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원어는 이렇게 됩니다...
작곡가 이름은 Camille Saint-Saëns
곡 제목은 Le Carnaval des animaux
카미유 생상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en/thumb/9/98/Saint-Sa%C3%ABns-circa-1880.jpg/170px-Saint-Sa%C3%ABns-circa-1880.jpg)
대략 이렇게 생기신 분입니다...
1835년 10월 29일에 파리에서 태어나셔서,,
1921년에 아프리카 알제리에 여행하시다 거기서 12월 16일날 돌아가시죠.
아버지는 프랑스 내무부의 관리였구요,,(금수저??)
음악적 재능은 어머니 쪽에서 받았죠..
3살에 읽고 쓸 줄 알았고, 6살에 처음으로 작곡하고 11살에는 피아노 독주회를 하고,,,
15살에는 첫 교향곡을 발표하고,,,
16살에는 파리 고등음악원에 조기 입학하고...
모차르트가 생각 나신다구요??
네, 당시 모차르트가 환생했다고 화제가 됐었었죠~~
이 분 잡학다식한 걸 좋아해서,,
당시 최신 유행하는 학문을 다 꾀고 있었다고 합니다..
뜬금 없이 지질학에 관심을 가지시더니,,
남아메리카 어디 화산 폭발하는 거 보러 가시지 않나...
파리 수학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지 않나....
여행을 참 좋아해서 그 당시 프랑스령은 다 돌아댕겼을겁니다... 아마...
베트남도 가봤다고 하니깐 말 다한거죠...
괜히 알제리에서 돌아가신게 아니......
뜻하지 않게 유쾌한 면은 있으셔서,,
오르간 다룰 때 "아직 트릴하는거 모르겠어염~"
하면서 투정부리기도 하시고,,,
이 분 이미 당시 최고의 오르가니스트이자 피아니스트죠~
그런데도 저런 망발을....
암튼 오늘 소개드릴 곡은 동물의 사육제입니다...
1886년 1월에 친구 첼리스트인 샤를르 레부에게 부탁 받아가지고,,
3월에 완성하고서는 오스트리아 시골 마을에서 지인들끼리 모여서 첫 공연을 합니다...
다음 해에도 공연하고, 다다음해에도 공연하고 했지요...
물론 생상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비공개로만 공연합니다.
그리고 13번 곡 백조만 악보로 출판하고
나머지는 절대로 공개하지 말 것을 지시하시죠...
이유는 좀 있다 설명드리죠...
0:00 - 2:14 1. 서곡과 사자왕의 행진 - 웅장하게, 웅장하게,, 역시 서양에선 사자가 쫭~
2:22 - 3:06 2. 암탉과 수탉 - 꼬끼오 ,, 꼮꼮꼮꼮.....
3:11 - 3:49 3. 야생 당나귀 - 달리자 달려~~~
4:11 - 6:26 4. 거북이 - 엉금엉금....(표절을 하자, 표절!!!)
6:38 - 8:05 5. 코끼리 - 마지막에 코끼리 울음소리가 예술입죠~~
8:18 - 9:28 6. 캥거루 - 폴짝폴짝,,, 철퍼덕....
9:28 - 11:52 7. 수족관 - 스쿠버 다이버가 바다 속을 관찰하는 느낌??
12:14 - 12:47 8. 귀가 긴 등장인물 - 바이올린 둘이 장난치듯...
12:51 - 15:16 9. 숲 속의 뻐꾸기 - 클라리넷이 뻐꾹하는게 인상적이죠...
15:36 - 16:45 10. 큰 새장 - 플룻이 새 날개짓처럼 연상되네요...
17:09 - 19:38 11. 피아니스트 - 일부러 틀려도 됨...
19:39 - 20:58 12. 화석
21:21 - 25:02 13. 백조 - 우아하게,,
25:25 - 끝 14. 종곡(피날레) - 이제까지 나왔던 주제를 상기 시키며 화려하게 끝...
각각 곡들의 떡밥을 좀 살펴보면,,,
4번 거북이는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에서 유명한 선율을 그대로 가져왔구요...일명 캉캉춤으로 유명한 그거...
5번 코끼리는 베를리오즈의 오페라에서 대놓고 선율을 가져왔구요...
12번 화석에서는 모차르트의 곡을 가져왔죠...(ABCDEFG.... 그거 말이죠~크크)
대놓고 선율을 가져다 썼기도 했고,,
나름 기발한 아이디어 가지고 접근한 곡도 있습니다...
8번 귀가 긴 등장인물의 경우는 당시 자기에게 악플 달던 평론가 놈들 까는 용으로 썼다고 하죠~
(너그들은 귀가 커서 많이 들어도 존X XX 같애~~ 라는 의미로.....)
그리고 동물 사육제에 피아니스트는 왠 말이냐???
그냥 재밌어서...크크크
그럼 화석은..... 그것도 재밌어서....크크크크크
어차피 지인들끼리만 모여서 즐기는 음악회였고,,,
지인들이 들으면서,, 깔깔 웃으면서 농담 따먹기용으로 쓰인거였죠...
그래서 그냥 당시 유명한 작곡가 선율을 막 갖다 쓴 겁니다...
생상 자신도,,, 이거 다음 이거 하면 웃기겠지???
이번 컨셉은 기승병병으로 잡겠어!!! 라고 접근한겁니다....
작곡 기간만 봐도 알죠.... 딱 2달 걸렸어요...
할거 다하고 그냥 낄낄 대면서 쓴거죠~
생상도 그걸 알기 때문에 자기 살아 생전엔 이 곡을 공개 못하게 했죠...
(당시 살아있는 원작곡가와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았던게 더 크죠...)
그래서 이 곡 만큼은 작품번호가 붙어있지 않습니다.
작곡하는 제 입장에서 봐도,,,
작곡가의 고뇌와 열정이 전혀~ 안느껴집니다...
대놓고 장난치겠다고 쓴게 보여요...
그래도 동물 사육제가 가지는 큰 의미는,,,
뭔가 음악 안에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패러디 유희 등등을 담아서 표현했다는게 큰 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 곡이 최초의 전위음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곡이 다시 유명하게 된 건 생상이 죽고 난 뒤 자크 뒤랑에게 이 곡이 발견되고,,,
1922년에 파리에서 카니발 페스티벌 때 가브리엘 피르네에 의해 연주되고,,,,
그 뒤에 이 곡의 유쾌함을 사람들이 높게 평가해서 계속 연주되고 또 연주되고
,,, 관현악으로 편곡되고,,, 또 연주되고,,,
급기야는 생상의 대표곡이 되는 기염을.....!!!!
(정작 심혈을 기울여 쓴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첼로 협주곡, 오르간 교향곡 등등을 다 제치고....!!)
암튼.....
인생도 모르고,,,
예술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