내부자 둘) [4] 인사이더6798 16/12/07 6798 1
69261 [일반] "시진핑, 20년 장기집권 시도할 듯…총리후보 3명 압축설" [33] 테이스터8765 16/12/07 8765 0
69260 [일반] 오늘의 국정조사 하이라이트 [43] ZeroOne15249 16/12/07 1524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