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6/08 11:33:55
Name 항즐이
Subject [일반] 세상을 바꿀 지도 모를 작은 아이디어.
로마에 관련된 다큐를 보고, 또 방문한 후에 가장 많이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은 "인간의 발전"입니다. 조그만 전자기기 몇 개 깔짝거리는 것 외에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이 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수천년 전에도 우리는 맑은 물을 수십 km 밖에서 끌어다 마셨으며, 도로를 깔아 시간당 수십km로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대소변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고, 거대한 극장과 경기장도 있었죠.

곰곰히 내 옆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챙겨봅니다. 과연 이 중에 나를 정말로 로마인이나 한나라 상인과 다르게 하는 것이 있는가? 티비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무엇보다 컴퓨터가 있겠지만 그리 와 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단한 구조의 수동식 세탁기로부터 지금껏 진화해 온 저 세탁기가 무척 의미있을 것 같네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발전이라는 건 사실 그리 많지 않았을 겁니다.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종의 한계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우리는 먹고 이동하고 싸고 잠들죠. 그 과정이 약간씩 편리해진 것 이외에는 "정보처리"에 관한 전기전자 기술의 발전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아침 출근길,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길을 나섭니다. 길 눈이 매우 밝은 편이고, 축적이 매우 대략스러운 지도 한 장으로 친구들과 캐내디언 로키에서 무작정 운전 경험을 시작했던(그리고 딱지도 끊었던) 이력이지만, 저 내비게이션 만큼은 무척 마음에 드는 존재입니다. 수천년 동안 반복된 인간의 기본 활동 - 이동 - 을 이렇게 현명하게 바꾸어 준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간단하고 놀라운 아이디어에 감탄해서 소개하려던 말이 길어졌네요. 오늘 웹 서핑을 하다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크게 찢으며 웃음 지을 일이 있었습니다.

10여년 전, 학부 과제로 뭔가 창의적인걸 아무거나 해 봐라 라는 물음 앞에서 가졌던 "실제 내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표시되는 지도가 있으면 어떨까? 실제 거리 대신 걸리는 시간이 지도 상의 거리로 표시되는 지도..." 라는 아이디어는 결국 실현되지 못했지만 (그려는 보았으나 형태가 너무 topology 수업때의 실패한 숙제처럼 악몽스러워서..) 그 기억은 즐거운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http://www.economist.com/blogs/gulliver/2011/06/mapnificent

23세의 젊은 프로그래머가 아주 간단한 소개 동영상을 올리면서 구글 맵의 추가 기능으로 기사화 되었군요. ^^; 언제쯤 일반적으로 쓰이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비게이션 만큼이나 우리 삶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 여행 계획 세울 때!!!)



신나게 감탄할 일이 있어 즐거운 오전입니다. 여러분의 감탄은 무엇인가요? ^^

(아니 그러니까 여러분이 감탄한 아이디어를 대답해 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일단은 이 링크를 소개하는게 목적인지라 링크 한 번 봐 주시고.. 흐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6/08 11:35
수정 아이콘
사물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전자렌지, 냉장고요.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발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생각해보니 작은 아이디어...라고 보기는 어렵겠네요
함정카드
11/06/08 11:43
수정 아이콘
인류 역사중 가장 크게 인간의 삶을 바꿔 놓은것으로 생각해보면 전화기같구요.
개인적으로 가장 고마운사람은 세탁기 발명한 사람입니다...
항즐이
11/06/08 11:45
수정 아이콘
흐흐 저 링크에 있는 아이디어가 좋아서 소개하려던 글이 너무 다른 쪽으로 흘러갔네요. ^^

다들 링크도 한 번 봐주셨으면..
신밧드
11/06/08 11:46
수정 아이콘
컴퓨터 관련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역시 마우스 휠이죠...

역사적으로 보면 바퀴가 역시...
문앞의늑대
11/06/08 11:47
수정 아이콘
당장 제 손에 있는 아이폰만 해도 놀라울 뿐이죠. 어디서나 피지알을 할 수있다니 ㅜㅜ 심지어 리플까지 달 수 있다니 놀라운 세상입니다. [m]
늘푸른솔솔
11/06/08 11:49
수정 아이콘
인류 역사가 얼만데 딱 하나를 꼽을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오크통이네요.

제가 직접 감탄한 것으로는 mPLC...?
이 귀찮고 지겨운 column chromatography를 대신 해 줄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많이 생각했었는데
실험실 구석에 그걸 해주는 기계가 있었다는걸 2, 3년 후에 알았을 때의 그 충격이란...
뭐 삶을 바꿔놓을 정도도 아니었고 지금은 아예 안 쓰지만요... 역시 실험은 손맛이죠.
올빼미
11/06/08 11:53
수정 아이콘
내 아이디어가 다른사람에 의해실현되면 어떤느낌인가요? 도둑맞은느낌? 아니면 고마운느낌? 전 전자였는데 나이를먹어가니
후자가되더군요.
언뜻 유재석
11/06/08 11:56
수정 아이콘
단언코 "비데" 가장 말초적이면서 근원적인 욕구에 대한 해결이었습니다.

세상에나 똥을 싸고 물로 닦을수 있다니.. 그것도 알아서!!!!
PoeticWolf
11/06/08 11:58
수정 아이콘
인간 생존율을 어마어마하게 높였다는 점에서 냉장고가 최고(지구로서는 최악일지도...)의 발명품인듯해요.
11/06/08 12:01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간지 쩌네요.
정확도는 조금 의문이지만... 아무튼 비범한 듯.
자신있게
11/06/08 12:16
수정 아이콘
단연 세탁기죠. 그 많은 빨래 손으로 할 것 생각해보세요....
스트릭랜드
11/06/08 12:18
수정 아이콘
링크 설명좀 해주세요. 영어로 중얼중얼...ㅠ.ㅠ

다들 링크도 봐달라시면서 아무 설명도 없다니... 곤란해요. 문맹이 된 느낌...

여전히 링크에 대한 댓글이 없는 걸 보면 항즐이님 책임임!!!
항즐이
11/06/08 12:18
수정 아이콘
링크를 봐달라구 링크를 ㅠ.ㅠ 으으으

올빼미 님//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어서 그런걸까요? 흐흐.
kkong/ 얼른 한국 서비스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알 수 있겠지.
jagddoga
11/06/08 12:21
수정 아이콘
시간을 기준으로 자신이 어디까지 갈수있는지 알 수 있는 그런 내비게이션 이군요.
목적지나 출발지 근처에 고속도로나 고속철도 등이 있으면 1시간에 갈 수 있는 거리는 늘어나게 되죠.
하지만 목적지나 출발지에 변변한 도로나 철도도 없다면 1시간에 갈 수 있는 거리는 크게 줄어들게 되고요.
극단적으로 도보로 밖에 갈 수 없는 곳이라면 1시간에 5KM정도만 이동 할 수 있겠죠.

이를 실체화 해서 맵에서 보여주는거 같은데 아이디어가 좋네요.
스트릭랜드
11/06/08 12:22
수정 아이콘
꽤 눈길이 가는 기능이군요.

그런데 밝은 영역이 끊어져서 나타나기도 하네요. 공간이동일까요?
jagddoga
11/06/08 12:24
수정 아이콘
저기서 좀 더 발전 한다면 현재 쓰이고 있는 지도의 기준이 거리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완전히 시간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지도도 만들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보기엔 매우 불편하겠지만요..
어떤날
11/06/08 12:38
수정 아이콘
세상을 가장 혁신적으로 바꾼 건, 어떤 도구라기보다는 '전기'의 사용인 것 같아요. 인류의 초기 시대의 혁명적인 것이 불의 사용이었다면 중반부의 혁명은 전기의 사용인 것 같습니다. 현대문명이라 할 수 있는 것들 중 전기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걸 찾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 아닌가요? 최근의 정보통신의 발전은 사실 마이너한 부분인 것 같고, 이후에 문명이 또 한 번의 도약을 한다면 교통 분야일 것 같습니다. 드래곤볼에서나 나오는 개인 비행기 (매우 간소화된)라든지, 우주여행 및 우주정착 같은 것들이요.

이건 이거고.. 글에 소개된 지도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삶을 바꿀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흥미롭기는 하네요. 여행할 때,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 유용할 것 같기는 한데 없다고 해서 너무 불편하거나 못 살겠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요.
11/06/08 12:46
수정 아이콘
제가 정말 길치가 심각한 편인데

피씨방에서 출구를 못찾는 다던가.. 군시절 당시에는 길을 잃어 마음의 소리에 나왔던 경찰이 민간인에게 파출소 어딨냐고 물어보기 신공까지

해봤습니다. 이놈의 길치때문에... ㅠㅠ

길눈이 어두워 절대 운전을 못할 줄 알았건만 네비느님 덕분에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겐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11/06/08 13:04
수정 아이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에어컨이라고 외치신 여군이 있었던거 같은 기억이...
설탕가루인형
11/06/08 13:33
수정 아이콘
불, 바퀴, 청테이프 이렇게 추천하고 갑니다.
Judas Pain
11/06/08 13:36
수정 아이콘
웹지도에서 시간 내 대중교통 이동거리를 보여주다니 깔끔한 발상이군요.

고대와 지금의 우리가 사는 방식을 아예 달라지 게 한 물건 하나 꼽으라면 전 콘돔을 꼽습니다.
11/06/08 13:45
수정 아이콘
지정된 코멘트 하이라이트 기능을 만들어봤습니다. (IE 제외)
이런 기능도 작은 아이디어?
https://ppt21.com/?b=8&n=29617&c=1009735
담배피는씨
11/06/08 13:50
수정 아이콘
아이디어는 재미 있는데 실용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특정 시간 안에 어디까지 갈수 있나..? 이 질문을 하실 분들이 얼마나 있으실지는..
Minkypapa
11/06/08 14:18
수정 아이콘
인간은 역시 언어죠. 몇천년전 서신교환에 이은, 한 20년 된 이메일 테크트리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중 예술(음악, 미술, 종교등)은 특수 소통쪽인데, 이쪽이 훨씬 강도가 센것 같습니다. 기록매체가 없던 시절, 오선지/음계 콤보는 사기!
코뿔소러쉬
11/06/08 15:23
수정 아이콘
문자요.
마나부족
11/06/08 15:31
수정 아이콘
fm이요... -_-
Fabolous
11/06/08 16:39
수정 아이콘
페니실린등의 항생제요 이거 없었으면 지금쯤 인류는 거의
다 죽었을듯
선토린
11/06/08 17:00
수정 아이콘
렘 콜하스에 의하면 엘리베이터죠..
엘리베이터의 발명으로 인해 상업문화와 도시조직 자체가 달라졌죠. 아마 그 연결고리를 알게 되면 흥미 진진하실거예요.
(Rem Koolhaas_Derilious New York)
꿀꿀이
11/06/08 17:04
수정 아이콘
와우.. 쿨한 아이디어네요 기사대로....저기에다가 포인트를 찍으면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정보까지만 추가되면 정말 유용하겠네요...두명이 중간에서 만날수 있게 하는 기능이 인상적이네요..이런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 좋아요.. 감사합니다..
진리탐구자
11/06/08 18:07
수정 아이콘
위생의 관점에서 보면 비누가 甲이죠.
호랑이
11/06/08 18:08
수정 아이콘
저걸 무슨수로 읽으란 말입니까?
호랑이
11/06/08 18:17
수정 아이콘
최고의 발견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2세를 만드는법을 발견한거 아닐까요?

근데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던 최초의 인류는 이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항상 궁금함;
서주현
11/06/08 19:19
수정 아이콘
문자, 화폐, 도기정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649 [일반] [야구] 6화입니다. 여러분....6화!!!! [62] 방과후티타임7801 11/06/09 7801 0
29646 [일반] 등록금시위가 햄버거하나로 이상하게 흘러가는군요... [255] 파일롯토12107 11/06/09 12107 0
29644 [일반] [프로 야구] 2011년 6월 9일 목요일 불판입니다.. # 2 (경기 종료 + 현재 순위) [425] k`4360 11/06/09 4360 0
29643 [일반] 짝사랑. [26] Love&Hate11373 11/06/09 11373 10
29641 [일반] [프로 야구] 2011년 6월 9일 목요일 불판입니다.. # 1 [212] k`3430 11/06/09 3430 0
29640 [일반] 전남, 지동원 선더랜드 이적 합의 [39] 낭천6775 11/06/09 6775 0
29639 [일반] 바람 잘 날 없는 두산베어스 [21] 추신수8416 11/06/09 8416 0
29637 [일반] 장기하와 얼굴들, 써니힐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8] 세우실5313 11/06/09 5313 0
29634 [일반] 이번 E3에서 PS Vita가 발표되었네요 [12] 레몬커피5221 11/06/09 5221 0
29633 [일반] [프로야구]4월의 부진으로 5월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롯데는 6월 부터... [54] 보라도리6048 11/06/09 6048 0
29632 [일반] 귀신을 보거나 느낀적이 있으신가요? [100] 쎌라비8731 11/06/09 8731 0
29631 [일반] 프로야구 오늘경기 한화vsLG 결정적인 오심장면 [54] 자유와정의7306 11/06/09 7306 0
29630 [일반] 역사에 대한 잡상 - (15) 동해와 일본해 [9] 눈시BB7634 11/06/09 7634 0
29629 [일반] [EPL]리버풀이 방한을 공식 취소했고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17] 아우구스투스7126 11/06/09 7126 0
29628 [일반] 이별하고 왔습니다. [21] 포뇨포뇨5693 11/06/08 5693 0
29627 [일반] 나의 교생실습 일기 [20] 피에트라강가에서나는울었네5450 11/06/08 5450 0
29625 [일반] [프로 야구] 2011년 6월 8일 수요일 프로 야구 불판입니다.. # 2 (경기 종료 + 현재 순위) [503] k`5941 11/06/08 5941 1
29624 [일반] [나가수] '기자'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폭력',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67] 케빈제이7505 11/06/08 7505 0
29623 [일반] [프로 야구] 2011년 6월 8일 수요일 프로 야구 불판입니다.. # 1 [223] k`3550 11/06/08 3550 0
29622 [일반] 취업준비생 크로우가 상반기를 마치며 [43] 방랑자크로우5584 11/06/08 5584 0
29621 [일반] [기사]오리온스 고양시로 연고 이전 추진? [15] 타이커스핀들레이4296 11/06/08 4296 0
29620 [일반] 김형태님, 채지윤님 두 분의 결혼 축하합니다. [14] The xian10716 11/06/08 10716 0
29619 [일반] 9년 전 [4] 먹구름뒤4842 11/06/08 484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