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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1 16:10:02
Name Bergy10
Subject [일반] 안산.












사고가 일어난지 어느새 한달여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세월호 이야기는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지요.
하지만,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원리원칙의 붕괴, 그리고 바로 나와 내 주변인들에게도 이와 같은일이 일어날수 있다는 실감을 해서 그럴겁니다.

지난주에 안산의 아이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 일을 잊지 말아 달라면서요.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를 타지 않았다면 대신 그 배를 탈수도 있던 아이들입니다.
학교는 다르지만, 아마 참사를 당한 아이들의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한다리 건너면 아는 아이들도 있겠지요.
어른들이 느끼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더 이 사고에 대해 느끼는게 많을 것이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10개 반 학생들중에 두반 정도 숫자의 아이들만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며칠전, 청와대 앞에서 시위중이던 학부모님 한분과 살아 돌아온 학생 대표가 통화를 하는 화면을 보았습니다.
그 아이의 한마디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저희만 살아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듣고서요.
그 아이들이 잘못한게 대체 뭐가 있길래 살아있음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달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어 여름이 오고 있네요.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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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둑
14/05/11 16:15
수정 아이콘
같은학교가 아니더라도 다 초중등학교 친구에.. 건너건너 다 아는사이일텐데 정말 충격이 클듯
점박이멍멍이
14/05/11 16:36
수정 아이콘
좀 다소 과격한 생각일 수도 있으나,
각종 사고동영상(희생자가 찍은 것 포함) 및 위와 같은 추모현상을 이용하여
중고등학교에서 각 학기마다 교육을 시켜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80년대에 반공교육하듯이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교육 내용의 초점은 인재에 대한 무서움과 사고시 요령도 있겠지만,
그와 더불어 결정권자의 책임의식, 윤리의식, 시민의식 등(이를 통해 할 수 있는 교육은 무궁무진하겠지요)과 같이
사고 전반에 걸쳐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아주 장기적 안목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참담한 사고를 이 사회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거울로 삼아야 희생자분들도 먼 곳에서 맘이 조금은 편해질 것 같습니다.
Yi_JiHwan
14/05/11 16:44
수정 아이콘
절대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해 페리호, 씨랜드, 성수, 삼풍 등등의 사고로 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당시 사고의 문제점들이 과연 지금 제대로 고쳐졌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전 의문부호가 뜹니다. 그만큼 우리가 잊어서라고도 생각하고요. 매년 4월 16일에 이 사고를 고통스럽지만 기억하려는 개개인과 단체들의 노력이 이어져야 이런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종이사진
14/05/11 19:53
수정 아이콘
안산이 고향입니다.
초, 중, 고를 안산에서 나왔고,
지금도 양친과 여동생이 안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광장은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데이트 장소였지요.
사고후 일부러 안산에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지인, 지인의 혈육이 희생자 중에 있거든요.
일상을 제정신으로 견디기 쉽지 않네요.

지난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화원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도우러 안산에 이틀간 다녀왔습니다.
7일 밤에는 비가 왔어요.

마음의 병이 생길 것 같습니다.
유가족도 아니건만, 고향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게,
뭐라고 형언할 수 없게 아픕니다.
14/05/11 20:15
수정 아이콘
뭐라 드릴 말이 없습니다.
안산과 전혀 연고가 없는 제가 아직도 이런데 종이사진님 마음이 어떨지 잘 상상이 가지가 않고요.
슬픔을 공유하는 것 이외에는 할수 있는 일이 없다는게 더 슬픕니다.
이제는 더 속상하기 싫어서 일부러 기사들을 피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들려오는 소식들에 아이들 생각하면 속이 아직도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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