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구는 달이라는 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밤 하늘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친근한 달은 아주 오래 전에 지구에 화성만한 행성이 충돌했을 때 그 파편들이 튕겨나가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니까 어찌 보면 지구가 힘든 산고 끝에 낳은 자식과 같은 존재라고 해야겠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예전부터 다른 행성들에게는 경외감을 느끼는 데 항상 달은 만만해 보이더라고요. ^^). 하지만 태양계에는 우리 지구의 달 말고도 많은 위성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위성들 가운데 아주 이상한 위성 10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꼭 저 멀리 태양계 밖의 우주로 시선을 돌리지 않더라도 우리 가까운 데에도 충분히 재미있고 신비한 천체들이 존재하고 있네요. ^^
10. 가니메데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는 태양계에 있는 위성들 가운데 가장 큰 위성입니다. 위성 계의 맏형이라고 해야겠는데 행성인 수성 보다는 약 8%가 더 크고 화성의 약 2/3 정도의 크기라고 하네요. 만약 가니메데가 목성이 아니라 태양의 중력에 붙들렸다면 충분히 행성의 지위를 얻고도 남았을 겁니다. 그래서 무릇 모든 일에는 줄을 잘서야 된다는 말이 있는 거겠지요.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자체적인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9. 미란다

천왕성의 위성인 미란다는 태양계에서 가장 못생긴 위성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물주가 다른 행성들을 만들다가 남은 재료로 그냥 쓱쓱 비벼서 대충 만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도 태양계에서 단일 천체로서는 가장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위성이라고 하네요. 어떤 계곡은 지구의 그랜드캐년보다 12배나 더 깊다고 하니까 대단한 장관일 것 같습니다.
8. 칼리스토

목성의 또 다른 위성인 칼리스토는 태양계에서 가장 크레이터가 많은 위성이라고 합니다. 마치 여드름이 덕지덕지 난 10대 청소년 같은 위성이라고나 할까요? 칼리스토의 지표면에서는 어떠한 지각 활동도 일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크레이터가 오랜 세월 동안 계속해서 본래의 모습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7. 다크틸

이미지에 속지 마세요. 여러분이 주목해야 할 것은 가운데 큰 천체가 아니라 그 옆의 작은 점 모양의 천체이니까요. 저 점이 바로 태양계에서 알려진 위성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위성인 다크틸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큰 천체는 소행성 이다(Ida)이구요 그 이다 주위를 돌고 있는 작은 위성이 바로 다크틸입니다. 이 다크틸의 발견으로 소행성은 너무 작아서 자체적으로 위성을 가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영원히 바이바이~~!!!
6. 에피메테우스와 야누스

이번 출연진은 듀오입니다. 둘 다 토성의 위성들인데 공전 궤도가 거의 일치해서 태양계 안에서 서로간에 가장 가까운 위성들이 되겠습니다. 가장 가까울 때는 거리가 약 6,200마일 (약 9,977km)까지 가까워 진다고 하네요.
5. 엔켈라두스

토성의 가장 안쪽 궤도를 도는 위성들 가운데 하나인 엔켈라두스는 가장 빛을 잘 반사하는 천체가운데 하나입니다. 도달하는 태양빛의 거의 전부를 다시 반사시킨다고 하네요. 또한 이 엔켈라두스의 표면에서는 수시로 얼음과 먼지 입자들이 공중으로 뿜어져 나오곤 하는데요 놀랍게도 이렇게 엔켈라두스에서 뿜어져 나온 얼음과 먼지 입자들은 토성의 E-고리를 구성하는 원천이 된다고 하네요.

NASA 탐사선 카시니가 찍은 엔켈라두스에서 간헐천이 뿜어져 나오는 광경...

위 사진에서 토성의 링 안쪽 가운데 검은 점으로 보이는 천체가 바로 엔켈라두스 입니다.
4. 트리톤

트리톤은 해왕성의 가장 큰 위성입니다. 그리고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모성인 행성의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하는 위성이라고 합니다. (비뚤어질 테다…뭐 이런 건가??--;;) 이 위성은 활발한 화산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분출되어 나오는 것이 용암이 아니라 물과 암모니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뿜어져 나오는 물과 암모니아는 외부로 노출되자 마자 매우 낮은 온도로 인해서 바로 얼어붙어버린다고 하네요. 한 마디로 "아이스 볼케이노"~~!!!
3. 유로파

목성의 또 다른 위성 가운데 하나인 유로파. 태양계의 천체들 가운데 가장 매끄러운 표면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얼음으로 된 지각 밑의 위성 전체가 다 바다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지구로 치면 대륙은 하나도 없고 오직 바다만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얼음 표면 밑에 바다가 생길 수 있는 이유는 목성의 강력한 조석으로 인한 열(tidal heat)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구에 있는 물의 양 보다 약 두 배에서 세 배 정도 더 많은 양이라고 하네요.
2. 이오

목성의 강력한 조석마찰 때문에 이 위성은 화산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모르도르를 태양계에서 찾는 다면 바로 이 곳이 될 거라고 하네요. 실제로 표면 전체가 다 화산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화산 활동이 많으면 표면이 화산 분화구로 덮여 있을 것 같은데 워낙 많은 용암이 분출되면서 분화구를 다 평평하게 덮어 버려서 실제로는 분화구가 없답니다.

불을 뿜는 이오의 모습...
1. 타이탄

오렌지색 당구공 같은 타이탄
타이탄은 아주 두꺼운 대기층을 가지고 있는데요 두꺼운 대기층을 가진 것으로 태양계 내에서 명함 좀 돌리고 다닌다는 우리 지구보다도 더 두꺼운 대기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타이탄의 대기는 우리 지구처럼 질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메탄과 같은 가스도 있다고 합니다. 메탄 층이 아주 두꺼워서 실제로 타이탄 표면에는 메탄 비가 내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타이탄의 표면에는 액체로 된 바다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유기 성분으로 보건대 아주 원시적인 형태의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만약 우리 인류가 지구가 아닌 태양계 내의 다른 천체를 식민지화 한다면 제일 처음으로 거론 될 수 있을 만한 곳이 바로 이 타이탄이라고 하네요. 물론 아주 먼 훗날에나 되야 가능한 일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