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1/13 02:03:38
Name 물탄와플
Subject [일반]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 스웨덴세탁소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아마 피지알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늘 집회에 함께 해주셨을 것 같은데.. 그 자리에 있지 못해서 아쉽네요.

회의와 냉소에 사로잡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집회에서 같은 마음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우리에게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인디가수는 '스웨덴세탁소' 입니다.

누구를 소개해드릴까 고민하다가, 마침 오늘 유스케에 스웨덴세탁소가 나왔길래 곡을 추려봤습니다.
스웨덴세탁소는 기타치는 왕세윤(리더, 팀내 미니 프로듀서, 주인장)과 건반치고 노래하는 최인영(멤버, 팀내 싱어송라이터, 정직원)으로 이루어진 2인조 여성 듀오 밴드입니다. 이제는 더 유명해져버린 '볼빨간사춘기'의 소속사 선배입니다(쇼파르 뮤직). 팀명은 찢기고 더러워진 옷을 깨끗하게 해주는 세탁소처럼, 지친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이라네요. 그래서 이름처럼 노래가 과한 사운드가 없이, 편안합니다. 최인영의 보컬은 일전에 소개해드렸던 다른 보컬들과는 다르게, 좀 더 슬픔을 잔뜩 머금은 목소리입니다. 그래서 가끔 라이브 영상을 볼 때면 먹먹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곡의 감정을 더 확 와닿게 해줍니다.

하는 음악만 들으면 굉장히 조용하고 내향적일 것 같지만, 이들의 최대 강점은 독특한 멘트세계입니다. 예전에 안녕하신가영의 공연에 게스트로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갔습니다. 이들의 멘트세계가 궁금하시다면, 유희열의 스케치북 150130과 오늘자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스웨덴세탁소의 음악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몇곡을 소개하겠습니다.




스웨덴 세탁소의 곡 중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할, '목소리'입니다. 1집 잠들 때까지 수록곡이고, 정기고가 함께 불렀습니다. 참고로 이 곡이 나올 때의 정기고는 아직 뜨기 전이었고, 이후에 썸으로 빵 떠버리는 바람에... 페스티벌에서는 자주 못보게 된 곡입니다. 가끔 같은 소속사의 레터플로우가 함께 부르기도 합니다.

[아직은 그 말 하지 말아줘
내게 조금만 시간을 줘
함께 걸어왔던 시간들이 날 헤치지 않게 도와줘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 널 잡는 손길도 피하지마
우리 약속했던 시간 놓아버리지마]






1집 타이틀곡인 '답답한 새벽'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던 최인영의 먹먹한 목소리가 잘 드러나는 곡입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답답한 새벽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이젠 우연이라도 바래볼 수 밖에
널 바라보기만 해도 난 녹아버릴 것 같아
괜찮냐고 해줘 울지 말라고 해줘
내 손을 잡고 다 잘 될 거라고 말해줘]




2집 '마음' 수록곡 '기념일'입니다. 기념일을 함께 하지 못한 연인을 향한 가사입니다...만 사실 이 곡을 최인영이 쓸 때 기념일을 함께 하지 못한 왕세윤을 생각하면서 곡을 썼다고 합니다. 곡의 배경은 그렇다 하더라도, 연인 관계에 감정이입해서 들으면 이거만큼 슬픈 노래가 없습니다.

[스치는 모든 사람이 너인 것 같아
오늘 하루만, 오늘까지만 울게

오늘 날씨가 참 좋길 바랐었는데
기대하고 기다렸던 바로 그날인데
너와 오늘을 함께 했었다면 그랬다면
행복했을 텐데]





레터플로우와 함께 부른 '흩어진다' 입니다. 최인영의 보컬이 남성 발라드 보컬과 듀엣을 할 때 생각보다 잘 어울리곤 합니다.




최백호와 함께 부른 2집 수록곡인 '두 손, 너에게' 입니다. 네, 최백호입니다. 굉장히 생뚱맞게 느껴지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 힘들어하는 손녀와 손녀를 다독이는 할아버지의 대화입니다. 최백호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가사는, 정말로 저에게 힘을 주는 듯 위로가 됩니다.

[걱정 말아라
너의 세상은 아주 강하게
널 감싸 안고 있단다
나는 안단다
그대로인 것 같아도
아주 조금씩 넌
나아가고 있단다]





2집 타이틀곡 'foggy'입니다. '안개'가 끼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 관계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노래합니다.

[너의 손길 목소리 장난스런 표정도
더 이상 나를 향해있지 않아
어떻게도 할 줄을 몰라서
그냥 며칠을 아프고 있어]




누군가가 보기에는 다 비슷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가수마다, 또 노래마다 담긴 위로와 감정은 같은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모든 가수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잉여로워지면 돌아오겠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1) 안녕하신가영 : https://ppt21.com/?b=8&n=68469
(2) 랄라스윗 : https://ppt21.com/?b=8&n=68505
(3) 볼빨간 사춘기 : https://ppt21.com/?b=8&n=68535
(4) CHEEZE : https://ppt21.com/?b=8&n=68559
(5) 스웨덴세탁소 : https://ppt21.com/?b=8&n=6860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1/13 02:08
수정 아이콘
크 스웨덴 세탁소 정말 좋아요!!!
Nasty breaking B
16/11/13 02:20
수정 아이콘
<우리가 있던 시간>도 좋죠.
작년에 단콘 갔었는데 둘 케미가 너무 좋아서 보기 흐뭇하더라구요. 서로 깊이 의지하고 정말 가까운 관계라는 게 보고만 있어도 느껴질 정도였어요.
물탄와플
16/11/13 02:25
수정 아이콘
그 곡도 올리려다가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서 흐흐..
오늘 유스케에서 불렀습니다 :)

http://tvcast.naver.com/v/1236318
모여라 맛동산
16/11/13 02:55
수정 아이콘
'두 손, 너에게' 좋습니다. 자주 들어요!
안녕하신가영
16/11/13 03:06
수정 아이콘
역시! 제 예상대로(?) 스세였군요! 저번글에 올렸었는데 !!
아린사랑
16/11/13 04:04
수정 아이콘
쇼파르 뮤직 아티스트들이 참 좋아요 흐흐
서태지와 아이유
16/11/13 11:23
수정 아이콘
스웨덴 세탁소 좋죠 버릴 곡이 없습니다
16/11/13 12:29
수정 아이콘
인디가수라뇨 아이돌입니다
16/11/13 15:23
수정 아이콘
from paris 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저는 인디음악 잘 알지 못하지만
스웨덴 세탁소의 프롬파리스는 줄창 들었던 사람입니다.
조곤조곤 읊조리듯 이야기를 하는 노래의 느낌인데
사랑에 자신 없던 한 때 많이 와닿났던 노래입다.
좋아요.^^
16/11/13 16:04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하는 그룹입니다!!!!
BestOfBest
16/11/13 22:43
수정 아이콘
소개해주신 곡들이랑은 조금 다르지만 paradise도참 좋아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613 [일반] 먹어봤던 CU 도시락 간단 평가 [38] 톰슨가젤연탄구이9460 16/11/13 9460 5
68612 [일반] 11.12일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애잔한 1인 [49] harijan10781 16/11/13 10781 4
68611 [일반] 더이상 괴담이 아니다. 명백한 가능성! [34] 잊혀진꿈11334 16/11/13 11334 19
68610 [일반] 한국 시위 문화를 분석한 일본방송. [69] KOZE13445 16/11/13 13445 3
68609 [일반] 비박계 비상시국회의에서도 퇴진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156] 서울우유14833 16/11/13 14833 0
68608 [일반] 조갑제 vs.지만원 [51] Neanderthal9632 16/11/13 9632 1
68607 [일반] 꼬물이가 오다 (사진 많음) [55] 낭천9390 16/11/13 9390 50
68606 [일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남긴 글 - 고장난 비행기 [68] KOZE10772 16/11/13 10772 1
68605 [일반] 재미로 봅시다 - 무능한 정당 더민주 당원의 탄핵에 대한 소고 [161] Mizuna14760 16/11/13 14760 53
68604 [일반] 최씨일가는 국가기밀에 얼마나 접근했을까요. [17] 프로취미러9828 16/11/13 9828 1
68602 [일반]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 스웨덴세탁소 [11] 물탄와플4546 16/11/13 4546 2
68601 [일반] 역사는 반복된다. 이승만의 하야과정을 되돌이켜보며... [10] Camellia.S10204 16/11/13 10204 22
68600 [일반] 웃긴(?) 경제 뉴스 두 개 [5] 치열하게6296 16/11/13 6296 0
68599 [일반] "트럼프, 공화당에 의해 탄핵당할 가능성 높다" [38] 군디츠마라11085 16/11/13 11085 1
68598 [일반] Do you hear the people sing? - 레미제라블 [10] 삭제됨5297 16/11/12 5297 2
68597 [일반] 아디다스가 23년만에 독일에 공장을 세운 이유 [37] imemyminmdsad12533 16/11/12 12533 5
68596 [일반] 올 해 두 명의 96년생 [16] swear8115 16/11/12 8115 28
68595 [일반] 트럼프로 인해 제조업 자동화가 더 가속화 되겠네요 [28] imemyminmdsad9510 16/11/12 9510 1
68594 [일반] 오늘부로 탄핵역풍론은 사라질것같습니다 [138] 이회영19045 16/11/12 19045 39
68593 [일반] 박 대통령의 퇴진은 거의 상수(常數)가 되가는 것 같습니다... [76] Neanderthal14957 16/11/12 14957 26
68592 [일반] 마이클무어 "트럼프 미 대선 그냥 나와본 것" [114] 삭제됨17767 16/11/12 17767 5
68591 [일반] 화병과 우울증 (서울시청광장으로 나가자는 선동글) [12] 모모스201311563 16/11/12 11563 28
68590 [일반] 박근혜가 제 임기를 마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이유 [47] 아하스페르츠10659 16/11/12 10659 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