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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04 21:42:37
Name 별마을사람들
Subject [일반] 배구에서 스파이크 서브에 대한 개인적인 회고
80년대 후반부터 농구와 배구를 즐겨봤던 사람입니다.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저와 동생은 농구에서는 같은 삼성전자 팬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라이벌 구도였었고, 기업은행이 그 뒤를 이었지요.
결승이나 라이벌전이 벌어지면 흑백 TV앞에서 삼성을 응원하며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이충희 선수가 얼마나 밉던지...그리고 당시 이충희 선수의 그늘에 가려있던
김현준 선수, 그리고 임정명 선수를 정말 많이 응원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덩크슛을 하는 선수는 없었고, 시간이 좀 흘러서 한기범 선수가, 그리고 김유택 선수가 덩크슛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 그것을 보고 가슴이 설레지 않았다면 남자가 아니었겠지요^^
그 이후로 농구대잔치 올스타전 중간에 덩크슛 콘테스트(?)는 꼭 챙겨 봤습니다.
생각나는 이름이 현주엽, 정재근, 전희철...

그러나 배구에서는 동생과 제가 좋아하는 팀이 갈렸는데
저는 현대자동차써비스를 응원했고 동생은 장윤창 선수가 있던 고려증권을 응원했습니다.
(거의 고려증권이 이겼지요 ㅠ.ㅠ)

당시엔 서브가 거의 플로터? 서브일색이었던 것 같은데
문득 현대의 노진수 선수가 스파이크 서브를 넣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인데, 스파이크 서브의 원조가 장윤창 선수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서브를 저렇게 스파이크 때리듯이 넣어도 되는구나하면서
스파이크 서브는 농구의 덩크슛처럼 저에게 짜릿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이후 고려증권과 현대의 결승에서는 가끔 장윤창 선수의 스파이크 서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엔 스파이크 서브를 넣어서 상대 리시브부터 흔들고 시작하는 배구라서...
강력한 서브의 중요성이 승패를 좌우하는 시점이라서 서브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리시브가 중요합니다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지요-물론 외국 선수들에 비해서는 그 강도가 ㅠ.ㅠ)
그 이전 시기에...

제가 기억하는 에이스급 선수들 중에 스파이크 서브를 넣는 선수들
하종화, 임도헌, 신진식...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마낙길, 이상열, 김세진...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 배구 선수중에 가장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는 단연 문성민 선수입니다.
몇년전 월드리그에서, 처음 보는 앳된 대학선수의 그 강력한 서브를 봤을 때
(삼성화재의 독주 이후 배구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직장인이 되면서...
이것저것 할게 많아진게 아니고-_- 일단 쉬는 날은 잠을 자야 했기에 ㅠㅠ)
정말 우리나라에서 저정도의 스피드와 파워로 서브를 넣는 선수가 있구나 하고 대견하게 생각되더군요.

2011년 현재, 현대캐피탈이 떨어지고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결승을 하고 있지만
가빈과 문성민의 서브는 거의 동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팬이라서 그런것인지 ㅡ,.ㅡ)

결론이 없는 그냥 끄적대는 글이라서 죄송한데;;;
억지로 결론을 내자면 제가 봤었던 가장 강력했던 서브는
'김세진' 선수의 서브였습니다.
어지간하면 스파이크 서브 안 넣는 선수인데...어느 날, 어떤 게임인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 선수의 스파이크 서브를 보고 경악했지요.
아, 김세진 선수는 못 넣는게 아니고 안 넣었던 것이구나...

지금도 배구에서, 공격수로서 김세진 만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P.S 요즘 세계 배구의 추세가 일단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방을 흔들고 보는 건데, 그런면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역시
조금 더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기를 바랍니다.
강한 서브를 넣으려다가 하는 범실은 범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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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4 21:51
수정 아이콘
서브만 놓고보면 현재 한국선수중 누구도 문성민 못 따라갑니다. 다만 현대는 문성민 외에 빅서버가 없죠.
서브 넣는 손에 따라서 실리는 파워가 틀리다고 팔라스카였나 했다고 들은거 같은데 아직까지 토스한 손으로 스파이크 하는 선수는 거의 없는거 같더군요. 김요한도 한 시즌 시도해봤다가 도저히 감이 안 잡혀서 다시 반대손으로 바꿨다고 하고...

박철우가 다시 좀 때렸으면 좋겠더군요. 범실 나오는 비율은 목적타나 강타나 큰 차이가 없는거 같으니...
Ms. Anscombe
11/04/04 22:16
수정 아이콘
김세진 선수 얘기를 하시길래 딱 그 얘기를 하려고 했더니, 정말 딱 그 얘기를 하시는군요..

아마 다른 경기였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봤던 건 아마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어쨌든 올림픽)이었을 겁니다. 강팀에게 처참하게 무너지는 중에 갑자기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는데 2개인가 연속으로 에이스를 기록하더군요. 그 때 저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했습니다.
11/04/04 23:37
수정 아이콘
김세진 선수는 무릎과 체력때문에 안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브는 한경기 한두점 먹으면 잘한거지만 그런거 안해도 공격에서 2,30점은 날로 드시던 분이시라..흐흐
Nowitzki
11/04/05 00:06
수정 아이콘
현대자동차서비스 오랜만에 들어본다는..
전 고려증권 팬이었는데 현대자동차서비스랑 하면 겨우 이기긴 이겼지만 매번 손에 땀을 쥐던게 기억이 나네요
임도헌 선수가 무지막지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좀 잘나간다 싶으면 무리를 해줘서 항상 고마웠었죠..
임도헌, 신진식의 서브파워는 요즘 강서버들 못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Who am I?
11/04/05 00:42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 이야기처럼, 김세진 선수가 못해서 안하는건 아니었죠. 또 그게 아니어도 너무 강력했던 선수인지라.


여튼, 오늘 챔프2차전 보면서... 가빈은 너무 잘하는데 잘해서 밉고, 에반은 너무 잘하는데 그래서 탐이 나는 선수였습니다.ㅠ.ㅠ
강력한 서브도 멋지긴 하지만, 손에 땀을 쥐는 렐리가 제일 좋더라구요. 하악. 서브권이 부활하면 좋을텐데요.아하하하 먼산-
그런면에서 오늘의 대한항공이 정말 멋졌죠. .....예 그래서 그때 그시절의 무적인 삼성이 아직도 밉...습니다. 엉엉

아 정말... 현대에 에반을 주세요. 하고 있습니다.(긴세진선수 이야기하는데 난입해서 흑심을 드러내고 사라지는;;;) [m]
신인류신천지
11/04/05 01:34
수정 아이콘
성균관대 리즈 시절이 기억나네요. 신진식, 장병철, 김상우, 권순찬, 방지섭, 김기중... 감독의 지시로 주전 6명이 전부 무조건 스파이크 서브를 쳐대면서 실업팀들을 무너뜨리곤 했죠... 남자의 팀이었습니다.
황태자상무
11/04/05 04:34
수정 아이콘
(삭제, 벌점)
CAMEL.filters
11/04/05 12:49
수정 아이콘
스파이크 서브와는 별개로,
삼성이 배구를 독식하던 시절, 도저히 넘을 수 없어 보이는 신진식-김세진 앞에서도 꿋꿋이 도전하던 임도헌을 보며
계백장군을 보는 듯한 기개와 애절함을 느꼈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그들을 꺾고 포효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랬지만, 그게 현실이 되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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