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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0 18:02:23
Name 라울리스타
Subject [일반] [K리그] 승부 조작으로 인한 웃지못할 여러 악재들
1. 스쿼드에 구멍이 슝슝슝~


승부조작으로 인하여 여러 선수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자, 각 팀들의 스쿼드에 여러 포지션에 걸쳐서 구멍이 뚫리고 있습니다. 감독들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부분은 11명의 선발 선수 중 가장 전문적인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골키퍼입니다. 특히 전북과 상주가 가장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정상급 골키퍼는 상위팀들에겐 필수요소나 다름이 없습니다. 골키퍼가 부진한 팀이 우승을 노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렇기에, 전북은 올 시즌 전남에서 염동균을 데려오는데 10억이란 적지않은 이적료를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염동균이 승부조작으로 인하여 구속이 확정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피 같은 10억이 공중분해되는 순간이지요. 현재 최강희 감독은 김민식과 이범수를 번갈아 투입하고 있는데, 그나마 최근 경기에서 경험이 적은 김민식이 쉽지않은 서울과의 수중전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상주는 더욱 웃지못할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3명의 골키퍼가 전부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주전골키퍼 권순태가 홀로 K리그와 R리그를 병행하며 버티고 있었습니다만, 지난 라운드 대구전에서 불의의 퇴장을 당하며 서울전에 전문 골키퍼가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타 부대에서 골키퍼 출신 일반 사병을 임시로 데려올 방안도 추진되었지만, 이 또한 급작스럽게 터진 '해병대 총기 사건'으로 인하여 군 전체에 장병의 전출입이 어렵게 되면서 결국 미드필더 이윤의가 장갑을 끼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전반전엔 무실점으로 잘 버티는가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 골키퍼가 아닌 선수가 가장 어려운 볼은 역시 공중볼과 땅볼이었겠지요. 다른 공들은 순수 반사신경으로 버틸 수 있다 치더라도 말이죠. 알까는 골을 넣고 멋쩍게 웃는 데얀의 모습이 제 3자 축구팬의 입장에선 그저 웃지못할 해프닝이었지만 너무 슬퍼 차마 웃을수가 없더군요.

포항같은 경우도 측면 수비 요원의 부재로, 김재성 선수가 측면 수비수로 변신을 하여 진정한 코리안 '존 오셔'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면 되지 않느냐? - 시장에 선수가 없어용~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원래 각 팀마다 선수 보강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만, 별다른 영입 소식이 뜸한 요즘입니다.

이유는 그야말로 '내 코가 석자'인 각 팀들이기에 이적시장에 선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설상가상으로 아직 조사가 완료된 상태가 아니라, '이번에 또 돈들여 사온 선수가 조작 선수라면?' 이란 공포감에서 각 팀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빅클럽들 또한 돈은 마련되었는데 선수는 사오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이지요.



3. 외국인 선수, 아시아 쿼터제의 활용 - 외국인들도 없어용~




비록 사실무근임이 판명났지만 제파로프의 깜짝 이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승부조작파동 때문에 리그에 대한 애정을 잃은게 아닌가 라는 소문이 나돌았던 만큼, 외국인 선수 수혈에도 분명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각 리그의 승부조작 파동은 리그의 존속여부가 걸린 문제인 만큼, 유능한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 무대를 택하는데 한번 더 생각해 볼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각 리그의 활성화를 위하여 중동, 중국, 일본 등에서 K리그에선 지불할 수 없는 몸값들을 지불하며 외국인 선수들(특히 아시아 선수)를 유혹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능력있는'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시아 쿼터제의 활용 또한 결국은 '아시아 선수의 아시아 내에서의 이적료'를 뛰게하는 요인이 되었기 때문에 그 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급 선수들은 유럽으로, 중견급 선수들은 중동, 중국, 일본으로 보내는데다, 자금력도 밀리고, 승부조작파동까지 터진 현 상황이지만 K 리그는 아직도 아시아 최정상 리그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리그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 대륙대회 성적이라 생각 했을 때, ACL 8강에서 무려 3팀이 출격 준비중인 K리그의 위엄은 엄청납니다. 게다가 전북은 올 시즌 베팅 사이트, 전문가들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전력으로 꼽히고 있지요. 이번에도 제패를 하면 K리그 클럽의 3연속 우승이 됩니다.

하지만 양지도 있으면, 음지도 있다고 할까요? 이럴때 터진 승부조작파동은 그 어떤 사고보다도 뼈아프네요. 리그 발전을위해 거쳐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리그내 모든 악의 축을 싹쓸어내어 더욱 발전하는 K리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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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ve
11/07/10 18:45
수정 아이콘
승부조작의 끝은.. 참담할 뿐이군요 그저
몇몇 조폭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말아먹는 산업이 몇개야 대체
11/07/10 19:59
수정 아이콘
AFC는 전북이 가장 유력해보입니다..
수원팬으로써 올해 전북의 행보가 무지 무서우면서도
한편 설레이네요
골키퍼 문제는 최강희 감독님이 왠지(?) 간단하게
해결해버리실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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