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저녁 TV에서 해준 1986년프랑스 영화 “Jean de Florette” 라는 영화를 보았다. 프랑스 말을 몰라 좀 뒤져보니 Florette의 Jean이라고 번역이 되는 것 같다. (Florette 그리고 Jean 모두 사람 이름이며, Florette는 주인공의 어머니이고 Jean은 주인공이자 재산의 상속자 이다.) Marcel Pagnol 이란 분의 소설을 영화한 것이라고 한다.
내용은 이렇다. 어떤 시골의 언덕 위에 한 노인네급 아저씨가 사는데 그분이 사고로 죽었다. 그런데 그 동네의 두남자 즉 삼촌과 조카쯤 되는 나이든 아저씨와 청년이 죽은 사람의 농장을 아주 싸게 인수 한다는 내용이다.
사고로 죽은 사람은 – 사실 이 사고는 완전히 고의 라고는 할 수 없지만 두 남자가 저지른 살인 사건이다 – 그 시골 동네에 오래 살았고 동네의 전망 좋은 언덕 위에 개간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꽤 넓은 땅을 갖고 살았다. 그런데 그 언덕은 농사를 짓기에 흙은 좋지만 아주 건조하고 물이 없다. 그런데 그 땅에도 관심이 있고 또 그 근처에 샘이 있는 것을 아는 삼촌이 조카와 함께 샘이 있는 곳을 아주 조심스럽게 확인 한다.
그러다 어느날 그 땅의 주인이 죽었으니 그 집과 땅을 누군가 상속을 해야하고 그리고 상속한 사람이 그 것을 매물로 내 놓으면 사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삼촌과 조카는 가능한 그 땅의 가격이 낮게 나와 그 땅을 인수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땅이 매물로 나오지 않고 죽은 사람의 여동생의 아들(Jean)에게 상속이 되어 그 상속자가 도시에서 부인과 어린 딸을 데리고 그곳으로 와서 살기 시작한다. 요즘 소위 말하는 귀농을 하게 된 것이다.
상속자 가족이 도시에서 오게된다는 소문을 들은 삼촌과 조카는 그 땅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새로 이사온 사람이 그곳에서 버틸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샘이 있는 곳을 콘크리트로 막고 그 위에 흙으로 덮어서 아무도 찾을 수 없고 샘물도 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
도시에서 새로 이사온 사람들에게 조카는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고 이런저런 도움도 주었지만 그 샘에 대한 것은 물론 가르쳐주지도 않고, 친한 척 도와주는 척하면서 새로 이사온 사람들의 동태 파악을 하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계획이 있는지 등등의 모든 것을 알아내고 있었다. 즉 어찌보면 고마운 이웃이지만 사실은 염탐꾼에 가까왔다.
그곳에서 밭농사를 짓고 토끼를 키우기로 결정한 새로 이사온 상속자 Jean은 좀 힘들긴 하지만 하나씩 정리도 되어가고 어느 정도 효과도 있었지만 동네사람들에게는 아주 차가운 대접을 받았다. 어쩌면 삼촌이 동네 사람들에게 이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주었을 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긴 이렇게 외지에서 온 귀농자를 원래 살던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이렇게 외톨이 비슷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농사와 토끼 키우는 것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결정적으로 물이 없어 아주 먼 곳에 가서 물을 길어다 밭에다 물을 주는 것으로 버텨야 하는 Jean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주 힘들게 거의 녹초가 되다시피 언덕 아래에 가서 물을 길어다 밭에 물을 주기는 하였지만 결국 자신과 가족 모두가 지치게 되던 어느날 틀림없이 지도에 의하면 그곳에 물이 있는 것을 알고있는 Jean은 수맥을 잘 잡아 땅을 파면 반드시 물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우물을 파기 시작한다. Jean은 수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우물을 파기 시작하자 곧 커다란 바위가 나오게 되고, 보통 사람 같으면 이쯤 되면 아닌가보다 하고 말아야 하는데 이제 집착이 강해져 농사와 물에 미치기 시작한, 아니면 이제 거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주인공 Jean은 바위 밑에 틀림없이 물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바윗돌만 뚫고 나면 물이 나올 것이라며 바윗돌을 깨기 시작하는데 바위를 손으로 조금 깨보기는 하지만 결국 손으로는 도저히 깰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 어느날 다이나마이트로 바위를 깰 생각을 한다.
우물을 파 내려간 지하 약 2m 정도에 있는 바윗돌에 다이나마이트를 심고 멀리 심지를 내 보내 심지에 불을 붙이고 심지를 타 들어가던 불이 다이나 마이트에 붙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면 바위는 깨지고 물이 분수처럼 솟아 오를 것이라는 생각/상상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딸과 함께 다이나 마이트 심지에 불을 붙이고 심지가 타들어가고 다이나 마이트가 폭발을 한 후 우물에 가서 물이 있는지 확인을 해도 되는데, 심지가 타들어 가자 다이나마이트가 폭발하면서 바위가 깨지고 물이 솟는 것을 빨리 보고싶어 다이나마이트를 설치한 우물에 너무 가까이 가게 되었고 바위가 폭발하면서 커다란 돌 덩어리 하나가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그사람의 목에 떨어져 결국 목이 부러져 사망하게 되었다.
Jean의 장례식이 끝나고 동네 사람들이 남은 부인에게 집과 땅을 팔 것을 제안하고 물이 있으면 값이 두배는 되겠지만 그 땅에 물이 없으니 반값에 땅을 내 놓게 되고 이것을 삼촌과 조카가 사들였다. 집을 사고나서 바로 한 일은 자기네들이 전에 몰래 막아버린 샘을 파내어 열어 다시 물이 돌도록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줄거리다. 프랑스 영화고 불어를 몰라 자막을 보면서 영화를 보다보니 아주 불편하고 많은 내용을 빼먹었다.
요즘 한국에 귀농이라는 단어가 많이 돈다. 이 영화는 귀농이 무었인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내가 잘 아는 어떤 분이 하신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귀농을 너무 쉽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즉 텃세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이제 도시에서 벌이도 없고 해서 귀농을 하기로 했다고 하자. 그러면 그 사람은 시골로 내려가기전 그마을 언덕위에 우선 멋진 집부터 짓는다고 한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이 못보던 집이 올라오기 시작하니까, 저것이 뭣이냐고 수근거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떤놈 인지 모르지만 신고도 없이 누구 맘대로 남의 동네에 집을 짓냐고 한마디씩 하고 누군지 모르지만 손좀 봐줘야 겠다는 식으로 한마디씩 한다고 한다.
집이 완성이 되면 집주인은 시골에 와서 동네 이장이나 어르신 모아놓고 식사 한번 대접하고 소주 한잔을 따르면서 잘 부탁한다고 인사를 하지만 이렇게 잘부탁한다고 밥한끼 먹였다고 모든 것이 잘될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는 한동안 그 마을에 적응하는 훈련을 아주 여러 방법으로 하는데 위의 영화에서 처럼 도와주는 듯 안도와주는 동네사람들과 꽤 오래간 힘든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귀농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어떤 사람이 새로운 사업에 진입을 하게되면 기존에 거기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에 대해 어서 오십시요 하면서 무작정 정성껏 도와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새로 들어온 사람이 자신의 처지와 좋은 인간성도 보여주고 기존의 분들이 선배임을 인정하는 행위가 한동안 진행이 되어가 기존의 집단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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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씀듣고 2부 인터넷에 줄거리 올라온 것 봤습니다.
줄거리 참 재미있네요. 소설가들이 이런 구상을 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2부 줄거리 써서 인터넷에 올리신 분도 여배우 말씀을 하시는데, 구글가서 요즘 사진보니 과거의 청초한 모습을 기억하시던 분들중 실망하실 분들 많겠더군요.
저는 꼭 이 여배우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여배우들이 그냥 조용히 살살 늙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나이가 들으면 자연스럽게 늙는 것이 정상인데 자꾸 칼을 대고 약물을 써서 인위적인 모습으로 어떨때보면 정말로 불편한 모습이 되어버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