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20 13:48:04
Name 군디츠마라
File #1 ct_putin_wants_donald_trump_win_20160819_002.jpg (34.0 KB), Download : 67
Subject [일반] 왜 푸틴은 트럼프의 당선은 간절히 바라는가?


http://www.chicagotribune.com/news/opinion/commentary/ct-putin-wants-donald-trump-win-20160819-story.html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그것을 위해서 푸틴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전례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러시아의 개입이 성공할 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푸틴의 정부는 그렇게 해야 할 동기와 의미가 있다.

푸틴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이겨야 할 합리적인 동기가 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대외정책들은 푸틴이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매우 충격적인 공약 중 하나는 크렘린이 줄곧 주장해왔던 크림 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상원의 대다수 의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불문하고 그 생각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오로지 아프가니스탄, 쿠바, 니카라과, 북한, 시리아 그리고 베네수엘라만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승인했다. 자연스럽게도 푸틴은 미국도 그 리스트에 들어가길 바란다.

트럼프는 전세계에 존재하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그의 경멸감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나토에 대한 그의 잘못된 생각을 보여주면서 트럼프는 다른 나토 국가들이 보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많은 나토 동맹국들, 특히 동유럽 파트너들은 그러한 요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아시아의 다른 동맹국들을 폄하했으며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을 넓혀주는 결과가 되었다.

무역에 있어서 우리가 다른 국가들과 맺은 협정을 파기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 또한 푸틴의 어젠다에 도움을 준다. 푸틴의 입장에서 미국, 중국, 멕시코 사이에서 무역 분쟁이 벌어지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새해 선물이 무엇이란 말인가? 더 이상 우리가 짐을 지기 싫다는 트럼프의 협박은 채권자로서의 우리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며, 푸틴에게는 또다른 가치있는 선물이다.

전반적으로 트럼프는 고립주의를 옹호하며 전 세계의 미국의 리더쉽을 발휘하길 원치 않는다.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촉진시키는 데 별 관심이 없다. 미국이 국제문제에서 손을 떼는 것 또한 푸틴의 국제적 이익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만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국내적으로 격동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만일 대통령 트럼프가 우리 남쪽 국경(=멕시코)에 장벽을 쌓는 것과 같은 그의 과격한 발상을 이루고자 노력한다면 의회와 국내 전체적으로 상당한 수고를 동반할 것이다.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해 분열되고 혼란스러운 미국은 푸틴으로 하여금 전 세계에서 자신의 뜻대로 행동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만일 트럼프의 승리가 푸틴에게 이득이라면, 대통령 힐러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힐러리는 크림 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식하고 있지 않으며, 인권을 옹호하고 동맹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을 추구하고 있다. 푸틴과 그의 정부는 이미 4년 전 힐러리가 국무부에서 일했을 때부터 (그녀의 정책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들은 힐러리가 시리아의 정권교체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과, 러시아로 하여금 시리아의 인도주의적 비극에 관한 UN 결의안을 지지하게 하려던 그녀의 노력(물론 실패했지만)과 모스크바의 동맹인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시리아 반군을 무장시키는 데에도 찬성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또한 그들은 힐러리가 푸틴이 총선 결과에 반대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게 난타당했던 2011년 러시아 총선이 불공정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실과 또한 푸틴의 숙원이었던 유라시아 연합을 소비에트 연방의 부활이라고 묘사한 그녀의 행적을 잘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푸틴과 그의 정부가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길 바라는 게 놀라울 일은 아니다.

푸틴은 트럼프가 힐러리를 이겨야 할 만한 이유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미국)의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몇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 크렘린이 통제하는 미디어들은 공공연하게 트럼프에 대한 그들의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방송인 RT의 미국판에서 러시아가 트럼프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많은 친트럼프 보도들, 특히 러시아의 국영 뉴스 통신사인 Sputnik은 트럼프가 오바마를 IS 설립자라고 주장한 보도를 #CrookedHillary(사기꾼 힐러리)라는 이름으로 트위터에 해시태그했다. 열정적인 친크렘린 블로거들은 동일한 메시지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푸틴 그 자신도 거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 트럼프를 다재다능하고 유능한 정치인(비록 트럼프가 주장하듯이 천재는 아닐지라도)으로 칭찬하면서 다른 후보들보다 러시아에 더 친밀한 후보로 보이게 만들었다.

좀더 용감하게도 러시아인들은 대놓고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이메일을 해킹했다. 나중에 트럼프는 러시아 스파이들로 하여금 더 많은 힐러리의 이메일을 해킹해서 공개하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핵심 미국 정치인들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만큼 믿기 어려울 정도의 사이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왜 그들은 과거에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는가, 즉 그렇게 해킹한 이메일을 공개하는 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그런 일을 벌였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엄밀하게 이야기해서 위키리크스(크렘린이 아닌)는 민주당 및 그 후보자에게 타격을 줄 의도로 해킹한 데이터들을 덤프해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에 공개했다. 위키리크스는 우리의 선거(=미국 대선)에 직접적으로 끼어드려는 외국의 에이전트란 사실을 기억하라. 우린 러시아의 해커들이 위키리크스에 그러한 데이터를 주었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위키리크스가 말하지 않는 한은 아무도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러시아 해커들은 원소스를 알 수 없는 훔친 정보들을 수령자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중개자들을 이용하는데 충분히 특화되어 있다. 위키리크스는 10월에 있을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에 즈음해 더 많은 이메일을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가 아닌 미국의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가을에 이러한 러시아의 행동들이 미국 대선을 뒤흔들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아마추어적이고 정치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이러한 전략은 조잡할 뿐더러 역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인다. 스푸트니크의 트윗 #crookedHillary가 정말로 부동층들에게 먹혀들 것인가? 나는 그러지 않길을 바라지만 알 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국무장관 힐러리가 2017년 1월 20일에 충분히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과 그러한 트윗들을 태그하는 러시아 언론들이 무엇을 계획해야 할 지 재고하길 바라며 지금 당장 그러한 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이 글은 전직 주러 미국 대사이자 국가안전보장회의 수석보좌관인 마이클 맥폴(Michael McFaul)이 워싱턴 포스트와 시카고 트리뷴에 기고한 칼럼을 번역한 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hilologist
16/08/20 14:25
수정 아이콘
일각에서는 libgen 프로젝트(학술정보 오픈 리소스화)가 계속될 수 있기 위해서는 트럼프의 당선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더군요. 푸틴과 트럼프가 노선이 비슷하단 이유에서...
도로시-Mk2
16/08/20 14:51
수정 아이콘
번역글은 추천~
아수라발발타
16/08/20 15:19
수정 아이콘
일단 푸틴이 트럼프의 당선을 바라는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본문처럼 노골적인 공작을 계획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그냥 힐러리측의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합니다
토다기
16/08/20 15:49
수정 아이콘
냉전이후의 지금의 미국과 러시아를 보면 "내 친구는 이만큼 있는데 니 친구는 어디있니? 했을 때 러시아가 할말이 별로 없었는데 (이건 중국도 마찬가지죠) 트럼프는 자기 친구들 필요없다고 외치니 러시아 입장에서도 땡큐죠. 그런데 푸틴이 트럼프 지지해도 대놓고는 못 움직이지 않는게 좋죠. 미국인 입장에선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 개입 (?)한다는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요.
천천히빠르게
16/08/20 18:18
수정 아이콘
중간에 약간 번역이 어색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원본:
..더 이상 우리가 짐을 지기 싫다는 트럼프의 협박은 채권자로서의 우리의 신뢰를..

제안:
..더 이상 빚 갚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협박은 채무자로서의 우리 신용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130 [일반] 갤7 노트 꽤 괜찮네요 [64] 네오바람10344 16/08/21 10344 1
67129 [일반] 친하다고(성격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내 험담(뒷담)을 할 때 [80] 삭제됨11068 16/08/21 11068 1
67128 [일반] [야구] FA가 되는 나지완 [92] 비익조7446 16/08/21 7446 0
67127 [일반] 죄인 남성 죄목 남성 [72] 전자수도승10512 16/08/21 10512 13
67125 [일반] [세계증시] 미국 9월 금리 인상의 힌트를 쥐고 있는 Jackson Hole [4] Elvenblood3617 16/08/21 3617 5
67124 [일반] 투표권은 공짜가 아니다, 한국 투표권의 역사 [6] 이순신정네거리5127 16/08/21 5127 13
67123 [일반] [데이터 주의] 바르바로사 작전 (5) - 남부 집단군 (2) [22] 이치죠 호타루6649 16/08/20 6649 6
67122 [일반] JTBC의 급부상, 절대권좌에서 내려온 KBS, 언론계 지형변화 [99] 어강됴리13016 16/08/20 13016 4
67121 [일반] [해외축구] BBC 여름 이적시장 가쉽,-벤테케 크팰이적 오피셜. [25] V.serum4927 16/08/20 4927 1
67119 [일반] 걸즈 앤 판저 극장판 간단 후기(노스포) [28] 하심군4536 16/08/20 4536 0
67118 [일반]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는 프로파간다 - 나폴레옹 [9] 모모스20138291 16/08/20 8291 5
67117 [일반] [꽁트] 낙태당한 그분을 위하여 [39] 카서스7549 16/08/20 7549 9
67116 [일반] 왜 푸틴은 트럼프의 당선은 간절히 바라는가? [5] 군디츠마라7293 16/08/20 7293 7
67115 [일반] 동물의 고백(2) [7] 깐딩3942 16/08/20 3942 7
67114 [일반] 같은 증상에 의사들의 의견이 다를 때 환자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96] 달토끼10225 16/08/20 10225 2
67112 [일반] 널빤지 그까이꺼 대충! 스노우보드 vs 서핑 비교 [19] 레인이10418 16/08/20 10418 2
67111 [일반] [해축] S급 선수 영입의 중요성 [109] swear11407 16/08/20 11407 3
67110 [일반] 웹툰사태 논쟁이 제자리 걸음인 이유.txt (개인적 생각) [161] 마약밀매상10795 16/08/20 10795 6
67109 [일반] AOA는 밴드컨셉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39] wlsak9381 16/08/20 9381 4
67108 [일반] 그래픽 카드 1080 설치하였습니다. [41] 박진호9303 16/08/20 9303 3
67107 [일반] 메갈리아와 표현의 자유 [395] 들풀17356 16/08/20 17356 21
67106 [일반] 14세 청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네요. [35] 릴리스8996 16/08/20 8996 0
67105 [일반] [드라마 W] 2막이 시작됩니다. [30] 부모님좀그만찾아5522 16/08/19 552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