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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28 02:39:26
Name nickyo
Subject [일반] 살기 좋은 세상이다. 살기 좋은 세상이야.
나는, 이 밤에 글을 쓴다.
그것은 이제까지 한동안 쌓여왔던 것들을 꼭 말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서인것 같다.

살기 좋은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천국은 어떨까.
나는 이 물음들의 궁극적인 대답은, 다시 그 곳에 또 태어나고 싶다면 그것이 정답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일 죽더라도, 다시 이 땅 이 곳에서 태어나기를 바라는 세상. 그 곳이야말로 좋은 세상이라고.


얼마전 유성기업 파업을 보았다. 노동자 13명이 봉고차에 치였고, 용역깡패는 뜨뜨미지근하게 수사받는 듯 하다. 유성기업과 현기차에서는 노조를 박살낼 시나리오 문서가 있음이 드러났다. 11회 , 혹은 그 이상의 협상테이블에서 회사는 단 한번도 절충안을 내놓지 않았다. 노동자는 약하다. 그러니, 굶기면 죽는다. 그게 전부이자 기업이 이기는 가장 잔혹한 방법이고, 그들은 충실히 그것을 원리원칙이라 부르며 떠들었다.

많은 언론은 현기차 생산량의 국가적 손실을 걱정했고, 공권력은 신속히 노동자를 몰아냈다. 의아했다. 나는 배움과 현실의 갈림을 또 다시 느낀다. 나는 집에서 그 어떤것보다도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라'라고 배웠다. 태권도장에서는 언제나 '예와 도를 알고 함께 도우며 약자의 편에 서기위해 강해져야 한다'고 배웠다. 지옥으로 묘사되는 입시경쟁속에서 명분뿐인 과목이 된 도덕이나 윤리역시 나에게 세상은 정직하게,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강제 해산당했다. 명백한 강자와 명백한 약자사이에서,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떠돈다. 가령 연봉이 7천만원인데 (야근 잔업 주말특근 및 각종수당)은 가로치고 생략이다. 우리는 사람을 돈으로 본지 꽤 되었고 여기서 질투가 생기고, 조롱이 생기고, 환멸이 생긴다. 그리고 그런 나쁜 마음들도 존중받아야한다고 한다. 웃기는 일이다. 너무 명백한 곳에 똑똑이들이 헛똑똑이가 되어 날뛰니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무관심과 조롱이 조의금으로 바쳐져 가시는 길을 배웅한다. 내가 사는 곳은 대한민국이다. 이 나라에서 가장 강한 집단은 쎈 놈 편이다. 약한 사람들아, 우리는 편이 없다.



최근 인터넷 여론을 보면 좀 우스운 느낌이 난다. 아직까지 상황파악이 안되는 것 같다. 비판적 사고를 갖자, 선거때 투표하자. 좋아.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합법적 시위를 하자. 우리의 의사를 이야기하자. 좋다. 좋다. 예쁘다. 예쁘고, 그럴듯하다. 그리고 말한다, 그들이 이것을 무서워 할 것이라고. '그들'이. 나는 여기서 다시 웃었다. 그들이 이런게 무서웠으면, 저렇게 하지도 못한다 이사람들아. 더 나은 노동자가 되어라! 그것이 너희가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아마 대부분은 죽을테지만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편이 좋다!)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해야 경쟁력 있잖아. 우리는 하나가 되어 이겨내야하잖아. 너 빼고.



의견을 존중하는것은 민주주의의 대 원칙이다. 모든 의견은 평등한 권리를 갖고 존중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존중하지 않는다. 실효성없는 외침이란 얼마나 공허한가! 체벌이 사라진 학교에서 벌점을 외쳐봐야, 그것에 눈 깜빡하는 학생이 얼마 없어서 '어차피 때리지도 못하는데 낄낄'하는 학생들의 비웃음에 쓴 웃음만 지어야 하는 것 처럼. 우리의 의견은 존중받지 못한다. 우리의 의견이 존중받는다는 것은, 곧 우리의 의견이 적극적 수렴이 되어 행동이 바뀐다는 것이다. 참고하겠습니다. 고려하겠습니다. 위하겠습니다. 나도 말이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떠들 수 있다. 당장 이 세치혀로, 난 내일 대한민국을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 할 수 있다. 그게 말의 무게고, 그러니까 무시당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신의 명령처럼 지켜져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공정한 경쟁이다. 이게 이뤄지지 않으면, 이 체제는 개똥만도 못하게된다. 민주주의 사회에 개인의 의견에 대한 평등하고도 적극적 존중이 없다면 이 역시 존재가치가 없다.


묻는다. 우리의 의견은 존중받았는가. 우리의 투표를 통한 권리행사가 과연 효과가 있었는가.
대체 뭐가 바뀌었나. 좀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


여전히 4대강 공사는 활발하다. 언론은 여전히 게이트키핑이 이뤄진다. 부산저축은행비리, 삼성 반도체 공장 질병사망직원 유가족의 1인시위에 대한 억압, 유성기업 노동자들 강제해산, 정유업체 담합, 통신위원회의 카카오톡 과금요청 등 요 며칠간 본것만 이만큼이다. 우리는 존중받지 않는다. 우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 우린 착한 아이니까.


우리는 누구도 이것을 진심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얼마나 허울좋은 말인가. 무력시위는 안된다. 점거는 안된다. 선동도 안된다. 연대도 안된다. 버텨도 안된다. 그럼 우리는 열심히 투표하고 서명하고 우리의 의견을 말한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잘 알았습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합니다." 드립이 적절하게 터져나온다. 그래서 바뀐게 있었나? 섹스, 스포츠, 스크린보다 매력적인 것 같은 마법의 말이다. 하나가 됩시다. 여러분의 마음을 고려하겠습니다. 서민을 위한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난 뻔뻔하게 '서민'을 입에 달고 살게하는 사회가 과연 어떤 사회인가 궁금하다. 위기는 한 마음으로, 떡고물은 우리가 먼저. 이게 본질이다. 우리는 평등하지 않다. 우리는 서민이고, 서민이니까 딱 요거먹고 떨어지라는 곳에 산다.


서민은 '계급'이다. 중산층 역시 '계급'이다. 이 계급을 없애보자고 흘린 피가 강을 만들것이다. 이 계급을 부정하기 위해 연구한 서책만 천장을 뚫을것이다. 2011년 현재 우리는 완벽히 계급화 되어있다. 세상은 긍정과 노력을 외친다. 그러나 다들, 우리는 고용유연성이니 경제성장의 동력이니 하며 금방금방 버려진다. 중년의 은퇴가 두려움으로 이어지는 나라. 그게 지금의 우리나라다. 계급체제를 깬다는 상상은 하지조차 못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은 진리와도 같다. 혹자는 말한다, 이정도면 좋은줄 알라고. 행복한줄 알라고. 묻는다. 장원급제를 하던 왕정시대에 왕과 높은 벼슬아치의 권력에 떨어야했던 옛날과, 정의도 법도 내 편이 아닌 것 같은 곳에서 힘있는 자본, 권세를 가진 자의 밑에서 일하기 위해 각종 시험을 통과하고 그럼에도 내일의 두려움에 떨어야했던 지금의 차이는 조금 더 편리해졌고, 그래서 사실은 좀 더 혹독한 사람만 살아남는것이 과연 이정도로 만족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투표로 새 국회의원을 뽑았다. 그럼 뭐하나, 국회의원 대부분은 기득권이다. 기득권은 정보, 자본, 제도를 쥐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국민, 혹은 국가를 위해서 쓰는가? 아니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쓰는건 '부수적인 조건'에 들어있다. 왜냐면 그래야 명분이 생기니까. 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을 기억하는가? 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신격화 하고싶지는 않지만 당시 정당싸움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당신이 아무리 국회의원을 믿고 투표한다 한들 그들이 과연 기득권이 아니었는가. 무엇이 바뀌었는가. 작은것을 바꾸어 생색을 내고 본질을 여전히 유지하며 스스럼없이 이 구조를 계속 강화하기만 했던 것은 진실인가 허구인가.



그럼에도 우리의 무기는 그것밖에없다. 무서우니까. 말도 안되는 법을 어겨가며 내 의견을 말하기엔 무섭다. 사회적으로 죽든, 생물학적으로 죽든 그것은 죽음에 아주 가까운 일이다. 그러면 묻는다. 우리는 살기 좋은 세상에 살고있는가. 당신은 이 땅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은 땅에서 사느라 고생이 많은 우리들이다. 매일 보이지 않는 손으로 협박의 중심에 놓여서, 용케 잘 버티고 산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죽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모두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제 이 세상은 죽음이 더 쉬운 곳이 된 것 같다.


매일같이 뜨는 자살소식, 물가는 오르고 한숨은 늘어난다. 거리에는 인상쓴 사람밖에 없다. 부모는 더 이상 아이에게 올바르게 자라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내게 사람이 되라던 부모님이 내 동생에게 이기는 것만이 가치있다고 가르치게 만든 이 사회가 화가난다. 이게 좋은 세상인가. 사람들을 죽음에 몰아넣으며, 더 이상 못살겠다고 울고 불며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철퇴를 가하며 겉으로는 좋은 세상만 잔뜩 보여주는, 여전히 거리에는 번화가가 늘어나고 술집이 늘어나고 외제차가 늘어나고 화려한 명품이 등장하는. 몸매좋은 여자가 가슴골을 드러내는 한 바닥 옆에 엄지손가락 만큼 보여지는 힘든 세상을. 요지경같은 세상이다 참.



나도 모르겠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득권의 논리를 부술 이론을 공부하나. 그들은 논리로 무장한게 아니다. 그들은 권력으로 명분을 만들어 우리에게 겁을 주며 주입할 뿐이다. 인간에게 주체성이란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과연 주체적인가. 나는 언제부터 내가 가지는 주체성 대신 당연한 듯 내가 갖고싶은 것만 늘어나는 돼지가 되어버렸는가. 우리는 자유롭고, 존중받는다. 그렇게 우리는 돼지가 되었다.


돌팔매질을 하면, 곤봉으로 때려잡는다. 이제는 거의 폐기된 공리주의 대신 국가를 위해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한다. 조용히 막의 뒤 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아픔, 삶을 가만히 외면한다. 그래서 어쩌라고, 어쩔건데. 너만 착하냐. 너만 잘났냐. 하고 말하면 역시나 할말이없다.


근데 , 어쨌거나 지금 돌아가는 꼴은 죽어도 여기서 다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다. 남의 불행으로 내 행복을 재단해야하고, 몸에 걸친것이, 주머니에 든 것이, 타고 다니는 것이, 교미가 행복과 능력으로 치환되는 이 곳에서 태어나고싶지는 않다. 인간답게 살기전에 남을 이겨야만 하는 곳에 다시 살고싶지 않다. 우리는 모든 주체성을 잃었고, 모든 자존심도 잃었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이 승자든 패자든, 혹은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사회의 구성원이든 간에 더 이상 긍지높을수는 없다. 이 체제는 당신에게 비 도덕적이길 강요하고, 남을 짓밟는 것이 큰 이득을 가져다 줌을 알린다. 강해질 수록 자유로워지고, 짐승이 될 수록 그리고 악마가 될 수록 더욱 좋은 세상이 당신을 기다린다. 그러한 모습을 우리는 착한아이가 되어 바라본다.


바뀌어야한다. 바꿔야한다.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 돈은 정당성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권력은 오로지 시민의 의견이 취합되었을 때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자본은 수탈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경쟁은 그 크기가 얼마나 다르다고 한들 정당해야만 의미가 있다. 이 이상론적으로 보이는 모든 명제들은 아주 당연한 현실이다. 이걸 전부 잃어버렸다. 이걸. 우리는 살기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밥을 굶는 일은 많지않다. 그러나 여전히, 나에게 여기는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은 땅으로 남아있다. 힘 있는 놈이 깡패처럼 활개쳐도 힘이 있기에 정당한, 인정받는, 교묘하게 똑똑하게 보호되는, '그런 나쁜 놈임에도 불구하고' 용서해야하는 이 곳은, 인간이 사는 세상인가 짐승이 사는 세상인가. 살기 좋은 세상인가. 언제까지 당하고 살아야 하나. 그러나 증오는 이어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우리가 기득권이 되는 싸움이아니라 기득권으로부터 힘을 나누는 싸움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이 피가 흐르고 죽음이 도사린다 한 들, 짐승으로 내일을 무서워하며 먹이 한 줌에 신념을 버리고, 긍지를 버려야하는 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이런 아픔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느낀다면. 철골 트레인에 홀로 올라가 물과 식량을 원조받으며 한달을 넘게 폭압과 폭력에 저항하는 사람이 우리의 엄마와 다른게 없다면. 교묘하게 짜여진 구조에서 조삼모사를 반복하는, 달콤한 쾌락을 소수에게 던지며 실험실의 쥐처럼 부려먹는 이 곳에서 피흘리며 죽어간 사람들이 우리의 아빠와 다른게 없다면. 우리는 바꿔야 하는게 아닐까. 당신도 말할텐가. 당신의 자식에게 이기지 못하면 죽는 곳에 태어나서 축하한다고. 증오의 사슬은, 쾌락과 욕심으로 얼룩져 모든 긍지를 버리게 한 것은 여기서 끊어야 하는게 아닌가. 당신은 편리해졌기에 더욱 영예로운가. 긍지로운가. 당당한가. 그렇게 어떠한 작은 의심도 없이 행복한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이 살 수 있었는가.



시대는 바뀐다. 세상도 바뀐다. 우리는 오로지 바뀐다는 것 만을 안다. 영원한 권세도, 영원한 탐욕도, 영원한 지옥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그저 그런 똑똑한 회유와 달콤한 때로는 진실이 되기도 하는 거짓말들에 스스럼없이 나를 바친다면 영원할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 그래왔고, 아패로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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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_tears
11/05/28 02:55
수정 아이콘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유게보니 저는 덴마크 가고 싶어요.(답은 아니겠지만 조금은 잊을수 있지 않을까요.)



체제 안에서 어떤 것이 정의인지도 모르는 정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일까요.

신분.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표면적이든 그것이 평등이라는 가식된 위장 속에 내재되어 있든

청동기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처음부터 그래왔고 지금은 그나마 "지식"이라는 알량함으로 "평등"이라는 허황된 구호를 외치며 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고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주제로군요.

그 정도의 차이를 어떻게 줄여나가는 것이 좋을 지, 좋은 지, 실현 가능한 지, 얼마나 걸릴 지에 대해 궁금하기만 하네요.

이 문제를 해결할 이론적 근거는 있을텐데 배움이 부족한 프롤레타리아로 살아가는 저는 금전의 노예가 된 현실안에 안주도 못한 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노동자로 남는 것에 정신이 팔려 살다가겠네요.
몽키.D.루피
11/05/28 03:0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을 보니까 밥딜런의 노래가 생각나네요.

http://nathanael.tistory.com/18
(노래 영상은 제 블로그에 있는 걸로 링크겁니다.)

Come gather 'round people wherever you roam
사람들아 모여라, 어디를 다니든지간에.
And admit that the waters around you have grown
그리고 변화의 물결이 다가옴을 보여주자.
And accept it that soon you'll be drenched to the bone.
그 물결이 뼛속 시리게 젖어들 것임을 받아들이자.
If your time to you is worth savin'
그대의 세월이 당신 자신에게 소중하다면
Then you better start swimmin' or you'll sink like a stone
흐름에 발 맞추자. 아니면 돌처럼 가라앉을지니.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Come writers and critics who prophesize with your pen
펜으로 예언을 말하는 작가와 논자들이여 오라
And keep your eyes wide, the chance won't come again
눈을 크게 뜨라, 변화의 순간은 다시 다가오지 않으니.
And don't speak too soon for the wheel's still in spin
수레바퀴는 아직 돌고있으니 섣불리 논하지 말고,
And there's no tellin' who that it's namin'.
갓 싹튼 변화를 섣불리 규정하지 말지어다.
For the loser now will be later to win
지금의 패자들은 훗날 승자가 되리니.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Come senators, congressmen, please heed the call
국회의원들, 정치인들아, 사람들의 부름을 경청하라.
Don't stand in the doorway, don't block up the hall
문 앞을 가로막지 말고 회관을 봉쇄하지 말라.
For he that gets hurt will be he who has stalled
상처입는 것은 문을 걸어잠그는 이들이 되리라.
There's a battle outside and it is ragin'.
바깥세상의 싸움은 점점 가열되고 있으매,
It'll soon shake your windows and rattle your walls
머지않아 그대들의 창문을 흔들고 벽을 두들기리니.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Come mothers and fathers throughout the land
온누리의 어머니 아버지들도 함께하자.
And don't criticize what you can't understand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것을 비난하지 말길.
Your sons and your daughters are beyond your command
당신의 아들딸들은 당신의 통제를 넘어서있으니.
Your old road is rapidly agin'.
그대들의 구 노선은 빠르게 낡아간다.
Please get out of the new one if you can't lend your hand
거들어주지 않을 거라면 가로막지는 말아주기를.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The line it is drawn, the curse it is cast
한계선이 그어지고, 저주가 퍼부어지고 있다.
The slow one now, will later be fast
지금은 더딘 변화는 훗날 가속하리라.
As the present now will later be past
지금의 현재는 훗날 과거가 되리라,
The order is rapidly fadin'.
세상의 이치는 빠르게 변해가니.
And the first one now will later be last
지금 정상에 선 자들은 훗날 말단이 되리라.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
요즘 드는 생각은 어차피 언젠간 변하는 거, 느긋한 사람이 이기는 것 같습니다. 언제 끝나냐 싶었던 이번 정권도 벌써 막바지인데다가 레임덕으로 제대로 굴러가지도 않고 있죠. 4대강 같은 되돌이기 힘든 일들도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올 날이 있을 겁니다. 그 콘크리트도 영원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지난 촛불집회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도 느긋하지 못한 몇몇 집단의 성급한 돌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천천히 변해가는 흐름을 놓치지 않는 거 아닐까요.
날아라..
11/05/28 03:17
수정 아이콘
인간스스로 지금의 인간이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가 되었을때 나아갈수 있을때 가능하지 않을까요?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되는거죠.

지금 우리사회는 자본보다 더 중요한건 없는 사회죠. 철학, 인생, 꿈, 사랑, 정의, 이들중에 사랑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의미해지고 있죠.
철학? "그거하면 돈벌수있냐?" 인생? "나는 부자가 될거야" 꿈? "그냥 공무원 시험준비해라" 정의? "그게 뭔데?"
인간이 돈을 이용하는것이 아니라 돈이 인간을 이용하고 있는. 지금의 인간은 약육강식 세계에 사는 동물들과 차이점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 당장 해결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인간이 변하지 않는한.
11/05/28 03:42
수정 아이콘
경제에는 균형이 존재하는데 그 균형은 하나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여러개가 존재하고, 그 균형을 선택하는 건 구성원의 의지죠

우리나라는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선택할 수도 있고, 북유럽 국가의 복지국가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소수의 정규직과 다수의 비정규직으로

박터지게 경쟁할 수도 있고, 조금 덜 받고 다같이 행복해질 수도 있죠. 우리 사회는 전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모양 이꼴로 사는겁니다.

우리의 현실은 필연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죠.
왕은아발론섬에..
11/05/28 05:37
수정 아이콘
음... 그래도 전 요즘 조금의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가 한나라당의 등록금 반값 정책 불이행에 대한 대학생+젊은층들의 반감이 크게 작용한 느낌이죠. 그러다보니 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대학생들 달래느라 부랴부랴 액션을 취하는 형국입니다.

이런 결과는 아무리 힘없는 국민을 무시하는 한나라당이라도 자신들한테 표가 오지 않는다면 위기 의식을 느낀다는 반증인거 같습니다. 물론 그네들의 습성상 일회성 선심 공약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더 많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겠죠.
그렇기에 국민들. 특히 젊은층이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성세대의 경우 어느 정도 체제 안에 들어가 있기에 변화 보다는 현실에 안주할려는 습성이 강한편이기도 하지만, 살아온 인생 자체가 극한의 경쟁을 겪으면서 살아왔던지라 지금의 체제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얻을 수 있는 정보자체도 한정되어 있기에 뱀의 혀같은 그들의 꾀임에 넘어 가기 쉽기에 기성세대에게 변화를 기대 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에 젊은층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기성세대와는 비교하기 힘들게 많고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체제가 유지되면 기성세대 보다는 젊은층이 더 힘든 시스템이란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구요.
그렇기에 젊은이들이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선 지금 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케미
11/05/28 11:12
수정 아이콘
군홧발의 시대는 끝났다 한다, 폭력의 시대도 끝났다 한다
시대에 역행하는 투쟁의 깃발은 이젠 내리라 한다

허나 어쩌랴 이토록 생기발랄하고 화려한 이 땅에서
아직 못다한 반란이 가슴에 남아 자꾸 불거지는 것을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화의 전사가 되란다
살아남으려면 너희들 스스로 무장을 갖추라 한다

그 모든 전쟁에서, 너희들이 만든 그 모든 전쟁에서
승전국의 병사들과 패전국의 병사들은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죽어야만 얻을 수 있는 영예를 얻었고
다쳐야만 얻을 수 있는 명예도 얻었지
폐품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그 고마운 자유도 얻었지

승전국의 병사들과 패전국의 병사들은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 정윤경, '시대'
(제가 참 좋아하는 민중가요입니다. 한 번 찾아서 들어 보세요.)

6월이 다가옵니다. '호국보훈의 달'이라지만, 호국도 보훈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싸우렵니다.
저임금, 고용 불안정, 노조 탄압, 폭력과 멸시 속에서 분투하는 노동자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은 아직 멀었으니까요.
대학생은 노동자가 아니라구요? 무슨 말씀을. '학생의 본분은 공부'니까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노동이 아닌가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6월 말에 정하기 때문에, 그것에 맞추어 이런저런 투쟁집회와 문화제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본문에 써주신 유성기업과 김진숙 지도위원뿐만 아니라 롯데손해보험빌딩, 재능교육, 발레오공조... 제가 아는 데만도 여러 곳.
'미칠 것 같은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승리의기쁨이
11/05/28 20:27
수정 아이콘
리플들이 다들 어려워서 달기 뻘쭐했지만 대한민국이 복지 선진국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말뿐이 할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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