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4/10 04:38:52
Name Elvenblood
Subject [일반] 한달간 세계증시 이야기 - 미국 금리와 영국의 Brexit
이번 1~2월은 2008년 이후 최악의 증시였으면, 최근 2개월동안 증시는 무려 10%나 반등하면서 역시 몇년 동안 최고의 반등세를 보였다. 그 동안 많은 자산들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펀더멘탈들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것에 대해 몇가지 적어볼까한다.




1. 미국 금리, 달러, 그리고 채권

작년 12월달 미국이 연준 미팅을 끝내고 옐렌의장이 2016년에 금리를 4번 올린다고 했을때, 나를 비롯해 트레이더들 대부분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블로그를 계속 구독해온 분들은 내가 4번 금리인상의 얼마나 큰 seller였는지 알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 유로달러 시장에서 예측하는 '2016년 1번의 금리인상, 6월까지는 20%'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시장이 옐렌의장의 변화무쌍함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듯 하다. 기름값이 40달러/배럴을 유지하면서 이번에 미국기업들의 어닝시즌만 무사하게 넘어가면, 잘하면 금년 2번의 금리인상까지 볼수 있을꺼 같다. 물론 이번 어닝시즌이 2008년 이후 최악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하긴 하는데..글쎄?




1월전까지 2년 동안 달려왔던 달러의 강세는 최근 한풀 꺽이고 5~10% 가량 하락했지만 더 이상의 모멘텀은 없어보인다. 재밌는 점은 최근 몇주간의 미국 채권 yield curve의 steepener 움직임이다 (단기 국채(<5년) yield가 하락하고 30년 국채 yield가 상승하는 것을 yield curve steepener라고 한다. yield랑 가격은 반대니까 5년 국채가 30년 국채보다 더 상승하고 덜 하락한다고 보면 된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사람들은 더 많은 배당금을 주지만 리스키한 주식을 매수하고 상대적으로 배당금(쿠폰)이 적지만 안전한 30년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 또 3월 연준미팅이 dovish하게 끝나고 그 이어 옐렌의장과 기타 연준 멤버들도 dovish한 발언을 하면서, 단기 국채는 장기 국채보다 상승하게 된 것이 이 steepener curve의 주범이다. 많은 헤지펀드들이 이를 보고 5년 국채의 콜과 30년 국채의 풋을 매수하고, 5년 국채의 풋과 30년 국채의 콜을 매도했는데 이 트렌드가 이어지면 많은 수익을 올릴것으로 예상된다. 이 steepener는 이번주 미국 S&P 증시가 하락하면서 살짝 모멘텀을 잃었다.




몇달간 미국 국채와 yield curve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줄 것은 예상해보자면, 역시나 미국증시의 하락이다. 현재 10년 채권을 기준으로 거의 1월달 미국 증시 폭락때 최고치에서 1달러 낮은 130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아직 S&P가 200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폭락시 최고치를 경신할 확률이 매우 높아보인다. 이건 Bridgewater를 비롯한 많은 헤지펀드들이 6월 만기 낮은 델타의 값싼 콜옵션들을 대거 매수하는것을 보면 불가능할 일은 아닌가보다. 이 경우 당연히 5년 국채보다 30년 국채가 더 상승할것이다. 반대로 작년에 보았던 중국의 미국 30년 채권 대량 매도나 유럽은행에서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펼침으로 인해 독일 Bund의 하락세가 아마 미국 30년 채권의 하락세를 유도할 확률이 높아보인다.





2. 세계 정세

몇주전 기름값이 40달러/배럴을 찍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추가 하락을 예상한 선물 매도로 인한 short squeeze의 결과물이라고 보면 된다. 원자재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펀더멘털은 아직도 안 좋다고 생각하고 다시 30달러/배럴정도가 아마 추후 몇달간 이퀼리브리엄이 아닐까 한다.




요새 찾아난 재미있는 건 2016 Q1 기름의 역할을 요새 일본 옌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달전에는 기름 하락에 모든 차트들이 다 같이 엄청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기름의 변동성을 다른 모든 마켓의 변동성이 따라갔다. 즉 기름 옵션의 수요가 늘면 다른 마켓 옵션의 가격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요새는 다른 마켓의 옵션 가격, 즉 변동성은 옌/달러의 변동성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단적인 예로 저번주 목욜날 기름은 5% 상승했지만 옌이 1.5% 상승함으로 인해 S&P는 하락, 국채는 상승하고 마찬가지로 많은 수의 옵션 구매자들이 시장에 나타났다 (일본 옌, 스위스 프랑, 국채, 금 등등은 안전자산이라 증시랑 마이너스 연관성을 가진다). 옌은 현재 거의 2년 최고치에 머물고 있으며, 유로랑 같이 옌을 숏했던 많은 사람들은 역시 short squeeze당해 포지션을 강제 청산하게 되셨다. 금욜날 일본 아베 총리가 외환 시장 개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옌이 소폭 하락을 했는데, 추후에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다.




유럽은 역시 제일 핫한 이슈는 Brexit이다.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혔는데 작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도하면서 점점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운드/달러는 이로 인해 1년전 최고치에 비해 10%넘게 하락했는데, 현재 탈퇴 확률은 30% 가량이고 이는 6월 23일 국민 투표로 인해 정해진다. 만약 탈퇴하게 되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영국 증시 FTSE와 파운드/달러 옵션 시장에서는 총 6%의 움직임(스트래들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래들의 seller인데, 아무리 몇년전 스코트랜드 독립 국민투표나 작년 영국총선보다 몇배나 큰 21세기 영국 최대의 이벤트라고 해도, 너무 과대평가 된 감이 없잖아 있다. 작년 영국총선때도 3% 움직임 가량의 이벤트 프리미엄이 붙어있다가 1달전부터 헤지펀드들이 옵션을 팔아서 거의 1.5% 움직임으로 줄었던걸 생각하면 너무한거 같긴하다. 유럽의 경우에는 유럽은행 Draghi 총재의 움직임이 역시 제일 중요한데, 4월 유럽은행 미팅에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다. 일본은행의 구로다 의장도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이 아마 유럽과 일본이 양적완화 옵션을 다 소진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6월 전에 깜짝 양적완화를 한번 시도 할 것 같긴하다.




참고로 전부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투자에 대한 손해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4/10 07:22
수정 아이콘
좋은이야기 감사합니다.
경제관련된 정보를 꾸준히 듣고싶어도
듣지못해 많이 아쉬운데 종종 올려주시는 글 덕에
관심가지고 보고있습니다
LadyBrown
16/04/10 09: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주변에 IB쪽 많이 빠지던데 이런 재미가 있어서 가는 건가 싶네요...
16/04/10 11:07
수정 아이콘
FFR 선물로 보니까 1회인상 할까말까 수준이던데 과거에도 항상 이정도 수준이더라구요 투자은행들은 그래도 2회 인상이 대부분이던데
Elvenblood
16/04/10 11:24
수정 아이콘
제 마켓은 1.5@2 입니다. 결국 다음주에 있는 CPI와 Retail Sales에 달렸다고 봅니다. 이거 두개 잘나오면 5월 NFP가 6월 금리인상의 모든걸 좌우하겠죠.
김승남
16/04/10 11:34
수정 아이콘
WTI는 34를 전후까지 내려간 후 향후 향방이 결정될거라 봤는데, 갑자기 40까지 급반등을 하여 제법 놀라고 있습니다. 피해도 크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take it easy
16/04/11 10:2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엔이 왜일 강세로 가야 하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561 [일반] 금융자산 3000만 달러 이상 보유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국가 Top10 [6] 김치찌개3866 16/04/11 3866 2
64560 [일반]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16] RedSkai6145 16/04/11 6145 3
64559 [일반] 종류별로 분류해 본 인공지능들... [9] Neanderthal6071 16/04/11 6071 1
64557 [일반] [특별기고] "김성근 감독님, 야구 똑바로 하시오" [194] 피아니시모15753 16/04/11 15753 4
64556 [일반] 과제 제출 시 이메일 예절이란 무엇일까? [229] 다크나이트22319 16/04/11 22319 2
64555 [일반] 이부프로펜, Cyclooxygenase, 아스피린 이야기 [29] 모모스201318447 16/04/11 18447 9
64554 [일반] 사직서를 두번 내며 그만둘까 합니다. [19] 팔랑스7622 16/04/11 7622 2
64553 [일반] NCT U/박진영/블락비/유성은/히스토리/샘킴의 MV, 슬리피/러블리즈/정은지의 티저 공개. [14] 효연덕후세우실5022 16/04/11 5022 1
64552 [일반] 폐결핵 조심하세요. [19] 세츠나6825 16/04/11 6825 2
64551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40 (7. 불타오르는 적벽, 뒤흔들리는 형주) [21] 글곰4319 16/04/11 4319 36
64550 [일반] [야구] 2016프로야구 2주차 감상 [44] 이홍기7067 16/04/11 7067 0
64549 [일반] [K팝스타] 결승전이 끝이 났습니다. [18] 공룡7137 16/04/11 7137 3
64548 [일반] [I.O.I] 주간 떡밥들.. [32] Leeka7493 16/04/11 7493 0
64546 [일반] 고기 잘 굽는 남자 [18] Eternity10299 16/04/10 10299 48
64545 [일반] 그리운건 그대인지, 그때인지 [14] 김긍정쌤4981 16/04/10 4981 8
64544 [일반]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의 비교... [49] Neanderthal11286 16/04/10 11286 6
64543 [일반] 남미를 뒤흔든 어떤 전쟁 이야기: 루쏘에서 니체의 여동생까지 [16] santacroce8585 16/04/10 8585 29
64542 [일반] 드라이브나 갈까? [39] 영혼의공원7465 16/04/10 7465 30
64540 [일반] 김성근 감독 이대로 괜찮을까요? [174] 달콤한인생16971 16/04/10 16971 10
64539 [일반] 한달간 세계증시 이야기 - 미국 금리와 영국의 Brexit [6] Elvenblood5419 16/04/10 5419 10
64537 [일반] 가온 월간 스트리밍차트 탑 3 정리 및 이야기 [7] Leeka4572 16/04/10 4572 0
64536 [일반] [4.9]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이대호 MLB 데뷔 시즌 1호 솔로 홈런) [4] 김치찌개5172 16/04/09 5172 0
64535 [일반] [스포츠] 오승택 부상 소식/프랭크 미어 도핑 양성 반응 소식 [9] The xian6001 16/04/09 60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