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6/21 11:42:13
Name 말룡
Subject [일반] [연애잡담] 권태기라는 것..
지금 현재 200여일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성당에서 만나서 제가 무작정 따라 다녀서 사귀었죠..
그녀는 예전에 처음 만난 남자친구에게 큰 상처를 받아,
4년여 동안을 남자만 보면 혐오를 느낄 정도로 큰 상처를 품고 있었던 아이었죠.

난 아니다! 세상엔 좋은 남자도 많다 라는걸 느끼게 해주려, 열심히 노력 했습니다.
노력 끝에, 마음을 잘 안열던 그녀도 저를 많이 의지 하고 저를 많이 믿어 주었죠.

근데 제가, 사실 연애를 많이 해보았다면 많이 해보았지만, 연애 기간이 다들 짧았습니다.
뭐 연애라고 할것도 없는 기간이라던지...(ex: 7일)
이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 최장 기간이 52일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하하..

그래도 이 여자친구를 많이 좋아하고, 아 이 여자라면 결혼 할수있겠다라는 것도
처음 느꼈구요..

근데 한 한달 전부터였을까요.....예전과도 너무나 비슷한 그런 감정 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소위 말해 '권태기'죠...

예전 친구들 에게 '너 그러다가 결혼은 할 수 있겠냐' 라는 말도 들을 만큼 마음이 금방 식던 저였죠...
이번에는 안 그럴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계속 사람 마음이란게 권태기를 겪다보니, 예전에는 예뻐 보였던 것들도 안좋게 보이고
너무나 저에게 기대는 마음 까지도 부담 스럽게 느껴지네요 이제는..

혼자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도 해봤지만, 점점 끝이 보여 가네요..

사실 아직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처럼 '끝내자 우리!' 라는 마음은 안드는거 보면
아직까지도 좋아 하는거 같긴한데.... 복잡하네요.. 저런놈 아직도 철이 덜 든걸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권태기를 극~보~옥 하셨었나요?
제 친구 농담대로 '권태기 극복의 최선은 헤어짐이야! ' 일까요..허허

복잡하고 어지러운 화요일 오후네요...
다들 점심 맛있게 드시구요!
쓰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허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늘향기
11/06/21 11:58
수정 아이콘
존 그레이가 쓴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사랑의 365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봅니다.
권태기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있어요.
김롯데
11/06/21 12:26
수정 아이콘
저는 연애 5년차인데 사실 아직 여자친구는 모르겠는데 저 자신은 아직 권태기라는걸 느껴본 적이 없네요. 자주 안본 것도 아니고 CC라서 거의 3년동안을 매일 보다시피 했는데도요. 제 생각에는 제가 원래 무언가에 질린다라는 걸 느껴본 적이 거의 없는 성격이라는 점도 작용한 거 같고, 예전부터 권태기라는건 허상일 뿐이다라고 근거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네요.

뭐 여기까지는 제 개인적인 잡소리고... 사실 연애 100일에서 200일이 가장 불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스킨쉽이 많아지기 때문인 것 같고요. 그리고 한 1년쯤 되면 그것도 약발이 다해서 이제 불타던 감정은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정상을 찍고 내려오니까 아무래도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콩깍지가 벗겨지는 상태인데... 이 상태에서 상대에 대해서 재판단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통과를 해서 성격도 잘 맞는거 같고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한마디로 정이라는 가족같은 감정이 생겨서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고, 불타는 감정 때문에 다 참았지만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니 성격차이도 많이 나고 여차저차해서 잘 안맞는거 같으면 헤어지는거고 뭐 그런게 아닐까요.
PlaceboEffect
11/06/21 13:34
수정 아이콘
저는 연애한지 한 7년정도 됐습니다. (가족인지 여자친구인지...크크)
저도 사실 권태기를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윗분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보통의 경우라면 넉넉잡아 ~1년까지는 정말 둘다 서로 좋아서 안달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뭘해도 이뻐보이고 뭘해도 좋은 그런 시기인데, 거기서 시간이 더 흐르면 이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순간이 오더군요.

여기에서 이 사람이 보면 볼 수록 괜찮다. 혹은 이런 점은 나쁘지만 견딜만해 라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 된다면 계속 잘 사귈수가
있는것이고, 이 아이의 이런 점은 도저히 못참겠다 싶으면 헤어지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것이 '이 사람의 이런 점은 정말 싫지만 바꿀 수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100% 성공한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의 단점을 '어느정도 수준'까지 이해하는 경지에 도달하거나
바뀌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지요. 후자의 경우 상대방이 노력은 하고 있는 것이지만, 언제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사실 사람의 어떤 버릇이나 성격이 몇년사이에 바뀐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만나기 전에, 이미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그 사람 없이 살아왔는걸요.
20여년간 생활해온 그 사람의 모습이 싫어서 그것을 바꾸기 위해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서로에게 무척 힘든 일입니다.

이런 부분만 어느정도 해결이 된다면 권태기도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사이의 일이니까요^^

물론 저희 부모님 같은 경우 몇십년간의 꾸준한 노력끝에 성격차이가 거의 평형에 근접했습니다.^^;;
11/06/21 14:24
수정 아이콘
짧은 기간 동안 좋은 남자인 척 하는 건 쉽죠. 평생 좋은 남자로 사는 건 어렵고요. 좋은 남자는 그걸 알기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실천을 합니다.

하지만 “난 좋은 남자라고, 그러니 날 믿어 봐.”라고 시작한 연애가 얼마나 오래 갈까요. 상대가 믿을 때쯤이면 그 열정도 사그라들고 말죠. 좋은 남자임을 보여주기 위해 한 행동들이 다 피로감, 부담감으로 작용해 권태감을 불러오는 거죠.



200여 일이면 한참 깨가 쏟아지고 알콩달콩 재미날 시기입니다. 아름다운 연애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세우세요. 그리고 좋은 남자를 연기하지 마시고 진짜 좋은 남자 되시길 바랍니다.
11/06/21 14:57
수정 아이콘
이 글 신고해도 되나요
아니!! 솔로들이 넘쳐나는 피지알에서 이 무슨 배부른 글이란 말입니까!!
11/06/21 16:34
수정 아이콘
연애7년에 결혼 1년차 입니다.
아직 권태기를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집사람 이전에 연애했던 대상과는 3년 연애했었는데 역시 권태기를 느끼지는 못했었습니다.
세상에 정해진 정답은 없겠지만, 저는 '어쩌면 0.1%확률로 권태기가 올지도 모르겠다'라는 느낌만 들어도 연애를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100%의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일도 알 수 없는데, 아주 조그마한 의심이라도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제 성격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다 저와 같은 성격일리는 없을테고 -_-

사랑하는 감정이 의학적? 과학적? 인 접근으로 분석한 결과 3년이상이 유지될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서...
아직도 매일 설레고 사랑스러운 저는 비 과학적인간인가....라는 생각은 합니다 ^^;;

제 아주 가까운 친구중에서는 아직도 사랑이란 감정이 무언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친구도 있는 만큼 개인차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drunkin77
11/06/21 17:20
수정 아이콘
결혼 6년차입니다..
와이프는..

그냥..

가족입니다..
여자가 아니에요.. -_-
(기분나빠 하실분들 계실지도..
문제시 자삭하겠습니다)
무한낙천
11/06/22 15:14
수정 아이콘
이게 권태기도 여러가지 다른거 같아요
보통 1~2년 후에 오는 권태기는 흔히 말하는 무덤덤해지는 현상인거 같고

반면에 1년 이내에 오는 경우는.. 무덤덤해지는 현상보다는
서로의 본질을 알게 되면서 거기서 나와 맞지 않는 부분들에 의해
다시 보게 되는 과정이 아닌가 싶어요..
터치미
11/06/23 07:2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사랑'에 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사랑에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연애 초반에 느끼는 열정적 사랑도 있고 이후에 정이 들어서 이전 만큼의 뜨거운 감정은 없지만 그래도 '사랑한다!'는 우정적 사랑도 있다고 합니다.

글쓴분께서는 그 사랑의 유형이 바뀌는 과도기적 단계를 거쳐가는 중이 아닌가 싶네요.

참고로 저도 연애 400여일 차...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883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 야구> 중간 성적 입니다... [20] k`5053 11/06/22 5053 0
29881 [일반] 첼시의 새 감독은 안드레 빌라스 보야스 감독 [19] 반니스텔루이5428 11/06/22 5428 0
29880 [일반] KT 핸드폰 요금 관련 화가 나서 미치겠습니다. [31] 바람이그칠때..7894 11/06/22 7894 0
29879 [일반] [팁] IP가 노출 되는 사이트에서는 조심해서 글 쓰셔야 합니다. [12] The Warrior6649 11/06/22 6649 0
29878 [일반] 글쓰기의 염치: 3K1P [3] kikira3655 11/06/22 3655 0
29877 [일반] 지동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더랜드 이적 확정! [24] 마음을 잃다4224 11/06/22 4224 0
29876 [일반] 향후 통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대북정책 어떻게 생각하세요? [351] 삭제됨5519 11/06/22 5519 0
29875 [일반]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서울학생인권조례' 2차 추가서명을 받습니다. [20] 벤카슬러3398 11/06/22 3398 0
29874 [일반] 레인보우와 015B, 에이트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6] 세우실5140 11/06/22 5140 0
29872 [일반] 야심한 새벽 감성을깨워주는 오가수홍보글 [6] Jolie6120 11/06/22 6120 0
29871 [일반] [2/5] 이공계 학도 이야기 - 2. 1학년 2학기와 영어강의에 대해서 [5] The Warrior5030 11/06/22 5030 0
29870 [일반] 남한산성 - 1. 누르하치의 등장 [15] 눈시BB10088 11/06/22 10088 3
29869 [일반] 보야스 감독 포르투 사임! [32] kama5129 11/06/22 5129 0
29868 [일반] 인신매매와 섬 노예 [36] 알파스11215 11/06/22 11215 0
29867 [일반] 6월 21일 드디어 전역했습니다! [24] 워크초짜4546 11/06/21 4546 0
29865 [일반] 김연아와 아이유의 '얼음꽃' [13] 금시조131267M6688 11/06/21 6688 0
29864 [일반] 이대호를 영입하고 입장료를 올린다면? [53] 총알이모자라7413 11/06/21 7413 0
29863 [일반] 눈물의 룰라 [27] 문정동김씨7676 11/06/21 7676 0
29861 [일반]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연애구도에 끼친 영향 [16] 수선화7329 11/06/21 7329 0
29860 [일반] [연애잡담] 권태기라는 것.. [11] 말룡6762 11/06/21 6762 0
29859 [일반] 항암치료에 대한 오해와 설명 [41] Dornfelder7046 11/06/21 7046 0
29857 [일반] 축구 칼럼 퍼왔습니다. [8] 다음세기4618 11/06/21 4618 0
29856 [일반] 제이레빗(J Rabbit)을 아시나요? [12] fd테란5254 11/06/21 525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