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9/23 20:18:04
Name 이센스
Subject [일반] 오늘 겪은 조금 당황스러운 일
점심을 먹고 산책이나 할까 싶어 집을 나섰는데

아파트 입구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뭐지? 싶었지만 딱히 궁금하진 않아서

노래나 흥얼거리면서 지나가는데

갑자기 한 아줌니가 내 손목을 잡더니

서명 하나만 부탁한다고 했다.

무슨 서명이냐고 물어보니

동네에 장애학생들 가르치는 학교가 생기는걸 반대하는 서명이란다.

순간 좀 짜증이 났지만

"아.. 안할래요" 라고 하고 가던길이나 가려했는데

곧바로 왜 안하냐고 하길래 되묻길래

"저는 반대 안하는데여.." 라고 대답했다.

그러니 그 아줌니 하는말이 가관이었다.

"집안에 장애인이 있어서 그래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어제 자기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UFC 하이킥

실신 하이라이트 영상이 떠오르면서

오늘 써먹으라고 어제 신께서 보여주신건가??

싶었지만 저런말 하는 아지매가 장애인이라

저러는건가 싶어 개똥먹은표정으로 대신 대답하고 가던길을 갔다.

아직도 세상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유형의 사람이 너무많은거 같다.

인터넷에서만 봤던 소설같은 얘기를 살면서 하나하나 겪어보니

마냥 세상이 내가생각하는거 만큼 아름답지는 않다는 생각이 점점들면서,

이게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세상에 찌드는 건가 싶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리마스
16/09/23 20:21
수정 아이콘
아주머니도 학교는 다니셔야죠 라고 해주시지
이센스
16/09/23 20:22
수정 아이콘
온갖 반격기가 생각났지만..

동네 사람이라는 장벽이 있어서.. 흑
종이사진
16/09/23 20:25
수정 아이콘
집값 떨어진다는 거죠.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교회다니시는 분께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한다며 돌아다니시며 서명을 하고 있길래,
저는 반대를 하지 않으니 서명을 하지 않을 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주변에서는 그까짓 거 서명해주고 말지 뭐그리 시끄럽게 구느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윤가람
16/09/23 21:59
수정 아이콘
동성애 반대라니... ㅡㅡ;;
남 성정체성을 자기가 반대해서 뭐 하려고 그러는 건지 몰겄네요
오지랖 쩌시는듯
상자하나
16/09/24 01:16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들이 보증도 서주고 망하고 하는거죠 뭐. 사인 함부로 하는거 아닌데 그 가치를 모르네요
모여라 맛동산
16/09/23 20:31
수정 아이콘
한심하네요.
oginkong
16/09/23 20:36
수정 아이콘
여혐 남혐보다 문제인게 인간혐오죠. 다똑같은 인간인데 몸성하게 태어났다고 그렇지 못한사람을 아래로 보는것들은 인간자격박탈해야..
도로시-Mk2
16/09/23 20:41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들 보면, 자신은 장애인이 될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장애인이 선천적 장애인만 있는게 결코 아닌데...

언제 어느때고 사람은 장애를 가질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tannenbaum
16/09/23 21:00
수정 아이콘
예전에 본 기사에서 선천적 장애인보다 후천적 장애인이 더 많다던데....
장애인의 범위가 의외로 넓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많고 자신이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왜 모를까요.....

기사 찾았습니다.
http://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22&NewsCode=9146
후천적 장애인이 89%라 하네요.
스키너
16/09/23 22:31
수정 아이콘
장애인이 많으면 집값이 왜 떨어지는지도 모르겠는데, 애초에 장애인이 많으면 집값이 떨어지는건 맞을까요?
솔로11년차
16/09/23 22:55
수정 아이콘
어차피 거품이 있다보니, 거품이 걷어질만한 실체가 없는 것에도 흔들릴 수 밖에요.
사토미
16/09/24 06:13
수정 아이콘
진심 뇌가 비어있는 아줌마 질문에

착한폭행 허용하고 싶어집니다.

저거 가족욕하는거잔아요
켈로그김
16/09/24 06:24
수정 아이콘
가족을 다 호출시켜서 세트로 동내방네 개망신을 줘야합니다 저런 인간은.
품아키
16/09/24 20:04
수정 아이콘
인간의 탈을 쓴 비인간들이 너무 많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693 [일반] 이 맛에 투표합니다. [17] 후후후무섭냐6832 16/09/25 6832 4
67692 [일반]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후속 2편을 더 찍을 수도 있겠네요. [40] 누구도날막지모텔8233 16/09/25 8233 1
67691 [일반] 부동산, 특히 아파트 어떻게 될까요. [65] autopilot12803 16/09/25 12803 1
67690 [일반] [짤평] <아이 앰 어 히어로> - 사스가 고레가 니혼노 좀비 데스네 [67] 마스터충달6861 16/09/25 6861 8
67689 [일반] 이 영화 [19] ramram7709 16/09/24 7709 2
67688 [일반] 박근혜 대통령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180] 어리버리17771 16/09/24 17771 5
67687 [일반] 러일전쟁 - 영일동맹 [22] 눈시6418 16/09/24 6418 13
67685 [일반] 휴식을 취할 때 듣기 좋은 소리들 [8] 전기공학도8236 16/09/24 8236 17
67684 [일반] 새누리당의 변칙 필리버스터에 대하여(수정) [28] 이순신정네거리9581 16/09/24 9581 8
67683 [일반] [정치] 정기국회 국무위원 필리버스터 진행중 (종료, 김재수 해임건의안 가결) [57] 시네라스9702 16/09/23 9702 1
67682 [일반] 일본 국민가수의 패기넘치는 우익 도발 [28] 예루리14319 16/09/23 14319 6
67681 [일반] 얼떨결에 MBC 9시 뉴스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30] bongfka11864 16/09/23 11864 22
67680 [일반] 1 [14] 삭제됨9047 16/09/23 9047 1
67679 [일반] 그냥 좋아하는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들~ [54] KOZE11540 16/09/23 11540 15
67677 [일반] 오늘 겪은 조금 당황스러운 일 [14] 이센스4835 16/09/23 4835 2
67676 [일반] 아이 앰 어 히어로 보고 왔습니다 - 초식남의 좀비 판타지? [16] 빙봉5343 16/09/23 5343 1
67675 [일반] 혼외 정사 (Extramarital Sex, EMS) 의 과학 [16] 모모스201313781 16/09/23 13781 16
67674 [일반] 뉴잉글랜드는 도대체 어디인가?... [38] Neanderthal12358 16/09/23 12358 16
67673 [일반] 근대 민주주의에 대한 사견 [2] blackroc3655 16/09/23 3655 3
67671 [일반] [영화공간] 배우 하정우와 이병헌을 말하다 [71] Eternity13305 16/09/23 13305 46
67670 [일반] 갑자기 화제가 된 '15학번 권정훈 선배' [60] The xian15264 16/09/23 15264 13
67669 [일반] 빠삭을 알아봅시다.(부제: 스마트폰 싸게 사기) [108] 부처137911 16/09/23 137911 16
67668 [일반] 메갈/워마드 관련글에 대한 당부/공지입니다. [38] OrBef7183 16/09/22 7183 2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